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01:10-17 ::: 십자가의 복음 Tue. Jun. 02. 2020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전 1:17)”     복음은 성경공부도 아니고, 설교만도 아닙니다.   죄에 속한 인간을 택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믿음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사람을 통해서 듣게 하십니다. 전하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 이외는 전해서는 안됩니다.   복음에 관한 진리는 사람이 전하지만 복음 자체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 전하는 자인 바울과 아볼로나 게바를 쫓아가면 안 되는 것이지요.   다만 먼저 배운 자들이 복음을 전함으로 그 안에서 인격적인 만남과 신뢰가 있게 될 것일 뿐, 성령의 감동은 하늘로부터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바울이나 아볼로를 통해서 진리의 말씀을 깨우치고 성령님의 내주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고전 1:10)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고전 1:11)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게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고전 1:12) 내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고전 1:13)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고전 1:14)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고전 1:15)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고전 1:16) 내가 또한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고전 1:17)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10-13: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바울이 쓴 서신은 로마서를 제외하고는 당시의 상황과 장소에 따라 특정하게 기록되었습니다. 그래서 신학자들은 고린도에 보낸 바울의 편지가 무슨 목적으로 왜 썼는지? 어디에서, 언제 기록했는지 등등을 바울 서신 전체와 사도행전을 참고하여 마치 퍼즐을 맞추듯이 연구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시대마다 학자마다 취향에 따라 여러 갈래의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식의 해석 법이 개발되어 독자나 성도에게 산뜻하고 쉽게 납득할 수 있는 해석도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찌되든 상관없이 고린도 전서에서 그 근본 기록 목적인 “십자가의 도”에 관해서는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부수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논쟁하는 일은 신학자들에게 맡기고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 논쟁도 각 교단고수(固守) 목사들에게 위임하고 우리는 성경말씀대로 문맥에서 전체 맥락을 집고 편견을 제거한 해석을 할 예정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다 잘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성경공부에 치중하여 많이 배우는 것 자체가 믿음과 영적 성장을 재는 척도로 여겨질 정도였습니다. 잘나간다는 몇몇 한국교회 실정과 비슷하죠? 그래서 그들의 관심사는 구제와 사랑, 섬김과 나눔과는 거리가 멀었고 오로지 교회에 모여서 누구의 말씀이 더 감동이 진했다느니, 누가 더 전통적이라느니, 진정한 목회자의 품성은 누가 낫다느니 하는 입씨름에 열중하였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에 편지를 쓸 당시는 에베소에 있었습니다. 18개월 간의 고린도 사역을 마무리하고 에베소로 건너가 그곳에서 두란노 서원을 개설했을 때입니다. 성경 맨 뒤에 있을 법한 성서지도를 보면서 오늘 본문 내용과 함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내부사정을 듣게 된 것은 “글로에의 집 편”으로 말미암습니다. 여자 이름 같기도 한데, 고린도 교회에서는 따로 소개할 필요가 없을 만큼 친숙한 자였습니다. 글로에가 직접 전한 소식이라기 보다는 “글로에의 집 편”이라 했으니까 그 집에서 부리는 심부름 꾼이나 노예가 전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에가 고린도에 살았든, 에베소에 살았든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교회 분쟁에 대해서 자세한 소식을 전했고 바울이 염려했던 일이 현실로 드러났음을 알고 권고의 편지를 썼으며 그것이 작금의 고린도 전서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바울, 아볼로, 게바(베드로), 그리스도 파 이렇게 네 집단이 서로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바울파는 이방인의 사도처럼 행위가 아닌 믿음으로의 구원을 역설함으로 호응을 받았습니다. 이방종교의 어둠 속에서 하나님의 참 빛으로 이끌어내는 바울의 설교는 그들의 삶 자체를 변화시켰습니다. 바울의 한마디 한마디는 그것으로 진리가 되었으며 바울이 떠난 뒤에도 그의 어록은 마치 하나님의 말씀으로 추종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아볼로는 알렉산드리아 출신이며 상당한 학식을 갖춘 엘리트 지식인이었습니다. 그의 능숙한 언변은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그가 펼치는 구약성서의 해석은 기존의 사상을 뒤흔들어 놨습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정확한 가르침은 어눌하기만 했던 바울의 언변에 비해 설득력이 월등하였습니다. 수사학을 신봉하는 아볼로파는 그의 유식한 말재주 때문에 대부분 여성들이 주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게바파는 대부분 전통 유대교를 믿었던 유대 기독교인들이었습니다. 베드로가 고린도 교회에 들러 설교하고 가르쳤다는 기록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추종자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율법주의 요소가 강한 기독교를 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할례와 정결한 음식 등에 관한 것들로 추론됩니다. 고린도 사회가 풍기문란 했고 교회 안에서까지 음행과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적발되었기 때문에 철저한 율법주의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유대인 중심으로 파당을 형성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파가 있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고 “그리스도께 속한 자”라 선언한 집단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을 추종하는 다른 파벌보다는 참신해 보입니다. 교회의 주인은 그리스도 오직 한 분이시다는 것입니다. 틀린 말이 결코 아닙니다. 바울의 지적한 그리스도파의 내막은, 직통 계시를 믿은 집단입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영적 우월성을 갖고 있습니다. 흔히들 “기도 중에 주님이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의입니다. 신비주의에 가깝고, 딴은 기도로 철저히 무장한 자처럼 포장되기도 합니다. 목사 머리에 안수할 만한 능력을 받은 자입니다. 자신의 주관적인 영적 체험은 누구의 비판도 불허합니다. 신학적 논쟁을 훨씬 뛰어넘는 신성불가침 영역근처인 것입니다. 이렇게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양보 없이 분쟁하므로 교회는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바울 생각은 서로가 협력하고 합동해야 한다고 권면하였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한 공동체의 지체들입니다. 각자의 독특한 주장들이 합하면 그 효과가 증대하듯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주님의 뜻임을 말합니다. 바울은 언제 그리스도께서 나누었느냐?고 질문합니다. 결코 교회는 나뉘어서는 안 된다는 강조의 말입니다. 화합의 방법은 간단합니다.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해(10)”야 하는 것입니다. 복음은 성경공부도 아니고, 설교만도 아닙니다. 죄에 속한 인간을 택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십자가에 죽게 하심으로 구원을 얻었다는 믿음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사람을 통해서 듣게 하십니다. 전하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 이외는 전해서는 안됩니다. 복음에 관한 진리는 사람이 전하지만 복음 자체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러니 전하는 자인 바울과 아볼로나 게바를 쫓아가면 안 되는 것이지요. 다만 먼저 배운 자들이 복음을 전함으로 그 안에서 인격적인 만남과 신뢰가 있게 될 것일 뿐, 성령의 감동은 하늘로부터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입니다. 바울이나 아볼로를 통해서 진리의 말씀을 깨우치고 성령님의 내주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를 전하는 바울과 아볼로 등등의 자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므로 그리스도는 나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세례를 누가 베풀었느냐로 인간중심주의의 편가름은 안됩니다. 세례받음을 사람을 지배하는 권세로 잘못 아는 당시의 상황으로서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느냐는 믿음과 열심의 척도처럼 여겼습니다. 세례는 씻는다의 개념입니다. 죄 사함과 깨끗하게 하시는 분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시지, 바울과 아볼로나 게바가 아닙니다. 목사나 능력?의 종에게 충성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배제하는 이상한 믿음이 생기게 됩니다. 절대로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 목사를 믿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과거 영적 체험을 믿고 있습니다.   14-17: “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라”       위에서 언급했지만 세례 받는 다는 것이 세례를 베푼 자에게 생명을 양도했다는 의미로 그의 권위 아래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떤 학파에 속하려면 소속학자를 추종해야 합니다. 그 때 그 스승을 아버지처럼, 제자를 친 자식처럼 관계를 맺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례 요한과 같은 경우에도 자기에 속한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낼 때 자의에 맡기지 않고 가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세례의 관례에 따라 각 파벌이 생기는 것과 인간 중심의 숭배 사상이 발달한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자신이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임의로 파벌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입니다(15).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이방인 사도로 보내신 뜻은 세례 때문이 아니요 복음을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말의 지혜가 아닌 그리스도 십자가의 복음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승천하시기 전에 위임한 지상명령과 바울의 주장은 틀린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9-20)”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세례를 베푸는 일이 함께 실행되어야 하는 일이지, 분리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바울은 세례를 베풀지 않음을 하나님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래도 모순점은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세례자와 베푼 자 사이는 사제나 주종관계처럼 상하계층이 형성됩니다. 사도 바울의 입장에서 보면 가르쳐서 복음을 받아드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면 당연히 세례를 베풀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다스릴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했다고 보면 됩니다. 바울은 아시아와 마케도니아, 아가야 지방을 순회하면서 교회를 개척했고 그때마다 지도자를 세웠습니다. 세워진 지도자는 하나님의 권위로 교회를 책임져야 하는데, 그 첫 번째가 세례를 베푸는 일이었습니다. 바울로서는 당연히 베풀어야 할 세례의 권한을 새 지도자에게 양보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바울 사도직의 합법성에 관한 논쟁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사도로 부름 받음은 일반 유대 기독교인들이 받아드릴 수 없는 조항이었습니다. 사도는 3년 간 예수님의 공생애를 따라다녔던 자이고,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사도로 임명 받은 자에 한한 것입니다. 가룟 유다 대신 맛디아를 사도로 세웠던 사도행전 2장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바울이 세례 베푸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 연유도 보이지 않는 이러한 이유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어서 세례 대신 오직 복음만을 전하기 위함이요, 말의 지혜가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을 전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말의 지혜”와 “그리스도 십자가”를 대비하였습니다. “말의 지혜”는 능숙한 언변을 뜻합니다. 당시 유행했던 수사학을 지칭한 것인데, 복음을 전할 때 말 자체의 지혜로 전한다는 것입니다. 미사여구와 감동적인 말솜씨, 설득력 있는 논리전개 등으로 복음을 포장하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대신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복음의 진가를 솔직하게 전하겠다는 것입니다. 그가 이런 다짐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이미 고린도로 내려오기 전 아덴에서 그들의 철학과 수사학을 섞어서 입맛에 맞춘 복음사역이 거의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온전하심,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스도의 주님 되심에 초점을 맞추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는 교회를 세우고 오직 그리스도 십자가만을 전하는 복음의 사도임을 천명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