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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에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얼지 못하노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1-5: “그 농부들이 서로 말하되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 하고”
악한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들어 종교지도자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성전청결 사건은 무화과 나무 저주와 연결되어 예수께서 무슨 권위로 그런 일을
하는가?에 대한 불만스런 질문이 산헤드린 회원들로부터 야기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께서는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는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는 질문으로 그들을 난처하게 만들어서, 내가
무슨 권위로 그런 일을 하였는지 말하지 않겠다고 그들의 입을 막으십니다. 본문 말씀은 “악한 포도원 농부의 비유”를 통해서 예수님의 권위를 설명하시고,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성전멸망에 대하여 그 필요성을 암시하십니다.
포도원의 비유는 어려운 내용이 없습니다.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포도원 주인이 자기 포도원을 만들었습니다. 산울타리(율법)를 두르고 즙 짜는 틀(제단)도 만들고 망대(성전)를
지어 소작농부들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났습니다. 수확 때에 맞추어 종을 보내서 주인 몫을 받으려 했으나 농부들은 오히려
종을 잡아 심히 때리거나 머리에 상처를 내고 능욕하는 등, 주인에게 반항하였습니다. 다시 종을 보냈지만 때리거나 죽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주인의 상속자를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존대할 것이라는 주인의 기대와는 상관없이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아예 죽여서 포도원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이 어리석게 보입니다. 보낸
종들을 자꾸 괴롭힐 때, 즉각 소작인들을 몰아내든지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뭔가 내용이 어색한 점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는
어떤 목적으로 말씀된 것이 분명합니다. 학자들은 대개가 이사야
5:1-7절의 말씀을 가져왔다고 분석합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노래하되 내가 사랑하는
자의 포도원을 노래하리라 내가 사랑하는 자에게 포도원이 있음이여 심히 기름진 산에로다
땅을 파서 돌을 제하고 극상품 포도나무를 심었도다 그
중에 망대를 세웠고 또 그 안에 술틀을 팠도다 좋은 포도 맺기를 바랐더니 들포도를 맺었도다(사 5:1-2)”
들포도를 맺은 일은 주인이 바라던 일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농부들이 주인이 보낸 종들을 대접하기는 커녕 때리고 죽이는 일은 잘못된 일입니다. 농부들의 악행을 증폭시키기 위해서 주인의 행동이 어색하지만 계속 종을 보내고 상속자까지 보내게 되었습니다. 한편 신학적으로 해석한다면, 이스라엘 역사를 관통해서 볼 때, 하나님의 종 즉, 선지자들과 예언자들이 지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매를
맞고 죽임을 당했던 사실들을 들춰내고 한편으로는 끝까지 참으시며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신 비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도원은 구약에서 항상 이스라엘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의 장로들과 고관들을 심문하러 오시리니
포도원을 삼킨 자는 너희이며 가난한 자에게서 탈취한 물건이 너희의 집에 있도다
어찌하여 너희가 내 백성을 짓밟으며 가난한 자의 얼굴에
맷돌질하느냐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말하였느니라 하시도다(사
3:14-15)”
“너희 조상들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까지 내가
내 종 선지자들을 너희에게 보내되 끊임없이 보내었으나
너희가 나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고
목을 굳게 하여 너희 조상들보다 악을 더 행하였느니라(렘
7:25-26)”
본문 말씀은 인간의 이기주의와 기득권의 옹호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의 열매를 얻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권력과 기득권을 고수하기를 원했습니다. 예수께서
그 동안 보이신 이적과 가르침, 그리고 수많은 군중들을 동원하시는 능력 등, 그들이 쫓아갈 수 없는 경지에 올라 있었습니다. 이제 여차하면 자신들이
대대로 누렸던 권력과 기득권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초조함이 몰려왔습니다. 그만큼 성경말씀에
대해서 정통했던 그들임에도 개인적 유익 앞에서는 하나님의 말씀도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6-9: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상속자인 아들을 죽여야만 했던 그들의 절실함은 기득권 옹호와 권력유지 밖에
생각할 수 없었던 그들의 욕심에 따라온 비극이었습니다. 소작농에 지나지 않는 주제에 주인자리를 탐을
냈던 무모함이 엮은 불행이었습니다. 주인의 아들은 포도원 안에서 죽임을 당하고 밖으로 던져졌습니다. 이로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에게 핍박과 배척과 죽임을 당할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아들의 죽음을 보시고 진노를 폭발하심은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사랑의 끝은 심판입니다. 하나님을 거역한다는 것은 인간의 자유의지가 아니라, 죄악을 쌓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포도원을 가꾸기 위해 그곳에
농부를 두실 때는 포도열매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성도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고 복을 주시는 것은 선한 열매를
거두기 위함이십니다. 예수께서 성전을 둘러보시며 성전예배(제의)를 통하여 구원의 열매를 얻기를 원하셨지만 이미 마가복음을 묵상하면서 깨달은 대로,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에서 무화과 열매를 얻지 못한 것처럼, 형식과
탐욕에 찌든 성전은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하여 이를 청결하게 하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아예 포도원(이스라엘)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고 위협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야곱의 별명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사자와 밤새도록 씨름하면서 허벅지 관절이 어긋나기까지 붙들었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로
그를 이스라엘이라 불렀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관리했던 종교지도자들은 그들의 악행으로 자격을 상실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다른 사람, 즉 이방인들에게 하나님 백성에 관한 소유권이 넘어갈 것입니다. 그것은
교회일수도, 제자들일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소작농에
지나지 않는 종교지도자들이 주인 된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자 했을 때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파멸이었습니다.
포도원(교회)의 이권다툼과 분쟁을 바라보고서 우리는 어느 편에 서야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심각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위해서 그 권위와 기득권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을 위해 행사한다면 그들은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쫓아내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10-12: “너희가 성경에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 말씀은 예수님을 두고 하신 말씀입니다.
앞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대신할 새로운 성전인 교회의 머릿돌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께서는
건축자가 버린 돌이셨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기초에 반드시 있어야 할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셨습니다. 버린 돌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핍박, 수난 고난, 그리고 죽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 후 부활을 통해서 건축하게
될 새로운 성전인 교회(공동체)를 포함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이르되 이 성전을 사십육 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게 삼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냐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요 2:19-21)”
예수님께서는 시 118편을 인용하여
자신의 미래에 대하여 예언을 하셨습니다. 수모를 겪고 죽임을 당하는 하나님의 아들로 자신을 암시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후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언하시고 변화산의 모습을 통해서 이를 증명하신 후에 부활할
때까지 본 것을 누설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적들인 종교 지도자들에게도 부활을 예고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새로운 성전이신 예수님은 보이지 않고 진멸하게 될 자신들의 미래의 모습만 보일 뿐입니다.” 상속자를 죽이면 포도원이 자기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환상은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을 빗대어 자기가 교회의 주인 노릇을 하는 종교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종교지도자들은 자신의 정체가 여실히 폭로되었습니다. 그들의 이기심 기득권 탐욕, 이권개입 등으로 말미암아 신실한 선지자들을
몰아내고 죽였다는 사실이 예수님 앞에서 탄로났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할 수 없는
그들은 예수님을 체포하고자 했으나, 군중들 때문에 실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단념하지 않습니다.
교만해져 버린 굴욕감을 감수하면서 더 치밀한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그래서 파멸할 것이라는 경고는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나 곧 무시되고 맙니다. 그들은 자신의 악행을 인정했으면서도 탐욕과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해서, 성경 말씀에는 없는 억지논리로 예수님의 말씀을 역행하였습니다. 가장 성경말씀을 잘 배우고 가르치겠다는 종교지도자들이 이렇게 성경을 왜곡하고 거부하였습니다.
13-17: “우리가 바치리이까 말리이까 한대 예수께서 그 외식함을 아시고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하나를 가져다가 내게 보이라
하시니”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본 구절은 짧은 말씀이지만, 그
깊이는 끝이 안보입니다. 세금에 관한 문제는 현시대에도 민감한 사항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믿음을 압제한 국가이나, 평화대신 전쟁을 추구하는
권력에 맞서 납세를 거부해야 하는가? 부패한 독재자에게 항거하기 위해서 납세거부 운동을 펼쳐야 하는가? 따라서 교회는 국가에 헌금액수에 비례해서 납세를 해야 하는가? 목회자의
사례금에 원천징수를 해야 하는가? 등등 풀지 못한 난제들이 있습니다.
성경말씀에는 국가와 하나님 양자 간에 어떻게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의 위정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그들을 따르라는 권고가 있습니다. 본문에서 헤롯당과 바리새인이 합세하여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해 어느 쪽을 선택하여도 올가미를 묶을 수
있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헤롯당은 로마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을 찬성하는 무리이고, 바리새인은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행위는 우상숭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우상숭배라고 단정하는 이유는 동전에 새겨진 가이사의 얼굴과 글 때문입니다. 동전에는 황제의 신적 권위를
상징하는 월계관을 썼고 당 시대의 황제 디베리우스 신적인 아우구스도의 아들이라는 글을 새겼습니다. 뒷면에는
대제사장이라는 칭호를 덧붙였습니다. 헤롯당은 현실을 인정하자는 주의입니다. 유대 땅이 로마에 의해서 식민지가 되었지만, 평화는 유지되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에 따른 보상차원에서 세금은 바치는 것이 낫다고 보았습니다.
그들은 정중하게 예수님 앞에 나와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쳐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든 예수님을 책잡을 구실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참되시고 아무도 꺼리는
일이 없으시니 이는 사람을 외모로 보지 않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심이니이다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아니하니이까(막 12:14)”
예수님을 향하여 당신은 참되시니 다른 사람의 의견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얼마나 기막힌 말솜씨입니까? 왜냐하면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않으시고 오직 진리로만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웃기는
것은 요한의 세례가 하늘로부터인가? 사람으로부터인가? 라고
예수께서 물으셨을 때, 그들은 모른다고 일관했던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자기에게 유리할 때만 예수님은 “오직 진리로만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는 분(14)”입니다.
그러고서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즉각 그들의 악한 의도를 아시고 어찌 나를 시험하느냐고 묻고 한 데나리온을 가져오게 하십니다. 그들의 악의에 찬 동기를 드러내신 말씀입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이 동전의 형상과 글은 누구의 것인가?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그래? 가아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막 12:17)”
그들은 예수님의 답변에 깜짝 놀랐습니다. 예수님은
역으로 질문을 그들에게 던져 세금 문제를 다시 그들이 해답을 구하도록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답변을 모호했고
각자에게 새로운 질문으로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답변은 모호했으나 세상세력과 타협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세상정치와 종교를 분리해서 정치에 무관심한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세상의 지배세력의 타락을 묵인해서 서로가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미지근한 상태를 유지하라는 의미도 아닌
것 같습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롬
13:1)”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오므로 세상권력에 복종하는 것은 맞는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악행보다 선행을 할 때 그들로부터 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복종하는 것이 그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라 양심에 따를 것을 권면했습니다.
“그러므로 복종하지 아니할 수 없으니 진노 때문에 할 것이
아니라 양심을 따라 할 것이라
너희가 조세를 바치는 것도 이로 말미암음이라 그들이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바로 이 일에 항상 힘쓰느니라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롬 13:5-7)”
예수님은 무엇을 하나님께 바쳐야 하고 어떤 것을 사람에게 바쳐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스스로가 판단할 문제입니다. 즉, 황제가 새겨진 동전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 나라에 소속된 백성이라는 의미에서 로마의 법에 따를 것이고, 하나님의 법에 의해서 순종할 일은 순종해야 합니다. 즉, 동전에 새겨진 화폐의 가치로서 세금을 로마에 납부하는 것은 식민지 백성으로써 의무이고, 오직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로마가 하나님 대신 황제숭배를 강요한다면 이것은 순교를 각오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맞서야 하는 일입니다.
헤롯당과 바리새인이 오해한 부분이 바로 이 점입니다. 화폐에 새겨진 황제에 대한 신적 표현 자체를 문제 삼아서 예수님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금납부를 거부하여 로마법에 의해서 가혹한 처벌을 받는 사례를 성경적으로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돈으로 향락과 사치생활에 사용되었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다만
이러한 문제를 예수님은 모호하게 답변하시고 넘기셨습니다. 이것은 각자의 양심에 따라 행할 일입니다. 세금을 납부해서 안정된 삶을 추구하든지 거부함으로써 닥칠 환란을 각오하든지 양심대로 하면 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도 논란이 되는 일인데, 등산을
위해서 입산료를 징수할 때 근처 사찰의 입장료까지 함께 징수하는 일이 있습니다. 만약에 입장료를 내면
이방 신을 섬기는 곳에 내가 시주하는 꼴이 되므로 나는 죽으면 죽었지 낼 수 없으니 산행은 포기한다. 그러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서 아니면 취미생활로 등산을 택한 성도가 그래도 나는 산을 올라가겠다
생각하면 포함된 입장료를 내면 됩니다. 양심에 따라 결정할 일입니다.
다만 절구경도 안 하는데 입장료를 내는 것은 부당하니 철회해달라고 법적으로 소송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이런 법을 고치겠다고 공약하는 국회의원, 시장이나 군수후보에게
투표하여 관철시키면 됩니다.
아직도 필자가 억지주장을 한다고 생각된다면,
이런 예는 어떨까요? 태국을 여행했는데, 그곳은
불교국가입니다. 비행기를 타면 누구든지 공항세를 의무적으로 물게 되어있습니다. 공항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걷는 세금이지만, 태국이라는 국가에 내는
세금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에 세금을 내는 꼴입니다.
내기 싫으면 태국엘 안 가면 됩니다. 그렇지만 꼭 가야 한다면 큰 일 아닙니까? 거국적으로 우상숭배에 동조하는 입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루 빨리 태국을 기독교국가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아닙니까?
목사의 사례비에도 근로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는 논쟁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목회자도 사례비에 대해서 세금을 징수합니다. 대신 목회자는
모든 물건을 살 때나, 입장료 등에서 할인혜택을 받습니다. 그
나라에는 기독교국가로서 목회자에 대한 존경과 배려차원에서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규례법은 그
나라의 국민정서에 따라 정해집니다. 지금이야 미국 역시 다민족 국가라고 해야 옳겠지만, 국가 건국 이념이 기독교 지향적이었므로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목사 월급을 원천 징수해야 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래서 양심껏 자진 납부하는 목회자들도 많습니다. 목회자를 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미국처럼 할인혜택이 주어질 날도 있게 될 것입니다.
로마는 세금을 거둬드릴 권리는 있지만, 하나님을
섬기는 일을 방해할 권리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쳐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금방 끝이 납니다. 한시적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것”은
세상이 속하지 않는 영원한 것입니다. 어느 것이 더 고귀하고 중요한 것인지는 비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것은 예수께서 예루살렘 성전을 대신할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 이룩하게 될 예수님의 사명과 함께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은 동전에 새긴 황제처럼, 한편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인간 그 자체입니다. 따라서 “피조물인 인간(아담)의 모든 것은 하나님께 속했습니다.” 결국 세금납부도 인간에게 속한 행위이므로 하나님의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렵지만 기도와 성경묵상(같은 의미지만)으로 하나님의 인도를 매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여러 복잡한 세상의
문제들을 현명하게 대처하며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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