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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가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17-22: “예수께서 길에 나가실새 한 사람이 달려와서 꿇어 앉아 묻자오되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한가지 부족한 것.
하나님 나라는 어린 아이처럼 받아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또 하나, 부자 이야기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조건을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길에 나가실 때에 한 사람이 달려와서 무릎을 꿇고 물었습니다.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17)”
영생은 어린 아이가 그냥 받는 것처럼 어떤 값을 치러서 받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사람은 영생을 얻는 것을 값을 치러서 얻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은 예수님을 선한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이를 수정하십니다. 그 이유는 한 사람 즉, 부자 청년이 생각하는 영생개념이 잘못되었으며, 그가 말하는 선한 선생님에 대한 개념도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가
알고 있는 예수님은 이적, 병 치유, 귀신축출 등의 소문을
듣고 좋은 일을 하시는 분으로만 여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선행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도
역시 선행으로 영생에 대한 가치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러시나 하나님 한 분 이외에는 선한 이가 없다고 하시므로 선한
선생님의 호칭을 부인하셨습니다. 선행으로 영생을 얻을 수 없고 하나님의 선하심을 통해서 영생을 구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신 것입니다. 곧이어 이웃사랑에 관한 계명을 지적하신 의도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계명을 다 지켰느냐고 묻으셨을 때, 만족했을 것입니다. 그는 이것을 어렸을 때부터 다 지켰다고 대답했습니다.
예수께 찾아와서 무릎을 꿇은 한 사람은 이미 영생에 대한 준비를 끝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예수님께 영생, 즉 구원의 확인을 받으려는
의도가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언급하신 계명은 율법의 대표격인 십계명의 두 번째 돌 판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율법을 완벽하게 지켰다면 영생을 얻었다고 이론적으로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갈라디아서에서 살펴본 대로 율법으로는 의롭게 되지 않고 도리어 죄를 드러내어 그리스도 앞으로 나가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완벽하게 율법을 지켜낼 수가 없습니다.
이 청년은 영생의 길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진 자였습니다. 아직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 예수께 나왔던 청년의 신앙심은 높이 평가받아야 합니다. 비록 그가 지닌 의도가 세상적일지라도 그렇습니다. 부자청년이 이웃사랑에
대한 율법은 열심히 지켰다고 예수님도 인정하신 것 같습니다. 그가 진지하게 예수께 나왔던 모습은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만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부족한 것 한 가지를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은 결론적으로 십계명의 첫 째 돌 판인 하나님 사랑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가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막
10:21)”
단지 재물을 다 팔라고 하신 말씀인데, 하나님
사랑을 언급한 것은 그 청년이 최고의 가치를 어디에 두었느냐?라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분명히 영생에 대한 간절한 영적 욕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계명을 온전히 지켜왔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영생을 얻을 수 있는가?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어린 아이의 예를 살펴보면 영생은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일방적으로 주신 은혜입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생각하는 영생은 어떤 가치를 지불하고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을 가졌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이 청년에게 요구하신 것은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생은 사람으로서 할 수 없다(27)”는 점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한가지 부족하다는
의미는, 이 청년이 지켜왔던 계명은 영생을 얻는 데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즉, 재물을 포기하지 못한 것 자체가 계명 전체를 지키지
못했음을 스스로 자인한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그가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는 뜻으로
재물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재물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는 일은 위험천만한 사건입니다. 이 부자청년처럼 모든 재물을 송두리째 내려놔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의 존재방식을 완전히 바꾸거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합니다. 이 청년은
예수를 만났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처음의 진지함과 만족은 사라지고 슬픔과 근심만
남겨졌습니다. 새로운 삶에 대한 의욕이나 소망은 고사하고 도리어 유지하던 삶마저 흔들리고 고뇌와 절망을
체험하고 돌아서야 했습니다.
교회에 나올 때마다 ‘주여 이 버러지만도 못한 죄인을 용서하옵소서’라고 우리는
기도합니다. 혹시 이 청년의 슬픔과 참담함과 유사한 삶의 모습 때문은 아닙니까? 하나님 사랑 그리고 이웃 사랑에 대한 최고 목표를 두지 않고 돈 사랑, 자식사랑, 명예와 권력을 사모할 때, 우리는 자칫 이 청년과 같은 처지가 될지
모릅니다. 맨날 하나님 앞에서 우울한 심정을 갖는다면 자신의 삶을 뒤져 어긋난 부분을 찾아 고쳐야 할
것입니다.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19-21)”
내 마음은 어디에 두었습니까? 하늘입니까? 아니면 세상 것에 있습니까? 아무리 교회가 목사가 인정하며 칭찬한다
할지라도 그 영혼이 어린 아이처럼 하늘의 소망에 걸려 있지 않으면, 구원받았다는 표식은 없다는 결론입니다.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씀하셨습니다.
23-27: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어린 아이와 부자청년의 대조는 우리에게 구원의 실체를 점검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린 아이는 전적인 의지와 전적인 신뢰의 상징입니다. 어린 아이는
미래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맡겨버림은 구원을 은혜의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온전한 태도입니다. 반면에 부자청년은 율법을 빈틈없이 지켜왔다고 자부했고, 이로 말미암아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보다 재물을 우선하는 우상숭배자입니다. 영생을 얻기 위해 예수님께 나오는 열성을 보였지만,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지키지 못해서 영생에서 멀어졌습니다.
예수님은 냉정하리만치 부자청년이 슬픔과 근심에 싸여 돌아서는 발 길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판단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그가 영생에 관해서 깊이 생각하고 고뇌하는 태도를 보시고 사랑하셨습니다(막 10:21절 참조). 그리고 나서 영생은 값없이 주신 것임을 진지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의미는 우상을 철폐하라는 명령이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재물을 버리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이 부자청년에게는 재물이 우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재물에 관하여 부자청년뿐 아니라 제자들과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확대하여 말씀을 이어가십니다.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재물이 있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심히 어렵도다 하시니(막 10:23)”
“낙타가 바늘귀로 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우니라 하시니(막 10:25)”
예수께서는 재물을 소유한 자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단정하십니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두 번씩이나 놀랐습니다(24, 26절). 우리가 볼 때 제자들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당 시대의 배경에서
살펴보면, 부자는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라고 알려졌습니다.
부자들은 가난한 자보다 헌금과 구제, 그리고
금식 등 계명을 지키는데 유리했습니다. 사회분위기가 당연히 부자들은 많은 공적을 쌓았으므로 천국이 보장되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히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경우는 불가능하다라고 단정지었습니다. 제자들이 놀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영생은 인간의 공로나 노력의 대가로 주어지는 축복이 아닙니다. 영생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재물로 가치를 매기거나 평가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부자청년에게 재물을 다 내 놓아라고 요구하신 명령은 바로 영생을 위해서 자신이
소유한 최고가치를 버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영생을
값없이 받는다면 그가 소유한 재물은 무가치해져 버립니다. 부자청년은 예수님의 이러한 요구에 슬펐고 근심이
되었습니다. 그의 처지로는 포기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도 부자청년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그들도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즉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26)” 구원(영생)에 이르는 길은 매우 쉽습니다.
어린 아이처럼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맡기면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생명까지도 맡겨야
합니다(막 8:34-37절 참조). 그러나 영생에 이르는 길은 불가능합니다. 모진 악전고투에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구원은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27).
상반된 두 말씀은 역설과 모순으로 조화를 이룹니다. 영생은 인간의 한계 밖에 있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의지, 신뢰(믿음)가 전제되지 않으면 구원(영생)은
불가능합니다. 값없이 주어지므로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 값을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거저 주신 것입니다. 너무 고귀하고 값이 비싸기 때문에 흠결이 있는 자에게는 절대로
거부하십니다. 하찮은 재물과 명예, 지식과 권력으로 영생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결국 부자청년이나 제자들은 사람의 공적과 세상적 가치로 영생을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드러냈습니다.
28-31: “베드로가 여짜와 이르되 보소서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나이다”
제자들은 심히 놀랐지만, 새로운
도전을 받았습니다. 몹시도 당황하고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랐다고(부자청년과 다르다고) 강변했습니다. 그래서 받을 보상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물었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명쾌하였습니다. 버린 만큼 백 배로 받게 되고, 영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너무 파격적인 보상이었습니다. 방금 전에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천국입성이 제자들에게는 금방 해결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 있을 동안에 백 배의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복음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어머니나 아버지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는
현세에 있어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식과 전토를
백 배나 받되 박해를 겸하여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막 10:29-30)”
집이나 전토를 백 배로 돌려받는 다는 말씀은 이해할 수 있으나, 형제 자매, 어머니를 백 배로 보상 받는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이는 믿음의 공동체를 염두에 두신 말씀입니다. 즉, 교회구성원들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기는 교회공동체는
나의 수많은 형제요, 자매요, 자식이요, 어머니입니다. 과연 현실적으로 내가 출석하는 교회가 친 형제, 부모, 자식을 버려서 백 배의 보상을 받을 만큼 사랑의 가치가 있는지는
의심스럽습니다.
이러한 의구심은 곧 교회가 성경말씀에 따르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교회가 부(富)에 대한
가치를 무용지물화 할 때야 비로소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박해도 함께 받습니다. 고난과 십자가 죽음의 두려움은 지금도 엄연히 상존합니다. 육신뿐
아니라 영혼까지 썩게 만드는 온갖 유혹과 탐심은 신실함과 경건생활을 위협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나 함부로 믿을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 나라 구성원은 그래서 처음부터 정해져 있습니다. 다음은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확증 받은 한 사람의 신앙고백입니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똥)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빌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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