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4:01-17 ::: 디나의 외출 Tue. Feb. 25. 2020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창 34:7)”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와서 흥분하고 심히 분노한 것은,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을 행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야곱은 개인이며 이스라엘은 이미 야곱을 포함한 그의 자녀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 백성, 하나님 나라를 범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의 굴욕과 더럽혀짐이 아니라, 집안 망신을 당했다는 명분으로 분노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때, 이스라엘이 정체성과 소명과 관련된 부분으로 이해했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창 34:1)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창 34: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창 34:3)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창 34:4)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창 34:5)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럽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의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창 34:6) 세겜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말하러 왔으며 (창 34:7)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창 34:8) 하몰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아들 세겜이 마음으로 너희 딸을 연연하여 하니 원하건대 그를 세겜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라 (창 34:9)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에게 데려가고 (창 34:10)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 (창 34:11) 세겜도 디나의 아버지와 그의 남자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로 너희에게 은혜를 입게 하라 너희가 내게 말하는 것은 내가 주리니 (창 34:12) 이 소녀만 내게 주어 아내가 되게 하라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구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 (창 34:13)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창 34:14)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치가 됨이니라 (창 34:15)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 같이 되면 (창 34: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창 34:17)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34:1-7: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디나는 레아가 낳은 딸입니다. 그가 세겜 성읍의 딸을 만나기 위해 성읍으로 들어간 일은 별 달리 잘못된 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서 여자가 바깥 출입을 하는 것을 불순한 일로 보는 경향이 커 보입니다. 그래서 그냥 레아의 딸 디나가 가나안 여자들을 보기 위해서 성읍으로 들어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부정적인 뉘앙스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우리는 디나가 몇 살이며 얼굴이 얼마나 예뻤는지 알 길 없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호기심이 많은 사춘기 처녀라고 단정합시다. 밧담아람을 떠나올 때 그녀는 6살 내외였을 것으로 추론한다면, 야곱은 세겜 근처에서 수 년을 그곳에 정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춘기 때는 여러 가지 여성으로 관심을 가질 것들이 있습니다. 외모의 치장과 같은 또래의 여자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며 이성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됩니다. 레아는 최소한 디나를 성읍으로 보냈을 때, 몸종이나 종을 딸려 보냈어야 했습니다. 아무튼 그녀가 성읍에 들어간 것은 잘못임을 성경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디나는 성읍의 성주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불가항력이었을 것입니다. 하몰의 아들 세겜은 야곱의 딸 디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위치로 봐서 그녀에 관한 많을 것을 알아 내었을 것이고 때를 기다렸다가 계획적으로 디나를 욕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를 위로하면서 아버지인 하몰에게 청하여 결혼이 성사되도록 이 소녀의 집안과 다리를 놔달라고 하였습니다. 그의 행위가 야만적이었을지라도 책임지고 결혼하겠다는 주장으로 보아 디나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 마음 깊이 디나를 연연하여(3)” 그리고 디나를 위해서 위로하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도 했겠지요. 생활 방식이 다른 정착민과 유목민 사이에 결혼은 당시에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물물교류나 간단한 인적 소통은 가능했을지라도 두 집안끼리 합치는 결혼 문제는 예외로 하였습니다. 혹 학자들 중에는 성적인 관계를 제의적인 정결과 관련시켜 해석하려고 합니다. 순결을 잃었다는 것은 불결한 개념으로 이해하여 도덕적인 유죄보다 더 심각한 죄로 인식했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이것은 두 종족 간에 불화의 씨앗이며 자칫 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 입장에서 성추행으로 인한 더럽힘은 생명을 걸어야 하는 엄청난 일로 여겼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창 34:7)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이러한 사건이 발생했다면 그것도 재력과 권력을 쥔 자가 급습하여 딸을 강간하고 책임지겠다고 한다면 딸의 부모입장에서는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 같습니다. 훌륭한 사위를 보게 되었다고 은근히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닐지 모릅니다. 야곱은 디나의 강간 소식을 듣자 요즈음 유행하는?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들판에서 가축을 돌보는 아들들이 돌아오기까지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그 사이에 세겜의 아버지 하몰이 아들과 디나와의 결혼을 청하기 위해서 야곱에게 찾아왔습니다. 야곱이 하몰을 만났는지는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야곱이 자신의 딸이 강간당했다는데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무슨 일인가? 오히려 아들들이 이 소식을 듣자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다(7)"고 하였습니다. 아버지로서 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부정적으로 해석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는 전후 사태를 감안하여 쉽게 흥분하지 않고 하몰 집안과 슬기롭게 이번 사태를 풀어가려고 했는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가 소극적으로 대함으로써 불행한 결과가 발생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딸이지만 디나를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왜? 라는 질문을 하게 될 것이고, 이유는 레아가 낳은 딸이기 때문에 이렇게 됩니다. 이러한 근거를 1절에서 애써 찾으려고 합니다.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아버지인 야곱이 책임회피를 했으므로 혈기왕성한 그녀의 오빠들이 이 사건의 주도권을 쥐고 세겜 사람들을 살해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해석을 한다면,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불결한 즉, 제의적으로 더럽혀진 일에 대해서 엄격히 율법을 적용했다는 변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디나 사건은 우중충한 해석일수 밖에 없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다음 단락으로 미루기로 하겠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들에서 돌아와서 흥분하고 심히 분노한 것은,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을 행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야곱은 개인이며 이스라엘은 이미 야곱을 포함한 그의 자녀들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 백성, 하나님 나라를 범했다는 사실입니다. 즉 개인의 굴욕과 더럽혀짐이 아니라, 집안 망신을 당했다는 명분으로 분노하였습니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할 때, 이스라엘이 정체성과 소명과 관련된 부분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창세기를 모세가 기록했다고 보기 때문에 모세 시대로 가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간당했던지 둘이 눈이 맞았던지 간에 일단 몸을 버렸으면 율법에서는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 성읍 장로들은 그 사람을 잡아 때리고 이스라엘 처녀에게 누명을 씌움으로 말미암아 그에게서 은 일백 세겔을 벌금으로 받아 여자의 아버지에게 주고 그 여자는 그 남자가 평생에 버릴 수 없는 아내가 되게 하려니와 그 일이 참되어 그 처녀에게 처녀의 표적이 없거든 그 처녀를 그의 아버지 집 문에서 끌어내고 그 성읍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지니 이는 그가 그의 아버지 집에서 창기의 행동을 하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행하였음이라 너는 이와 같이 하여 너희 가운데서 악을 제할지니라(신 18-21)”   아들들은 누이동생의 명예를 자신들의 명예와 동일시하였습니다. 나아가서 아버지의 명예와도 동일시한 것입니다.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디나의 더럽혀짐은 이와 같이 민족적인 문제로까지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8-17: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치가 됨이니라”   34장을 꼼꼼히 읽어보면 하나님 혹은 여호와의 단어가 직간접적으로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안에서 34장을 특이한 장으로 여기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이삭의 토레돗(야곱의 이야기) 중에서 본 장이 굳이 들어와야 할 이유가 명백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들의 사고에 준하는 의견이고 뒤에 나오는 야곱의 유언에 나타나는 아들들의 축복기도에 관한 근거로 34장은 반드시 기록되어야 할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단어가 없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뜻과는 상관없이 강간, 분노, 속임, 탐욕, 살인, 폭력, 그리고 자기 중심적인 의분 등으로 점철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특히 종교적인 의분으로 말미암아 저질러진 어이없는 집단살인은 결코 하나님의 뜻과는 맞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독교가 때로는 정치에,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할 때, 맹목적인 우익의 편을 드는 것도 야곱의 아들들의 종교적 의분과 연관시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사탄의 무리라고 무조건 북한을 정죄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다분히 자기 중심주의에 기인한 바 크다고 봐야합니다. 오히려 중국의 사회주의와 일본의 집단주의와 미국의 방종주의가 더 한국 기독교에 위협적입니다. 미국인을 포함한 유럽인들 그들은 인디언을 마구잡이로 학살하고 땅을 빼앗았으며, 아프리카 흑인들을 사냥해서 노예로 팔아먹었던 조상들을 가졌으며, 아프리카 아시아 민족을 식민지화 했던 나라들입니다. 자기들 이익에 맞춰 국경선을 그었던 것이 지금의 아프리카 분쟁의 도화선입니다. 평등한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했던 장본인들이었습니다. 기독교를 앞세워 중국에서는 아편전쟁을 일으켰던 영국입니다. 지금도 가장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가 미국입니다. 왜? 이러한 현실과 역사적인 잘못을 가리고 그들을 맹목적으로 신봉하는지를 따져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프리카나 중동 하물며 기독교가 무너져가는 유럽에까지 선교사의 명목으로 파송하면서, 북한에 대해서는 왜 그리 적대적인 무리들이 있는지 그들의 이중 삼중적인 논리자체가 우스울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필자는 열렬한 북한 지지자라고 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럴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같은 민족으로 그것도 우리가 원해서가 아니라 4대 강국이라는 자기 이익주의에 적극적인 나라들로 말미암아 분단된 조국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화해와 평화공존을 위해서는 그들의 협조도 필요하지만 우선은 먼저 남북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느냐는 가장 기본적인 조국애의 발로입니다. 예전에 전도사 시절에 강남의 큰 교회를 순회하면서 예배를 드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와 웅장한 교회 건물은 은혜가 절로 받을 만큼 좋았습니다. 헌금 쟁반도 은쟁반이었습니다. 성가대의 찬양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들의 합창 그대로였습니다. 목사님이 설교는 감격과 감격의 연속이었습니다. 필자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으리만큼 유창하고 박식하며 성경을 송두리째 외웠을 거라는 믿음이 갔습니다. 다만 헌금하는 시간만 빼고는 가난한 전도사에게 예배시간 내내 천국이 바로 이럴 것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저녁 예배 때면 가끔 텔레비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유명 인사의 간증과 찬양을 들을 수 있는 보너스가 주어지기도 했습니다. 왜 사람들이 한 주간에 몇 개 개척교회 인원 이상만큼 교회등록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방학 때면 미국에 유학한 자식들과 함께 예배에 참석한 강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배가 끝난 뒤 교회 밖으로 나오려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밀려나 나오곤 했습니다. 곧이어 2부, 3부, 4부 예배가 이어지므로 아무튼 빨리 밀려나와야 합니다. 그 때쯤이면 어디에선가 담배 냄새가 무리들 사이에 퍼져나갑니다. 불신자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눈치를 채고 필자의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었습니다. 거의 매주 그런 일을 목격합니다. 한번은 도대체 누구인지 알고 싶어서 비집고 담배냄새를 따라 가봤더니, 바로 미국의 무슨 대학교 이름이 새겨진 넌닝구 입은 참 뽄따구 없는 녀석이 그 가족들과 함께 한 손에 성경책 다른 손가락에 양담배를 끼고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잘도 빨더군요. 이것이 화려한 강남교회문화의 현실입니다. 본문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34장의 상황을 현실로 설명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군요. 하몰은 아들 세겜의 요구대로 야곱의 딸 디나와 결혼을 위해서 야곱과 그의 아들들을 만나게 됩니다.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게 말을 걸어오지만, 세겜이 디나를 강간했다는 점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일쯤은 남자의 호기? 일수 있다고 여기는 태도였습니다. 딸 가진 부모의 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아들이 당신 딸을 사랑함으로 예의를 갖춰서 청혼을 합니다. 즉, 내 아들이 당신 딸을 사랑하니 당연히 결혼시키자는 의도입니다. 상대편의 의사와는 상관이 없다는 투로 들렸습니다. 이번 기회로 서로 족속끼리 통혼의 길을 터놓자고 합니다. “너희가 우리와 통혼하여 너희 딸을 우리에게 주며 우리 딸을 너희가 데려가고(9)” 관대한 제안이었습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인도하사 네가 가서 차지할 땅으로 들이시고 네 앞에서 여러 민족 헷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히위 족속과 여부스 족속 곧 너보다 많고 힘이 센 일곱 족속을 쫓아내실 때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을 네게 넘겨 네게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는 그들을 전멸할 것이라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 것이요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도 말 것이며 또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지니 네 딸을 그들의 아들에게도 주지 말 것이요 그들의 딸도 네 며느리로 삼지 말 것은(신 7:1-3)”   이스라엘은 해서는 안될 결혼을 하몰이 제안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건도 좋아요. “너희가 우리와 함께 거주하되 땅이 너희 앞에 있으니 여기 머물러 매매하며 여기서 기업을 얻으라 하고(10)” 상당히 회유적이며 매혹적인 제안입니다. 딸 때문에 팔자 펴게 된 모양세입니다. 두 종족이 친척관계를 맺고 서로 평화를 선언하고 공존할 것이며, 경제적 우호관계를 맺어 상부상조하며, 땅도 서로 소유하도록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직접 이번 결혼에 관해서는 당사지인 세겜이 이렇게 제안합니다. 아무리 큰 혼수를 원할지라도 다 들어주며 예물 역시 풍성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세겜의 위치는 동서남북으로 나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교통의 요지였으며 경제 교역에 관한 권리를 가지고 있어서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하는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이를 야곱에게 함께 나누어주겠다고 하니, 사실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하몰이 제안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었습니다. 참 대단하지요? 세속적인 믿음이었다면 금방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총이야!!라 믿지 않겠습니까? 하몰을 사용하셔서 하나님께서 바라던 복을 주셨도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하몰의 제안을 들어보면 디나를 인질로 잡고 협박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청혼을 거절하게 될 때 꼼짝없이 디나는 희생당하고 말 것입니다. 현명한 판단이 필요할 시점입니다. 입을 쩍 벌리고 내게도 이런 복이! 이렇게 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결코 이방인들 특히 가나안 원주민과 통혼해서는 안됩니다. 율법에 이를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율법이 있기 전에 있었던 사건이었으므로 상관없지 않느냐고 해서는 안됩니다. 모세가 기록한 창세기였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서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13)" 대답하였습니다. 속이는 이유를 "세겜이 그 누이를 더럽혔음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들들의 의지는 누이가 강간당했고 몸이 더럽혀졌다는 점입니다. 처음 단락의 해설에서 대충 설명한대로 제의적인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또한 위에 언급한 신명기 7장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더럽혔기 때문에 속였음이 정당한 일인가? 필자는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 야곱이 아닌 그의 아들들이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어 가고 있는 점을 유의해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아들들은 할례 받지 않는 족속들과 통혼하는 일은 수치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누이를 줄 수 없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만약에 너희의 남자가 모두 할례를 행하면 이 결혼을 허락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16)” 이는 디나를 더럽힌 세겜을 속여서 복수를 하기 위한 계략이었습니다. 하몰은 이 결혼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비단 아들 세겜이 야곱의 딸 디나를 사랑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고대 당시의 결혼은 우리가 살펴본 대로 가문과 가문, 족속과 족속과의 협상의 매개일수 있었습니다. 정치적인 화해와 화합, 세력을 불리려는 의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몰의 구상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협력할 때 그것이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지만,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계산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은 자신에게 매우 유리한 입장임을 감안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요구사항 대부분은 이쪽에서 마련해버렸습니다. 그런데 상대편에서 특이하게도 할례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족속들은 할례를 규범으로 하는 신앙(종교)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그들의 종교적인 자존심을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들 만의 종교의 특수성마저 묵살할 정도로 아량이 없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야곱의 아들들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더럽혔다는 제의적으로 하나님께 드려져야 할 제물이 더럽혔다는 의도였으며, 그들에게 수치(수욕)는 생명을 걸어야 하는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 향한 종교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심각한 일로 받아드렸습니다. 하몰은 이 같은 야곱의 아들들의 분노를 알 턱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