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09:14-26 ::: 죄인을 부르심 Sat. Feb. 02. 2019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 9:13)”     마태는 믿음으로 과거와 현재까지의 기득권과 삶을 포기하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믿음에는 죄인이나 의인이나 상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수께서는 “내가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13)”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는 바리새인의 입장에서 보는 의인과 죄인의 구별이지, 예수님의 관점에서는 그곳에 모인 모두가 죄인들인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제사보다 긍휼을 강조하므로 율법과 규례를 무시해도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아닙니다. “너희의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5:20)”고 못박고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6-8)”   세상에서 버림받은 약자들과 죄인들, 그들과 함께 식탁을 하시는 일이야 말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의인이라고 생각하는 자보다는 죄인임을 통감한 자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즉각 응답하고 따라 나섰던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릅니다.   현세도 마찬가지로 죄인임을 시인하는 자가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신탁은 하나님의 자비를 누리는 자리가 분명합니다. 성찬식은 이를 기념하는 좋은 예식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마 9: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마 9:15)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동안에 슬퍼할 수 있느냐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이르리니           그 때에는 금식할 것이니라 (마 9:16)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이는 기운 것이 그 옷을 당기어 해어짐이 더하게 됨이요 (마 9: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니라 (마 9:1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한 관리가 와서 절하고 이르되 내 딸이 방금 죽었사오나 오셔서 그 몸에 손을 얹으소서 그러면           살아나겠나이다 하니 (마 9:19) 예수께서 일어나 따라가시매 제자들도 가더니 (마 9:20) 열두 해 동안이나 혈루증으로 앓는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그 겉옷 가를 만지니 (마 9:21) 이는 제 마음에 그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 함이라 (마 9:22)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즉시 구원을 받으니라 (마 9:23) 예수께서 그 관리의 집에 가사 피리 부는 자들과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마 9:24) 이르시되 물러가라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그들이 비웃더라 (마 9:25) 무리를 내보낸 후에 예수께서 들어가사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나는지라 (마 9:26) 그 소문이 그 온 땅에 퍼지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돌이켜 그를 보시며 이르시되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시니 여자가 그 즉시 구원을 받으니라” “이에 예수께서 그들의 눈을 만지시며 이르시되 너희 믿음대로 되라 하시니”   14-17: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아니하나니 그렇게 하면 부대가 터져 포도주도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됨이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둘이 다 보전되느리라”       바리새인과의 의인과 죄인의 논쟁이 마무리되자 이번에는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의구심을 갖고 금식 규례를 지키지 않는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율법에서 정하는 금식에 관한 규정은 여러 경우에 하도록 되어 있는데, 속죄일이나 국치일 등에는 금식을 선포하였습니다. 당시 유대 관례에는 매주 두 번의 금식일을 정해 놓았습니다. 아마 마태가 잔치를 베푼 날이 그들에게는 금식하는 날이었을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이 같은 이의를 제기한 배경에는 세례 요한의 행적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예수께서는 세례 요한과 자신을 비교할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마 11:18-19)”   세례 요한은 임박한 종말론의 심판을 대비하기 위해 극도의 금욕적인 삶을 요구한 반면, 예수께서는 하나님 나라 임재에서 오는 기쁨의 표현을 잔치에 참여한 모습으로 보이셨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 잔치를 신랑과 신부의 결혼 잔치에 참여한 신랑의 친구들의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메시아 왕국이 시작되었다는 실제적인 이미지를 마태는 이처럼 큰 혼인 잔치로 비유했습니다. 이것은 구약에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 사이에 관계 회복을 결혼의 비유로 나타낸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마 25:1-2)”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나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니 이는 그가 구원의 옷을 내게 입히시며 공의의 겉옷을 내게 더하심이 신랑이 사모를 쓰며 신부가 자기 보석으로 단장함 같게 하였음이라(사 61:10)”   구약에서 신랑은 하나님을 표현하지만(사 54:5-6절 참조),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고후 11:2)” 다만 신랑이 있을 때에만 기뻐할 수 있으나, 신랑을 빼앗길 날에 이르면 금식해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금식을 전혀 금하는 경우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공덕을 쌓는 유대인들의 금식과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6)” 이어서 예수님은 생베 조각과 새 포도주의 비유로 유대교와 그리스도의 사역에 따른 하나님 나라 복음의 차이점을 근본적으로 다루고자 하였습니다. 죄인들과 함께 하시는 긍휼의 하나님, 금식과 같은 종교적인 규례의 근본에 대해서 말씀하신 후에 종합적으로 새 천과 새 포도주의 비유를 들었습니다. 당시의 옷은 베로 지은 것이 대부분이었고, 낡아진 베옷에 생베 조각을 덧붙이면 낡은 옷이 견디지 못하고 찢어져서 그나마 입지 못하게 버려진다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아직 발효 단계라 기포가 생길 것이고 헌 가죽 부대는 신축성이 없어 포도주를 담았을 때 팽창하여 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 포도주는 신축성이 있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는 뿌리가 다르지 않습니다.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하는 경직된 유대교는, 모세오경의 참된 의미와 의도를 재 해석하여 권위를 부여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수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율법과 복음은 항상 함께 합니다. 신약의 가르침을 통해서 반드시 구약을 해석해야 하는 방법은 아니겠으나, 예수의 가르침을 기준으로 구약의 미미한 해석을 완결해야 한다는 차원입니다. 유대교는 기독교에 함몰되어야 마땅합니다. 따라서 기독교는 유대교보다 월등하며 제자들의 윤리적 가치관도 최소한 바리새인 의보다 나아야 합니다. 왜?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지는 이미 산상 수훈을 통해서 배웠으므로 이 말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18-26: “무리를 내보낸 후에 예수께서 들어가사 소녀의 손을 잡으시매 일어나는지라”   본문 말씀은 두 기적의 이야기가 함께 기록되었습니다. 혈루증을 치유한 여인과 한 관리의 딸이 살아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내막은 마가복음에서 훨씬 자세하게 기록되었습니다. 반면에 마태는 예수님에게 초점을 맞추어 내용을 축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리는 회당장 야이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가버나움 성읍의 유대 회당장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예수님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던 터라 딸이 죽자 곧바로 예수께 달려 와서 죽은 딸에게 손만 대시면 살아 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거절하지 않고 일어나시므로 제자들도 따라 나섰습니다. 중간에 많은 이야기가 생략되었으므로 마가복음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 관리의 집으로 향하던 중에 한 혈루증을 앓은 여인이 예수께 다가왔습니다. 그녀 역시 오랫동안 예수님의 행동을 지켜보았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원래 혈루증은 부정한 것이어서 그녀가 만지는 모든 것이 부정하게 된다고 율법은 정해 놓았기 때문에 함부로 나다닐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마가는 그녀가 12년 동안을 이 병으로 고생했다고 기록합니다. 따라서 그녀의 병은 불치병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예수님을 대면하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그분의 옷자락이라도 만지기만 하면 자신의 병이 나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녀는 드디어 기회를 찾은 것입니다. 급히 길을 지나가시는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뒤를 따라가서 그분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녀는 너무나도 잘 알았습니다. 이러한 급작스러운 행동은 지탄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누구라도 그녀와 접촉하는 경우는 사람이든, 짐승이든 물건이든, 부정하게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를 아신 예수님이 돌아보시며 하신 첫 마디 말씀은 “딸아 안심하라(22)”였습니다.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를 상황에서 이 말씀은 혈루증을 앓은 여인에게는 한 가닥의 소망이요 기쁨이 되었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22)” 앞서 중풍병자와 네 명의 사람들에게는 네 믿음이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같은 병 치유를 받았으면서도 마태는 구원 또는 죄 사함을 받았다고 다르게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즉시 구원을 받았고 또한 죄 사함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구원받았다는 뜻은 해방되었다는, 노예가 자유를 얻게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죄 사함은 말 그대로 죄에서 벗어남을 말합니다.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 풀려났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두 단어가 지양하는 목표는 같습니다. 구원과 죄 사함이 병 치유라는 구체적인 현실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병 치유의 공통점은 나병환자나 백부장, 그리고 혈루증 여인과 중풍병자 모두 “믿음”을 가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혈루증 여인을 낫게 한 분은 예수님이셨지만,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이적을 행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결심은 혈루증을 앓은 여인의 몫이었습니다. 그녀가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예수께 다가가서 그의 옷자락을 만지기만 해도 자신의 병이 나을 것이라고 믿었던 그 믿음이었습니다. 그녀가 이러한 믿음의 동기는 어디서부터 왔겠는가? 그 동안 예수님의 가르침에 귀 기울였으며 그분께서 행하신 이적들을 곰곰이 생각하고 확신했을 것입니다. 굳이 성경 말씀에 정통하지 않았다 손 치더라도 병을 낫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자신의 모든 삶과 뜻을 예수께 의지함으로써 유일한 소망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22)”고 선언하시자 그 즉시 구원(병 치유)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에,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은 관리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안은 이미 온통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피리 소리꾼들이 피리를 불었으며, 애곡꾼들도 장단에 맞추어 슬피 울며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광경을 보시고 중단시켰습니다. 그들을 집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소녀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24)”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예수님을 비웃었습니다. 가버나움 지역은 습하고 무더운 날씨였으므로 죽은 지 하루 안에 장사를 치러야 합니다. 당시 유대 땅에서는 어디서나 하루 만에 시체를 땅에 묻었습니다. 장사 치를 일이 급히 돌아가는 마당에, 예수님의 등장으로 이 모든 장례 절차가 중지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마지 못해 따르면서도 죽은 자를 어찌 잔다고 하는가? 살리기라도 하겠다는 것인가? 라고 비웃었습니다. 예수님은 방안에 들어가 누워있는 소녀의 손을 잡고 “일어나라(25)”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자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이 소녀는 일어났고 이를 본 무리들은 이 소문을 온 유대 땅에 퍼트렸다고 하였습니다. 이 두 이적 사건을 면밀히 묵상하면, 불치의 병을 가진 혈루증 여인의 삶은 죽은 것과 다름없었고 소녀 역시 죽음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다시 새로운 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사건에 대한 예고편과 같은 사건이었습니다. 특별히 혈루증 여인의 경우 12년간을 고통과 치욕 속에서 삶을 영위해 왔습니다. 예수님의 지상 사역에서 당하신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이르기까지 이 사건은 이를 암시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특히 신랑이 빼앗길 날에 대한 구체적인 예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를 믿는 성도에게는 기쁨의 날이요, 새로운 희망의 삶의 출발의 날이었지만, 예수께는 환란과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하는 날로도 기억됩니다. 영생을 얻은 성도에게 육체적인 죽음은 잠을 자는 상태와 같습니다.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다는 믿음의 확신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기는 삶으로 증명되며 그 증거는 영생을 갖는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영원한 삶이 보장된 성도에게 육체의 죽음은 잠시 자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