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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셈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셈은 백 세 곧 홍수 후 이년에 아르박삿을 낳았고”
10-30: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창세기는 톨레돗(계보)의 책이라고 합니다. 우주를 시작하는 계열(창 1:1-4:26)부터 아담(창
5:1-6;8), 노아(창 6:9-9:29), 노아의 아들(창 10:1-11:9),
그리고 셈(창 11:0-26)의 계열까지 다섯
번째 계열을 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창세기는 또 다른 다섯 계열이 전개되면 끝을 맺습니다. 그 처음이 항상 누구의 족보(계열)은 이러하니라 로 시작됩니다.
본문은 노아의 아들들 중에 셈의 족보를 언급함으로써 데라의 계열(아브라함)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을 염두에 둔 하나님의 계획의 일환입니다. 노아부터 다시 시작한 세상의 역사는 또한 아브라함에
이르러 아담 계열과 훨씬 밀접하게 관련을 맺게 될 것입니다. 특히 본문에 기록된 계보에는 특정한 대표자인
족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아담이 최초의 사람이라면, 노아는 홍수 이후의 새로운 인류의 조상이며, 앞으로 긴 이야기를
전개할 아브라함은 선택된 백성 이스라엘의 조상이 됩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증거로 아르박삿은의 출생이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담-노아-셈-아르박삿으로 이어지는
인류에 대한 축복의 연장선에서 하나의 획을 긋는 인물로서 언급되었습니다. 성경의 기록으로는 그가 홍수
이후에 첫 출생자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예고와 같습니다. 또한 그가 출생한 이후 아브람이 가나안 땅을 밟게 되기까지는 356년이란
세월이 필요하게 될 것입니다.
각 후손(족장)들의 출생과 죽을 때의 나이를 홍수 전과 비교하여 보면, 비록 수백
년을 살지만 평균 수명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첫 자녀를 생산하는 나이도 훨씬
짧아졌습니다. 년대를 계산하며 볼 때, 아브람은 아르박삿이 290세 되던 해에 태어났으므로 그의 모든 조상들이 생존했을 가능이 있습니다.
성경의 나이대로라면 아브람이 죽은 지 35년 뒤에 셈이 죽었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그는 600년을 향유하다가 죽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 중에는 본문의 족장들의 나이(숫자)는 어떤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창조 이야기는 단순히 이스라엘 역사의 앞부분에 붙여진 설화가 아니고
새 창조를 향해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새롭게!라는 의미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르박삿은 셈의 셋째 아들입니다(창 10:22). 아담의 계보는 아르박삿으로 이어졌고 9대에 이르러서는
데라의 세 아들로 끝을 맺게 됩니다.
데라는 아브람의 아버지입니다. 그는 아브람을 낳고도 135년을 더 살았습니다. 아브람은
86세에 이스마엘을 하고 175세에 죽었으므로 데라는 아브람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12-25장) 거의 목격하거나 소문으로 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습니다. 이는 아담 계보처럼(5:32) 노아가 세 아들을 낳았다는 기록으로
끝이 납니다. 셈의 계보는 이렇게 짧지만, 데라의 계보로
시작되는 족장 시대를 열어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단순히 아홉 세대만 언급되었지만, 한 세계에서 다른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열쇠와 같은 계보라 할 것입니다. 이제는
모세 시대와 동 시대적인 족장들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본문에 거론된 계보의 이름들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찾아본다면 바벨탑 사건이 바로 셈의 계보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창 10:25)라고 기록됨으로써 벨렉은 바벨에서 있었던
언어의 혼잡을 목격한 자로 보입니다.
그 후 다섯 세대가 지난 후에 아브람이 등장합니다. 아브람은 홍수 이후의 인류 중에서 하나님이 특별히 불러낸 사람입니다. 지금까지의
하나님의 복은 굳이 선택적이지 않았습니다. 죄악된 경륜으로 인한 차별보다는 보편적인 축복이 모든 사람에게
주어졌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 아브람을 통해서만이 모든 사람에게 복을 주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노아의 아들들이나 셈의 후손들과는 또 다른 새로운 방도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도록 하실 것입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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