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05:21-43 ::: 달리다굼 Thu. Mar. 12. 2020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막 5:41)”     예수께서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셨습니다. 믿어야 할 대상이 하나님이 아니고 예수님이십니다. 즉, 혈루증을 앓은 여인을 방금 완치시키고 “네 믿음이 너를 구했다”고 선언하신 것처럼,   야이로와 무리들 앞에서 직접 참 믿음이 어떻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였던 “예수님을 믿었던 그 여인의 믿음”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로서 악을 물리치셨으나,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세상에서는 가장 실패한 자가 되셨습니다.   그 실패는 사실 죄인 된 우리를 구하기 위한 희생과 사랑입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의 핵심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앞에 닥친 불행과 슬픔은 희생과 사랑으로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를 살리기 위한 방편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제자들이나 야이로나 그리고 어쩌면 혈루증의 여인도 포함될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이러한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 중에는   너희의 삶(생명)을 미끼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의미였습니다. 삶의 희생과 목숨을 미끼로 내놓지 않고서는 사람을 낚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막 5:21)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맞은편으로 건너가시니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이거늘 이에 바닷가에 계시더니 (막 5:22) 회당장 중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막 5:23) 간곡히 구하여 이르되 내 어린 딸이 죽게 되었사오니 오셔서 그 위에 손을 얹으사 그로 구원을 받아 살게 하소서 하거늘 (막 5:24) 이에 그와 함께 가실새 큰 무리가 따라가며 에워싸 밀더라 (막 5:25)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막 5:26)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막 5:27)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막 5:28)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막 5:29) 이에 그의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막 5:30) 예수께서 그의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 (막 5:31) 제자들이 여짜오되 무리가 에워싸 미는 것을 보시며 누가 내게 손을 대었느냐 물으시나이까 하되 (막 5:32) 예수께서 이 일 행한 여자를 보려고 둘러 보시니 (막 5:33)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막 5:34)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막 5:35) 아직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 (막 5:36)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막 5:37)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형제 요한 외에 아무도 따라옴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막 5:38) 회당장의 집에 함께 가사 떠드는 것과 사람들이 울며 심히 통곡함을 보시고 (막 5:39)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막 5:40) 그들이 비웃더라 예수께서 그들을 다 내보내신 후에 아이의 부모와 또 자기와 함께한 자들을 데리시고 아이 있는 곳에           들어가사 (막 5:41)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야 일어나라 하심이라 (막 5:42) 소녀가 곧 일어나서 걸으니 나이가 열두 살이라 사람들이 곧 크게 놀라고 놀라거늘 (막 5:43) 예수께서 이 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하라고 그들을 많이 경계하시고 이에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온전한 믿음을 소유한 혈루병을 앓았던 여인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21-34: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아 온 한 여자가 있어” 혈루증을 앓아 온 한 여자의 이야기.       예수님은 거라사인 지방에서 군대귀신 들린 자를 고치신 후에 다시 배를 타고 건너편 유대인의 지역으로 되돌아오셨습니다. 예수님과 그 일행이 온다는 소문이 어떻게 났는지는 모르겠으나, 호수 가에는 많은 무리들이 그 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 회당장 야이로도 함께 있었습니다. 그는 어린 딸이 사경을 헤매고 있어서 간곡히 예수께서 구원해 주실 것을 간청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뜻을 받아드려 그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일행 주위에 몰려들어서 서로 밀치고 나가야 했습니다. 이때에 밀치는 무리 중에 혈루증을 앓은 여인도 있었습니다. 혈루병은 율법에서 지정하기를 불결한 병으로 보았으며, 누구든지 그런 자와 접촉하면 부정하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만약에 접촉할 경우에는 몸과 옷까지도 정결 법에 의해서 일정기간을 부정함 속에 지내야 했습니다(레위기 15장 참조). 이 여인의 혈루병은 월경 정도가 아니라 고질병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유출병이었습니다. 병세의 심각성은 재산을 다 탕진해서 의사의 치료와 낫는다는 약을 다 써봤지만 나았다는 증상은 없고, 오히려 병세는 더 악화일로에 있어서 절망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녀 앞에는 죽음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의 소문을 듣게 됩니다. 그녀는 예수님에 대해서 병을 고치고 귀신을 몰아내는 분이라고 익히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예수를 만날 기회가 되면 반드시 치료받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효험 있다는 의사는 다 찾아가서 치료를 받았고, 신통한 약이라면 있는 재산을 다 팔아서까지 복용해보았지만, 남은 것은 절망뿐이었던 그녀가 예수님에 관해서 알게 된 것은 축복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적인 분위기에서는 그녀가 나타나면 모두 다 피해가고 무슨 도움이라도 받기 전에 먼저 천대를 받았습니다. 혈루병은 그녀가 온전히 유대 사회에서 생활할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영적으로도 버림받은 처지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누구라도 접촉해서는 안 되는 병을 가졌던 혈루병 여인이 감히 예수를 만지려고 마음먹었던 것은 생명을 건 대단한 결단이었습니다.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막 5:28)”   이 여인의 믿음은 대단했습니다. 우리는 그녀가 어떻게 이러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가 결단할 수 있었던 근거는 단지 예수님에 대한 소문뿐이었습니다.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그리고 복음을 전하고 비유로 가르치시는 분이라는 소문입니다. 그녀는 예수가 메시아이신 줄은 알지 못했을지라도 그녀에게 들려온 소문은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즉,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이 죽음을 기다리던 그녀에게 복음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그 분을 만나면 병이 낫게 될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이 그녀를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하는 믿음이 되었습니다. 복음의 소식은 그녀로 하여금 모든 율법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예수의 옷깃을 만지려는 믿음이 되었습니다. 예수 앞으로 나가려고 밀치는 무리에 섞이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사건입니다. 그녀를 알아본 자들은 접촉하기를 피하면서 욕을 했을지 모릅니다. 아예 넘어지게 하여 사람들에게 밟힐 수도 있었는데,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예수의 뒤를 따라가서 가까스로 옷깃을 만졌습니다. 만지는 순간 몸에서 혈루의 근원이 마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치유는 즉각 이루어졌습니다. 여인의 유출병은 그 증상이 어떤지를 알 수는 없지만, 일순간 차단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그녀로서는 처음 경험하는 안도의 순간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을 그녀만 가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수님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예수께서 그 능력이 자기에게서 나간 줄을 곧 스스로 아시고 무리 가운데서 돌이켜 말씀하시되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시니(막 5:30)”   무리들에 떠밀려 나가시던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심을 의아하게 생각한 무리는 제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옷깃을 닿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밀치고 다가오는 사람들 틈에서 이미 옷깃을 스칠 정도가 아니라, 구겨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과 밀착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발 길을 멈추시고 뒤를 돌아보시고 한 여인에게 시선이 멈췄습니다. 혈루병의 여인은 죽음의 기로에서 예수님의 옷깃을 만짐으로 12년 동안 잠시도 멈추지 않고 흘렀던 혈(血)이 마름으로써 죽음의 병이 나았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를 아시고 뒤돌아보시는 예수님의 눈빛과 그녀의 눈이 마주쳤습니다. 병이 나았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막 일어나는 순간, 그녀의 마음은 두려움으로 금방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느꼈던 두려움은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까? 그 동안 수많은 우여곡절과 전 재산을 다 탕진해가면서까지 병을 고치려고 애를 써봤지만, 병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절망의 상황에서 죽음을 기다렸던 혈루병 여인은 비록 예수를 만나서 만지기만 해도 낫겠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예수님께 필사적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으로 예수님의 옷깃을 만지는 순간, 갑자기 몸에 나타난 변화가 실제는 믿기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눈빛이 마주치자 자신에게 발생한 병 고침으로 말미암아 두려움이 엄습했던 것입니다. 마치 풍랑이 잔잔해진 후 고요함 속에 심히 두려워했던 제자들의 모습과 군대귀신이 들렸던 사람이 온전히 나아서 자기 옷을 입고 앉은 모습을 발견하고 아연질색을 했던 거라사 지방 사람들의 두려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그 여인을 바라보고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문둥병자가 나음을 입고 성전에 가서 제사장에게 보이고 감사의 예물을 드림으로써 문둥병이 나았다는 선언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필자의 마가복음 1:35-45절 해설 참조), 여인의 치유가 믿음으로 옷깃을 만지는 순간에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의 선언이 있어야 완결되는 것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육적인 치유자체로서는 구원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으로 영적 깨끗함이 선언되어야 구원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여인은 소문(말씀, 복음, 기쁜 소식)을 듣고 모든 장애물을 밀치고 믿음만으로 예수께 나왔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손으로 예수의 옷깃을 만지므로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만납니다. 예수를 만난 다음에는 말씀으로 구원의 완성을 선언 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말씀으로 믿고 행동하고 말씀으로 구원이 완성되었습니다. “말씀을 귀로 듣고 마음에서 받아드리고 내 것으로 믿음으로서 구원의 완성이 이루어진다는 원리를 보여주셨습니다.” 혈루증을 치유 받은 여인의 믿음은 성도의 완벽한 믿음의 유형을 확실히 보여주신 예입니다. 야히로의 딸에 관한 이야기 중간에 혈루병에 걸린 여인의 이야기가 들어온 것은 바로 믿음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야히로의 믿음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를 비교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샌드위치 기법(인크루지오) 속에 드러난 야히로의 딸에 관한 말씀이 이어집니다.     “예수께서 그 하는 말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하시고” 두려워하지 말고 예수를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21-24: “회당장 중의 하나인 야이로라 하는 이가 와서 예수를 보고 발 아래 엎드리어” 회당장 야이로.   예수께서는 거라사인의 지방에서 떠나 다시 갈릴리 서편으로 오셨습니다. 그곳은 가버나움으로 추론됩니다. 예수께서 호수를 건너오신다는 소식이 벌써 전해졌는지, 호수 가 주변에는 많은 무리들이 그 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다양했으나 대부분이 병 고침을 받기 위해서 나왔습니다. 그 중에는 회당장인 야이로도 딸의 병 때문에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딸은 생사를 가르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가 호수 가에 나올 때에 이미 죽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38절에서 그 딸이 죽자마자 친척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떠드는 것을 감안하면, 야이로가 예수를 기다리는 시각에 이미 죽을지도 모른다고 친척들에게 사람을 보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당시의 장례풍습을 배경으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갈릴리 지방은 무더운 땅입니다. 그래서 시체는 곧 부패하게 되는데, 그날로 땅에 묻는 장사절차를 밟게 되므로 죽음과 장례를 대비하여 미리 연락(부고소식)을 전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이니 야이로의 마음은 예수님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 들어갔습니다. 예수님을 보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간곡하게 딸을 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하였던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를 허락하시자, 그 많은 무리들을 헤치고 급히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가는 도중이었습니다. 이 때 한 여인이 예수를 붙잡았다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위에서 묵상했던 대로 혈루증에 시달인 여인에 관한 내용입니다. 이 여인이 믿음으로 혈루증이 단방에 그치고 예수님은 그녀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34)”라고 하는 구원받았음을 확정하는 은혜를 체험케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직접 목격하였습니다.   35-40: “들어가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 하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   혈루증 여인의 치료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었는데 이 때에 야이로의 집에서 딸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예수님이 그 집으로 가는 도중에는 소망이 있었지만, 죽었다는 소식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식을 가져온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직 말씀하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 회당장에게 이르되 당신의 딸이 죽었나이다 어찌하여 선생을 더 괴롭게 하나이까(막 5:35)”       선생 즉, 예수님을 수고롭게 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 되었으니 중단하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소식은 전해 받은 당사자인 회당장 야이로의 반응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대신 예수께서 그의 말을 의도적으로 묵살하는 반응을 보이십니다. 야이로의 집에서 온 사람들은 야이로의 딸이 죽었으니 예수님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서 “믿기만 하라”는 대상은 하나님이십니까? 아닙니다. 믿어야 할 대상은 예수님이십니다. 즉, 혈루증을 앓은 여인을 방금 완치시키고 말씀하신 대로 “네 믿음이 너를 구했다”고 선언하신 것처럼 야이로와 무리들 앞에서 직접 참 믿음이 어떻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였던 “예수님을 믿었던 그 여인의 믿음”입니다. 예수께서는 그 믿음을 믿기만 하라고 하셨습니다. 혈루증을 앓은 여인처럼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야이로를 비롯한 무리들이 참 믿음을 갖게 되기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예수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 이렇게 세 제자만 데리고 급히 야이로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떠들고 있었고 일부 사람들은 울며 심히 통곡하고 있었습니다. 집 안팎이 어수선합니다. 집안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의 일성은   “너희가 어찌하여 떠들며 우느냐 이 아이가 죽은 것이 아니라 잔다(막 5:39)”   이렇게 말씀하시니 사람들이 예수를 보고 마음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말 그대로 죽는 것과 자는 것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딸의 죽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육체의 죽음을 부활을 전제로 하는 일시적인 상태라고 하신 의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말씀이셨다고 보입니다. 사람들이 잔다는 말씀을 어떻게 받아드리든지 상관없이 그곳의 사람들을 다 내보내고 세 제자들과 야이로와 함께 딸이 누어있는 방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결국은 잔다는 표현이 죽은 딸이 일어남으로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 제자들을 그곳에 함께 입회시킨 이유는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으나, 변화산 사건(막 9:2절 참조)과 겟세마네 동산에서(막 14:33절 참조) 함께 했던 경우가 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고 법적인 증인으로서 현장 입회 이외는 의미가 없다고 해석합니다.   41-43: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이르시되 달리다굼 하시니 번역하면 곧 내가 네게 말하노니 소녀아 일어나라 하심이라” 달리다굼.   예수님은 아이를 보자 손을 잡고 “달리다굼”이라고 하셨습니다. 즉, 일어나라 또는 깨어라 하는 아람어를 그대로 기록했습니다. 이 말씀도 특별한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네게 말하노니 일어나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권위와 능력으로 명령하셨다는 것이므로 일어나라는 뜻이 곧 사망에서 생명으로 깨어라 는 뜻이 포함되었습니다. 내용 자체로 보아서 깨어남은 “부활”이 아니고 이적을 통한 “소생”이라고 표현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이것은 바다를 잔잔하게 하신 권능과 병의 치유, 귀신추출 등, 예수님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의 표현으로서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증명하시는 과정이라고 해야 합니다. 물론 야이로의 딸에 관한 이야기에서 부활에 대한 예측을 전혀 무시할 수야 없겠지만, 부활과 소생은 엄연히 구별되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부활 사건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연관하여 부활 후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심과 재림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구원사역의 전체에서 조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이와 같이 야이로 딸의 소생은 모든 희망을 포기하는 죽음의 시점에서 소망을 가져야 하는 믿음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어제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의 믿음에서, 오늘 야이로의 믿음으로 이어지는 구성을 통해서 참 믿음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참된 믿음”은 결국 모든 절망과 좌절에서, 그리고 어떤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예수님께 맡기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현실적으로는 성도가 시험에 들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극복하라는 의미와 같습니다. 방금 전에 여러 가지 표적과 이적으로 인간이 원하는 것을 주셨지만, 현실에서는 너무 힘든 어려움만 남겨진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도 하나님의 능력과 권위로서 악을 물리치셨으나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세상에서는 가장 실패한 자가 되셨습니다. 그러나 그 실패는 사실 죄인 된 우리를 구하기 위한 희생과 사랑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밀의 핵심 중의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성도 앞에 닥친 불행과 슬픔 중에는 희생과 사랑으로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를 살리기 위한 방편일 수 있습니다. 아직은 제자들이나 야이로나 그리고 어쩌면 혈루증을 앓은 여인도 포함될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이러한 뜻을 군중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음 1장에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라고 하신 말씀 중에는 너희의 삶(생명)을 미끼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희생과 목숨을 미끼로 내놓지 않고서는 사람을 낚을 수 없다는 뜻이 전제되었습니다. 제자들이 이 뜻을 깨닫게 되는 시기는 예수님의 부활 승천이 있고 한참 후인 오순절 성령강림이 계신 후였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달리다굼(깨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셨을 때, 야이로의 딸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예수가 건 낸 음식을 먹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완전히 되살아났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도 이러한 사실을 알려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43)” 굳이 이렇게 소문나는 것을 막으셨던 이유는 바로 그들이 온전히 이러한 예수님에 대한 사역을 이해하지도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그들은 놀라고 수군거리고 경악했을 뿐입니다. 예수님을 메시아이심을 인정하고 그 앞에 나와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눈에는 예수님은 단지 신통한 능력을 가진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에 대한 평가는 어릴 때부터 그 분을 아는 고향 나사렛 사람들로부터 극명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결국 그들이 떠드는 일은 예수님의 사역에 방해만 될 뿐입니다. 아직은 그렇습니다. 야이로의 딸이 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예수님의 능력과 메시아 오심을 증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물론 믿음이 있는 사람만이 깨달을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