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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들은 심히 패역한 자라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너는 내 말로 고할지어다(7)”
1-2: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네
발로 일어서라 내가 네게 말하리라 하시며”
혼절하다시피 두렵고 떨리는 하나님의 모습을 이상 중에 바라보았던 에스겔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 자리에 엎드려져 버렸습니다. 다행히도 보좌 위에 좌정하신 그 모습이 무서운 짐승이
아니라 사람의 형상과 같았습니다.
“그 머리 위에 있는 궁창 위에 보좌의 형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남보석 같고 그 보좌의 형상 위에 한 형상이 있어 사람의 모양 같더라(1:26)”
그 몸체에서 금은이 뒤섞인 광채가 뿜어져 나오고 폭풍우 뒤에 찬란한 무지개
같이 오색 무쌍한 빛이 반사된 그 궁창 위의 보좌에 앉으신 모습에서 사람의 형상을 보게 됩니다. 에스겔은
정신이 나간 자처럼 두려움과 공포 가운데에서 사람의 형상을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그에게 이러한 사람의
모습이 그나마 안도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곧 이어서 “말씀하시는 이의 음성”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에스겔을 부르시는 말씀이십니다. 에스겔은 제사장 가문(아마도 사독계열)에 속한 자로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차기 제사장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포로로 잡혀 예루살렘에서 1300km나 떨어진 바벨론 그발 강가에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제사장이 아닌 포로 된 그 곳에서 선지자로 부르십니다. 그리고
에스겔을 “인자”로 부르셨습니다. 인자의 뜻은 ‘미약한 자’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상 중에 나타나신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비천한 피조물일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연약함과 부패한 모습을 지칭한 것입니다. 또한 타락하고 부패했더라도 그래도 인간에게 피조물을 다스리는 권한을 허락하셨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엎드려진 에스겔, 그는 이미 모든
것을 내려놓은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상 중에 엄청난 광경을 목격하고 그는 겸손해졌습니다. 아름답고 두려운 하늘 보좌의 모습을 보게 되면 인간은 원초적인 순수함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에스겔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영(神)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그룹들을 움직이고 위로 들어올리시는 영이 에스겔을 일으켜 세우십니다. 성령의 도움 없이는
“네 발로 일어서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를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에스겔에게
명령하시지만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일으켜 세우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3-10: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자손 곧 패역한 백성, 나를 배반하는 자에게 보내노라 그들과 그 조상들이 내게 범죄하여 오늘까지 이르렀나니”
에스겔에게 부여된 소명은 패역한 백성, 이스라엘
집으로 파송을 받습니다. 인자로 불릴 만큼 미약한 에스겔이지만 하나님께서 준비시키시고 패역한 백성에게
전하라고 파송하셨습니다.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상관없이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가운데에도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파송의
목적은 그들이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 앞으로 새롭게 나와야 하는데, 그것이 아니라 패역한 백성 가운데서도
선지자가 있었다는 점을 알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권위로 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듣는 자의 반응으로 말미암아 좌우될 일이 아니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권위로 전했을 경우에 사람들은 그들 가운데 선지자가 있는 줄을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들의 저지른 패역한 짓은 무엇입니까?
종교혼합주의 입니다. 이스라엘이 솔로몬 이후 세상적으로 가장 왕성한 부흥의 시기가 므낫세
시대였습니다. 그는 주변 강대국과 정치외교에 능숙했습니다. 앗수르의
우상숭배를 충실히 따랐습니다. 애굽과 관계도 원만하게 이끌어갔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부요함을 누렸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성경말씀은 가장 악독한 시대였다고
말씀합니다.
반면에 히스기야 시대가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섰던 시대였으나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 요시아의 종교개혁이 불을 뿜을 때, 강대국이
쇠퇴하고 신흥 제국이 발흥하는 주변 세력이 재편되는 혼란과 무질서가 횡행하던 시대였으며, 전쟁의 와중에
요시아는 아깝게도 전사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요시아 시대가 가장 하나님의 말씀이 바로 섰던 시대였다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가치 판단 기준을 수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제의 핍박과 전쟁의 혼란 중에 신실한 목회자가 있었고 성도가 존재했으며 언 마루바닥에 엎드려 밤새워 기도했던, 비닐 어설프게 메운 창틀이 있던 그 예배당에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습니다. 고급
샹데리아가 빛을 발하고 웅장한 파이프 오르겐과 화려한 치장의 커튼이 있는 곳, 제발 거기에도 하나님께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제대국을 꿈꾸는 한국, 그리고 가정, 내 사업, 내 형제, 내
것, 돈 돈, 그리고 내 모든 것에서 벗어나 내 이웃, 사랑, 섬김 겸손이 드러나는 나라(교회)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물적 가치기준에서 영적 가치관으로
돌이키지 않으면 종국에는 패역한 백성으로 다 멸망 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장 에스겔에게는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은 견딜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시겠습니까? 이럴 때 대비책도 마련하는
분이십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선지자로 그 사명을 행하기 위해서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하고 자기 삶 속에서 내 것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까지 되어야 했습니다. 설교를 듣고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공부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대로
실천하고 삶을 통해서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나설 수 없습니다.
패역한 족속은 가시와 찔레처럼 에스겔을 찌르고 상처를 입힐 것입니다. 전갈이 옷 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생명의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유리바다 위의 청아한 하나님의 사파이어 보좌를 상상하고 그 위에 엄존하신 여호와의 형상의 모습을 그려야 합니다. 두렵고 떨려서 혼절했던 그 상황을 늘 마음에 품어야 했습니다. 세상의
두려움과 패역한 자의 공포를 벗어나는 길은 너무 두렵고 질려서 그 자리에 엎드려졌던 하나님의 보좌를 기억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한가지 더 명령하셨습니다.
“너 인자야 내게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겔 2:8)”
하나님께서는 두루마리 책을 먹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씀이 안팎으로 빼곡히 적힌 두루마리 책”을 그냥 먹으라는 명령이셨습니다. 3:3절에서는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다”고 기록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해 주시는 말씀은 그 내용이 나를 향한 재앙과 저주의 말씀일지라도 나를 살리는 생명의 말씀이 되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어떤 내용을 담든지 간에 내가 받아드리면
내 영혼에 꿀같이 달게 됩니다. “애곡과 애가 그리고 재앙의
말씀”을 받을 때 내 마음이 상할 것 같지만, 그것은
내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고, 내 영혼은 그 말씀을 꿀처럼 달게 받아드린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내 자신이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확신하는 믿음이 있다면 말입니다. 믿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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