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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의 아들들인 이삭과 이스마엘이 그를 마므레 앞 헷 족속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으니”
1-11: “아브라함이 후처를 맞이하였으니 그의 이름은 그두라라”
우리는 24장에서 아브라함의 유언과
그의 죽음에 대한 암묵적인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25장은
마치 사라가 죽고 난 후에 다시 재혼하여 아들을 낳은 것처럼 기록되었습니다. 이러한 패턴은 창세기가
역사적인 순서대로 기록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이 후처를 얻은 것은 사라가 살았을
때 있었던 사실로 인정해야 합니다. 이렇게 이해할 때 또 다른 문제에 처하게 되는데, 여종 하갈로 말미암아 큰 곤경에 처했던 아브라함이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아브라함이 언제 그두라와 결혼했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으며 실제로 어떻게 된 사연인지 알아보기에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사라가 낳을 이삭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방해될 만한 다른 이야기는
기록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론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두라의 이야기를 삽입함으로써 그녀가 아브라함의
후처였음을 밝히고 아들들을 낳았다는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추측하건대,
그두라와 결혼은 아마도 하갈 사건이 있었던 전후 어느 시점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여종 하갈 뿐 아니라, 다른 여자인 그두라를 통해서도 후손을 이어갈 의도를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언제 어떻게 그두라와 결혼했느냐가 본문에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이삭을 선택했기 때문에 모든 후손의 문제도 이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오늘 본문 말씀도 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두라라는 이름은 향을 피우다 또는 향의 연기로 가리운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녀의 아들들 중에는 향신료 장사를 하는 자들이 있었다고 짐작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고대 근동에서 향신료는 값비싼 무역 품목이었습니다. 이들은 대체로
아라비아 무역상들로서 지금의 예멘을 기점으로 인도까지 뱃길을 오가며 향신료 무역에 관여했을 것으로 확대 추정합니다.
그두라가 낳은 아들은 6명이며
이중에 미디안이라는 이름에 주목하게 되는데, 그가
낳은 아들들도 5명이나 되었습니다. 미디안 족속은 성경에서
자주 언급되는데, 모세의 장인이 미디안 족속이었으며 기드온이 미디안과 전쟁에서 승리한 기록들이 그것입니다. 나머지 그두라가 낳은 아들의 이름들은 열왕기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자세한
기록이 남겨 있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그두라가 낳은 아브라함의 후손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삭에게 자기의 모든 소유를 상속했고, 나머지 서자들에게도 생전에 충분한 재산을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가나안 땅을 떠나 동방의 동쪽 땅으로 가도록 내보내었다고 기록합니다. 독립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재산을 주고 그들을 아라비아 땅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이들은 가나안 변방에 거주하게 되는
일부 유목 민족들로써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은 175년을 살다가 열조에게
돌아갔습니다.
가나안 땅에 발을 딛고 난 후 100년을
살다가 갔습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하여 이스마엘이 돌아옵니다. 그는
아브라함의 장자였습니다. 이삭과 함께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는 의미는 서로 헤어져서 살게 되었지만, 서로 협력 관계를 유지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저자는 다시 한번 막벨라 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를
마므레 앞 헷 족속 소할의 아들 에브론의 밭에 있는 막벨라 굴에 장사하였으니(9)”
막벨라 굴에는 이미 사라가 장사되었던 곳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이 죽고 난 후에 그의 아들인 이삭이 하나님의 복을 이어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삭은 "브엘라해로이" 근처에서 장막을 쳤습니다. 이 지명은 그가 늙은 종으로부터 리브가를 처음 소개받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로서
아브라함은 늙은 종에게 이삭의 아내를 고향 땅에서 친척 중에 선택하라는 명령이 곧 그의 유언처럼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늙은 종이 하란으로 내려가 있는 동안 아브라함은 죽음을 맞이했고 장례를 치른 후에 이삭이 브엘라해로이로 내려가
장막을 쳤으며 그곳에서 리브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늙은 종이 서둘러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려고
했던 까닭도 이러한 정황을 알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추론이 가능할 것입니다.
12-18: “사라의 여종 애굽인 하갈이 아브라함에게 낳은 아들 이스마엘의
족보는 이러하고”
이스마엘은 하갈이 낳은 아들로서 아브라함의 장자였으며 여호와와 아브라함과
언약의 첫 번째 축복의 대상자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열두 두령을 낳아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는
약속은 열두 아들들을 낳고 그들이 열두 족속을 이루었으므로 실현되었으며 그 또한 137세를 향유하고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기록된 열두 아들의 인명은 구약에서 드물게 등장하지만 이스마엘의 후손들을 거명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는 것이, 대개가 인명이지만 성읍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족보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자가 아닌 이상 한계를 넘어가는 것이므로 생략하겠습니다.
18절에 기록된 이스마엘의 후손들이 살았던 지역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땅의 남쪽과 동쪽의 광야 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윌라는
아라비아 땅에 있는 성읍 같으며, 술은 시나이 반도 북쪽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앗수르는 우리가 아는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던 앗수르가 아니라, 시나이
반도 어딘 가에 거주하였었던 한 족속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스마엘 후손들은 그 모든 형제의 맞은편에 거주하였더라는 기록은 가나안을 마주보는 땅이라는 지역적인 의미도 있겠지만, 후대에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감정을 암시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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