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약속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에게 그 뜻이 변하지 아니함을 충분히 나타내시려고 그 일을 맹세로 보증하셨나니”
9-12: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이같이 말하나 너희에게는 이보다 나은 것과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
배교에 따른 강력한 경고성 발언을 다하고 난 후에 히브리서 기자는 다시 구원의
확신을 새롭게 함으로써 수신자들에게 안도의 숨을 쉴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그냥 감정 섞인 위로의
말이 아니라,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의 확실성에 대해서 설득력 있는 논지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좋은 것 구원에 속한 것이 있음을 확신하노라(9)”는
이 말씀 속에는 히브리서 수신자들이 비가 자주 내리는 들판에서 합당한 채소를 내는 땅(7절 참조)에 가깝다는 뉘앙스를 풍겨줍니다. 또한 기자는 너희들은 가시와 엉겅퀴를
내지 않는 들판에 속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구원
쪽으로 가깝게 접근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그들이 계속 믿음의 나은 행위가 있어야 할 것을 주문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확신의 근거는 “하나님께서 불의하지 않으시기(10)”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믿음을 지키면서 너희가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난 사랑을 잊지 않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랑은 바로 이미 성도들을 섬겨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들을 사랑으로 섬기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불의한 분이 아니시기 때문이지요.
“하나님은 불의하지 아니하사 너희 행위와 그의 이름을 위하여
나타낸 사랑으로 이미 성도를 섬긴 것과 이제도 섬기고 있는 것을 잊어버리지 아니하시느니라(히 6:10)
이 말씀(10절)에서 중요한 것은 너희들이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성도들을 섬겨왔다는 점을 하나님께서 잊지 않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구원받았다는 증거로 그들은 사랑의 행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황을 두고 저자는 그들에 대한 구원의 확신을 갖게 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
쉽게 풀어서 해설을 하려다 보니, 더 꼬여서 어렵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꾸준히 성도를 섬기는 마음을 바라는 심정을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함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을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가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히
6:11-12)”
예수 믿는 사람은 성도를 섬기는 일에 있어서 부지런해야 합니다. 즉, 사랑을 베푸는 일에 끊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의 섬김이 시들어지는 순간 바로 시험에 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섬기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요, 필연적인 의무입니다. 이 사랑의 행위로 내가 구원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때문입니다.
각 사람은 이때까지 해왔던 동일한 부지런함으로 끝까지 소망을 붙들어서 믿음을
잃지 말고 오래 참음으로써 진정으로 천국을 약속 받은 자의 삶의 모습을 통해서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는 본이 되어줄 것을 간절히 원한다고
저자가 부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의 삶을 살았던 구약시대의 한 인물을 소개합니다. 그가 아브라함이었습니다.
13-20: “이르시되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셨더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약속(언약)을 하실 때, 맹세를 하셨습니다. 원래
맹세는 자기 보다 큰 이 앞에서 하는 것이 원칙인데 “하나님보다
더 큰 이가 없으므로 하나님 자신을 가리켜서 맹세하셨다(13)”고 말씀합니다. 아브라함과 맺은 약속에 대해서 맹세하시게 된 경우는 그가 아들 이삭을 바쳤을 때의 일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기를 내가 나를 가리켜 맹세하노니 네가
이같이 행하여 네 아들 네 독자도 아끼지 아니하였은즉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창 22:16-17)”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맹세로 아브라함과 약속하셨는데, 그렇게까지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저자가 바로 그것을 말하고 싶어하기 때문이지요.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 주고 복 주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리라 하셨더니
그가 이같이 오래 참아 약속을 받았느니라(히 6:14-15)”
창세기의 말씀을 인용하는 데 있어서 약간 차이가 나는 것은 히브리서 저자가 70인 역을 인용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아브라함이 하나님께로부터
맹세의 약속을 받게 된 것은 “오래 참았다(15)”는 행위가 그 이유입니다. 그는 여러 번 혹독한
시험을 믿음과 인내로 통과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맹세하며 약속하심은 마지막 시험에서 그가 독자
이삭을 바침에 있었습니다. 저자는 이 아브라함의 인내와 믿음,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고 헌신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목적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는 확신을 그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서 이삭을 바친 아브라함을 등장시켰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변함없이 그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인내를 닮아야 함을 강하게 명령하셨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맹세한 약속을 주신 것으로 말미암아
좀 더 확대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은 땅과 씨(후손)에 대한 것입니다. 안식처인 가나안 땅을 보여주셨고, 이삭을 통해서 후손을 인증하셨지만, 오히려 주신 후손을 죽이라는
명령 안에서도 그가 순종한 그 혹독한 시험을 인내와 믿음으로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하나님의 약속에 맹세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 약속은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새 언약의 공동체인 히브리서 청중들에게 주어진 약속과 같습니다. 또한 이 약속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으므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신 구속의 성취는 결코 변할 수 없는 맹세로 확증되었음을 설명한
것입니다. 즉,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폐할 수 없는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과거, 현재, 미래를
포괄하는 종말론적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는 소망의 피난처를 찾아 다니는 도망자입니다. 구원의 소망은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늘에 소망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이 소망을 품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말미암아 끝까지 변하지 않는 부지런함으로 사랑하는 삶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큰 안위를 주십니다(18).”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삶은 이렇게 하나님께서 운명적 맹세로 하신 약속 위에 그리스도 안에서 실제로 지속적인
사랑으로 섬기는 삶을 통해서 그들의 구원이 확증되었다고 히브리서 저자는 확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소망을 가진 우리는 영혼의 닻을 내린 배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닻은 배를 떠내려 가지 않게 붙들어 줍니다. 뻘 속 깊이 닻은 내린
배는 결코 흔들릴 수 없습니다. 19절은 소망을 견고하게 붙들게 됨으로써 “휘장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복잡한 의미를 캐내야 하는 입장이지만, 히브리서
저자는 아랑곳없이 유려한 헬라어를 구사합니다. “구원의
소망을 튼튼하고 견고하게 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가신 예수 그리스도께
그 삶을 단단히 묶어 두는 소망으로 확정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께서 고난(죽으심까지)을 통해서 하늘로 올라가신 사건을 두고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가셨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것은 멜기세덱의 계열을 쫓아 대제사장으로써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서 대표격으로 하늘성전의 휘장 안으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아론 계열이 대제사장이 성전의 지성소에 들어가는 것과는 비교될 수 없는 거룩한 성소에
들어가심을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영혼의 닻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너무나 확실한 구원의 소망이 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