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 이에 예수께서 곧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고”
45-52: “바람이 거스르므로
제자들의 힘겹게 노 젓는 것을 보시고 밤 사경쯤에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
오병이어로 남자의 숫자만 5천 명을
먹이신 사건은 그곳에 있었던 군중들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경이의 놀라움과 예수를 향한 맹목적인 지지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를 아신 예수께서는 황급히 제자들을 호수 건너편 벳새다 방향으로 배를 타고 갈 것을 명령하시고 군중들과는
서둘러 작별하시고, 자신은 기도하기 위해 산으로 오르셨습니다. 왜
이렇게 하셨을까요?
남자만 5천 명이 모였다는 것은 여자와
아이들까지 포함한다면 족히 만 명이 넘는 군중들이 모였다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 로마와 헤롯으로부터
세금과 같은 재물과 정신적 육체적인 여러 가지 억압을 받았던 민중들로서는 항상 메시아 도래에 대한 봉기를 일으킬 기회를 고대하는 분위기였으며, 실제로 광야에서는 여러 번 반란이 일어나기도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이를 모르실 리 없습니다.
5천 명이 한
끼 식사를 푸짐하게 먹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군중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치켜 세워서 현재의 억압과 핍박에 대한 보상을 기대하였습니다. 식사 중에 그들은 흥분했으며, 긴장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아신 예수께서 서둘러 제자들과 또한 군중들이 결집하기 전에 분리시키려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들판에서 5천 명의 식사가 준비되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전에 분산을 서둘렀습니다.
믿음과 말씀의 이해,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실 때, 곧 예수께서 메시아로 오셨을 때, 이
세상의 상황은 급변하는 어떤 이적과 기적으로 세상을 확 바꾸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 대목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께로 운집한 군중들이었지만,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아직 하나님 나라 임재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우선은
보이는 먹을 것(재물)과 병 치유, 축귀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만 관심을 가질 뿐이었습니다. 마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세상적인 호화판 부귀영화, 무병장수가 포함되어 있을지언정, 이 모든 바램이 성취될 영생 이전에 죄 사함의 회개가 선재 되어야 함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자 하였습니다.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겠지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다시 호수 건너 “한적한 곳(건너편 벳세다)”으로 보내셨고, 자신도 역시 산으로 오르사 “한적한 곳”을 찾으셨습니다.
호수 건너편은 동쪽의 벳세다 방향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제자들은 “게네사렛에 도착한 것(53)”으로 봐서 반드시 벳세다가 목적지는 아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산에 홀로 오르신 후에 밤늦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이렇게 기도하신 까닭은 재충전을 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아직도 하나님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채지 못한 제자들과 그가 구원할 백성들의 죄에 대해서 중보기도를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기도를 마치실 때는 새벽이 가까운 깊은 밤중이었습니다. 제자들은
밤새 배를 저어 호수 한 가운데 나와 있을 쯤,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제자들이 힘겹게 노를 젓는 모습을
보셨습니다.
캄캄한 한 밤중에 멀리 호수 중간에서 역풍을 맞아 괴로이 노를 젓는 제자들을
보셨다는 것은 예수님의 놀라운 모습(시각)을 잠깐 엿볼 수
있습니다. 호수 가운데서 체력이 기진하도록 지쳐버린 제자들을 향해서 예수께서는 산에서 내려와 호수 위를
걸어가십니다. 이러한 광경은 인간이시면서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참 모습이었습니다. 또 한편, 제자들은 풍랑 속에서 가야 할 방향을 놓치고 엉뚱한 곳으로
밀려가는 것을 아셨기 때문에 호수 위로 걸어가셨습니다.
그런데 그냥 지나치실 것처럼 말씀은 “바다 위로 걸어서 그들에게 오사 지나가려고 하시매(48)” 라고 기록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구하지 않으시고 그냥 제자들이
탄 배를 지나쳐 가려고 하신다고 이해하기는 이릅니다. 이러한 광경을 신학적인 용어로 “하나님의 현현”이라고 합니다. 구약에서 하나님의 현현은 이렇게 나타났다고 말씀합니다(출 33:19-23절 참조).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가서 여호와 앞에서 산에 서라 하시더니 여호와께서
지나가시는데 여호와 앞에 크고 강한 바람이 산을 가르고 바위를 부수나 바람 가운데에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바람 후에 지진이 있으나 지진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며
또 지진 후에 불이 있으나 불 가운데에도 여호와께서 계시지 아니하더니 불 후에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왕상 19:11-12)”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세나 엘리야 앞으로 지나가신 것은 하나님의 현현 즉, 자신을 그에게 알리시는 방법이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풍랑의
위험 속에 갇힌 제자들을 구하시기 위함이기 전에 자신을 알리시는 “신 현현(神 顯現)의 기사”라고 보는 것입니다. 즉, 예수께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나타내신 광경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를 믿기보다는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제자들이 그가 바다 위로 걸어 오심을 보고
유령인가 하여 소리지르니 그들이 다 예수를 보고 놀람이라(49-50)”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특별히 이적과 기적이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공 생애 사역 기간 동안에 이적과 기적은 평상 시에 가능한 일었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 중에 누구도 그분이 하나님이심을 믿지 못했고, 메시아로
믿는 믿음도 없었습니다. 예수께서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이적
기적을 통해서 현현하지 않으십니다. 이미 성경 66권 말씀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기에 벅찹니다. 이적 기적까지 원한다면 그래서 이적을 육안으로 보게
된다면 우리는 제자들보다 더 놀랍고 두려워서 혼절할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놀란 제자들에게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50)”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풍랑이 곧바로 그쳤지만, 제자들은 또 한 번 심히 놀랍니다. 그 이유는 “떡 떼시던 일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그 마음이 둔하여졌음이러라(52)”고 설명하였습니다. 믿음이 없는 자가 이적을 고대합니다. 말씀을 묵상(읽고)하여
하나님의 뜻을 알려고 하지 않고, 우선은 보이는 어떤 것, 먹을
것, 입을 것, 자랑할 것 등으로 예수를 믿으려고 한다면, 그 마음이 둔하여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병이어로 5천 명을 먹이신 이적기사를 몸소 체험했으면서도 오히려 제자들은 믿음 밖으로 나가 있었습니다. 보이는 것으로만 믿음을 찾는다면 지금도 똑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배우고
생각하면서 믿읍시다.
53-56: “아무 데나
예수께서 들어가시는 지방이나 도시나 마을에서 병자를 시장에 두고 예수께 그의 옷
가에라도 손을 대게 하시기를 간구하니 손을 대는 자는 다 성함을 얻으니라”
예수님과 함께 제자들은 “게네사렛 땅(53)”에 도착했습니다. 이 성읍은 디베랴와 가버나움 사이에 위치했으며, 갈릴리 호수의 서쪽 해변에 인접해 있는 비옥한 토지를 가진 마을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정착했던 살기 좋은 성읍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예수께서 오실 것을 알고 군중들은
이 성읍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병자들의 침상 채로 메고 오는 자들도 많았습니다. 예수께서 움직이시는 곳마다, 군중들의 아우성으로 시장바닥을 연상하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복음을 전하지도 않으십니다. 그럴 기회마저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저 군중들은 예수님의 옷깃만 만져도 낫겠다는 믿음으로 예수께 몰려와서 간구하였습니다. 1장에 기록된 나병환자의 심정과 같았습니다.
군중들은 그분이 바로 메시아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재했다는 사실은 염두에도 없습니다. 오로지 병을 낫겠다는 일념 하나로 예수께 다가왔습니다. 그들은 아직은
말씀을 받을 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그들을 치유하십니다. 그냥 옷 깃만 만져도 낫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인내와 불쌍히
여기시는 사랑과 은혜로 병자들을 치유하셨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