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06:14-29 ::: 세례요한의 죽음 이야기 Sat. Mar. 14. 2020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막 6:25)”     예수님의 오시는 길을 예비한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의 죽음은 새로운 선교 사역을 출발하는 기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실하고 정직하기 때문에 희생당한다는 복음전도의 불문율을 깔아 놓았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죽음 이후 영생의 믿음이 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기반을 닦아 놓았습니다.   세례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을 예표합니다. 이 말씀은, 성도의 길이 결코 평탄하지 않다고 하는 불길한? 예고를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선포되는 선교적 성공사례는 항상 우리에게 복음전도의 도전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복음전도의 실패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복음이 전파되면서, 일사천리의 성공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경고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아울러 예수님은 인류역사상 가장 실패한 자로 선정되어도 이의를 제기할 자는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의 실패도 신약 구석구석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두들 평안히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핍박과 죽음 앞에 대면해서도 그들의 메시지는 항상 평안하고 기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고난을 자랑으로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죽음으로 몰린 고난과 고통이 제자들의 평안과 기쁨의 근원이었다면, 현재 나의 기쁨과 평안도 이와 같습니까?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의 고민이 있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막 6:14)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 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 (막 6:15)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 (막 6:16) 헤롯은 듣고 이르되 내가 목 벤 요한 그가 살아났다 하더라 (막 6:17) 전에 헤롯이 자기가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에게 장가 든 고로 이 여자를 위하여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잡아 옥에           가두었으니 (막 6:18)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동생의 아내를 취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막 6:19) 헤로디아가 요한을 원수로 여겨 죽이고자 하였으되 하지 못한 것은 (막 6: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두려워하여 보호하며 또 그의 말을 들을 때에 크게 번민을 하면서도 달갑게           들음이러라 (막 6:21) 마침 기회 좋은 날이 왔으니 곧 헤롯이 자기 생일에 대신들과 천부장들과 갈릴리의 귀인들로 더불어 잔치할새 (막 6:22)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막 6:23) 또 맹세하기를 무엇이든지 네가 내게 구하면 내 나라의 절반까지라도 주리라 하거늘 (막 6:24) 그가 나가서 그 어머니에게 말하되 내가 무엇을 구하리이까 그 어머니가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 하니 (막 6:25) 그가 곧 왕에게 급히 들어가 구하여 이르되 세례 요한의 머리를 소반에 얹어 곧 내게 주기를 원하옵나이다 하니 (막 6:26) 왕이 심히 근심하나 자기가 맹세한 것과 그 앉은 자들로 인하여 그를 거절할 수 없는지라 (막 6:27) 왕이 곧 시위병 하나를 보내어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 명하니 그 사람이 나가 옥에서 요한을 목 베어 (막 6:28) 그 머리를 소반에 얹어다가 소녀에게 주니 소녀가 이것을 그 어머니에게 주니라 (막 6:29) 요한의 제자들이 듣고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에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헤롯 왕이 듣고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도다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일어나느니라 하고” 예수님의 제자로서 성공하는 길에는 수난과 역경이 함께 따른다고 하십니다.   14-16: “어떤 이는 그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는 그가 선지자니 옛 선지자 중의 하나와 같다 하되” “예수의 이름이 드러난지라”       “제자들의 선교사역은 예수님의 이름을 널리 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미 갈릴리 지역에서 예수님의 명성은 높았지만, 정작 예수님의 실체에 대해서는 무지했음을 드러냈습니다. 헤롯 안티바스는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생각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엘리야나 옛 선지자와 같은 역할을 한 자라고 여겼습니다. 특별히 베뢰아 지역의 분봉 왕이었던 헤롯 안티바스의 염려가 예수님의 사역을 목을 벤 세례 요한의 부활한 것으로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구조적으로 볼 때, 본문 말씀은 열두 제자들을 파송하는 이야기에 끼어든 삽입단락입니다. 이 단락이 선교전략과 세례 요한의 죽음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가? 더 나가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예고하는 불안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등을 생각하면서 묵상해야 할 것입니다. 헤롯이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온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것은 예수와 요한의 차이를 알지 못한 무지에서 출발합니다. 예수님은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았지만 많은 이적을 행함으로 한 번도 이적을 보이지 못한 요한과 구별됩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엘리야로 착각하였던 근거는 아무래도 요한의 죽음과 연결하여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막 9:11-13절 참조), 여느 선지자와 같이 생각한 것은 당시에 우후죽순처럼 선지자임을 자처하는 자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두가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당시 사회분위기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이야기의 초점은 헤롯과 세례 요한, 그리고 헤로디아와의 관계에서 미신적 두려움과 불안한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헤롯의 고통에서부터 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는 분명히 예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세례 요한을 부당하게 죽인 양심의 가책으로 우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17-29: “헤로디아의 딸이 친히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와 함께 앉은 자들을 기쁘게 한지라 왕이 그 소녀에게 이르되 무엇이든지 네가 원하는 것을 내게 구하라 내가 주리라 하고” 헤로디아를 위하여.   헤롯의 두려움은 그가 저지른 세례 요한의 죽음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헤롯 안티바스는 배다른 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와 부정한 결혼에서 시작합니다. 헤로디아는 안티바스의 이복 형인 헤롯 아리스토불루스의 딸입니다. 원래 헤롯 대왕의 가계는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역사에 묻혀버릴 수도 있는 이러한 잡다한 역사적 사실들이 남아 있는 것은 예수 당시에 역사를 기록했던 요세푸스의 기록 때문입니다. 그는 헤롯과 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자로서 예수 시대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기록했으며, 지금까지 성경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요세푸스 전집으로 번역되었습니다. 율법에 어긋난 결혼을 안티바스는 감행했고 이 일은 세례 요한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됩니다. 안티바스는 헤로디아와 결혼을 위해서 첫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됩니다. 첫 부인은 근처의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나바티아의 왕 아레타스의 딸이었는데, 결국 이 사건으로 나바티아와 전쟁을 치르고 안티바스는 패배하여 심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세례 요한의 비난은 헤롯보다는 헤로디아에게 민감하게 다가갔습니다. 그녀를 화나게 한 요한의 부정한 결혼에 대한 비난은, 결국 헤롯으로 하여금 세례 요한을 구금하기에 이르게 되었고 그녀의 앙심은 요한을 죽이는 데까지 나아가게 됩니다. 반면에 헤롯은 마음이 약하면서도 음탕한 기회주의자였습니다. 그래서 민중의 폭동을 염려하여 요한을 죽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렇다고 그냥 광야에 있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은 헤로디아의 간청으로 요한을 잡아들이기는 했지만 반란의 불안감을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예수의 소문을 듣고 요한이 다시 살았다고 두려워했던 점을 보면 그렇습니다. 음흉하고 약한 의지를 가진 헤롯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와 잘못으로 그 앞에서는 두려워했습니다. 때로는 요한을 불러다가 그의 설교를 듣기도 한 모양입니다. 헤롯은 일시적으로 감동을 받았을 것이고 자신은 번민하면서도 이를 달갑게 들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심리상태는 어떤 것인가? 필자가 심리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잘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자신을 질책하는 말을 듣고 괴로워하는 것으로 죄의 탕감을 받았다는 점을 즐기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네로가 로마를 불질러 놓고 시를 읊으며 눈물을 흘렸다는 이상한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유대인들을 십자가에 달아 불로 태워 밤을 밝히는 횃불로 사용했던 잔혹한 그가 아주 섬세하고 연약한 심성을 보이는 이율배반적인 심리상태를 보는 것과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책망의 설교를 달갑게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자, 욕? 까지 하면서 위협하는 부흥사들의 논리에 순한 양처럼 피를 흘리며 순종하는 그런 자들이 연상됩니다.” 그 자체는 깊은 회한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회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숙취를 풀기 위해 뜨거운 가마에 들어가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면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고 난 후 교회를 나서면 죄책이 말끔히 사라진 것같이 느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회개는 지속적이면서 연속적입니다. 행동과 삶에서 회개의 모습대로 드러나지 않고 그냥 마음에 강렬한 반응(눈물, 다짐 등)만으로 끝난다면 헤롯 안티바스가 세례 요한을 불러다가 설교를 듣고 감격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회개의 삶은 희생과 죽임까지 각오하는 사랑입니다.” 기회를 노리던 헤로디아는 드디어 헤롯의 생일잔치를 이용하게 됩니다. 그녀의 딸 살로메(요세푸스 기록에 의하면)에게 춤으로 헤롯의 마음을 빼앗고 그녀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한 다음에 갇혀 있는 세례 요한의 목을 요구하는 단계까지 연출, 실행, 목적달성 계획을 세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록된 말씀대로입니다. 세례 요한의 목은 허망하게도 한 계집의 농간에 잘리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구약에서 가장 위대한 선지자로 인정받던 요한의 죽음은 야속하게도 너무 신속하게 진행되어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오시는 길을 예비한 엘리야와 같은 선지자의 죽음은 새로운 선교 사역을 출발하는 단초가 됩니다. 그리고 신실함 때문에 희생당한다는 복음전도의 불문율을 깔아 놓았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죽음 이후 영생의 믿음이 서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한편으로 요한의 죽음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예표하기도 합니다(막 15장 참조). 그 절차와 구성이 대비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막 6:17-29절과 막 15:1-47절의 비교). 성도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다고 하는 불길한? 예고를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교회에서 선포되는 선교적 성공사례는 항상 우리에게 복음전도의 도전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그러나 의외로 복음전도의 실패에 대해서는 침묵합니다. 오늘 본문말씀은 복음이 전파되는데 있어서 일사천리의 성공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경고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예수님은 인류역사상 가장 큰 실패한 자로 선정되어도 이의를 제기할 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의 제자들의 실패는 성경 구석구석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모두들 평안히 죽음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요한계시록 저자 요한마저 늙은 나이에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핍박과 죽음의 직면에서도 그들의 메시지는 항상 평안하고 기뻐하라고 전했습니다. 오히려 자랑으로 여겨지기까지 합니다. 바로 이점에서 성도의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그들의 평안과 기쁨이 현재 나의 기쁨과 평안과 일치되어 있는가? 입니다. 소반에 얹힌 세례 요한의 목을 바라보는 연회장에 있었던 귀족들과 갈릴리의 기득권자들의 태도는 어떠했을까? 어쩌면 우리의 현실이 바로 소반에 올려 놓인 요한의 목을 쳐다보는 연회장에 모여있는 상황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추악한 음모를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피해가 돌아올까 봐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애써 외면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이 장로의 만행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침묵으로 혹은 적극 동조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을까 두렵습니다. 목숨을 걸고 대통령이 잘못되었다고 진언하는 자가 기독교인이었음 하는 바램이 필자만의 망상이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