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09:14-29:: 믿음과 기도 Sun. Mar. 22. 2020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막 9:29)”     예수께서 세 제자와 변화 산에 있는 동안, 나머지 아홉 제자는 마을에서 귀신들린 아이의 귀신을 내쫓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탄식하시고 그 귀신을 아이의 몸에서 쫓아내셨습니다.   제자들은 무리가 흩어지자 예전처럼(막 6:13) 왜 귀신이 나가지 않았는지 예수께 여쭈었습니다.   기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경건함과 겸손과 순종한 척 교만을 떠는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   예수님의 기도가 그 정답입니다. 기도는 금식하고 몇 날 밤을 새우는 등, 열심을 다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표시입니다. 또한 믿음은 회개가 선행되어야 오는 확신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있으면 하나님 나라의 권능이 나타나며, 믿음이 존재할 때에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막 9:14) 이에 그들이 제자들에게 와서 보니 큰 무리가 그들을 둘러싸고 서기관들이 그들과 더불어 변론하고 있더라 (막 9:15) 온 무리가 곧 예수를 보고 매우 놀라며 달려와 문안하거늘 (막 9:16) 예수께서 물으시되 너희가 무엇을 그들과 변론하느냐 (막 9:17) 무리 중에 하나가 대답하되 선생님 말 못하게 귀신 들린 내 아들을 선생님께 데려왔나이다 (막 9:18) 귀신이 어디서든지 그를 잡으면 거꾸러져 거품을 흘리며 이를 갈며 그리고 파리해지는지라 내가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내쫓아           달라 하였으나 그들이 능히 하지 못하더이다 (막 9:19)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 (막 9:20) 이에 데리고 오니 귀신이 예수를 보고 곧 그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는지라 그가 땅에 엎드러져 구르며 거품을           흘리더라 (막 9:21) 예수께서 그 아버지에게 물으시되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느냐 하시니 이르되 어릴 때부터니이다 (막 9:22) 귀신이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막 9:23)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막 9:24)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막 9:25)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막 9:26) 귀신이 소리 지르며 아이로 심히 경련을 일으키게 하고 나가니 그 아이가 죽은 것 같이 되어 많은 사람이 말하기를 죽었다           하나 (막 9:27) 예수께서 그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이에 일어서니라 (막 9:28) 집에 들어가시매 제자들이 조용히 묻자오되 우리는 어찌하여 능히 그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 (막 9:29)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단언하십니다.   14-16: “온 무리가 곧 예수를 보고 매우 놀라며 달려와 문안하거늘”       세 명의 제자와 산에 있을 동안에 아래에서는 아홉 명의 제자들은 서기관들과 논쟁을 하고 있었고 이를 무리들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논쟁 내용은 귀신 축출에 관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이미 하나님의 권세를 받아 이러한 체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서기관들과 논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본문에 드러난 대로 귀신 축출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에 궁지에 몰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전반부에서 병 고침, 귀신 추출에 대한 이적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말씀 속에 다시 비슷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은 남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시기 전에 제자들의 실패가 있었고, 나중에는 왜 자신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지를 묻고 있는 특징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믿음이 없다”는 설명으로 귀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후 변화 산에서의 일과 본문을 연계하여 이해하고 묵상해서 적용점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예수께서 제자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계신다는 전제가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예수님의 일행을 발견한 무리들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 아마도 변화 산 체험에서 옷에 광채가 아직 가시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 반응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분명히 평소와 달라진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에게 놀라움을 주었습니다.   17-27: “예수께서 무리가 달려와 모이는 것을 보시고 그 더러운 귀신을 꾸짖어 이르시되 말 못하고 못 듣는 귀신아 내가 네게 명하노니 그 아이에게서 나오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 하시매” 귀신들린 아이를 고치심.   예수님은 제자들이 고치지 못한 귀신들린 아이를 고침으로 제자들에게 믿음에 관한 교훈을 주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죽은 듯이 누웠던 아이를 일으켜 세우시는 광경을 통해서 변화 산에서 경고하셨던 것처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다시 예고하셨습니다. 제자들과 서기관의 논쟁을 지켜보았던 무리 중에 한 사람이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 앞에 나와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더러운 귀신들린 아이를 고쳐달라는 애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자들 앞에 자기 아들을 데려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고치지 못하자 예수님께 데려왔습니다. 귀신들린 아이의 증상은 간질병 증세와 비슷했습니다. 말 못하고 듣지 못하여 단번에 보아도 심한 증세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이를 보시고 “믿음 없는 세대여”라고 탄식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그곳에 모인 무리들과 서기관 그리고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었다기 보다는 예수를 인정하고 따르지만 아직은 복음에 순종하지 않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즉, 믿음이 부족해서 귀신을 쫓아내지 못하는 제자들을 향해서 마치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선포하셨던 대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을 향해 안타까워하시는 심정의 토로였습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막 9:19)”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이제는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목인 예루살렘 방향으로 향해야 하는데 아직도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지 못하는 제자들의 불신앙을 예수께서 보셨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있으며(14, 18절) 십자가의 죽으심 이후를 책임지고 복음을 전파해야 할 제자들의 한심한 믿음에 대한 안타까움의 탄식이셨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으로 곧이어 사람들이 귀신들린 아이를 예수 앞에 데려왔습니다. 귀신이 예수를 보자 아이로 하여금 경련을 일으키고 땅에 뒹굴며 입에 거품을 물고 엎어졌습니다. 말을 못하니 아마 씩씩거리며 눈을 뒤집고 험악한 형상으로 주변에 위협을 가했을 것입니다. 그 아이의 증상을 볼 때, 귀신이 어릴 때부터 왜소한 아이를 괴롭혀왔습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아이의 아버지도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치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패했습니다. 도리어 발작 증상이 시작되면 불로, 물로 달려들어 수없이 생명의 위협에서 가까스로 구해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지금은 아이도 아버지도 지치고 낙망해서 침울하고 찌들인 모습이 핏기가 사라진 회색 얼굴에 역력했습니다. 제자들마저도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더 이상 고쳐지리라는 희망조차 희미해진 상태였습니다.   “귀신이 그를 죽이려고 불과 물에 자주 던졌나이다 그러나 무엇을 하실 수 있거든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 주옵소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하시니(막 9:22-23)”   성도들의 귀에 익은 말씀입니다. 지친 아이 아버지의 절박한 요구는 아들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드리지만 예수께서 자기의 소원을 들어주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우리는 앞서 문둥병자나 중풍병자, 그리고 혈루증을 앓았던 여인을 통해서 “할 수만 있다면”의 신앙이 아니었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반드시 낫겠다는 믿음이 있었던 자들이었습니다. 아이 아버지의 신앙은 얼핏 보기에는 매우 겸손한 것처럼 보이지만 불신앙입니다. 불신앙의 태동은 앞서 있었던 서기관과 다투었던 제자들에게 기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의 믿음 없음은 복음사역을 방해할 뿐입니다. 예수님은 곧바로 아이 아버지의 믿음을 수정해 주었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이 말씀은 언제 들어도 감동으로 와 닿습니다. 신앙이 침체되었을 때 용기와 도전을 주는 말씀입니다. 특히 “믿는 자에게는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는 대목에서는 은근히 신비한 역사나 기적적인 반전을 기대하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자칫 오해할 수 있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정색하시면서 아이 아버지의 말을 되받아 말씀하신 것은 이 세대, 특히 제자들을 향한 믿음 없음에 대한 예수님의 실망감을 드러내신 것으로 보입니다. “능히 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고 외치시기 전에, 우리는 애타는 예수님의 심정을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그 안타까움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제목은 무화과 나무의 마름(제자들의 무지)입니다.       “그들이 아침에 지나갈 때에 무화과나무가 뿌리째 마른 것을 보고 베드로가 생각이 나서 여짜오되 랍비여 보소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랐나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여 이르시되 하나님을 믿으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져지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 믿고 마음에 의심하지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라라(막 11:20-24)”   아이의 아버지는 “믿겠으니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라고 하였습니다. 아버지의 약한 믿음은 위에서 설명한대로 제자들의 무능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 앞에 나온 것은 믿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소원을 들어 달라는 애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버지의 믿음은 제자들에게 가졌던 불신을 없애고 예수를 믿을 수 있도록 예수님이 도와 달라는 믿음입니다.” 즉, 제자들이 쫓아내지 못한 귀신을 예수님이 쫓아낼 수 있다고 하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 아버지의 믿음을 확인하셨습니다. 불안하지만,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 믿음을 인정하셨습니다. 무리들이 달려들므로 곧 귀신을 꾸짖고 나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귀신은 아이의 몸에서 심한 경련을 일으키고 소리를 지르며 나갔습니다. 아이는 갑자가 죽은 듯이 축 늘어졌습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발작을 일으켰던 아이가 갑자기 누운 채로 조용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웅성거렸습니다. 믿음이 없는 방관자들은 이와 같이 겉치레에 지대한 관심을 갖습니다. 방언했다더라, 침을 뱉으니 눈을 떴다더라, 참 용타!! 등등 한낱 흥미로운 구경거리로 여깁니다. 그리고 반감이 생기면 심한 놀림과 격한 저주를 퍼붓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언도를 받을 때 군중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교회가 제구실을 못할 때, 세상은 측은히 여기거나 도와주지 않습니다. 조롱하고 냉소하며 비난합니다. 하등 자기들과 이해관계가 없으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귀신 쫓아내라 했더니 애를 죽였구나! 아니 저럴 수가 있느냐! 예수님을 죽일 좋은 구실을 찾았다는 듯이 무리들은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무언 중에 예수님 자신의 죽음, 그리고 다시 살아남에 대한 예표를 보이셨습니다. 아이가 살아나자 무리들은 실망하는 모습으로 흩어졌습니다. 아까는 서기관들과 제자들의 다툼에서 재미를 보았는데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군!   28-29: “이르시되 기도 이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   예수께서는 흩어진 무리들을 뒤로하시고 집으로 들어 가시자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그들은 예전에는 귀신을 쫓아내는 이적을 행했는데(막 6:13절 참조) 왜 자신들이 귀신을 쫓아내지 못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이미 우리는 아이의 아버지 믿음을 통해서 그 해답을 알고 있습니다. 기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경건함과 겸손과 순종한 척 교만을 떠는 행위가 아닙니다.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막 14:36)”   예수님의 기도가 그 정답입니다. 기도는 금식하고 몇 날 밤을 새워 혼신을 다한 열심을 말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대로 맡기는 포기를 말합니다. 짧은 시간에도 얼마든지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표시입니다. 믿음은 회개가 선행되어야 오는 확신입니다. 믿음을 받으면 하나님 나라의 권능을 나타내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이 존재할 때에만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따라서 성도는 하나님을 의존하지 않고서는 할 수 있는 능력이 전무합니다. “기도 이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다”는 말씀을 오해하지 않기 바랍니다. 성도라면 누구든지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습니다. 사탄에 사로잡힌 영혼들을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데리고 나올 수 있는 권한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말과 행동과 삶의 경륜이, 불신자들(귀신 붙들린 자)을 예수 앞으로 불러낼 수 있는 능력입니다. 괜히 줘 패서 온 몸이 멍들어 병원에 실려가게 하는 이상한? 짓을 기도의 능력이라고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