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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누구든지 나를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1;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명하시기를 마치시고 이에 그들의 여러 동네에서 가르치시며
전도하시려고 거기를 떠나가시니라”
예수께서는 10장의 가르침을 마무리하십니다. 우리는 산상 수훈(5-7장)과
그에 따른 능력의 행함을 보이시고(8-9장), 다시 열두
제자를 전도 현장으로 파송하기 위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10장). 이렇게
마태복음에서는 5번의 강설이 있는데 마무리할 때마다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문구가 1절과 같은 내용입니다(4:23, 7:28, 9:35절 등).
2절부터는 또 다른 가르침(13장)을
위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마태는 이 복음서를 그냥 생각나는 데로 써내려 간 것이 아니요
오랜 기간 심사 숙고하고 기도한 끝에 완성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경 말씀을 깊이 있게
연구하지 않고 즉석에서 하늘 직통 계시 받고 함부로 지껄이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입니다. 기도도
무시로 즉흥적인 입 발림으로 해서는 안됩니다. 혼자 하는 기도와는 달리 공공의 기도에는 많은 생각과
연습 시간이 투자되어야 합니다.
1절에는 예수님의 가르침(10장)을
마무리할 뿐 아니라, 앞으로 전개할 11-12장 내용을 압축하여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들의 여러 동네에서 가르치며 전도하시려고 거기를 떠나가시니라” 여기에는
이적이나 병 치유와 귀신 축출에 대한 내용이 생략된 채로 기록되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곧 이어서 이적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하셨던 명령처럼 예수님 자신도 “그들의 여러 동네”인 이스라엘로 그 전도 사역지를 한정하셨습니다.
2-6: “예수께 여짜오되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세례 요한은 이미 헤롯 안티바에 의해서 옥에 갇힌 상태였습니다(마 4:12침조). 그러나 그의 제자들을 통해서 예수님의 행적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례 요한은 알다시피 유대 광야에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임박한 종말을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찾아오신
예수께 신들메도 풀지 못할 만큼 낮은 자리에서 그 분께 세례를 베푸는 영광을 가졌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시아이심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만은 틀림이 없었으나, 그 동안의 예수님의 행적으로 미루어봐서
초조함과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메시아께서 오시면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은 모아 곳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우시리라(마 3:12)”는 대적들에 대한 심판의 기대를 가졌는데, 실제로 예수님은 병 치유와 귀신 축출 등을 행하시고 마땅히 심판 대상이었던 죄인들과 세리, 그리고 불치병에 걸린 자들을 치유하시고 용서하시며 그들과 친구가 되어 식탁을 함께 하시는 등, 요한이 기대하는 심판보다는 그들과 화해의 소식을 전해 듣고 고민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을 비롯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오시면 종말의 때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대적들인 침략자 로마를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해방시켜야 했으며 그들과 동조했던 무리들(헤롯과 같은 자들과 세리와 같은 반역자들 등)도 함께 심판 받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세례 요한은 그래도 유대인들처럼 꽉 막힌 메시아 관을 가진 경우는 아닐 것입니다. 일단
자신 안의 의구심을 풀어야 했고, 예수께 대한 메시아에 대한 확신을 가지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오실 그이가 당신이신지 다른 사람을 기다려야 하는지(3)”를
물었습니다. 자신은 메시아에 의해서 심판 받아야 할 헤롯에게 감옥에 갇혀 곧 죽게 될지 모르는 처지에
있었던 것도 예수께 이러한 질문을 드리게 된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심판 받을 자와 실제로
구원받을 자가 뒤바뀌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태는 그 동안의 예수님의 가르치심과 능력을 행하신 사역(5-9장)을 “그리스도(메시아)께서 하신 일(2)”로
설명하였습니다. 마태의 의도는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메시아의 사역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세례 요한의 질문을 통해서 그의 청중들에게 더 명확하게 가르치고자 했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맥락에서 본문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보고 듣는
것(4)”을 그대로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구약의 말씀을 인용이셨습니다. 그러면서 그 내용은 예수께서 보이신 기적들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또한 메시아 시대를 언급하는 구약 말씀과 일치되고 있습니다. 5절은
이사야 29:18, 42:18, 35:6, 25:4, 35:5-6, 26:19, 61:1 등에서 기록된
말씀들입니다. 이사야서에 집중된 말씀들입니다. 대충 인용된
이사야서의 내용들은 메시아 시대에 나타날 일들에 관해서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구원 사역(이스라엘에 한정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지만)과 기름 부음 받은 종에 관한 내용들입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은 “구약 말씀의 약속들이 성취되었다는 의미로써
예수님의 사역이 그 증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마태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예수께서 하신 지금까지 일들이 구약 말씀을 성취하셨기 때문에 세례
요한이 기다렸던 “메시아가 곧 예수님이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례 요한의 기대처럼 메시아는 오시지 않았다는 최종적인 뜻으로 전해집니다.
만왕의 왕이시며 천지의 주제이신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관할하시고 지금껏 눈물과 고난으로 억울한 삶을 살았던 그분의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온 민족을 다스리는 민족으로 우뚝 세워주실 것이라는 기대는 아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강력한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위와 같은 의미의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용서와 화해 그리고 먼저 죄의 대속함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는 자비와 은혜의 시대가 먼저 왔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 때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에 올라가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나타내시니
베드로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마 16:21-23)”
세례 요한은 자신의 메시아 관을 정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베드로처럼
사탄의 자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세례 요한이나 성령을 받기 전이 베드로처럼 심판 없이
회개를 전제하는 무조건적인 용서와 자비를 베푸심에 대해서 불공정하다고 불만을 가진 자들에게는 “나로 말미암아 실족한 자(6)”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역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자들 중에서 실족 당한 자가 반드시 있다는 의미로 6절 말씀의 경고를 받아드려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 메시아의 도래는 당장에 심판을 함께 가져오는 나라가 아님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심판 없이 어떻게 죄 없고 흠 없고 슬픔과 절망이 없는 하나님 나라가 올 수 있겠는가? 바로
이 점이 우리가 받아드려 할 하나님 나라입니다. 지금은 종말의 때이지만, 심판 이전에 먼저 용서 자비와 죄 사함이 수반되는 하나님 나라입니다. 그
나라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나라(5)”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영육간의 가난한 자를
말합니다.
죽음을 앞둔 세례 요한은 이 하나님 나라의 이치를 깨닫고 사형당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예수님과 함께 도래한 진정한 하나님 나라는 많은 이적과 기적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기쁨과
평안과 성취의 환희를 가져오지만, 끊임없는 악의 도전도 계속됩니다. 견디기
힘든 아픔과 슬픔이 기쁨과 함께 상존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래서 시시때때로 좁은 문과 넓은 길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집니다. “실족”은 그래서 예수께서 강하게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그들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했으며 은총 가운데 살고 있지만, 아직 이 땅에서 성취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전했던 복음 전파 사역입니다. 예수께서 메시아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고 그분의 권위를 세상의 그 어떤
권위나 명예보다 더 값지고 최우선 순위로 인정하며,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을 믿음과 행함으로 드러내는
삶을 표현함으로써 온 세상에 복음이 전파되게 해야 함은 물론 그로 말미암아 뒤따르는 고난과 죽음의 위협까지 불사하는 열정과 각오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7-10: “그러면 너희가 어찌하여 나갔더냐 선지자를 보기 위함이었더냐 옳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지자보다 더 나은 자니라”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의구심에 대해서 설명하시고서 그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자연스럽게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요한을 염두에 둔 이야기는 먼저 “광야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를 보러 갔더냐?(7)”라고
무리들에게 질문하십니다. 이는 요한의 메시지가 강력하고 확고했던 자세와 청중들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대비시키고
있습니다. 즉, 너희는 광야에서 볼 수 있는 바람에 흔들거리는
갈대처럼 요한의 메시지를 듣고도 마음을 정하지 못했느냐? 그러나 요한을 보라! 그는 결코 흔들지 않았다라는 암시가 들어 있습니다.
그러면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을 보러 갔더냐?(8)” 예수께서 이렇게
물어보심은 “아니요”라는
부정적인 답변을 유도하신 것입니다.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가죽띠를 허리에 둘렀으며 광야에서 나는
꿀로 연명했듯이 거친 모습으로 금욕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반대로 부드러운 옷을 입은 사람은 헤롯 안티바스와
그의 추종자들이 있는 왕궁사람들과 빗대어 말씀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보기 위해 광야에 갔더냐?(9)” 선지자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었더냐? “옳도다 그는 선지자보다 더 나은 자니라” 예수께서 평가한 세례 요한은 구약의 선지자들 중에서
가장 월등한 선지자였다고 선언하셨습니다. 그 타당성으로 말라기 3:1을
인용하십니다.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네 앞에 준비하리라 하신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니라(말 3:1)”
세례 요한은 옛 시대(율법과 선지자)에서
새 시대인 하나님 나라로 전환하는 기점에 서 있던 자였습니다. 그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약속된 메시아가
소개되었고 구원사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렸던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그래서 메시아의 강림과 메시아
시대에 앞서 나타날 것으로 구약에서 예언된 “그(이) 사람”으로
불리는 엘리야였습니다. 세례 요한이 바로 예수 시대의 엘리야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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