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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 날은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의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복 일이라 칼이 배부르게 삼키며 그들의 피를 넘치도록 마시리니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북쪽 유브라데 강 가에서 희생제물을 받으실 것임이로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애굽에서 바벨론까지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나라들을 심판하시겠다는 선언으로 그 근거를 보이십니다.
46-51장은 1-45장과
다른 단락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45장은 예레미야에 의해서 유다의 위기와
멸망에 대한 예언은 유다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 때문에 여호와와 체결한 약속대로 심판을 받는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묵상하게 될 46-51장은 유다 주변 국가에 대한 심판으로써 유다를 괴롭힌 이유로 멸망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메시지들은
크게 9개로 구분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을 거쳐서 선포된 말씀을 한 곳으로 모아서 편집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유다의 심판을 선포하면서 유다를 멸망으로 몰고 간 나라마저도 심판하시겠다는 메시지 내용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이스라엘을 치는 도구로 사용한 나라에 대하여 심판하시는 여호와의
이중성은 이사야서와 에스겔서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이방에
대한 심판을 선포하신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당시의
강대국들인 애굽과 바벨론 앗수르 등의 봉신국에 지나지 않았던 이스라엘에서, 그들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의
선지자들이 선포하는 말씀을 귀담아 들을 리 없습니다. 그나마 이스라엘도 예레미야의 예언을 무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메시지가 있는 것조차도 그들에게는 안중에도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심판의 대상은 그들일지라도
이스라엘이 직접 이 말씀을 듣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방
나라의 심판을 선포하시는 이유는 또한 어떤 의미를 주는 것입니까?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과 우주를 총괄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심을 알도록 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나라를 다스리고 심판할 권한을 갖고 계신 분이심을 그들이 깨우치도록 하시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바벨론을 들어 이스라엘을 치는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도 여호와께서 바벨론의
손을 들어 그들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바벨론으로부터
해방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들어 있는 것입니다.
고대근동에서
이스라엘이 차지한 지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해상로가
원활하지 못하고 좁은 지역 양쪽에 강대국을 끼고 있어 무역로로, 전쟁을 위한 군사 이동로서 이스라엘
지역은 중요했기 때문에 이곳을 장악한 나라가 아프리카와 중동 전체를 즉 당시로서는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한 경우와 같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다윗 시대처럼 다시 회복되는 일은 주변 열강들에게는 반갑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이 후에도 알렉산더가 이끄는 헬라 제국이 이곳을 장악했을 때 세계를 지배했고,
로마가 그러했으며, 사라센이 이곳을 지배했을 때, 중동과
유럽을 지배했습니다. 근세에 들어와서 영국이 이곳을 차지했을 때, 오대양
육대주에 영국 땅이 산재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의 영향 하에 있다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그러나 주변 중동국가는 지금도 이스라엘이 망하기를 원합니다.
당시에
이처럼 이방 나라의 심판을 선언하시는 메시지는 비록 이스라엘이 망했어도 여호와께서 건재하다는 점에 있어서 그들에게 소망이 되었습니다. 바벨론이 망한다는 예언은 포로 된 이스라엘에게 좌절하지 않도록 소망을 제시했던 것입니다. 결국 그들이 망할 것이라는 결론은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이 회복이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을 핍박했던 대로 그들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도구로써 이스라엘을 쳤지만, 그들의 증오와 야심은 심판 받아야 마땅했다고 보여집니다.
46장 이하 예레미야서의 전체 구조상으로
볼 때 여호와께서는 애굽에서 시작하여 블레셋, 모압, 암몬, 에돔, 다메섹, 엘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벨론을 치실 것입니다. 처음 이스라엘이 건국할
때 그들을 괴롭혔던 나라가 애굽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멸망시켰던 나라가 바벨론입니다. 즉,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이스라엘을 괴롭히고 핍박했던 이방들이
연대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남에서부터 북으로 그 단계 별로 패망의 순서 또한 지키고 있습니다. 남쪽 끝에서 북동쪽 끝으로 거명된 나라들은 당시에는 세상 끝에서 끝을 상징하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애굽과 바벨론은 세상 모든 나라를 상징하며, 이 온 세상이
여호와의 통치 아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씀이었지만, 이스라엘에게는 새롭게 새겨진 말씀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절은 46-51장 전체의 서론에 해당되는 선포적 의미를 갖는 말씀입니다.
1-12: “애굽에 관한 것이라 곧 유다의
요시야 왕의 아들 여호야김 넷째 해에 유브라데 강 가 갈그미스에서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 패한 애굽의 왕 바로느고의 군대에 대한 말씀이라”
애굽은
갈그미스 전투의 퍠배로 말미암아 더 이상 최강대국으로써 자리를 영원히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필자는
예레미야서를 해설하면서 갈그미스 전투에 관한 이 부분에 관해서는 여러 차례 어필하였습니다. 간략하게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면, 패색이 짙은 앗수르를 도와 신흥 국가였던 바벨론을 치기 위해서 애굽의 바로
느고는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자국의 군대도 모자라서 지금의 수단과 리비아 사람들까지 용병으로 끌어들여
엄청난 숫자의 군사를 거느리고 애굽을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가로질러 유브라데 강 가에 있던
갈그미스에 집결합니다. 도중에 요시야 왕이 이끄는 유다 군사들과 므깃도 평야에서 싸움이 벌어지지만 유다의
패배와 요사야 왕의 전사로 마무리됩니다.
애굽이
앗수르의 잔당과 힘을 합하여 바벨론을 치려 했던 이유는 명백합니다. 바벨론은 그 힘이 아직은 미약했을
때였습니다. 그 기세가 드세기 전에 아예 싹을 잘라서 근동까지 애굽의 손아귀에 넣을 작정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애굽고 앗수르가 매우 유리한 전황을 이끌었지만 메대가 바벨론에 가세함으로써 결과는 참담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의외로 이 전투에서 승리한 바벨론은 급작스럽게 고대근동의 강자로 부상했으며, 애굽은 이 전투 패배로 말미암아 현재까지도 아프리카에서 벗어나지 못한 약소국가로 전락하는 운명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벗어난 세계역사에서도 갈그미스 전투는 매우 중요한 전투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이미 바벨론의 손을 들어준 여호와를 발견하게 됩니다. 애굽의 참패는 여호와의 간섭에 의한 것입니다. 이미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바벨론 편에 서셔서 갈그미스 전투를 지휘하셨기 때문입니다. 애굽은 바벨론과 싸운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과 전쟁을 치렀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400년이 넘도록 이스라엘을 노예로 삼았던 죄악의
결과였습니다. 그 징벌은 세상이 끝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역사가
이것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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