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내가 알거니와 여호와께서는 위대하시며 우리 주는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도다”
1-7: “할렐루야 여호와의 이름을 찬송하라 여호와의 종들아 찬송하라”
시 135편은 찬송시로 분류합니다. 1절이 “할렐루야”로 시작하고
21절에서도 “할렐루야”로 끝맺음을 “할렐루야”가
이 시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여호와를 찬양해야 할 까닭은 “그의 이름이 아름다우니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3)”입니다. 그런데,
본 시편에서 나타난 여호와를 찬양해야 할 이유를 요약하자면, 여호와는 창조자로 찬양 받으실
만하고 또한 역사의 주인으로서 찬양을 받으실 만합니다.
이 시편은 포로 이후의 만들어진 시라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성전에서 불린 제의적인 시라고 말합니다. 특히 언약적 개념이
강하게 나타나 있고 3절은 신명기와 출애굽기를 회상시켜주기도 하는데,
가을 축제인 초막절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찬양하라는 제사장의 명령은
성전 뜰에 초막절을 위하여 모여 있는 포로기 이후의 회중에게도 울려 퍼지고 있는 상황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여호와를 찬양해야 하는 이유 중에 하나님과 이스라엘과 특별한 관계인 이스라엘 선택이라는 동적인 사건 때문인 것으로 설명됩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여호와의 자기
계시(이름)의 은혜 때문이요, 창조주로서 출애굽기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언급입니다. 안개, 비, 번개, 바람은 이스라엘
안에서 폭풍우의 4대 요소입니다. 확대하자면, 하늘과 땅과 지하의 깊은 곳을 섭리하시는 여호와의 주권적인 의지만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나라들의 온갖 신들이 결코 행할 수 없는 일을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곧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8-14: “여호와여 주의 이름이 영원하시니이다 여호와의 주의 기념함이 대대에 이르리이다”
본 시편에서 출애굽 때의 하나님의 구속역사는 찬양의 주제입니다.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해내신 구원자 하나님의 찬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특히 피, 개구리, 이, 파리, 악질과 독종, 우박, 메뚜기, 흑암, 장자의
죽음 등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바로 자기 능력을 나타내시고 애굽인들이 섬기던 신들이 헛것임을 폭로하였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은 여호수아의 지도하에 이루어진 가나안 정복전쟁으로
아브라함 후예의 수중에 들어갔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던 하나님의 약속은 이렇게 온전히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많은 나라를 치시고 강한 왕들을 죽이셨나니
곧 아모리인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 가나안의 모든
국왕이로다(시 135:10-11)”
가나안은 당시 도시국가 체제로 각 도시를 중심으로 한 국가가 성립되어 저마다
서로 경쟁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10-12절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힘을 과시하시는 주요 사건들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거센 반항을 물리치시고
언약의 징표로서 땅을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주시는 것이 이 부분의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이 같은
큰 은혜의 행위는 너무나도 엄청났기 때문에 시간을 초월하여 끝없이 찬양을 받을 만하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여호와의 주의 이름이 영원하시나이다 여호와여 주를 기념함이
대대에 이르리이다(시 135:13)”
14절의 판단하다는 단어의 의미는 사법 행위라고 보다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나
자기 백성을 신원하시는 행위로 해석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위대하신 일들을 묘사하며
간접 찬양을 드리고 찬양의 말미에 자기의 속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언약백성을 긍휼히 여기시고
신원해달라는 간구였습니다.
15-21: “이스라엘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아론의 족속아 여호와를 송축하라”
열국은 곧 언약백성이 아닌 이방인들 전부를 지칭합니다. 이는 이방 종교에 대한 풍자가 여호와의 탁월성을 한층 높여 주고 있습니다. 우상의
무력함에 대한 이와 같은 유대식 농담은 그 피조물을 “여호와께서 그가 기뻐하시는 모든 일을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데서 다 행하셨도다 안개를 땅 끝에서 일으키시며
비를 위하여 번개를 만드시며 바람을 그 곳간에서 내시는도다(6-7)” 말씀과 대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시인은 다시 회중을 향하여 여호와를 송축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집, 아론의 집, 레위의
집, 여호와를 경와하는 자들은 두 절에서 서로 교차대구적 구조로 나타납니다. 이스라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
레위 집- 아론의 집 순서로 수의 규모가 배열되겠지만, 문맥에서는
이스라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 아론= 레위의 등식도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이라는 지역에 국한하여 존재하는 분은 아니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천지와 바다와 모든 깊은 곳에서 일을 행하시며 땅 끝으로부터 구름을 일으키시고 번개를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조차 그분을 한 장소에 머물게 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시인이 “예루살렘에 계시는 여호와(21)”라고 표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지정하시고 그곳에 세워진 성전에 당신의 이름을 영영히 두시고 당신을 경배하는 자들이 이곳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도록 하셨음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본문 말씀에 언급된 예루살렘은 사실상 장소적인 의미로 국한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그분의 말씀에 따라 참되게 예배하고 찬양하는 모든 곳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 만물에 대한 통치를, 그리고
지금도 섭리하십니다. 자연 만물에 대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통치는 자연현상이라고 말하는 자연계의
사소한 사건들조차 우연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며 철저히 하나님의 섭리의 결과임을 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