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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 9:35)"
27-31: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가실새 두 맹인이 따라오며 소리 질러 이르되 다윗의 자손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야이로의 딸을 살리신 후 예수께서 그 집을 나오셨을 때, 소문을 듣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맹인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그곳을 떠나 가신 것을 보고 뒤따르며 “다윗의 자손이여 불쌍히 여기소서(27)”라고 소리 질러 외쳤습니다. 여기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다윗의 자손
예수”에 대한 칭호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질문에
답할 때 “주님”이라고 호칭했습니다. 두 맹인은 이유야 어찌하든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인 주님”으로
인식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당대에 유대인에게서 다윗의 자손이라 할 때, 곧 메시아(그리스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구약에 여러 번 기술되었으며, 마태 역시 다윗의 자손은 치유 능력을 가지신 메시아로 기술합니다(마 1:1, 12:23 등).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니 그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의 매와 인생의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
내가 네 앞에서 물러나게 한 사울에게서 내 은총을 빼앗은 것처럼 그에게서 빼앗지는 아니하리라
네 집과 네 나라가 내 앞에서 영원히 보전되고 네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 하셨다 하라(삼하 7:12-16)”
메시아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다스릴 자로 나타나지만, 구체적인 메시아의
사역은 맹인인 이스라엘의 눈을 띄게 하는 사역으로 묘사되었습니다(사
29:18). 그러므로 신약 시대의 유대인들이 메시아를 고대했을 때 맨 먼저 생각한 것은 맹인이 눈을 뜨게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마태는 복음서에서 여러 차례 맹인이 눈을 뜬 사건에 대해서 기록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다분히 메시아 도래에 대한 징표로 그렇게 한 것으로 추론됩니다. 따라서 “구약 예언의 성취”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여집니다.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마 11:5)” 그 외에 12:22, 15:30-31, 20:30, 21:14 참조
두 맹인은 예수를 따라오며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들은
매우 적극적이었고 예수님만 자신의 눈을 뜨게 할 수 있겠다는 믿음의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해 볼 문제는 그 당시에도 맹인이 눈을 뜨는 일이 불가능한 일이지만 현대 의학도 맹인이 이식 수술을 받지 않고서 눈을 뜰 수 있는 일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식 받을 눈이 확보되었다 손 치더라도 의학적으로 이식수술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선천적 맹인이 눈을 뜨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 맹인들은 예수님의 능력으로 눈을 뜨겠다는 확신을 가졌다는 점에 놀라움을 가지게 됩니다. 어쩌면 맹목적일 수도 있는 그런 믿음이었지만 엄청난 믿음이었으며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외침에도 그냥 앞만 보고 가셨고 이윽고 집에 이르렀습니다. 맹인들도
따라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집은 베드로의 집이었을 것입니다. 그때서야
예수님은 “내가 능히
이 일 할 줄을 믿느냐(28)”라고 물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까닭은 위의 설명처럼 과연 눈을 뜰 확신이 확고 한지와 “엄히 경고하시되 삼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30절 말씀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맹인들의 믿음을 확인하고서 눈을 만지시며 “너희 믿음대로 되라(29)”고
하니 그들의 눈이 밝아졌습니다. 그들에게 소문을 내지 말라고 경계하였지만, 스스로 소문을 내지 않아도 맹인이 눈을 떴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놀랐을 것이며,
눈뜬 이들은 어떻게 된 일이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들이 일부러
소문을 내지 않았어도 발 빠르게 예수에 대한 소문은 온 땅에 퍼져나갔습니다.
예수께서 이토록 메시아에 대한 소문을 경계하신 것은 메시아의 능력이 이적과 초월적인 능력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는 십자가에서
죽으셔야 하는 막중하고도 최종적인 사역에 대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32-34: “귀신이 쫓겨나고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하거늘 무리가 놀랍게 여겨 이르되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런 일을 본적이 없다 하되”
맹인이 나가자 곧바로 귀신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데려왔습니다. 예수님은
한시도 쉬지를 못합니다. 예수님은 이 귀신들린 자도 귀신을 쫓아내자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을 두고 많은 무리가 놀라서 말하기를 “이스라엘 가운데서 이런 일을 본적이 없다(33)”고
하였습니다. 말 못하는 사람이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건도 현대 의학으로 쉽지 않는 일입니다. 말을 못한다면 들을 수도 없다는 상관관계가 있어 보입니다. 귀신들려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자입니다. 이것은 옛 선지자에게도 나타나지 않았던 일이라는 의미입니다. 독특한,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절대적 권위를 발견했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에서는 귀신 때문에 말 못한 자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벙어리가 말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렇게
메시아가 오셔서 행하신 능력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의 징표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무리들의 반응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해야 할지 난감해 하였습니다. 분명히 예수께서 행하신 능력은 메시아의 모습임을 부인하기 힘든 처지에 그들이 놓인 것입니다.
고심 끝에 내놓은 해결 방법은 이스라엘 가운데서[성경(구약)에서] 유래를 찾아보지
못했으므로 “귀신의 왕을 지배하여 귀신을 쫓아낸다(34)”는 억지주장이었습니다. 대단한 거짓을 만들어 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가장 성경 말씀대로 실천한다는 무리들이지만, 그들의
사고 속에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 고질적인 거부 반응이 만든 억지에 불과했습니다.
35-38: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
35절 말씀은 우리의 눈에 매우 익숙한 말씀입니다. 이미 개인의 묵상 경험
차원에서 여러 번 들었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35절은 4:23절과
내용이 같습니다. 이는 예수님의 지상 사역의 핵심인 세 가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즉, 가르치시며, 전파하시며(전도), 고치시는(치유) 사역을 말합니다. 또한 8-9장에
기록된 10번의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끝나고 단락을 마무리하는 개괄적인 말씀이라고 할 것입니다.
좀 더 상세하게 35절을 살펴볼 때, 가르치심과
전파하심 다음에 고치심 곧 치유사역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마태는 예수님의 치유 사역에 깊은
관심과 많은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그럼에도 가르침과 전도사역보다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이 점은 마 4:23절에서도 동일한 순서로 기록되었며 11:1절에서는 예수님의 사역에서 치유 사역 자체가 빠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지상 사역 가운데에서 중심이 되는 천국 복음 전파(가르침과
전도)를 그 핵심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35)”
이제 36절 이하는 새로운 단락으로 구분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불쌍히 여기심이라는
단어는 염려하다, 혹은 자신을 괴롭히다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예수께서
무리를 대하실 때, 겉모양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지금껏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심(35)”의 사역을 계속하셨기 때문에 갑자기 이 시점에 와서
무리의 허약한 육체만 보시고 불쌍히 여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 순간에 예수께서는 무리의 영적 빈곤 상태를 보신 것입니다. 삶의 중심을
잃고 존재의 목표를 상실한 채 무의미한 체험을 반복하고 있는 그들의 영혼을 보시고서 당신의 심정이 괴로우리만큼 측은한 심정이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육적인 허약함이나 물적 양적인 결핍 때문에 느끼는 측은함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예전보다 더 편리하고 부유하며 많은 것들을 소유하며 삽니다. 이렇게 물량적인 면에서
특히 의식주의 문제에서 있어서 비약적인 풍요로움에 앞에 놓여있지만, 영혼의 갈급함과 빈약함은 예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습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교회가 타락하는 길로, 방향으로 역행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목회자는 예전처럼 순교적 자세가
부족합니다. 교인들은 물적 헌납에서 매우 소극적입니다. 오히려
바치는 만큼 수 십 배의 보상을 요구합니다. 이미 영혼이 메말랐습니다.
세속화가 가속되고 있습니다. 누구도 이러한 잘못들을 시정하거나 지적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체면과 누가 대신 나서 줄 것을 기대하며 옹졸하게 빛이 끝나는 모퉁이에 숨어 있습니다. 이기적이며 개인위주의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교회가 회복되리라는 기대는 점점 멀어져 가게 합니다.
교회 세속화 징조는 심판이 가까웠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이 결코 무너지지
않으리라 믿었던 예루살렘 성전이 이방인들에게 짓밟혔듯이, 교회가 세상의 세력과 법도에 짓밟힐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교회의 내부 타락은 세속화를 부추기고 그들의 온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형교회만이 살아남는 듯 보이는 외관으로 불 때, 웅장한 교회의
모습은 바로 21세기 바벨탑의 변형처럼 보입니다. 누가 이를
현대의 바벨탑이 아니라고 의문을 제기하겠습니까? 그 안에는 공명심, 자랑, 탐욕, 지배욕, 결속을
다지고 또 다져서 거대한 피라미드의 지배구조를 완성했습니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사탄의 마음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남보다 낫다는 자부심으로 약한 자를 억누르는 쾌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의 법으로 판단할 때, 그것은 빈틈없는 바벨탑의 모습입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마 9:36)”
무리는 영혼이 고갈된 불쌍한 자들입니다. 마치 목자를 잃은 양처럼 길을
잃고 버려진 양과 같다 하셨습니다. 생명의 말씀이 사라진 교회, 그
안에 길 잃은 양 떼들을 보신 것입니다. “내 양의 무리가 온 지면에 흩어졌으되 찾고 찾는 자가 없었도다(겔 34:6)” 물질적으로 풍요하지만, 그들 영혼의 갈급함과 힘들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목자
없는 양 같이 시달리며 허덕이는 무리들을 보시며 추수와 추수할 일꾼들이 적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38)”고
명령하셨습니다. 추수하는 주인은 하나님이시오, “추수 때는 세상 끝(마 13:39)”이라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끝은 종말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끝나기 전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들어야 할 사람들은 많은데, 복음을 전할 일꾼이 부족합니다. 즉, 예수의 제자들의 수가 제한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더 많은 일꾼들을
보내주셔서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선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라는 명령입니다. 왜곡되거나 세속화에 물든 복음이
아니라 진실되고 명확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할 자(일꾼)를
보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곧 추수가 끝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추수할 때입니다. 추수가 계속되는 동안은 추수할 일꾼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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