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들이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심을 우리가 분명히 보았으므로 우리의 사이 곧 우리와 너 사이에 맹세하여 너와 계약을 맺으리라 말하였노라”
12-16: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보다 크게 강성한즉 우리를 떠나라”
이삭은 원래 농사꾼이 아닙니다. 그저
산등성에 살면서 양이나 염소를 기르는 유목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땅 그랄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확보하고 씨를 뿌렸는데 100배의 수확을 얻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이방 땅, 그랄에서
갑부가 되었습니다.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그가 믿음이 온전한 것도 아니요, 윤리 도덕적으로 합당한
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번성하였습니다. 이것은 약속의 땅을 떠나지 않으면 복을 주시겠다는
하나님 약속의 성취(2-6)였습니다.
두려움 때문에 아내를 누이로 속이는 비겁한 이삭이었지만, 그가 하나님을 순종한 일은 애굽으로 가지 않고 "지시한 장소로 갔다(6)"는 사실 외에 그가
축복을 누려야 할 항목을 본문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어찌 보면 이삭이 받는 축복이 맹목적인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일수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아브라함의 순종에 근거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순종은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한 독자 이삭을 바치는 순종이었으며, 하나님
입장에서는 아브라함과 약속을 뒤엎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가 무너지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아브라함의 순종은 격이 다릅니다. 그의
순종으로 후손인 이삭이 복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실 그의 이복 형인 이스마엘에 비하면 아직도 물질적으로
빈약한 축복입니다. 그리고 이삭에게 주신 복은 잠시였습니다.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시기하여 이삭의 소유의 우물들을 막아버렸습니다. 가나안 지역에서
우물은 전 재산을 지탱하는 근원과 같았습니다. 우물물로 양과 소 떼를 먹이고 물을 흘려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 때부터 소유한 우물을 그들이 막아버렸습니다. 이것은
“떠나라”는 최후 통첩과 같았습니다.
이삭이 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처음에 그랄에 들어왔던 이삭이 그들을 두려워하여 아내마저도 누이로 속이며 살았는데, 이제는 그들이 이삭을 시기하고 두려워하여 그 땅에서 나가라고 우물을 돌로 막아버렸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 땅에서 잘되어도 시기하는 자가 생겨서 고난을 당합니다. 이삭은
능히 그들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그 땅에서 많은 이익을 창출하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떠납니다.
17-22: “이삭이 거기서 옮겨 다른 우물을 팠더니 그들이 다투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이름을
르호봇이라 하여 이르되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
이삭은 하나님 명령에 따라(2) 이방
족속인 "블레셋의 그랄 땅" 가운데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어쩔 수 없이 그랄로 들어갔지만, 항상
해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호전적인 블레셋 사람들에게 아리따운 아내를 빼앗길까 전전긍긍하여
아내를 누이라고 속였다가 아비메렉에게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써 창피를 당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삭과의 약속대로
그 땅에서 번창하게 하여 거부가 되도록 축복해주셨습니다. 남의 땅에 빈 손으로 들어와서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면 토박이들에게 시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이삭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것도 모자라서 아예 그가 이룬 부의
원천인 우물을 폐쇄시켜버렸습니다. 한 사업가가 비천한 중국 땅에 들어가서 기술을 전수하고 사업을 일구어서
큰 돈을 모았다면 그들이 그냥 놔둘 인간들이 아니지요. 이것저것 규제로 묶다가 세금폭탄을 때리고 그래도
번창하면 노조를 동원해서 파업을 지시했다가 이마저도 먹히지 않으면 은행 돈줄을 막아버립니다. 그러면
하는 수 없이 사업체를 헐값으로 넘기고 철수해야 합니다.
예전에 한국재벌들이 권력과 밀착하여 미래에 전망이 있는 중소기업이나 신생
재벌들을 정부로 하여금 마구잡이로 돈줄을 끊게 하고, 부도가 나면 정권 밀착 재벌들이 이를 헐값으로
사재기하여 그 동안 피 땀 흘려 축적한 기술과 특허, 그리고 숙련된 인력까지 독차지해버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권력자에게 잘못 보여 하루 아침에 알거지가 된 재벌총수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돈을 권력자들에게 갖다 바쳤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그 손해 덤터기를 아무 것도 모르는
서민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떠맡겨졌습니다.
아파트나 부동산 가격이 하늘 끝 모르고 치솟는 것도 다 그 밑바닥에는 이처럼
독재정권과 그 밑에 기생한 재벌들과 아첨자들의 이권 이 개입되어 있었습니다.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현
정권보다는 과거 군사독재, 독과점 재벌들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들은
몇 세대 후손들까지 떵떵거리며 살 재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았습니다. 강남대로의 빌딩들의 소유주들이 누구인지를
알아보면 금방 들어 날 이름들입니다. 금싸라기 땅들의 주인들이 누구인지 따져보면 들통날 일들입니다. 그리고 미국이다 유럽이다 해서 초호화판으로 사는 한국인들이 그들입니다.
이야기가 좀 빗나갔습니다. 이삭은
그들에게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그들과 싸워서도 이길 만한 재력이 있었지만, 깨끗이 포기하고 맙니다.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이삭입니다. 그는 처음 때 마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흉년으로 굶어 죽게 되자
가족을 이끌고 애굽으로 내려가려 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음성을 듣고 블레셋 땅 그랄로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살 계획이 있어서 간 것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명령이기
때문에 믿고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는 거부가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니 이 모든 재물이 여호와의 명령에 순종했기 때문에 받은 것이므로 원주민들이 부당하지만 떠나라고 압력을
넣었을 때, 미련을 두지 않고 떠날 수 있었습니다.
아직 여호와께서 그랄을 떠나라고 하지 않으셨으므로 그랄 땅이지만 성읍을 떠나 "골짜기로 나가서 장막을 쳤습니다." 돈줄을 막았으니 다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이삭은 예전에
아브라함이 이곳에서 자기 이름으로 우물을 팠던 기억을 더듬어 다시 그 우물을 팠습니다.
이 시점에서 왜? 우물이 이토록
중요한가? 필자는 이를 돈줄 즉, 사업을 하기 위한 은행쯤으로
보여집니다. 광야 한 가운데에서 우물을 소유하는 것만큼 소중한 재산은 없습니다. 오아시스에는 농사도 가축도 기를 수 있습니다. 모든 재화는 우물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 우물에는 각자 이름도 있고 소유권도 분명했습니다.
사실 우물을 차지하기 해서 이 지역(팔레스틴)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레바논에서부터 시리아 예루살렘
팔레스틴 지역의 끝이 안 보이는 분쟁의 원인은 물의 확보에서 시작된 갈등입니다. 우물은 생명이요, 가족의 생사의 갈림길이며 민족과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요소였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동네 어귀 우물 정도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랄 땅에서 아브라함의 소유로 인정받은 우물이 있었습니다(필자의 창세기 22장 해설 참조).
즉, 합법적으로 공인된 아브라함 소유의 우물입니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 근처의 한 우물을 소유할 수 있도록 아비멜레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우물은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최초로 법적인 토지 소유권을 획득한 일로써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죽자, 블레셋
사람들은 그 우물을 메워버렸습니다. 이 계약을 무효화 시켜버린 사건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자기 우물이라는 핑계로 더 이상 자기 땅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이 우물은 그랄 왕 아비멜렉과 아브라함 사이에 화친을 도모하고 후손들에게까지 서로 평화롭게 살자는 뜻에서 우물을
파고 그 우물을 화해의 증거로 삼았던 바로 그 우물이었는데, 일방적으로 블레셋 사람들이 약속을 파기했습니다.
이삭은 당연히 아브라함의 상속자로서 자기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그 우물을
다시 팠습니다. 이삭의 종들은 골짜기를 파서 샘의 근원을 찾아냈습니다.
이 우물은 새롭게 발견한 샘의 근원이었습니다. 그러자 그랄 목자들이 자기 땅에서 발견했으니
그 소유가 자기들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참 억울한 일입니다. 다투었지만, 이삭은 또 다시 양보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땅을 사서 소유권 이전까지
마쳤는데, 그 땅에 석유가 매장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석유는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는 꼴입니다. 이삭은 그 우물 이름을 에삭(싸움)이라
지었습니다.
다시 골짜기 다른 곳을 파서 새로운 샘을 또 발견했지만 이 우물도 그들의
소유를 주장함으로 내어주고 싯나(대적)라고 이름하였습니다. 이삭은 그들과 싸우거나 다투지 않았습니다. 충분히 자기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었지만, 현실의 이익에 집착하지는 않았습니다. 손해를
보고 곤란한 지경에 이를지라도 그가 끝까지 신뢰한 것은 하나님과의 약속이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현실이
어렵고 억울하고 절망적이지만 그래도 미래에 소망을 걸었습니다. 잘 살았던 도시에서 쫓겨나고 시골 땅에서도
안주하지 못하고 모든 이권을 넘겨주어야 했으며, 더 이상 피해 달아날 곳도 마땅치 않는 막막한 경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삭이 그들과 싸우거나 다투지 않고 우물을 양보한 것은 힘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성취해야 하는 사명 때문입니다. 눈 앞의 이권이나
유익 때문에 그들과 대치했다면 평생을 우물 때문에 블레셋 사람들과 다투며 살아야 했습니다. 아까운 능력과
시간과 노력을 우물을 지키는 분쟁에 소진해버렸을 것입니다. 그는 이권이나 재물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적으로
하나님과 약속을 지키며 이루어가야 하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 특권을 받은 자들입니다. 아파트 당첨에 목숨을 걸 이유도 없으며, 자식들 학원에 목맬 이유도
없습니다. 필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공급하십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목적은 명확합니다. 하나님과의 약속을 성취시켜야 할 막중한 사명감입니다. 나머지 것들은 부차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실행해 보심 압니다.
그래도 다시 우물을 파야 했던 것은 팔 때마다 새로운 샘의 근원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삭이 세상을 살아갈 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항상 이삭이 가는 곳마다 쉽게 샘의 근원을 찾을 수
있도록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이삭은 그랄 목자들을 피해서 자꾸 그랄과는 멀리 나가서 우물을 팠습니다. 더 이상 샘물이 나올 것 같지 않는 곳까지 나갔다는 뜻입니다. 그곳에
또 다시 우물을 팠고 샘물은 예전에 팠던 우물처럼 솟았고, 그랄 목자들은 더 이상 쫓아오지 못했습니다. 이 지역은 그들이 사는 곳과 너무 멀리 떨어져서 자칫 또 자기 땅이라고 우겼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 우물의 이름을 르호봇(넓은 장소)로 지었습니다.
이삭은 블레셋 사람이 더 이상 분쟁을 일으키지 않자, 여호와를 향하여 감사의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음성을
듣게 됩니다.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22)” 구약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수십, 수백 번 읽어보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번역서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제대로 된 문법적, 문맥, 신학적인 번역서는 없습니다. 엄청난 시간과 공력과 인력과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간추린 성경공부는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일반 과목 배우듯이 요약정리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가장 빠른 방법은 원어로 성경을 읽는 법인데, 이 역시 그들의 시대를 초월한 문화와 접목되지
않으면 말짱 헛일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인도하심은 결정적인 요건입니다.
이를 등한시하고 백날, 천 날 성경을 묵상한들 정말 말짱 헛것입니다. 자기하고 싶은 주장에만 합리성을 갖출 뿐입니다. 그런 사람(목사, 신학자들)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22절 후반절은 본 말씀의
핵심입니다. 이삭은 줄곧 하나님과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때문에
판 우물을 양보하고 모은 재산의 터전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얻은 확신이 바로 22절 후반부 말씀입니다. 그가 깨달은 것은 르호봇입니다. 이삭이 받은 복의 핵심입니다. 넓다, 즉, "여호와께서 우리의 장소를 넓게 하였다(22)"는
의미입니다. 그가 블레셋 사람들과 다투지 않음으로 얻은 것은 평화였습니다. 그 평화의 끝은 그의 후손들에게 이 땅이 주어질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아브라함과 약속에서도 이 땅이 너의 소유가 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삭은 이제야 그 약속의 근본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할 때 하나님과 이삭이 새롭게 언약을 체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아버지인 아브라함과의 약속에 의해서 이삭이 축복을 받았다면 이제는 바로 하나님과 이삭 본인이 직접
언약을 맺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피로 죄 사함을
받고 그분의 부활하심으로 구원에 이르렀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구원받았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갖습니다. 사실 삶은 아직도 불신자와 다르지 않으면서도 즉, 믿기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인정하는 분위기로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정말 내가 죽었는지, 내가
영생을 받았다는 확신이 있는 삶이라면 지금 이 땅에서 드러나야 합니다. 이삭처럼 버리고 포기하고 양보하고
손해보고 밀려나고 떨어져 나가면서도 끝까지 하나님과 약속을 믿고 성취시키기 위해서 다 포기하는 삶으로 하나님께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각자가 다시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해야 합니다. 그러면 새롭게
변할 것입니다. 세상사람들이 비웃기를 야~~! 제대로 미쳤네!! 이럴 때 정말 제대로 된 것입니다. 이삭이 깨달은 하나님의 축복은
아브라함처럼 미래에 후손들이 이 땅에서 번성할 것을 확신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점을 유의하기 바랍니다.
23-25: “그 밤에 여호와께서 그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 종 아브라함을 위하여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
하신지라”
이삭은 그랄의 접경지역을 떠나 원래 아브라함이 거주하였던 브엘세바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랄을 떠났습니다. 그곳에 들어가라
하실 때 들어가 살았고 지금은 떠나서 브엘세바로 가라 할 때, 그는 판지 얼마 안된 우물을 미련 없이
버려 두고 브엘세바로 올라갔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이삭이. 그는 결코 소심한 자가 아니었습니다. 결단성 있고 황금보기를 짱돌
보듯이 한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브엘세바로 불러드린 것은 새롭게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어 네 자손이 번성하게 하리라(24)” 이삭은 기뻤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아브라함처럼 인정해주심에 감격하였습니다. 비록 허물도 많았고 실수도 많았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천하 만민의
복의 근원으로 삼아주셨습니다. 블레셋을 포함한 가나안의 온 땅이 이삭의 소유였으며 그의 후손들이 번영을
구가할 땅임을 확실하게 알게 된 것입니다. 그에게는 다함 없는 영광입니다. 이삭은 잠에서 깨어나자 그 곳에 제단을 쌓았습니다.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이름을 불렀습니다. 감사의 예배이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헌신의 예배였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장막을 치고 살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왜? 이 땅이 내 소유이기 때문에.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므로 우물도 팠습니다.
당연히 샘물이 콸콸 솟아올랐습니다. 우물이 솟아나면 씨를 뿌리면 백배, 양과 소떼가 초장에 군무를 이루고 돈은 거저 굴러들어오고 자손들이 왕성하게 생산하여 대 가족을 이룰 것이며, 마침내 세상이 부러워하는 거부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생활체험이
이삭에게는 그랄이라는 이방 땅에서 경험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을 위해 포기했을 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26-33: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여 네가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니라”
다시는 쳐다볼 것 같지 않던 아비벨렉이 허겁지겁 이삭을 찾아 브엘세바로 올라왔습니다. 그 친구 아훗삿과 군대 장관 비골을 대동하고 왔습니다. 그가 당황하며
올라온 까닭은 "이삭이 바로 여호와께 복을 받은
자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더 이상 하나님께로부터 징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그를 급히 브엘세바로 올라오게 만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필자의 창 22장 해설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삭을 만나서 사정합니다.
그러나 이삭은 단호히 그를 응대합니다. 나를
미워하여 쫓아낼 때는 언제이고 이제 올라와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거냐?고 내려다 봤습니다. 그러자 아비벨렉은 "여호와께서 분명히 너와 함께 계심을 보았다(28)"고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있음을 세상사람이 안다면?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가? 그 정답이 아비멜렉의 행동에 있습니다.
"우리와 맹세하여 계약을 체결하자"고
이삭의 비유를 맞추었습니다. 이삭이 갑자기 강자가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볼 때, 아직도 약자에 속합니다. 군대도 없고, 쫓겨 다니면서 큰 재산도 모으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 버리고 떠났습니다. 그러니 세력으로 볼 때, 아비멜렉이 이삭 앞에 굽실거릴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압니다. 아비멜렉이
이삭 앞에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이삭은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복받은 자임을 알았기 때문에 그에게 평화협정을
맺고 사이 좋게 지내야 자신에게 복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때처럼 이삭과의 관계악화는
절망이요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임을 아비멜렉은 절실하게 깨닫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거나
이삭이 양보심이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러면서 이삭이 거절 못할 이유를 말했습니다. “너는
우리를 해하지 말라 이는 우리가 너를 범하지 아니하고 선한 일만 네게 행하여 네가 평안히 가게 하였음이니라(29)” 참 가소롭지 않습니까? 세상사람이 아량을 베푼다는 것이 고작 이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것도 자신에게 해가 돌아올까 봐, 너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의미는 리브가를 범하지 않았으며, 군대로
너의 가족을 희생시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범했다면 그는 더 죽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워하지 못한 짓을 아량처럼, 선을 베푼 것으로 돌려 말합니다.
이삭도 부강했으며 군대를 모을 자금도 충분했습니다. 그가 우물을 지키고자 아비멜렉을 대응했을 때는 누가 승리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도 아비멜렉은 자기가 선심을 베푼 것처럼 그를 평안히 보냈다고 합니다. 쫓아냈으면서도
돈줄을 막아 더 사업을 할 수 없게 만들었음에도 선행을 베푼 것으로 말합니다. 아비멜렉이 거짓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사람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여기까지입니다. 이기적이며
악행도 선행이라고 주장할 만큼 더럽혀진 양심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이삭은 하나님께로부터 다함 없는 축복을 받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아쉬워 일부러 찾아와 평화공존을 외치면서 화해를 청했습니다. 그렇담
받아들여야지요. 세상과의 갈등 해결 방법이 바로 이것입니다. 오로지
하나님께만 집중하고 말씀대로 순종하며 하나님의 사명에만 힘을 모으면 나머지는 머리 쓸 필요 없이 그들이 다 만들어서 해결하자고 따라다닙니다. “이제
너는 여호와께 복 받은 자니라(29)” 우물을
양보하고 또 양보하고 나왔더니 어느 날부터 세상이 그에게 여호와의 복을 받은 자로 칭송하며 부러워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은 화해와 친근하다는 표현이었습니다. 이삭은 아비멜렉 일행과 잔치를 배설함으로 그들과 평화의 언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다음 날 서로 맹세하고 헤어졌습니다. 당분간은 블레셋과 평화를 유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브라함 때처럼 이삭이 죽기 전까지는 이 계약이 유효할 것입니다. 세상사람은
끝까지 믿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에게 이익이 없다 싶으면 언제든지 계약을 파기하는 일이 그들이 사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삭은 종들로부터 판 우물에서 물을 얻었다는 보고를 받고 이번에서 우물 이름을
지었는데 세바(맹세)라 하였습니다. 우물을 다시 얻었다는 뜻이 무엇이라 하였습니까? 벌써 잊은 것은
아니지요? 우리가 물을 얻었나이다라는 뜻은
이삭이 참으로 복을 받은 사람임을 결정적으로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이삭의 복에 대한 종지부를 찍는 구절입니다. 이삭이 물이 없어(흉년) 브엘세바를
떠나 그랄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다시 돌아온 브엘세바에는 지금 풍부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우물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브엘세바의 우물은 그러므로 이 땅이 그의 소유가 된다는 보증과 같은 내용입니다. 이삭뿐 아니라 그의 종들까지도 이 땅이 우리 땅이라는 안도감을 주는 증거라 할 것입니다. "여호와의 명령대로 지시한 곳에 거주한 결과"가 바로 흉년이 들었던 고향 땅에서 부강하게 된 것으로 증명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