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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배에 있는 사람들이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 하더라”
22-33: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오천 명을 먹이신 오병이어의
기적이 있고 난 후에 무리들은 크게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그 선지자(메시아)임을 확신하고 왕으로 삼고자 하였습니다(요 6:14-15). 이러한 정황은 예수께서 제자들을 급히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가게
하신 이유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제자들도 이들 무리들과 차이는 있을지라도 예수님이 그 선지자로 추앙받아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자고 무리들이 선동한다면 그 열광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제자들을 건너편 가버나움 근처로 배로 보내고 자신은 아직도 흩어지지 않는 무리들을 해산시켰습니다. 그리고
기도하시기 위해 홀로 근처 산으로 오르셨습니다.
이때 기도는 어제도 언급한 대로 세례 요한의 죽음과 연관하여 앞으로 닥칠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깊이 기도하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저녁부터 밤늦도록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하셨습니다. 시각은 이미 새벽 3-6시 무렵까지 그렇게 홀로 계시다가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그 동안 제자들을 실은 배가 뭍에서
2-3km 떨어져 호수 가운데 이르렀을 때, 바람이 거슬러 불자 한숨도 자지 못하고 폭풍과
맞닥쳐서 고난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하루 종일 몰려든 무리들에게 시달렸고, 저녁에는 오병이어로 만든 떡과 물고기를 나눠주는 일에 지쳐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폭풍으로 고난을 당해 한숨도 자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바다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가셨습니다. 컴컴한 밤중에 배로 다가가는 예수님을 모습을 보자 춥고 지쳐 있던 제자들에게는 유령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무서워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피웠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죽게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즉시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나다”라는 단어는 히브리어로 번역하면 에고 에이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장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설명할 때 하셨던 말씀입니다(출 3:14).
마태는 예수께서 나다 기록한 것은 이러한 의미심장한 뜻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때 베드로가 주여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라고 외쳤습니다. 베드로의 믿음은 가상하였지만, 단순했습니다. 깊은 생각 없이 즉흥적인 면이 있습니다. 예수께서 오라 하시므로 그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서 예수님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참 대단한 광경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이내 주변의 거센 파도를 보자 마음에 불안이 엄습했고 급기야는 물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이 물 위라는 사실에 미치자 예수께 향한 믿음은 간데없고 자꾸 밑으로 빠져들어가는 상황에서 두려움에 사로잡혀버렸습니다. 두려움은 공포로 바뀌었고 절망 가운데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
예수님은 즉시 베드로의 손을 잡아 물 속에서 건져내시면서, 믿음이 작은 자여 왜 의심하였느냐고 말씀하고서 배
위로 오르자 풍랑이 멈추고 호수는 잔잔해졌습니다. 이때 배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로소이다라고 고백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다음에 또 충격적인 기적을 보이셨습니다. 바다 위를 걸으신 사건은 초자연적인 현상이었습니다.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먼저 오병이어의 기적 역시 초자연적인 일로써 이해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이렇게 두 사건이 연이어서 제자들 앞에서 펼쳐졌으니 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이 두 기적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이 메시아로 믿어져서 하나님의
아들로 고백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가 베드로가 물 위로 걷다가 곧 물 속으로 빠졌던 모습입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들이 제자들 눈 앞에서 하루 사이에 두 번씩이나 일어났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행하신 이적 중에 가장 강력하며 충격적인 사건들이었습니다. 그
동안 예수님에 대해서 무리나 제자들의 반응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산상수훈이 있은 후 무리들은 서기관들보다 훨씬 권위 있는 자로 인정했습니다. 세례
요한은 오실 그이가 당신인지를 물었습니다. 즉
메시아이심을 고백했으나 확신을 하지 못했습니다. 고향 나사렛 사람들은 예수님의 지혜와 능력의 소유자로 보았지만, 그들과 함께 자란 목수의
아들 이상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뿐 아니라, 헤롯은
죽은 세례 요한의 능력을 덧입은 자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했던 빈 들에서, 그리고 풍랑을 겪었던 제자들에게는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그렇게 믿어졌지만, 완전한
믿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목격한 초자연적인 능력 때문에 드러난 반응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들의 신앙 고백은 그러나 무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나중에 베드로는
이 신앙 고백대로 주님 그리스도(메시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홀로 믿음이 있는 자라고 할 수 없고 나머지 제자들의 신앙을 대언하는 자라고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혜사 성령께서 오시기 전까지는 불안한 믿음의 양면성을 가졌음을 주의해야 합니다.
베드로의 손을 잡고 배에 오르시자, 곧
강풍이 멈추었습니다. 이 또한 기적의 사건인 것입니다. 병마나
귀신까지도 예수께 굴종하고, 자연도 예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광경을 보는 것입니다. 이미 바람과 바다를 잔잔하게 만든 분이심을 보이셨습니다(8:26-27).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명령조차 없었음에도 배에 오르시자, 알아서 풍랑을 멈춥니다. 그러니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예수께 절하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드신 것입니다.
물 위를 걸으시고 베드로까지도 직접 물 위를 걸어보게 하시고, 배에 오르자 거센 풍랑이 언제 그랬냐 듯이 스스로 잔잔하게 움츠러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운행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자연도 알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은 자연 세력을 다스리시며, 악 자체까지도 지배하시는 주권적인 권능의 하나님이심을 증명해 보이신
사건이었습니다.
34-36: “다만 예수의 옷자락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나음을 얻으니라”
예수님과 제자들의 일행이 건너간 곳은 게네사렛 땅이었습니다. 이곳은 가버나움에서 남서쪽으로
약 3km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읍으로 농사짓기에 매우 기름진 땅이었습니다. 이곳에는 이미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는지라, 이곳에
오셨다는 소문만으로도 많은 병든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그들을 치료하시고
고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구함으로써 아예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다 나음을 얻었다고 기록합니다.
물론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져도 믿음으로 병을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친히 병을 고치지 않으시고 가만히 앉거나 서서 옷자락을 만지도록 계셨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병자들을 돌보며 기도하고
치유하셨습니다. 그 중에 일부는 옷자락을 만져도 병이 나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미래에 궁극적으로 성취될 종말론적인 질서를 예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치유와 체험의 근원이 되시며 그로 말미암아 압도적인 권능에 옷자락을 스쳐도
병 치유가 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것입니다.
당장에 불치의 병이 낫는 것이 중요한 사건이 아니라, 영원한 치유, 종말론적인 완성을 대비하는 실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육신의 자아는 병이 나아도 언젠가는 죽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병든 영혼이 나으면 영원히 사는 영생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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