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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14-16: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저자는 복음을 믿지 못하여 심판의 예리한 칼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 때문에
안식에 들어갈 수 없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씀을 전하신 후에, 대제사장으로 예수
그리스도는 능히 우리를 안식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지 않으시겠느냐? 는 저자의 의도입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 때(14)”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늘로 올라가신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14)”가 계심으로 안식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원래
아론 계열로 이어져온 대제사장은 일년에 한 번 대 속죄일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대표로 속죄하기 위해서 거룩한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지성소에 단
한 번 들어갔다가 나오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맡으신 대제사장 역할은 우리의 영원하고 완전한 속죄를 위해서
하늘의 지성소에 영구적으로 들어가신 대제사장이심을 말합니다. 차원이 다릅니다. 그러므로 본 서신의 저자는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을 굳게 지키자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예수를 믿기로 작정하고 지금까지 어려운 일들을 극복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 믿음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할 분이 결코 아니시기 때문(15)”입니다. 말이 상당히 어렵게 쓰였습니다만, 알맹이만 뽑아내면 예수님이 우리 연약함을 충분히 동정하실 능력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근거가 있는데, 모든 일에 죄가 없음에도 인간과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즉, 예수께서 성육신
하신 이후에 인간이 지닌 인격과 연약함을 가지시고 모든 면에서 우리와 똑 같이 시험을 당하셨지만, 죄를
짓지 않으셨으므로 고난과 시험을 당하는 우리를 완전히 도울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속량하려 하심이라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 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 2:17-18)”
따라서 히브리서 저자는 우리를 위한 완전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계신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자(16)”고 격려하였습니다. 즉, 하늘 성전의 보좌에 나갈 것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안식에
들어가는 과정인데, 이 일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추구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은혜의 보좌(16)”란 하나님을 달리 표현한 말입니다.
5:1-10: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
5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큰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안식에 이르기까지의 제반 환경과
조건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우선 히브리서 저자는 대제사장의 직무와
조건에 대해서 말하였습니다. 대제사장은 하나님께서 사람들 가운데서 선택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실제적으로 그의 할
일은 대 속죄일에 지성소(하나님께서 임재하신 곳)에 들어가서
인간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의 희생제의를 드리는 일입니다.
또한 무식하고 미혹된 사람들을 용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제사장 역시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본인이
연약한 존재이므로 인간을 대표하는 제사장적 직무 수행에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렇게 대제사장의
특징 중에서 유독 사람들로부터 선택되어야 하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예수께서도 대제사장이
되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이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부각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이 일을 위해 예수님의 성육신은
필연적이었습니다.
레위 지파의 아론 계열은 특별히 대제사장 직분을 수행하도록 선택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론부터 그 직무수행에 삐끄덕거렸다는 역사적 사실(금송아지
사건)은 인간의 연약성을 보여준 하나의 예입니다. 따라서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선택한 것은 사람 자체를 보지 말고 그가 맡은 직무로 판단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를 선택하신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 직무를 맡기신 분을 인정하라는 의미입니다.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은 자신을 포함한 가족들의 죄부터 먼저 제사를 드려야
합니다. 그 다음이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속죄제를 드리는 것입니다.
1-4절에서 대제사장의 특징은 연약한 인간이면서 하나님께서 선택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의 직분과 조건이 그대로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됩니다.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이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히 4:5a)”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대제사장으로 임명하신 이유를 시 2:7절, 110:4절을 인용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고 하신 말씀은 예수께서 스스로 대제사장이 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을 임명하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선택하셨다고 하는 개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인용구는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속에는 예수님은 유다 지파에 소속되었기 때문에 아론 계열에 속한 레위 지파와는 다른 계열로부터 대제사장이
되셔야 했습니다.
그래서 멜기세덱 반차(계열)을 따르는 제사장이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그러면 멜기세덱 제사장은
누구인가? 성경에서 갑자기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졌기 때문에 그가 바로 하나님이실 것이다라고 생각하지만
엉뚱한 추론일 뿐입니다. 멜기세덱에 관해서는 히브리서 7장에서
자세히 기록하고 있으므로 그 때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그는 살렘 왕, 멜기세덱으로서
아브람이 기습공격으로 롯을 구해 올 때에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아브라함을 맞이했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히 인간이었고, 살렘 왕이면서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는 또한 하나님께 아브람을 축복해달라고 기도한 것은 제사장의 고유한 역할입니다. 아브람은 그가 제사장이므로 십일조를 주었다고 하였습니다(창 14:17-20절 참조).
이와 같이 멜기세덱 계열의 대제사장이 되신 “예수님은 하나님(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하실 이)께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다(7)”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겟세마네 기도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육신으로 계셨던 예수님의 지상사역 기간 내내 연약한 인간으로써 모진 고난을 당하시는 고뇌의 삶을 사셨음을 표현한
말씀입니다.
이러한 고난을 통해서 순종을 배우셨고 그 순종으로 말미암아서 온전하게 되셨습니다. 이것은 마치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짊어지고 매일 속죄의 예배를
쌓아가면서 일년에 단 한 번 대 속죄일을 대비하는 사명을 비교하여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1-4절을
다시 읽어보기 바랍니다.
다시 히브리서 저자는 멜기세덱 계열과 아론 계열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아론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탁월성을 구분 짓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일회성의 속죄와 영원한 속죄의 구분이요, 구원에 있어서도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은 그 결과에 있어서 아론의 불안한 대표성과는 비교조차가 불가능할 정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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