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 명령한 대로 레위 자손이 채에 하나님의 궤를 꿰어 어깨에 메니라”
1-3: “레위 사람 외에는 하나님의 궤를 멜 수 없나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을 택하사 여호와의 궤를 메고 영원히 그를 섬기게 하셨음이니라”
“하나님의 궤”를 옮기려는 일차 시도가 실패로 끝나고 나서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두려움을
갖게 되었고 선한 일일지라도 탐욕에 근거하면 하나님의 징계를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자신의 궁전을 먼저 지었고, 하나님의 궤를 둘 곳은 일단 장막으로 만들었습니다. 율법과 규례에 어긋남이 없이 두 번째로 하나님의 궤를 옮길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사무엘 하(6:12절 참조)의 기록을 보면 오벧에돔의 집에서 3개월을 머무른 후에 곧장 하나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다윗은 다시 한번 온 이스라엘 백성의 지지 가운데 규례대로 레위인으로
구성된 언약궤의 운반책을 조직하게 됩니다. 여기에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이 함께 선발되었습니다. 즉,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은 사독과 아비아달 계열이 소집되었고 레위인들은
그핫, 므라리, 게르솜의 계열로부터 차출되었습니다. 그 명단이 본문에 기록되었습니다. 오벧에돔에서 예루살렘까지 하나님의
궤는 이들 레위 지파 사람들이 번갈아 가면서 메고 운반했습니다.
4-10: “다윗이 아론 자손과 레위 사람들을
모으니”
그핫 자손 120명, 므라리 자손 220명, 게르솜
자손 130명, 그리고 그핫 자손 중에서 세 계보가 나타나는데, 엘리사반 계열 200명, 헤브론
계열 80명, 웃시엘 계열
120명, 도합 870명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운반하는데 동원되었습니다. 사무엘하의 기록을 보면,
“어떤 사람이 다윗 왕에게 아뢰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하나님의
궤로 말미암아 오벧에돔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에 복을 주셨다 한지라 다윗이 가서 하나님의 궤를 기쁨으로 메고 오벧에돔의 집에서 다윗 성으로 올라갈새
여호와의 궤를 멘 사람들이 여섯 걸음을 가매 다윗이 소와
살진 송아지로 제사를 드리고
다윗이 여호와 앞에서 힘을 다하여 춤을 추는데 그 때에
다윗이 베 에봇을 입었더라
다윗과 온 이스라엘 족속이 즐거이 환호하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궤를 메어 오니라(삼하 6:12-15)”
규례에 의하면 그핫(고핫) 자손은 언약궤를 메는 직책을 받은 자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핫 자손의
세 개의 계보가 따로 녹명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본인의 민수기 4:1-20절의 해설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870명에 이르는 레위인들이 동원되고 다윗은 앞에서 춤추고 그들이 먹을 많은 양의 소와 송아지 그리고 음식과
나팔 등의 악기로 찬양하는 하는 자들과 성가대까지 합하면 그 큰 규모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11-15: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레위 사람의 지도자이니 너희와 너희 형제는 몸을 성결하게
하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궤를 메어 올리라”
그핫 자손뿐 아니라 므라리, 게르솜에
이르는 레위 자손들까지 포함된 언약궤를 멜 사람들이 정해졌고, 다윗은 또 다른 언약궤를 맬 조직을 마련합니다. 다름아닌 제사장들로 이루어진 “멜
꾼”들입니다.
아론 계열의 제사장들은 성전제의를 집행하는 성스러운 일에 직분을 맡은 자들이지만, 다윗은
그들에게도 한 단계 낮은 언약궤를 메고 일정 거리를 가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아마도 예루살렘 성읍으로
들어가는 과정과 임시 장막에 언약궤를 안치하는 과정을 이들 제사장들에게 맡긴 것으로 추론됩니다.
당시에 대제사장 계열은 아비아답과 사독 계열이 맡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성결하게 몸을 추슬러야 한다는 명령을 함께 받습니다. 몸과
옷을 깨끗하게 씻고 성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모세가 산에서 내려와 백성에게 이르러 백성을 성결하게
하니 그들이 자기 옷을 빨더라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준비하여 셋째 날을 기다리고 여인을
가까이 하지 말라 하니라(출 19:14-15)”
13~16장에 이르는 말씀을 따라 언약궤(하나님의
궤), 증거궤, 법궤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러졌던 성궤를
옮기는 일에 정교한 레위인의 조직이 구성되고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서 옮겨지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역대기자가
언약궤 운반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한 목적은 예루살렘 성전건축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광야의
성막에서 실로의 장막으로 이어지고 다시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었던 언약궤가 다시 예루살렘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통해서 정작 다윗 왕조의 건립과 아울러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상징성이 부여된 언약궤를 보관할 성전건축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 것입니다. 이것은 유다 지파와 레위 지파가 결합되는 왕권과 신앙(구원)이 완성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양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비밀을 깨달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습니다.
16-24: “하나님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을 도우셨으므로 무리가 수송아지 일곱과 숫양 일곱 마리로 제사를 드렸더라”
다윗은 레위인들에게 “스스로 성결하라”고
명령하고 언약궤를 멜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또 음악으로 여호와 하나님께 찬양할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라고
명령합니다. 각종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자들을 모아서 지도자를 뽑고 악기 연주자들을 배치하였습니다. 지도자로서는 헤만, 아삽, 에단이
임명되었고 각 악기를 다루는 자들이 지명되었습니다. 노래를 지휘할 자로 그나냐가 뽑혔고 제사장 중에는
언약궤 앞에서 나팔을 부는 자로, 특이하게 오벧에돔과 여히야는 궤 앞에서 문을 지키는 일을 맡았습니다.
25-29: “여호와의 언약궤 가 다윗 성으로 들어올 때에 사울의 딸 미갈이 창으로 내려보다가 다윗 왕이 춤추며 뛰는 것을 보고 그 마음에 업신여겼더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합 합창단으로 구성된 찬양대는 장엄한 연주를 시작했고
“다윗과 장로들, 천부장들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즐거이 메고 오벧에돔의 집을 나왔다”고
하였습니다. 기다리던 축제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집이 함께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였습니다. 행사 도중에 레위인을 도우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게 됩니다. 수송아지와 수양을 각 일곱 마리씩 잡아서 번제로 그리고 화목제로 드렸습니다. 이는 여호와께 드리는 예배의 형식이라 할 수 있는데, 찬양과 예배(제사)는 함께 드려져야 합니다.
다윗은 기쁨에 넘쳤고 그가 하나님의 궤 앞서서 춤을 추었다고 하였습니다. 온갖 악기가 그 감미롭고 웅장한 소리를 뿜어내고 화음으로 찬양하고 성가대가 찬송을 부르는 가운데 다윗은 열정적인
춤을 추었습니다. 다윗 성에 들어올 때는 더 결정적인 춤사위를 보였습니다. 이때 창 밖으로 이 광경을 바라보던 사울의 딸 미갈은 비웃었다고 하였습니다.
사울이 다윗을 위협에 빠트릴 목적으로 정략적으로 결혼을 제안했던 딸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다윗은 전쟁터에서 죽지 않고 도리어 승리를 거둠으로 사울의 딸 메랍과 결혼이 정해졌지만, 사울은 언니대신 미갈을 다윗과 결혼시킵니다. 그 후에 다윗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사울 곁을 떠나 도망하자 사울은 미갈을 다시 발디와 재 결혼시켜 버립니다. 사울이 죽고
난 후 아브넬과 화해조건으로 다윗이 미갈의 회복(다윗의 아내로서)을
요구하자 이를 성사시키게 되지만, 어디까지나 다윗 왕권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그녀를 변함없이 사랑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미갈은 남편 발디와 헤어져 다윗의 아내가 됩니다. 그녀가 보기에 경망스럽기까지 한 다윗의 춤사위에 비웃음을 쳤습니다. 그녀의
마음은 아버지의 원수로, 전 남편의 죽음과 관련된 다윗에 대한 원망이 들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가 여호와 하나님께 찬양과 춤으로 경배 드리는 다윗을 비웃음으로 말미암아 자식을 갖지 못하는 저주를 받게
됩니다. 다윗(남편)의
기쁨이 미갈(아내)에게는 슬픔과 저주가 되었습니다. 참으로 불행한 여인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