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07:01-23 :::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전통 Tue. Mar. 17. 2020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막 7:8)”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다 하면서도 하나님 말씀을 빙자하여 자신의 유익을 챙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겉으로는 신실한 신자인 척하면서도 교회 바깥의 사회생활은 남부끄러운 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모두 이중 삼중 인격자들입니다.   교회의 전통을 따라가다 보면, 성경말씀을 잊어버릴 때가 있으며, 말씀에서 보여준 순종의 삶을 왜곡하고,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고르반을 외쳐 댑니다. 마치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처럼, 자신을 포장하고서, 인자함 속에 비수를 품고 있으며, 웃음 안에 거짓을 담고서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가장 신실한 척, 순종한 척, 믿음이 깊은 척하면서 교회로 나옵니다.   주께서 이와 같이 우리의 가증함을 보시면서도 끝까지 참으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천국은 거저 가는 곳이 아닙니다.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에바다 하시니 이는 열리라는 뜻이라(막 7:34)”         More……… 해설 보러 가기 (막 7:1) 바리새인들과 또 서기관 중 몇이 예루살렘에서 와서 예수께 모여들었다가 (막 7:2)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막 7:3)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막 7:4) 또 시장에서 돌아와서도 물을 뿌리지 않고서는 먹지 아니하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를 지키어 오는 것이 있으니 잔과 주발과 놋그릇을 씻음이러라) (막 7:5) 이에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막 7:6) 이르시되 이사야가 너희 외식하는 자에 대하여 잘 예언하였도다 기록하였으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막 7:7)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 하였느니라 (막 7:8) 너희가 하나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느니라 (막 7:9)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막 7:10) 모세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였거늘 (막 7:11) 너희는 이르되 사람이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나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고르반 곧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그만이라 하고 (막 7:12)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다시 아무 것도 하여 드리기를 허락하지 아니하여 (막 7: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막 7:14)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막 7:15)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막 7:16)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막 7:17)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그 비유를 묻자온대 (막 7:1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막 7:19) 이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에 들어가 뒤로 나감이라 이러므로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시니라 (막 7:20)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막 7: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막 7: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막 7: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의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1-13: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어느 시기, 어느 장소인지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예수님의 소문은 온 유대와 예루살렘까지 퍼져 나갔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일부러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조사하고자 갈릴리 지역까지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제자들 중에서 손을 씻지 않고도 떡을 먹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성전 제의 절차에는 정결한 의식으로 손을 깨끗이 씻는 절차가 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말하는 “부정한 손(2)”은 유대 관습에서 제의적으로 깨끗하지 않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런데 부정한 손의 다른 설명이 “곧 씻지 아니하는 손(2)”이라고 이어서 언급되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손을 씻는 정결의식을 장로들의 유전(전통)과 동일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예수께서 더러움이나 정결하지 못한 것(행위)에 대해서 부정하시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뒤에서 살펴보게 되겠지만, “정결하지 못함”에 대한 해석에 관해서 예언적이면서 윤리적인 이해를 통해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의 행각은 관습적인 전통에 근거해서 율법을 부정한다고 확대 해석하는 점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께서는 부정한 것들에 대한 재해석을 행위로 보이셨습니다. 나병환자를 손으로 만져서 깨끗하게 낫게 하셨고(막 1:41절), 죽은 야이로의 딸을 만지셔서 살려 내셨습니다(막 5:41절). 뿐만 아니라 혈루병 여인이 예수님을 만질 수 있었습니다(막 5:27-28절). 부정한 죄인들과 함께 어울려 식사도 하셨습니다. 이외에도 우리는 이방지역에서 귀신들린 사람도 보살폈던 기사들을 줄곧 묵상해 왔습니다. 금식과 안식일에 관한 논쟁에서도 분명하게 부정함과 정결함에 대한 재 해석으로 율법의 근본 취지를 새롭게 하셨던 사실들을 우리는 이미 배워 왔습니다. 장로들의 전통 중에 손 씻는 행위에 대해서 마가는 자세히 설명합니다. 물이 귀한 유대지방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손을 씻는 행위는 큰 그릇에 손을 담가 씻는 행위가 아닙니다. 한 움큼의 물을 두 손으로 오므려 받아서 비벼 씻는 행위입니다. 진짜 깨끗이 씻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인 정결의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서민들은 매번 이렇게 하기에는 절차상 어렵습니다. 특히 이방인에게는 먹기 전에 손 씻는 행위 자체가 사치스럽게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조건이야 어찌 되었든지 간에 음식을 손으로 먹을 때 손을 씻는 행위는 의당 위생상 필요한 절차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손 씻는 행위가 율법의 정결의식의 절차라고 우기는 데 있었습니다. 성전제의 때에는 당연한 절차일지 몰라도 장로들의 전통으로 사람이 만든 규범을 율법화 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규칙입니다. 마가는 이를 비웃듯이 시장에서 돌아와서도 사온 음식물에 물을 뿌려서 먹어야 한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음식을 담는 그릇들까지도 물로 씻어야만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위생적으로야 좋겠지만, 반드시 그릇들을 물로 씻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깨끗한 수건으로 닦아내어도 될 법한 일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 특히 바리새인들은 이를 성문 율법과 같은 구속력이 있는 전통으로 지켜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씻지 않는 손으로 음식 먹는 것을 본 그들은 당장에 예수께 항의하였습니다. 장로의 전통을 지키지 않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는 제자들을 왜 제재하지 않느냐는 질책성 발언이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사야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외식하는 자에 대해서 설명하시며 반론을 하셨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6-7)” 이사야 29:13절을 인용한 이 말씀은 “사람들의 계명(장로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계명을 떠나는 것(8)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는 것(13)”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외식하는 자(6)”로 지목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을 마음으로 섬기지 못하고 입으로만 섬기는 자입니다. 외적으로는 그들의 경건함은 빈틈이 없으리만큼 완벽한 자들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 판단할 때, 우리는 그들의 신앙심을 의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많은 전통의 조건과 계명을 힘써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기도 잘하지요, 새벽 기도 빠지지 않지요, 십일조 잘 내지요, 봉사 잘하며, 교회에서 원하는 일이면 만사 제쳐 놓고 달려오지요, 흠잡을 때 없는 사람입니다. 일반 성도가 아니라 목사들에 관한 모습입니다. 운명적으로 교회에서 충성봉사 말씀 공부 기도, 등등 목사처럼 잘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보여주는 바리새인과 서기관의 신앙형태는 아무리 열심을 다했다 하더라도 하나님 앞에 자신이 진실로 순복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심과 믿음은 새빨간 거짓이었습니다. 그들이 철저하게 지키려 했던 사람의 계명 즉, “너희의 전통(계명)(9)”은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었습니다. 즉, 율법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인간의 권위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욕심과 자랑과 권세를 뒤집어쓰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므로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하나님의 계명을 무효화시키며 하나님의 법을 파괴시키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예로 고르반에 관해서 설명하셨습니다. 모세의 5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10)”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부모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하나님께서 사형에 처하기로 정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사람을 향한 계명보다는 하나님께 향한 계명이 우선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나님께 바쳐짐 즉, 고르반이 선언되었다는 의미는 마치 “하나님께 드려질 봉헌처럼, 어떤 자가 임의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그 원래의 사용용도가 제한되거나 유보되었다는 뜻”입니다. 여기까지는 잘못된 의도가 없습니다. 문제는 자식이 부모에게 고르반이라고 선언해 버린 후에는 자식이 그것을 성전에 드리겠다고 약속을 하거나, 또는 자신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법적으로 부모에게 돌아갈 혜택을 차단시켜버린 효과만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즉 한 마디로 부모를 돌보지 않겠다는 자식의 이기심의 발로에서 비롯된 고르반 제도의 악용입니다. 종교적인 의무가 부모를 섬겨야 할 계명보다 앞서야 한다는 율법의 근본 개념을 악용하는 사례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부모를 섬기지 않으면 사형에 처해진다는 5계명 위에 하나님께 바쳐 짐이라는 고르반의 규례를 악용함으로써 부모에게 불효하는 것이 정당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왜곡된 율법과 잘못된 전통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말씀을 폐한 일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계십니다. 한편 서기관들은 성경 말씀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려는 열심으로 말미암아 율법이 사람에게 유익을 주기 위해서 허락하셨다는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며, 말씀 앞에 인격적인 만남이 없이 경직된 전통과 전승을 철저하게 따르려는 의식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장로들의 전통(사람의 계명, 너희가 전하는 전통)이 하나님의 계명과는 반대되는 인간적인 기원과 전통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비판하셨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에게 이러한 전통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가르치셨던 것입니다. 신앙적인 전통을 지키는 자세는 좋은 일입니다. 다만 성경 말씀을 왜곡하는 신앙 전통은 과감히 단절해야 합니다. 예배의 의식도 그렇고, 교회 안에서 가식적인 절차나 암묵적인 규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일이 다 예를 들 수는 없지만, 장로 피택에서 볼 수 있듯이 사회적 지위와 재산의 정도로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며, 교회의 충성도와 열심 등도 절대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신실한 자인가,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의 정황이 진실한가 등등으로 정해져야 합니다. 타인들은 다 알 수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가 말씀 앞에서 엄격히 등급을 정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14-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예수께서는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는 것(7:5)”이 사람의 전통을 어기는 것이라고 힐난했던 바리새인들과 무리들을 향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음식물을 먹을 때마다 손을 씻지 않아도 먹는 음식물이 사람을 부정하게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부정함은 외부적인 요인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원인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즉, 마음의 모든 영적, 도덕적 행위에 근거한다는 말씀이십니다. 처음부터 율법에서 정한 부정한 음식을 제자들이 먹었을 리 없습니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물을 먹었다고 해서 그런 자가 율법적으로 부정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의 의도는 마음의 정결함이 없이 그저 열심히 제의적인 정결을 지켜나간다면 마음의 깨끗함이 없을지라도 하나님 앞에서 전정한 정결을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인간의 판단에 대해서 비판하셨던 것입니다. 율법에서 지정한 부정한 것 중에 씻지 않은 손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먹거리는 부정하지 않다, 즉 깨끗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19). 이 말씀은 율법에서 정한 부정한 음식과 정결한 음식의 차원을 넘어서는 모든 음식물에 해당된다고 해석이 됩니다. 따라서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18)”은 결코 사람을 더럽게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20)”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은 물질적인 음식이 아니라, 생각, 행동, 말 등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무리들은 물론 제자들까지도 이 비유의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무리와 헤어져 집으로 들어가신 예수님을 따라 들어간 제자들은 이 비유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질문하였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비유도 아닌진데 그들은 아둔하여 그 뜻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레위기에 기록된 음식법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레 11장 참조). 유대인들은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었고, 먹을 음식일지라도 피째 먹을 수 없으며, 어미의 젖으로 삶는 새끼 고기도 결코 먹어서는 안되었습니다. 이것 저것 따지다 보면, 결국은 이방인과는 함께 식사자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요, 이방인과 식사하는 것은 곧 부정한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는 확대 재생산된 해석으로 번져나갔으며, 먹기 전에 손을 씻어야 하는 규례도 성전 제의 때에 정결의식에서 비롯되었음에도 일반 사람의 식탁에까지 번져버린 확대 해석의 여파였던 것입니다. 이것을 고유한 율법에는 없으나, 소위 장로들의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모든 유대인들이 지켜야 할 규범처럼 고착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율법의 의도는 한 사람의 전 인격인 마음의 순결함과 신실함으로 하나님 앞에 인정받아야 한다는 교훈이었습니다. 즉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으로 신실함과 순결함이 인정되어야 합니다. 마음의 정결함이 근원이 되어서 정결한 행동으로 드러나야 하는 순서인데, 바리새인들의 정결이란, 이미 마음의 신실함을 전재로 하고 드러난 정결한 행위로 굳어져 버린 양상입니다. 그 마음의 신실함의 전재는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결국은 그 마음이 악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지라도 겉 모양만 정결함을 추구하는 못된 습관으로 귀착되어 버렸습니다. 예수께서 지적하신 점이 바로 이러한 그릇된 전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 인격자를 지탄하신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부류가 바로 바리새인이라고 하셨습니다. 회 칠한 무덤과 같은 짓들을 하는 무리라고 질책하셨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음식물)과 안에서 나오는 것(생각, 행동 말)”을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음식물은 먹으면, 육신의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하고서 나머지는 배설되는 것이라고 설명하십니다. 그것이 마음에 축적되어 정함과 부정함의 원인으로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20)”고 하셨습니다.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이라고 하십니다. “악한 생각은,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21-22)”이라 하였습니다. 12가지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마음이나 인격에서 생겨나는 죄의 성격입니다. 따라서 12가지 종류의 악함은 행동들과 태도라고 할 때, 악한생각은 악한 의지 즉, 악을 저지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음식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닙니다. 부패한 마음과 부정한 생각, 악한 마음이 사람을 더럽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신자라면 거룩함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장소(예배당)를 찾고 거룩한 사람(성직자? 목사?)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거룩한 의식(예배)를 통해서 자신도 거룩하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거룩한 것에 대해서 거룩함을 선언하고 그 외는 부정하다는 경향을 갖는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주일만 거룩한 날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잘못되었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장소, 어떤 사람, 어떤 의식 등등이 거룩하고 정결한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즉, 어떤 특정한 것이 거룩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이러한 것들이 부정하다고 판단해서도 안됩니다. 정말 부정하고 부패한 것은 누구를 가릴 것 없이 타락한 인간의 마음입니다. 또한 거룩성은 사람이 만든 교회제도나 전통, 특정한 장소에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 안에 존재합니다. 그분께서 거룩하다고 선언하기 전까지는 세상에서 정결한 것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