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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숨기십니다.
1-9: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씨 뿌리는 자의 비유.
3장 후반부에서 예수님은 가족들의 오해뿐 아니라, 율법의 대표인 서기관들에게까지 “더러운 귀신들린 자(3:22)”라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4장도 이러한 문맥내용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3장 마지막
절에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이니라(막 3:35)”
하였습니다. 분명히 하나님 나라에서
백성들은 혈육관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관계가 성립된다는 뜻입니다.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므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 자격이 주어질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서기관들(3:22)”과 “밖에 서있는 예수의 가족들(3:31)”은 예수를 보았지만 깨닫지 못했고, 들었지만
이해하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열 두 제자와 함께 한 사람들(4:1)”을 구분하여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는 점에 있습니다.
예수께서 다시 호수 가로 나가시고 큰 무리가 그의 뒤를 따랐습니다.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일부러 배를 타고 모두에게 잘 들리고 볼 수 있도록 호수 안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무리들은 호수 가 언덕이나 모래 밭에 질펀히 앉아 배 위에 계신 예수님의 말씀을 경청하였습니다. 이때 여러 가지 비유로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을 가르치셨습니다.
첫 번째 비유는 씨를 뿌리는 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들으라(3)”는 말씀은 9절의
“귀 있는 자들은 들으라”는 말씀과
함께 이 비유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즉, 비유에 대한 의미심장한
뜻이 있으니 잘 헤아려서 들을 수 있는 자는 반드시 가슴에 새겨들으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유를
듣고 오히려 하나님 나라와 멀어지는 사람도 있다는 의미도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그래서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셔야 무리들이 듣게 됩니다. “말씀과 들음”은 항상 함께 있어야 합니다. 씨를 뿌릴 때, 반응하는 땅의 종류가 4가지로 나타나는데, 3종류는 부정적인 면을, 마지막 한 번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어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결실을 맺게 됩니다. 우선 세 가지 씨가 돋아나는 땅은
길 가(굳은 땅), 돌밭, 가시떨기가 있는 밭이었습니다. 갈릴리에서 밭에 씨를
뿌리는 방법은 먼저 씨를 뿌리고 난 다음에 땅을 갈아엎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길 가나 얇은 흙이 덮여서
돌 위에 씨가 떨어질 수 있었고, 가시떨기를 제거했지만, 다시
자라나서 싹이 돋지 못하게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씨는 곧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밭의 종류는
모여 있는 무리들을 의미합니다. 같은 씨앗일지라도 말씀이 선포되면, 밭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실을 맺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판가름 난다는 비유입니다. 즉, 씨가 뿌려지지 전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뿌려진 후에는 그 구분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는 뜻입니다. 길 가처럼 아예 싹을 피우지 못한다든지,
돌밭에서는 싹은 피우지만 뜨거운 햇살에 시들어버린다든지, 싹을 피우고 건강하게 자랄 것
같지만, 가시떨기에 막혀서 시들어버린다는 의미는 아직 복음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을 뜻합니다. 그러나 말씀이 떨어지면 즉각 반응하여 많게는 백 배의 결실을 맺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이 비유에서 “핵심은 밭이 아니라 뿌려진 씨앗 자체에 있습니다.” 가령
우리의 마음 밭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 아니냐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특정 무리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렸을 때, 그 무리 중에는 아직 준비되지 못한 자들도 있고 이미 준비된 자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복음이 선포되면 3/4는 부정적이고, 1/4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다는 암시도 있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서기관
그리고 예수의 혈육들의 반응과 12제자들과 그와 함께한 자들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예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신 의도를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비유의 결론은 결실에 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동조하는 자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면 백 배의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즉각적인 결실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제자들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고(대표적으로 베드로의 결심과 배반 등) 십자가 수난이 있고 부활 이후, 그리고 승천과 성령의 강림 이후에야
조금씩 그 결실이 맺게 될 것이고 지금은 우리 성도들이 그 결실을 맺어가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이러한 하나님 나라의 결실을 신학적으로는 종말과 관련하여 하나님 나라의 성취라고 표현합니다.
10-12: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하나님 나라의 비밀.
예수께서 일단 비유로 말씀을 마친 다음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자들과 12제자들이 이 비유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러니 씨 뿌리는 자의 비유의 의미를 알아들었던 자들이 거의 없었다는 결론입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비밀에 대해서 언급하십니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이 비밀을 가르쳐주시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명확히 말씀하고
계시지는 않습니다.
사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바로 예수님 자신을 말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 그리고 예수님에 관한 말씀들(구약)을 듣는 것, 그래서
믿고 행하는 것으로써 그 비밀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하나님 비밀 그 자체이심은 개인이나 교회를 통해서
임재하고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의 왕권을 의미합니다. 곧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예수님 생애 안에 숨겨져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앞으로 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예수님의
12제자들과 백성들에게는 점진적으로 가르치실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여 열심히 알려고 할지라도 깨달을 수 없게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누가 외인인가?” 하는 의문이 있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성령을 훼방한 죄를 범한 서기관들입니다. 그들의 믿음은 왜곡되었습니다. 불신앙이 아닙니다.
즉, 무신론자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밀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의
마음은 강팍하여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못하고 화석화 되어버린 율법관념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예수께 속한 자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믿고 그 분을 구주로 영접하는 자로 한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록
예수의 혈족들이 처음에는 부정했지만 나중에 그 분을 메시아로 인정하고 믿게 된 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게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사 6:9-10)”
하나님께서 이사야에게 사명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비밀을 깨닫지 못하도록 눈과
귀와 마음의 창을 막아버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오죽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으면 하나님께서 이러한 극단조치를
취하셨을지 짐작할 수 있겠습니까? 완전히 멸망할 계획이셨으면, 이사야를
불러놓고 이렇게 역정을 내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아예 지 멋대로 하도록 방치하셨을 것입니다(롬 1:20-25절 참조). 본문 12절은 이사야서를 인용한 말씀입니다.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 속에는 제발 좀 정신차리고 돌아오라는 간절한 마음이 숨겨 있습니다. 물론 반면에 그들 중에는 정녕 돌아오지 못한 자들도 있으므로 연민을 가지고 하신 말씀이십니다.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시는 것은 알아듣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편도 있었지만, 반드시 알아들을 수 있는 자들에게만 쉽게 깨닫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문둥
병자를 고치는 사건(막 1:40-45절 참조)을 통해서 예수님이 사역이 방해받았습니다. 중풍병자를 고치시고 나서
그들의 반응은 희한한 일도 다 있구나! 하는 놀람뿐이었습니다. 금식과
안식일의 논쟁을 통해서 예수님은 메시아이심을 증명되었음에도 도리어 살해모의를 촉발시켰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사역이 드러날수록 예수님을 향한 위협은 가중되고 사역자체가 방해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는 의도는 대적자들이 보아도 알지 못하게, 들어도 깨닫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결국은 하나님의 비밀을 알게 되는 일은 사람의 노력으로 도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감추어진 것이지만, 예수님의 생애를 통해서 점진적으로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가르침과 인격, 그리고 복음선포를
통해서 이를 받아들이는 자들에게만 깨닫게 될 것입니다. 12제자와 함께 한 자들이 아직은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지라도 반드시 도달하게 될 그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소유한 자들입니다.
13-20: “또 이르시되 너희가 이 비유를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
뿌려진 씨의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해석.
비유로 말씀하신 씨를 뿌리는 행위에 대해서
12제자를 비롯하여 함께 동조한 무리들마저도 그 깊은 의미를 깨달은 자가 없었으므로 예수님은 다시 비유에 대한 해석을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졌음에도 그것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입니다. 13절은 “이 비유도 알지 못할진대 어떻게 모든 비유를 알겠느냐”고
하십니다. 책망처럼 들리지만, 책망의 강도보다는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게 되는지를 보여주시려는 말씀입니다. 아직까지는 제자들에게마저도 신비의 비밀로 감추어져
있어야 예수님의 사역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암시로도 해석됩니다. 이 비밀은 십자가의 죽음으로
절정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사역 중에 이러한 비밀이 드러난다면 동조하는 무리들은 말할
것도 없고, 나중에 베드로의 배신의 경우를 감안하면, 12제자들까지도
도망가고 예수를 부인할 수도 있습니다. 엄청난 혼동이 밀려들겠지요.
씨 뿌리는 비유는 마태, 누가
복음에도 기록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이 항상 성도의 마음 밭으로 옥토와 박토로 구분 짓고 이해해
왔습니다. 사실은 같은 비유이지만 문맥으로 볼 때, 각각
복음서 저자에 따라 그 관심주제가 다릅니다. 서론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근세에 들어와서 마가 신학과 마태, 누가 신학은 엄연히 구별되어
그 뜻이 해석되어 왔습니다. 묵상을 통해서 각자의 적용점을 반드시 올바른 해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은 없습니다. 먼저 성령께서 묵상자의 마음을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정확한 해석을 통해서 묵상하고 적용하는 신앙자세가 훨씬 더 바른 인도방법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본문에서 주된 단어는 씨(말씀
또는 청중), 새(사탄),
네 종류의 밭으로써 여섯 단어입니다. 그 중에 씨앗이 핵심주제로서 밭의 종류보다 우선합니다. 마가복음에서는 그렇습니다. 즉, 일단
“뿌려진 씨앗의 운명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질적인 말씀이 어떻게 변하게 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있습니다. 따라서 씨 뿌리는 땅이 옥토가 되어야 한다거나
길 가, 돌밭,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 밭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는 본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씨앗의 책임을 묻기 전에 씨앗은 희생물이라는 의미가 더 깊습니다. 사탄으로 지목되는 세상에 뿌려진 씨앗(복음 또는 성도)의 운명은 새들에게 먹힐 수도 있고, 금방 시들어버릴 수 도, 가시떨기에 막혀 자랄 수 없게도 됩니다. 그러나 복음을 받아드린다면
백 배의 결실을 보장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은 아무래도 초대교회 선교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론합니다.
세상 속에서 예수께서 전하시는 복음(하나님
나라의 선포)전파에 관해서 나타나는 현상과 맞물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역경을 견디면서도 결국은 복음의
결실을 거둔다는 내용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복음의 받아드림이 전혀 배제되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비유자체가 밭의 종류에 대한 필연적인 언급을 피해 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매의 중요성을 전혀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환란과 박해, 그리고
염려와 욕심으로부터 겪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설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비유의 해석은 설명이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비유설명 자체가 너무 정확하게 비유의 핵심을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즉, 사탄의 즉시 와서 뿌려진 말씀을 빼앗은 것은,
“더러운 귀신들도 어느 때든지 예수를 보면 그 앞에 엎드려
부르짖어 이르되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니이다 하니
예수께서 자기를 나타내지 말라고 많이 경고하시니라(막 3:11-12)”
는 말씀으로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앞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귀신(사탄)의 꿈틀거리는 저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의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
교회로 돌아가려고 애를 썼지만 주변 형편이 이를 가로 막았습니다. 당시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잠시 너희를 떠난 것은 얼굴이요 마음은
아니니 너희 얼굴 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
그러므로 나 바울은 한번 두 번 너희에게 가고자 하였으나
사탄이 우리를 막았도다(살전 2:17-18)”
또한 환난이나 박해를 견딜 만한 의사가 없으며(돌밭), 세상에서 인정받기 위해서 고난을 피하고 싶은(가시떨기) 교인들에게 경고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결국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경우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들어야 함을 전제로 하여,
말씀을 받은 만큼 삶에서 드러나야 하는 것(실천)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길 가나 돌밭, 가시떨기 밭은
말씀을 들을 의사가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비록 말씀이 일시적인 기쁨으로 받았을지라도 오히려 이 때문에
환난과 핍박이 엄습해오는 삶이 당연한데(믿음의 증거) 이를
꺼린다면 기회주의자일 뿐입니다. “돌밭에 뿌려진 씨앗”은 환난과 박해가 닥칠 때 복음을
포기하게 만드는 경우입니다. 교회에 발은 들여놓았지만 헌금도 봉사도 나눔도 사랑도 기피하는 인물입니다. 조용히 뒷자리에 앉았다가 송영이 시작하면 조용히 교회 문 밖으로 나가는 자들입니다.
“가시떨기 밭”은 교인들의 내적인 동요가 문제입니다. 재물과
쾌락을 추구하는 자들로써, 말씀을 순종했을 때 닥칠 세상적 욕심의 포기에 대한 불안, 속임수와 기타 욕심에 대한 미련으로 말미암아 복음은 포기하고 교회를 포기 못하는 무늬만 성도인 자들을 말합니다. 직분도 맡고 열심도 내지만 세상에서 성취한 것을 절대 포기 못하는 기득세력들입니다. 세상에서 성공은 부정과 부패 탈세와 착취 거짓과 속임수에서 얻어진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는 경우도 반드시 있지만 극소수입니다. 결국 길 가나 돌밭, 가시떨기는 하나님 나라에서 열매가 없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이들
자신은 비록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다고 확신하겠지만, 구원에서 제외된 경우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다는 것은 유일하게 열매를 맺는 경우입니다. 씨앗은 원래 열매를 위해서 존재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씨를 뿌리면
열매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열매를 맺기 위해서 좋은 땅의 선택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씨앗 자체의 특성은 열매를 맺는 것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여기에서 씨앗은 “말씀을 듣고 열매 맺는 진정한 성도”로 해석되어야 옳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가지 부정적인 비유와는 의도상 구분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문에서는 독자들에게 옥토가 되라는 명령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길 가, 돌밭, 가시떨기
밭이 되지 말라는 명령도 없습니다. 비유의 핵심은 계속 뿌려진 씨앗 자체에 있음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씨앗이 어떠한 운명에 처해지는가?를 저자인 마가는 역설하고 싶었습니다. 다시 첫 구절인 13절로 돌아갑시다. 제자들마저도 비유에 대한 이해를 하지 못하므로 예수님은 책망을 하시지만 그 해석을 통해서 새롭게 가르치고자
하십니다. “그 가르침의 의도는 첫 번째 독자들이 현재 당하는 고난과 핍박 그리고 내적인 동요에 들어서면 결단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 수가
없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씨 뿌리는 비유의 핵심은 열매가 없는 그리스도인에 대한 충고와 경고의
말씀입니다.
제자들마저 예수님의 이적과 기사를 직접 보고 체험했으면서도 앞으로 닥칠 환난과
핍박과 세상의 욕심과 유혹에서 견디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실히 깨달아야 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예수님으로부터 배워야 할 말씀과 삶의 정황이 많으므로 지속적으로 말씀을 듣고 받아서 차곡차곡 환난에 대비할 힘(능력)을 축적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문은 책망과 경고 그리고 격려의 말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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