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09:16-27 ::: 여호수아의 저주 Tue. Sep. 17. 2019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수 9:24)”     주님! 이제서야, 기브온 사람들과 기생 라합이 이스라엘을 향해, 맹세하여 언약 맺기를 간절히 바랐던, 그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비록 저주를 받을지언정, 주님 안에 머무는 것이, 세상에서 풍족함을 누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 안에서 세상 일로 불평하여, 야속하게 마음잡았던 이 죄인을 용서하시고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More……… 해설 보러 가기 (수 9:16) 그들과 조약을 맺은 후 사흘이 지나서야 그들이 이웃에서 자기들 중에 거주하는 자들이라 함을 들으니라 (수 9:17) 이스라엘 자손이 행군하여 셋째 날에 그들의 여러 성읍들에 이르렀으니 그들의 성읍들은 기브온과 그비라와 브에롯과           기럇여아림이라 (수 9:18) 그러나 회중 족장들이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지 못한지라 그러므로           회중이 다 족장들을 원망하니 (수 9:19)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수 9:20) 우리가 그들에게 맹세한 맹약으로 말미암아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까 하노니 이렇게 행하여 그들을 살리리라 하고 (수 9:21) 무리에게 이르되 그들을 살리라 하니 족장들이 그들에게 이른 대로 그들이 온 회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었더라 (수 9:22) 여호수아가 그들을 불러다가 말하여 이르되 너희가 우리 가운데에 거주하면서 어찌하여 심히 먼 곳에서 왔다고 하여 우리를           속였느냐 (수 9:23)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 패며 물 긷는 자가 되리라 하니 (수 9:24)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수 9:25) 보소서 이제 우리가 당신의 손에 있으니 당신의 의향에 좋고 옳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소서 한지라 (수 9:26) 여호수아가 곧 그대로 그들에게 행하여 그들을 이스라엘 자손의 손에서 건져서 죽이지 못하게 하니라 (수 9:27) 그 날에 여호수아가 그들을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회중을 위하며 여호와의 제단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 긷는 자들로           삼았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   16-27: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       이스라엘 군사는 길갈을 떠나 사흘 길을 내륙으로 다시 들어가서 기브온 산지의 여러 성읍들에 도착한 후에야 기브온 족속들이 이 근방에서 세력을 구축한 집단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기브온은 작은 족속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네 개의 큰 성읍을 소유한 큰 집단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여호수아와 조약을 맺은 후 사흘도 못되어서 그들의 정체는 이렇게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이들이 그토록 급하게 조약을 맺기를 서둘렀던 이유가 백일 하에 드러난 것입니다. 모세가 이끌었던 광야에서 삶은 백성들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항상 모세가 여호와 하나님 앞에서 용서를 구하고 이스라엘에게 긍휼을 베풀어달라고 간구하였지만, 여호수아는 기브온과 경솔하게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잘못을 범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수아와 각 지파의 족장들을 원망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궁색한 변명으로 자신들을 변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모든 족장이 온 회중에게 이르되 우리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로 그들에게 맹세하였은즉 이제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리라(19)” 여호와 하나님을 핑계하였습니다. 만약에 기브온 족속과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였으니, 조약을 우리가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여호와의 진노가 우리에게 임할 것이 분명하니 그들을 살려둘 수 밖에 없다고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게 됩니다. 이 사건은 여호수아의 지도력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지금껏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 밖으로 나가지 않고 믿음으로 순종하여 왔는데, 단 한 번의 실수로 말미암아 전체 이스라엘의 위계질서에 큰 혼란을 초래할 위기상황에 되어버린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을 신속하게 가라앉힐 필요를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말미암아 기브온 족속을 받아드렸다고 백성들은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여호수아와 각 지파의 족장들이 속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가나안 땅의 정복에도 지대한 악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력의 부재는 곧 혼란을 초래하며 단합과 결속에 이탈을 부추기는 이스라엘 집단의 와해까지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여호수아가 사면초가로 몰리는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맹세로 조약을 맺었기 때문에 번복할 수 없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기브온 방백(장로)들을 불러다 놓고 자초지종을 추궁한 끝에 저주를 선언하기에 이르는 것입니다. 원래 이스라엘과 기브온은 종주국과 봉신국의 관계로 조약을 맺었습니다. 기브온은 봉신국으로써 외교와 군사력은 이스라엘에게 양보하고 자신들은 조공을 바침으로 이스라엘 밑에서 자주적인 집단으로 남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전쟁을 치러서 치명적인 진멸을 당하고 소수의 남은 자들은 이스라엘의 종이 되는 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의 저주의 선포는 그들이 이스라엘을 위해 물 긷는 일과 나무 패는 일을 맡음으로써 종과 다름없는 위치로 떨어져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저주를 받나니 너희가 대를 이어 종이 되어 다 내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를 패며 물을 긷는 자가 되라라(23)” 이러한 조치는 먼 곳에서 왔다고 이스라엘을 속인 죄에 대한 대가였습니다. 그러나 기브온의 고백은 마치 기생 라합이 정탐꾼을 숨겨서 자신과 집안의 식구들을 살려달라고 맹약을 서둘렀던 경우와 매우 흡사합니다.   “그들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사 이 땅을 다 당신들에게 주고 이 땅의 모든 주민을 당신들의 앞에서 멸하라 하신 것이 당신의 종들에게 분명히 들리므로 당신들로 말미암아 우리의 목숨을 잃을까 심히 두려워하여 이같이 하였나이다(수 9:24)”   “또 그들이 눕기 전에 라합이 지붕에 올라가서 그들에게 이르러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주민들이 다 너희 앞에서 간담이 녹나니(수 2: 8-9)”   기브온 족속들은 사전에 이스라엘의 하나님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자신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내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의 가르침에 대해서도 익히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먼 곳에서 온 자들에 대해서는 진멸하지 않는 대신 살 길을 내어야 한다는 규정을 알고 그대로 꾸며서 여호수아를 속였습니다(신 20:10-18 참조; 어제 필자의 해설을 참조하기 바람). 그들을 비록 목숨을 건졌지만,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약했기 때문에 이스라엘 진영 밖으로 쫓아내거나 진멸할 수 없게 됩니다. 불안한 평화 공존이지만, 이스라엘로써는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헤렘이 선포된 가나안 족속들이 결국 이스라엘 진영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저주받은 자로써 삶을 지탱해야 합니다. 이것은 이미 창세기 노아의 저주 가운데에서 예견되었던 일이었습니다. 노아가 술에 취했을 때, 아버지의 하체를 봤던 가나안의 아버지 함으로 말미암아 가나안에게 저주를 내렸던 그대로 성취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창 9: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주를 받은 기브온 족속들이었지만, 그들은 성전에서 여러 가지 잡일과 레위 제사장들의 시중을 드는 일을 맡게 됩니다. 물 긷는 일과 나무 패는 일등도 성전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다만 이스라엘 안에서 자유인으로 남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종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저주가 내려졌지만, 당사자들에게는 축복이었고 은혜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스라엘처럼 보호하심으로 큰 기적을 통해서 혜택을 입은 자들이 되었으며, 솔로몬 시대까지도 유명한 기브온 산당은 성전이 세워지기 전까지도 왕이 찾아와서 여호와께 경배와 제의를 드렸던 성스러운 장소를 지키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또한 포로기 이후에도 느헤미야를 도와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그들이 힘을 더했습니다.       기브온 족속은 이렇게 여호수아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아 노예의 신분으로 전락했지만,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며, 이스라엘이 받았던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의 혜택 안에 들어왔던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축복이었습니다. 그들을 보호하심은 사울 왕 때에 무자비한 학살의 대가로 사울 왕이 패했을 때, 그의 자손들 중에 일곱 명을 제거하도록 기브온 사람들에게 권한을 허락하는 사건을 통해서 그들의 신분을 끝까지 지켜내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