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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모압의 모든 지붕과 거리 각처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리니 내가 모압을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 같이 깨뜨렀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6-47: “그러나 내가 마지막 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려보내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시니라 모압의 심판이 여기까지니라”
비록 여호와께서 모압을 파괴하기로 결정하셨고 예레미야가 그 메시지를 선포하였지만 하나님과 선지자 중 그 누구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습니다. 모압의 심판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불가피한 일이었으나, 이 일을 계획하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도, 그 계획을 선포한 예레미야
선지자도 마음이 괴로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과 선지자는 함께 모압을 위한 애가를 부르게 된 것입니다. 이
애가는 하나님과 선지자의 이중창으로 불러지고 있습니다. 내용 역시 모압의 모든 땅과 성읍이 적들에게
소멸될 것을 노래합니다. 그들이 섬겼던 그모스를 포함한 모든 문화가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모압의 절대적인 파괴를 보며 하나님과 선지자는 피리들이 되어 슬픈 곡조를 부르는 것입니다. 원래 피리는 장례식에서 사용되었던 악기였습니다.
“이러므로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수금 같이 소리를 발하며
내 창자가 길하레셋을 위하여 그러하도다(사 16:11)”
한편으로 수염과 머리털을 미는 행위, 몸을 베고 굵은 베옷을 입는 것은
전통적인 애도의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율법으로 금지되었지만, 이방인 제의와 연결되었기 때문일 것으로 봅니다. 즉, 우가릿에서 나온 바알 주기 가운데에 바알이 죽었다는 시기가 있는데, 이
때 애도의 티끌을 자기 머리에 뒤집어쓰고 스스로 허리띠를 띠고 수염을 밀며 의식에 따라 팔과 가슴 그리고 등을 베었습니다. 이렇게 의식상 몸을 베는 행위는 갈멜 산에서 바알 선지자들이 춤을 추고 비를 내리게 하는 의식의 일부였습니다.
“이에 그들이(바알
선지자들)이 큰 소리로 부르고 그들의 규례를 따라 피가 흐르기까지 칼과 창으로 그들의 몸을 상하게 하더라(왕상 18:28)”
이와 같이 모압의 극단적인 폐허는 고칠 없는 결함이 있는 그릇을 깨뜨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자만했던 모압은 수치와 조롱을 받는 일과 함께 온 세상적인 애가가 있었다는 것이고, 지붕에서는 애곡에 대한 언급은 세심하게 구성된 애도임을 추론하게 합니다. 즉, 유다 백성들이 이방 신들에게 향을 사르고 전제를 부어 드렸던 장소가 바로 지붕 위에서였기 때문입니다.
“과연 모압 사람들이 모두
머리털을 밀고,
수염을 자르고,
손마다 상처를 내고,
허리에 굵은 베를 걸치고 있다.
모압의 모든 지붕 위에서
슬피 우는 소리가 들린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그릇처럼,
모압을 깨뜨려 버렸다.
어쩌다가 모압이 이렇게 망하였는가!
그들이 통곡한다!
어쩌다가 모압이 이렇게 수치스럽게
등을 돌리고 달아나게 되었나?
이처럼 모압은 자기의 모든 이웃에게
조롱과 놀라움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렘 48:37-39).”
모압을 침략하는 대적은 독수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보라 그가 독수리 같이 날아와서 모압
위에 그의 날개를 펴리라(40)” 독수리는 바벨론이 즐겨 사용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겔 17:3절 참조). 이스라엘
역사가인 요세푸스는 바벨론이 모압과 암몬 그리고 유다를 주전 582년에 침략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대신 모압의 군대는 출산하는 여인의 무능력과 비교되고 있습니다. 이는
그를 도울 자가 없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모압이 망해야 하는 이유를 다시 42절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모압이
여호와를 거슬러 자만하였으므로 멸망하고(42)”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만하는 것은 피조물이 범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죄악 중에 하나입니다. 이
죄악의 징벌은 “두려움과
함정과 올무가 닥치는 일(43)”입니다. 히브리
원어 발음으로 볼 때, 파하, 파하트, 파하르 등 두려움과 공포의 소리가 그들을 제압하는 듯합니다.
모압의 멸망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45~46절은 민수기 21:28-29절 등과 비슷한 어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아모리 왕 시혼이 모압을 성공적으로 원정한 사건과 관련된 기록입니다. 이
부분도 역시 이와 유사한 경로를 통해 모압의 패망의 광경을 묘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도피하는 자들이 기진하여
헤스본 성벽의 그늘 속에
머물러 선다 해도
헤스본 성 안에서 불이 나오고,
시혼의 왕궁에서
불꽃이 뿜어 나와서,
모압 사람들의 이마와
소란 피우는 자들의 정수리를
살라 버릴 것이다.
모압아, 너에게 화가 미쳤다.
그모스 신을 믿는 백성아,
너는 이제 망하였다.
마침내,
네 아들들도 포로로 끌려가고,
네 딸들도 사로잡혀 끌려갔구나(렘 48: 45-46)”
그러나 가장 포기하기 쉬운 순간에 희미하나마 서광의 빛이 드리우게 됩니다. “그러나 내가 마지막 날에 모압의 포로를 돌려보내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47)”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압의 회복을 보장하시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이든, 이방족속이든, 하나님께서는 다 같은 사랑하는 인간들로 보고 계십니다. 율법을 가진 백성은 율법으로 율법이 없는 백성에게는 양심의 법으로 다스리십니다.
요즈음처럼 한국에서 기독교의 정체성이 위협받은 적은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의
독단성과 편협성, 그리고 타 종교에 대한 극도의 배타성 등이 사회적인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때로는
종교의 우월성과 자만함이 사회로부터 오히려 소외받는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였습니다.
특히 권력자들의 거짓과 오만, 그리고 기독교 독재와 물질만능의 칼을 휘두르는
추잡한 행위들을 보면서 참으로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언젠 가는 모압의 자만을 꺾어
세상의 조롱거리로 내팽개치듯이 한국 기독교도 길 거리에 내팽개쳐질 것입니다. 지금은 깊이 반성하고 회개해야
할 때라 여겨집니다. 모두가 합심할 수만 있다면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주님 앞에서 울부짖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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