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7:15-29 ::: 이삭의 축복선언 Tue. Feb. 11. 2020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창 27:29)”     이삭이 야곱에게 내린 축복은 여호와께서 노아와 아브라함에게 내리셨던 축복의 내용이었습니다(창 9:1-17; 12:1-3 참조).   아버지가 자식에게 일반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축복과는 달리,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언약적 축복이었습니다.   여기에서 28:3-4절에 기록된 대로 야곱의 실체를 알고서 이삭이 다시금 축복을 선언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장자권을 이어받을 에서를 염두에 두고 내린 본문의 축복은 생존권 보장을 약속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생존권의 보장은 세상의 생존경쟁의 원리에 따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보장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 다음은 보호하심입니다. 새로운 삶의 원칙을 보장하기 위해서, 세상 모든 민족과 친척과 형제들까지도 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며 그들의 저주는 저주로, 축복은 축복으로 내가 갚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창 27:15) 리브가가 집 안 자기에게 있는 그의 맏아들 에서의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그의 작은 아들 야곱에게 입히고 (창 27:16) 또 염소 새끼의 가죽을 그의 손과 목의 매끈매끈한 곳에 입히고 (창 27:17) 자기가 만든 별미와 떡을 자기 아들 야곱의 손에 주니 (창 27:18) 야곱이 아버지에게 나아가서 내 아버지여 하고 부르니 이르되 내가 여기 있노라 내 아들아 네가 누구냐 (창 27:19) 야곱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의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 (창 27:20) 이삭이 그의 아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네가 어떻게 이같이 속히 잡았느냐 그가 이르되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음이니이다 (창 27:21) 이삭이 야곱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 (창 27:22) 야곱이 그 아버지 이삭에게 가까이 가니 이삭이 만지며 이르되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하며 (창 27:23) 그의 손이 형 에서의 손과 같이 털이 있으므로 분별하지 못하고 축복하였더라 (창 27:24)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이다 (창 27:25) 이삭이 이르되 내게로 가져오라 내 아들이 사냥한 고기를 먹고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리라 야곱이 그에게로 가져가매 그가            먹고 또 포도주를 가져가매 그가 마시고 (창 27:26) 그의 아버지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창 27:27) 그가 가까이 가서 그에게 입맞추니 아버지가 그의 옷의 향취를 맡고 그에게 축복하여 이르되 내 아들의 향취는 여호와께서 복 주신 밭의 향취로다 (창 27:28)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창 27:29)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만민이 너를 섬기고 열국이 네게 굴복하리니 네가 형제들의 주가 되고 네 어머니의 아들들이 네게 굴복하며 너를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자는 복을 받기를 원하노라”   15-26: “리브가가 집 안 자기에게 있는 그의 맏아들 에서의 좋은 의복을 가져다가 그의 작은 아들을 야곱에게 입히고”       리브가의 계략은 철저했습니다. 에서와 야곱의 성품과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세심하게 알고 있는 그녀에게 야곱을 에서처럼 꾸미는 일에 있어서 빈틈이 없었습니다. 맏아들 에서의 좋은 옷을 야곱에게 입히고 매끈한 손과 목에는 염소 새끼 가죽으로 위장함으로써 털 많은 에서처럼 완벽하게 만들었습니다. 눈이 흐릿한 이삭을 속이기에는 충분하리라 확신한 리브가는 이삭을 속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준비한 별미요리와 떡을 야곱의 손에 얹어주고 아버지 이삭을 어떻게 속여야 할지를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어제 해설에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한 가지 일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면이 많이 부족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국은 자식들에게 공부를 무진장하게 강조하기 때문에 공부만 잘하면 나머지는 다 용서되고 면제되는 분위기입니다. 애가 버릇이 없든지, 나쁜 짓을 하든지 낭비가 심하든지, 부모는 너그럽게 용서해버립니다. 또한 공부 잘한 아들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한다면 참을 수가 없게 됩니다. 좋게 말하면 집념이 강한 사나이들이며 지혜로운? 자들이고, 나쁘게 말하면 독한 편집증 환자들입니다. 정신병원 신세를 져야 할 자들입니다. 요즈음 세상 일은 분업화되어서 부품처럼 한 가지만 잘하면 된다고 합니다. 20-30년을 책상머리에서 공부만 잘한 자들이 정치며 경제며 학계며 사회 각층에 상위권을 휩쓸어버렸습니다. 이들에게서는 다양한 사회의 장단점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정의와 불의의 개념이 좁습니다. 그래서 내 식구, 내 편만이 정의로우며 신뢰할 수 있고 상대는 무조건 불의하다고 단정해버립니다. 자수성가한 자에게는 딸을 시집 보내지 말라는 옛말이 있습니다. 하나 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남자는 딸년을 죽을 때까지 시집살이 시킨다고 여겼던 것입니다. 백 번 들어도 맞는 말입니다. 장남에 대한 집착이, 마치 옛적 우리 부모들의 모습과 겹쳐지긴 합니다만, 집안의 전체 대의를 위해서 장남을 감싸고도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야생고기 요리 마니아인 이삭이 사냥꾼 아들 에서에게 집착하는 것은 가계와 후손의 장래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리브가는 이러한 성격의 이삭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가 시킨 대로 별미와 떡을 가지고 이삭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맏아들 에서로소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명하신 대로 내가 하였사오니 원하건대 일어나 앉아서 내가 사냥한 고기를 잡수시고 아버지 마음껏 내게 축복하소서(19)” 야곱은 긴장한 채로 장황하게 별미를 들고 온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삭에게 나왔습니다. 마치 연극무대에서 배우가 자기 마음을 청중들에게 설명하는 대사 같습니다. 어색하다는 것이지요. 그냥 아버지! 에서입니다. 마침 사냥감이 쉽게 눈에 띄어서 잡아 아버지를 위해 별미를 급하게 만들어왔습니다. 잡수시지요. 이러면 될 말이었습니다. 야곱은 자기가 에서라는 점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이삭의 의심을 받게 됩니다.   “내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가 과연 내 아들 에서인지 아닌지 내가 너를 만져보려 하노라(창 27:21)”   이삭은 에서 같지 않아 자꾸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눈만 흐릿했지 그의 모든 기능은 정상이었습니다. 몸은 늙었지만, 판단력과 느끼는 감정은 세심했고 예리하였습니다. 당황한 쪽은 야곱이었습니다. 그래서 음성이 야곱 같다고 하니, 더 이상 길게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도 의심이 가시지 않은 이삭은 에서라 속인 야곱을 가까이 오라고 하여 포옹하였습니다. 염소새끼 가죽으로 목과 손목을 감싼 야곱을 만진 이삭은 털 많은 에서로 착각했습니다. 그를 포옹한 이삭은 옷에서 풍기는 에서의 특유의 냄새를 확인했습니다. 미심쩍은 생각이 가시질 않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에서 같기도 하고 야곱 같기도 한 아들을 구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에서라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별미 냄새가 코를 자극하여 더 이상 길게 참을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삭은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에서가 맞는구나’ 변장한 야곱을 에서로 단정해버렸습니다.   “이삭이 이르되 네가 참 내 아들 에서냐 그가 대답하되 그러하니아다(창 27:24)”   마지막까지 다짐하면서 에서인지를 확입니다. 그것은 만약에 에서가 아니라면 그 때 책임은 바로 너에게 있다. 나는 무관하다 하는 뉘앙스도 들어 있습니다. 이삭이 이렇게 리브가의 책략에 말려들었습니다. 이삭은 긴장을 풀고 뜨끈한 별미를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또 포도주를 마셨습니다. 고기와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이삭은 행복했습니다. 정말 맛있는 요리야! 오늘은 더 맛이 있군, 약속대로 내가 마음껏 네게 축복해주마! 그리고서 아들을 가까이 오게 하였습니다.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26)” 고기 맛에 만족하고 포도주에 흥건히 취하니 에서가 아닐 것이라는 의구심이 확 풀렸습니다. 이제는 정말 빨리 사냥을 끝내고 에서가 나타나지만 않는다면 야곱은 안전할 것이며, 아버지가 내릴 장자의 축복은 자기 것입니다.   27-29: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를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이삭이 야곱에게 한 축복의 말은 시어체(詩語體)로 기록되었습니다.   “나의 아들에게 나는 냄새는 주님께 복받은 밭의 냄새로구나. 하나님은 하늘에서 이슬을 내려 주시고, 땅을 기름지게 하시고, 곡식과 새포도주가 너에게 넉넉하게 하실 것이다. 여러 민족이 너를 섬기고, 백성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는 너의 친척들을 다스리고, 너의 어머니의 자손들이 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너를 저주하는 사람마다 저주를 받고, 너를 축복하는 사람마다 복을 받을 것이다(창 27:27-29).”       이삭이 야곱에게 내린 축복은 여호와께서 노아와 아브라함에게 내리셨던 축복의 내용이었습니다(창 9:1-17; 12:1-3 참조). 아버지가 자식에게 일반적으로 해 줄 수 있는 축복과는 달리,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언약적 축복이었습니다. 여기에서 28:3-4절에 기록된 대로 야곱의 실체를 알고서 이삭이 다시금 축복을 선언한 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장자권을 이어받을 에서를 염두에 두고 내린 본문의 축복은 생존권 보장을 약속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생존권의 보장은 세상의 생존경쟁의 원리에 따르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보장에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 다음은 보호하심입니다. 새로운 삶의 원칙을 보장하기 위해서, 세상 모든 민족과 친척과 형제들까지도 네 앞에 무릎을 꿇을 것이며 그들의 저주는 저주로, 축복은 축복으로 내가 갚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밭의 냄새(향취)"는 싱그러운 풀 냄새를 연상하게 합니다. 아직 개간되지 않은 드넓은 평원입니다. 이곳을 개간하여 씨를 뿌릴 수 있고, 가축을 풀어 방목할 수도 있으며 야생동물을 사냥할 수도 있는 초원입니다. 비 대신 이슬로 축축함을 표현한 것은 가나안의 기후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입은 옷이 축축하게 젖을 만큼 비대신 새벽이슬이 흠뻑 내리고 땅은 기름져서 따로 거름을 할 필요가 없이 수확이 풍부하다는 것입니다. 곡식(겨울농사)과 포도주(여름농사)가 넉넉해지는 축복을 선언하였습니다. 결국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살게 될 것임을 내다본 축복선언입니다. 그리고 "여러 민족이 너를 섬기고 친척과 형제들도 네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고 선언합니다. 이 축복 속에는 리브가를 통해서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긴다(창 25:23)는 내용이 포괄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은연중에 이삭도 야곱에게 해당하는 축복의 내용을 선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삭은 에서에게 내린 축복으로 의식했을 것이지만, 하나님의 섭리는 이러한 이삭의 입과 마음 가운데에서도 역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여호와 하나님의 언약의 상대자가 아브라함에게서부터 이삭에게로 넘겨진 이후(필자의 26장 해설 참조), 공식적으로 여호와의 이름으로 축복을 야곱에게 내렸습니다. 이 축복 안에는 이미 하나님의 언약을 선포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언약을 선언한 의미는 큰 것입니다." 이는 이삭이 실수하였다고 인정하더라도 그 선언은 변경될 수 없으며 영원히 유효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에서가 이삭에게 통사정했을 때 야곱의 축복을 무효라고 선언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예는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 길에서 기브온 사람들의 속임에 넘어가 그들을 받아드렸던 실수를, 다시 번복할 수 없었던 사건과 유사합니다(수 9:22). 야곱은 이로써 노아, 아브라함, 이삭을 이을 하나님의 언약의 후손으로써 축복을 받는 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야곱이 축복을 받았다고 해서 당장에서 세상의 부귀영화와 온 민족을 지배하는 권세 있는 왕으로 위상이 높여지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서 그의 위상은 이후로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배역한 자로 낙인 찍혀 도망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고향을 등지고 무일푼으로 죽을 고생을 하여 외가 친척집에서 가축이나 돌보며 겨우 살아갔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믿음과 하나님만을 신뢰하여 세상의 생존경쟁과는 달리 새로운 생존방식대로 살아간다고 해서 폭포수처럼 하늘로부터 복이 쏟아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도망자처럼 나그네처럼, 이리저리 유리 방황하는 자가 되어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야곱처럼 남의 집 머슴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남모를 웃음을 짓고 기뻐하며 즐거이 살아가는 것은 숨겨둔 보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받은 구원(영생)때문입니다. 야곱은 이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 일생을 투자해야 했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