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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5: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2개월 가까이 마태복음 묵상이 오늘부터는 이제 마지막 단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26~28장은 가장 긴 연속적인 내용으로 복음서의 클라이맥스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 주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입니다. 이미 예수님 사역의 절정을 이룰 십자가의
죽으심과 사망으로부터의 부활에 대한 여러 차례의 예언이 있어 왔고 지금은 실제로 그 사건에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은 우연하게 발생한 것이 아니라, 구약
선지자로부터 최근 인자 자신의 말씀으로까지 하나님의 계획의 성취임을 확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이 예수님의 대적자들이 꾸민 음모에 희생된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과 예수님의
승리로서 예언의 성취와 구원의 완성을 이루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마지막 공식적인 가르침의 말씀을 마치신 후에 자신의 십자가의 죽음이 일어날 것을 밝히십니다.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2)” 이렇게 유월절 이틀 전에 인자가 죽음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알리십니다. 이는 이 일을 대비하라는 의미일 것이며, 그 동안 여러 번 예고하신
날이 다가왔다는 선언이면서 유월절기의 어린 양의 희생과 맞물려 이스라엘이 애굽으로부터 유월하게 하였던 그 어린 양의 피의 비유라는 점을 분명하게
알리셨습니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 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6-28)”
유월절 어린 양은 유월절 그 날(저녁)에 잡아 그 피를 문설주에 바르고 고기는 그 밤에 식구들이 둘러 앉아 다 먹고 난 후에 급히 애굽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짐을 꾸며야 했던 것처럼, 문설주의 피를 보고서 천사가 넘어갔다는 사실로 그 이후에 이스라엘이
유월절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출애굽기의 유월절 부분의 말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예수께서 성찬식의 모형이 바로 유월절 전날에 행했던 의식을 그대로 실행하셨다는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에 진행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이 단순히 그의 적대자들의 계략의 결과가 아니고, 근본적으로 하나님의 계획의 성취였음을
재차 확인하게 됩니다. 유월절 이틀 전이라고 할 때, 위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그 해 니산월 15일 곧 토요일 또는 안식일에 해당하는 날로 추론됩니다. 한 날의 시작은 그날 저녁 해가 질 무렵부터 시작이므로 화요일 밤부터 수요일이 시작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을 유월절에 일어날 것을 예고하신 선언은 그 죽음이 유월절 어린 양의 희생과 같이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한 대속적인 죽음이 되리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대한 예언은 마태복음서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어 왔으므로 제자들 중에서 이를 모르고 있었던 자는 없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흘 만에
부활하겠다고 하신 말씀도 또렷하게 기억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에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가야바 대제사장의 관정에 모여 있었습니다.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말하기를 민란이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하지 말자(4-5)” 가야바는 현재의 대제사장인 안나스의 전임 대제사장으로 안나스의 장인이었으며 이 두 인물이 퇴임 대제사장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리라고 봅니다. 그들과 장로들이 모인 것은 결국 공식적으로 예수를 잡아 죽이기
위한 책략으로 모의를 위한 회동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기에 있어 민란을 염려하여 명절 이후로 그 모의날짜
때문에 고심한다는 점이고, 바리새인들이 이 모의에 빠져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민란을 두려워한 무리들은 이들뿐 아니라 로마군대도 포함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들은 고심 끝에 체포할 날마저도 정하지 못하는 심각한 낭패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는 율법에 근거하여 예수를 잡아들일 타당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것입니다. 벌써 기억들이 없겠지만,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뇌물 죄
기소가 근거가 빈약하여 실패했던 것처럼, 그들도 예수를 옭아맬 출구를 찾지 못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때문에 무리한 체포는 백성들의 대규모 소요를 불러올 가능성을 두고 두려워하였던 것입니다.
6-13: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
베다니는 예루살렘에서 동쪽으로 약 10리 정도 떨어진 감람 산 부근에 있었던
마을입니다. 예수님은 이곳에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머물고 계셨을 때 일입니다. 시몬은 예전에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았던 사람으로 보이고, 이
마을에는 나사로와 같은 예수님의 가까운 친구들이 여러 명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예수를 죽이려는 음모와 대비되는 본 단락은 한 여인이 예수님을 그리스도(메시아)로 믿고 그분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는 향유를 붓는다는 내용입니다. 대제사장
무리들이 모의한다는 이야기 뒤에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한 옥합 여인의 이야기가 끼어들어왔습니다. 이 여인의
행동은 그러므로 따로 독립된 이야기가 아니라 예수님 수난의 절정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 여인은 식사 중에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와서 예수님의 머리 위에 부었습니다. 이러한 그 여인의 행동에 대한 의도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예수께서는
나중에 인자의 장례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 자신은 아마도 예수님이 메시아
즉 그리스도이심을 확신하고 메시아는 곧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향유를 부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가와
누가복음서에서는 이 향유를 나드라고 밝히는데, 나드는 인도에서 나는 극상품의 향유로 알려졌습니다. 향이 짙기 때문에 죽은 자를 위해(부패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문제는 제자들의 태도입니다. “제자들이 보고 분개하여 이르되 무슨 의도로 이것을 허비하느냐 이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8-9)” 제자들의 질책은 일면 일리가 있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큼 비싼 향유였기 때문입니다. 그냥
한꺼번에 붓기에는 아까운 향유였습니다. 특히 가난한 자를 돕는 일은 곧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큰 일이 바로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향유를 부은 여인에게 “내게 좋은 일(10)”이라고 하셨습니다.
가난한 자는 언제든지 어느 시대이든지 존재하므로 그들을 돕는 일은 기회가 많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인자는 항상 너희와 있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장례를 위하여 미리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붓는 일은 그녀가
내게 좋은 일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믿음이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유일하게
예수님의 마음과 합치된 자였습니다. 인자이신 예수께서 흡족해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인의 행동은 공식적으로 예수님의 죽음을 내다보며 장례를 준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태도에는 예수님의 죽음보다는 자신들의 눈앞에 보이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집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즉, 26장 첫 절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주제로 말씀하셨음에도 제자들은
예수께서 직면하신 죽음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문제는 곧바로
가룟 유다와 같은 배신자의 근원적인 사고였으며, 십자가 죽으심 이후 제자들이 보여준 태도에서 여실이
드러났습니다.
신자들 가운데에서도 이러한 경직된 사고나 눈 앞에 보이는 현실적인 작은 문제에 집착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답답하리만큼 고집불통의 장로들 하며, 백 년이 가도 변할 것 같지
않는 권사들의 무덤덤 하는 것이며, 집사들의 교활하고 교만한 태도들이 그런 것들입니다. 한 여인의 순수한 동기로 시작된 옥합을 깨뜨린 사건은 예수님의 놀라운 선언으로 확증하셨습니다.
“이 여자가 내 몸에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마 26:13)”
이렇게 한 여인의 단순하고 대담한 행동(값비싼 향유를 단번에 부음)은 예수님의 선언으로 영원한 좋은 일로 남게 되었습니다. 즉, 그녀의 행동은 이 복음이 온 세상에 선포될 것이라는 확증을 짓게 하였습니다.
또한 복음 전파는 제자들이 수행해야 할 사명으로 밝히신 것입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은
종말 시대에 하나님의 승리가 완전무결하게 성취될 것이라는 선언과 같았습니다.
14-16: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대적자들이 예수를 잡아들일 명분이 없고 이 일로 고심하던 차에 의외로 이 문제의 해결방법이 예수의 제자 중 가룟 유다로부터
나왔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하였지만, 백성들의 민란이 두려워
감히 예수를 잡아들이지 못한 난관에 부딪쳤던 그들입니다. 그런데 대제사장들이 모인 그곳에 예수의 제자
한 명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는 놀랍지만 반가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15)” 마태는 가룟 유다가 돈 때문에 예수를 넘겨주는 것으로 기록하였습니다.
유다의 이러한 제안은 백성들의 눈을 피해서 비밀리에 예수를 체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 값으로 은 삼십을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를
대제사장에게 넘겨주어야 할 의도가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즉, 반드시
돈 때문인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은 삼십은 예수를 넘길 만큼 큰 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가 그리고 유대인 대부분이 기대했던 메시아가 아닌 데에서 실망하였을 것입니다. 그가 기대했던 메시아는 로마를 몰아내고 민족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하나님 나라를 세울 것이라는 꿈이 일순간에
무너지면서 실망감에 빠졌을 것이고, 바다를 잠재우고 폭풍을 몰아내던 그 능력으로 혹시라도 자신이 궁지에
몰리면 행사하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스스로 목메어 자살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말이지요.
그리고 은 삼십에 예수를 넘겨주었다는 사실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하는 것으로도 해석합니다. 즉, 거절당한 양 떼를 먹이는 메시아적 인물이 목자에게 주어진 품삯을
반영하는 것으로도 보인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좋게 여기거든 내 품삯을
내게 주고 그렇지 아니하거든 그만두라 그들이 곧 은 삼십 개를 달아서 내 품삯을 삼은지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들이 나를 헤아린 바 그 삯을 토기장이에게 던지라 하시기로 내가 곧
그 은 삼십 개를 여호와의 전에서 토기장이에게 던지고(슥
11:12-13)”
“이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나니
일렀으되 그들이 그 가격 매겨진 자 곧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가격 매긴 자의 자격 곧 은 삼십을 가지고(마 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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