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09:01-23 ::: 목회자의 권리 Sun. Jun. 14. 2020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라(고전 9:18) ”     바울은 세상을 버렸습니다. 경력도, 학벌도, 재산도, 지위와 명예도 헌신짝 버리듯 모두 버렸습니다. 이러한 바울이 생활비 염려로 교회에게 부탁할 리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시험에 들까 봐 일생 동안 고기를 금했던 바울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생활비를 받음으로 초신자들이, 혹은 물질로 가치를 판단하는 자들이 오해하고 믿음에서 멀어질 것을 오히려 걱정했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하지만 귀한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가 그 생활비를 요구할 권한이 없겠는가?라고 묻습니다.   노동의 대가가 정확하게 계산되어야 한 것처럼, 영혼을 위한 양식을 얻었는데 그 대가도 계산되어야 합니다. 사도직에도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모세율법을 인용하였습니다. 이 전통은 아주 오래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라는 의미입니다.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고 한 말씀은, 짐승도 먹여가면서 부려야지 굶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목회자를 마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 비유한 것 같습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얻는 것처럼, 과일나무를 심고 열매를 얻는 것처럼, 양을 길러 젖을 마시는 것처럼 사역자들도 자기가 섬기는 교회로부터 생활비 등을 후원 받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는 그런 전임 사역자를 위해서 최소한 수입의 십분의 일은 구제 이외에 책임지고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고전 9:1) 내가 자유인이 아니냐 사도가 아니냐 예수 우리 주를 보지 못하였느냐 주 안에서 행한 나의 일이 너희가 아니냐 (고전 9:2)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사도가 아닐지라도 너희에게는 사도니 나의 사도 됨을 주 안에서 인친 것이 너희라 (고전 9:3) 나를 비판하는 자들에게 변명할 것이 이것이니 (고전 9:4) 우리가 먹고 마실 권리가 없겠느냐 (고전 9:5) 우리가 다른 사도들과 주의 형제들과 게바와 같이 믿음의 자매 된 아내를 데리고 다닐 권리가 없겠느냐 (고전 9:6) 어찌 나와 바나바만 일하지 아니할 권리가 없겠느냐 (고전 9:7) 누가 자기 비용으로 군 복무를 하겠느냐 누가 포도를 심고 그 열매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 떼를 기르고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 (고전 9:8) 내가 사람의 예대로 이것을 말하느냐 율법도 이것을 말하지 아니하느냐 (고전 9:9)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고전 9:10)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과연 우리를 위하여 기록된 것이니 밭 가는 자는 소망을 가지고 갈며 곡식 떠는             자는 함께 얻을 소망을 가지고 떠는 것이라 (고전 9:11)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 육적인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고전 9:12) 다른 이들도 너희에게 이런 권리를 가졌거든 하물며 우리일까보냐 그러나 우리가 이 권리를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 (고전 9:13) 성전의 일을 하는 이들은 성전에서 나는 것을 먹으며 제단에서 섬기는 이들은 제단과 함께 나누는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고전 9:14)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 (고전 9:15) 그러나 내가 이것을 하나도 쓰지 아니하였고 또 이 말을 쓰는 것은 내게 이같이 하여 달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하는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 (고전 9:16) 내가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음은 내가 부득불 할 일이라 만일 복음을 전하지 아니하면 내게 화가 있을 것이로다 (고전 9:17) 내가 내 자의로 이것을 행하면 상을 얻으려니와 내가 자의로 아니한다 할지라도 나는 사명을 받았노라 (고전 9:18) 그런즉 내 상이 무엇이냐 내가 복음을 전할 때에 값없이 전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내게 있는 권리를 다 쓰지 아니하는               이것이로라 (고전 9:19)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고전 9:20) 유대인들에게는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고전 9:21) 율법 없는 자에게는 내가 하나님께는 율법 없는 자가 아니요 도리어 그리스도의 율법 아래 있는 자나 율법 없는 자와 같이             된 것은 율법 없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라 (고전 9:22) 약한 자들에게는 내가 약한 자와 같이 된 것은 약한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여러 사람에게 내가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 (고전 9:23)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모세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오로지 우리를 위하여 말씀하심이 아니냐”   1-6: “내가 자유인이 아니냐 사도가 아니냐 예수 우리 주를 보지 못하였느냐 주 안에서 행한 나의 일이 너희가 아니냐”       교회를 개척하는 대부분의 목사(전도사)님 들은 자비량 목회를 합니다. 원래는 노회나 교회가 개척자금과 자립할 때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런 규정이 지키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어쩌다 이런 규정대로 교회가 개척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살펴보면 그만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목사 아들이 개척했다든지, 직할 교회든지(담임목사 임명 등 모든 권한 행사는 모 교회가 함), 등등 일 경우입니다. 그러자니 자유롭게 개척하는 목회자는 자비량으로 합니다. 거의 십 년 동안을 사례비 없이 자비량하는 목사들도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개척하면서 일부러 자비량했습니다. 낮에는 노동하여 돈을 벌었고 밤에는 복음을 가르치고 설교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교회를 세웠고 그 후에도 교회에서 주는 사례비 등을 받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추론이 가능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교회를 개척하면 생활비를 받을 길이 없습니다. 때가 되어 교인수가 늘어나고 헌금도 같이 불어나서 자립할 정도까지는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목회자들이 자비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울 처지도 같았습니다. 한편으로 바울 자신이 바나바와 같이 처음 이방복음 전도를 할 때부터 자비량하기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나는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는 줄로 생각하노라 내가 비록 말에는 부족하나 지식에는 그렇지 아니하니 이것을 우리가 모든 사람 가운데서 모든 일로 너희에게 나타내었노라 내가 너희를 높이려고 나를 낮추어 하나님의 복음을 값없이 너희에게 전함으로 죄를 지었느냐 내가 너희를 섬기기 위하여 다른 여러 교회에서 비용을 받는 것은 탈취한 것이라 또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 비용이 부족하였으되 아무에게도 누를 끼치지 아니하였음은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 내가 모든 일에 너희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하여 스스로 조심하였고 또 조심하리라(고후 11:5-9)”   바울은 교회 재정형편상 일부러 생활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자비량한 것은 사도가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모양입니다. 바울이 떠나 온 후에 다른 사도, 주의 형제 게바(베드로) 등이 고린도 교회에서 복음을 가르치고 설교하면 교회는 사례비를 지불했습니다. 게바 경우에는 아내까지 데리고 와서 의식주의 모든 편리를 제공하였습니다. 유독 바울만은 사례비를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사도자격이 없어서 그렇다고 말한 것입니다. “자유인이 아니냐 사도가 아니냐(1)”하고 물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에 소속되지 않았고 안디옥 교회 즉, 이방인 교회의 파송 선교사였습니다. 정통교단에서 벗어난 목회자란 의미입니다. 자유인은 그래서 묻게 된 것입니다. 다 아니라 할지라도 고린도 교회만은 바울이 사도로 인정받았다고 말했습니다(2). 그들이 예수를 믿고 구주로 영접한 사실은 바울로 말미암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를 “주 안에서 인(印)친 것(2)”이라고 말합니다. 다음으로 “예수 우리 주를 보지 못하였느냐 주 안에서 행한 나의 일이 너희가 아니냐”라고 질문했는데, 다 그렇다는 답변을 요구한 것입니다. 사도 자격은 예수님을 3년간 따라다녀야 가르침을 받아야 했고 부활하신 주님을 목격한 자라 했습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만난 주님을 항상 그 증거로 제시합니다.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여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 15:5-9)”   그리고 나서 고린도 교회(믿음의 공동체)가 세워진 그 자체가 바로 바울이 사도임을 증명한다고 하였습니다. 고린도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사도직의 증거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러면 사도직을 확증 받기 위해서라도 바울이 사도직을 행사하여 사례비를 요구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어제 본문 말씀에서와 같이, 돈 때문에 실족하거나 시험받은 자가 생길 수 있다면 이 권한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받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 8:13)”   바울은 1절의 4가지 질문을 통하여 “예”라는 답변을 유도하고 있음은 바울의 사도직에 대해서 고린도 교회는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전의가 깔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린도 교회는 바울이 떠난 후에 바울의 사도직과 그의 권위에 대해서 의심했고 무시했습니다. 바울은 이어서 “우리가 먹고 마실 권리가 없었겠느냐(4)”고 묻습니다. 자기처럼 자비량 선교를 했던 바나바가 일하지 않고 사례비를 받아가며 복음사역을 할 수 없었겠느냐고 한 것입니다. 교회 내의 여러 행사는 거의 무료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가면 무조건 공짜라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물론 구제와 같은 봉사와 나눔의 일에 돈을 받고 일하는 것을 지적하는 말이 아닙니다. 교회의 재정이 풍부하다면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일을 무료로 제공하면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헌금조차도 하지 않고 안주하려는 무리들이 생긴다면 위험천만입니다. 바울은 힘들었지만 자신이 돈을 벌어 의식주를 해결하며 복음사역을 감당했습니다. 바울의 자비량 선교를 매우 특수한 경우라고 말하는 목사들이 많습니다. 반드시 목회자에게 사례를 해야 할 것을 강조합니다. 당연한 주장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귀에 거슬리는 말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의도적으로 사례비를 거절했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사도직을 의심하기까지 확산된 인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면서 의식주의 요구 권한을 말씀한 것입니다. 이 점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목회자 되기 전에 직장이나 사업을 해서 돈을 모아 목회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갖습니다. 처음부터 신학교엘 가서 일가친척이나 교인들에게 생활비 문제로 부담을 주거나 마찰을 일으키는 것은 복음사역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처럼 자립하여 목회를 한다면 좋겠습니다. 수많은 교회가 골목마다 세워져 있지만, 사실 자립교회는 그다지 많지 않은 한국교회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젊은 목회자가 청중들이 60-70년대의 순진한 교인들로 생각하고 사례비를 강청한다는 것이 어색하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말로 바울처럼 자비량하는 목회자가 양성되어야 할 때입니다.   7-10: “누가 자기 비용으로 군 복무를 하겠느냐 누가 포도를 심고 그 열매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 떼를 기르고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   노동운동이 활발하여 요즈음은 귀족노동자가 있다고 합니다. 연봉이 1억이 넘는 노동자 때문에 신규채용을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회사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은 일한 만큼의 대가를 받는 자들이 있는가 하면, 겨우 세끼를 연명할 정도의 일당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노동계층 간에도 임금격차가 하늘과 땅이라 누가 노동운동을 해야 하는 노동자인지 헷갈리는 세상입니다. 아무튼 세상에서 공짜로 일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자기 비용을 대고 목숨을 버릴 수 있는 군인이 될 자는 없을 것입니다. 열심히 농사지어 수확물을 타인에게 거저 주는 농부는 없습니다. 양 떼를 길러서 그 젖을 먹지 않은 목동이 있겠는가? 입니다. 더군다나 귀한 복음을 전하는 자가 그 생활비를 요구할 권한이 없겠는가?라고 묻습니다. 세상 육신을 위한 노동의 대가가 정확하게 계산되어야 한 것처럼, 영혼을 위한 양식을 얻었는데 그 대가도 계산되어야 합니다. 사도직에도 이 원칙은 예외 없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바울의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모세율법을 인용하였습니다. 이 전통은 아주 오래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라는 의미입니다.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고 한 말씀은, 소 눈에 보이는 먹이를 먹지 못하게 하면 제대로 탈곡을 할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일부 껍질을 턴 곡식을 먹게 함으로써 결국은 농부가 원하는 탈곡한 곡식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짐승도 먹여가면서 부려야지 굶겨서는 안 된다는 의도입니다. 바울은 목회자를 마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 비유한 것 같습니다. 목회자가 일한 대가로 교인들로부터 생활비를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농부가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얻는 것처럼, 과일나무를 심고 열매를 얻는 것처럼, 양을 길러 젖을 마시는 것처럼 사역자들도 자기가 섬기는 교회로부터 생활비 등을 후원 받는 일은 당연한 일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는 그런 전임 사역자를 위해서 최소한 수입의 십분의 일은 구제 이외에 책임지고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역자는 쉽지 않은 결정일지라도 바울처럼 자비량으로 목회하는 자세가 절실히 필요할 때입니다. 세상이 악하기 때문입니다. 헌금된 돈에는 출처가 의심되고 부정직하고 부당한 조건부 돈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1-18: “그러나 우리가 이 권리를 쓰지 아니하고 범사에 참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이로다”   복음을 전하여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다면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몸으로든, 물질로든, 지혜나 지식으로든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기쁨이 있습니다. 때로는 동정 같기도 하고, 때로는 사명을 감당한다고 생각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물질적으로 지원받는 일을 쓰지 않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12)” 하기 위한 예비조치였습니다. 바울은 또한 이 일이 얼마나 고단한 삶을 각오해야 하는지를 실토했습니다. 목사는 교회가 주는 대로 적으면 적게 쓰고, 많이 주면 여유 있게 살아 가면 그만이므로 전혀 자비량하지 말 것을 권유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굶어 죽는 경우라도 강대상 앞에 무릎 꿇고 기다려야 한다고들 합니다. 사실 지금도 도시 골목 지하 셋방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 중에는 끼니를 거르는 일이 허다합니다. 본인이야 하나님의 은혜로 굶어도 감사할 수 있으나, 어린 자식의 우유 값은 어떻게 합니까? 남들 다 보내는 학원비 마련은 또 어떻게 합니까? 아예 학원엘 보내지 않음 되겠지만, 부모로서 결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목사나 사모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을 때 가장 힘든 사람들이 친형제 자매 그리고 부모 일가친척들입니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개척교회 자체를 지탱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바른 복음이 전해지면 사람이 모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야 교회에 대한 참 복음을 인지하고 정착하는 성도들이 있겠지만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떤 목사님은 개척교인이 30명 밖에 안되었지만 지금은 수만 명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했다고 광고했습니다. 능력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개척멤버가 30명이라면 개척한다고 말해선 안됩니다. 작은 교회 교인 수와 같기 때문입니다. 목사 부부 둘이서 기도하며 세운 교회들이 80-9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10년이 지나야 50-70명을 유지하는 교회가 되면 자립한 교회요, 대성공목회라고 인정받습니다. 바울은 생활고 때문에 자비량하지 않았습니다. “권리를 쓰지 않고 범사에 참은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아무 장애가 없게 하려 함(12)”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처럼 목사가 다른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복음사역(교회를 섬김)에 지장이 되지 않는 한도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소위 정규직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틈틈이 일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대신 생계를 위해서 사모가 직장을 가질 필요는 있습니다. 작은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에게 신앙으로 말미암아 부담감을 주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복음 사역자가 교회로부터 생활비 등등을 지원받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이것은 교회의 의무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눅 10:7절 참조). 바울이 전혀 재정후원을 받지 않았던 것도 아닙니다. 빌립보 교회 등에서 보내준 헌금을 요긴하게 사용했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낼 정도였습니다. 다만 고린도 교회만은 이를 거절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청렴 결백함을 나타내기 위함은 결코 아니었고 많은 사람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기 위해서였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욕심이 많은 자들 중에는 교회는 가고 싶지만 십일조 때문에 망설인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헌금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초신자에게도 헌금은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합니다. 고린도 교회에도 이와 유사한 생각들을 갖는 교인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의 가난을 위해서 이방 교회들로부터 헌금을 각출할 계획을 갖고 있었는데, 굳이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방문한다고 마음먹은 이유가 구제헌금 때문이 아닌가? 하는 신학자들도 있습니다.       “내가 차라리 죽을지언정 누구든지 내 자랑할 것을 헛된 데로 돌리지 못하게 하리라(고전 9:15)”   이 말씀 속에는 이러한 바울의 고뇌가 들어 있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의 지원을 기대하고 이 글을 쓰지 않았음을 “죽을지언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복음의 대가를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었지만 대가를 염두에 두고 복음을 전했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마 결코 그런 일은 없었다고 하면서, 복음을 전할지라도 자랑할 것이 없는 사람인데, 부득불 하는 이유는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내게 화가 있을 것임이라고 합니다. 그는 이 대목을 쓸 때 다메섹 도상에서의 이적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았고 이 일로 자신의 인생이 바뀌어 예수 추종자를 탄압하는 입장에서 예수를 전하는 복음 사역자가 된 것은 부득불 된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내게 화가 있을 만큼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살기로 했다는 다짐입니다. 다메섹 체험은 값없이 주신 구원의 은혜를 깊이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복음을 값없이 전하는 일은 마땅했고 그가 이미 받은 구원해 주심에 대한 보답이요 상급이 되었습니다. 바울이 사도의 권리를 다 사용하지 않도록 참았다는 것은 즐거움과 기쁨이 넘치는 복음 사역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인내 즉, 복음을 전하는 일은 참고 또 참아내는 과정입니다. 사실 복음을 들어야 할 자들이 얼마나 교만한지 모릅니다. 몇 년이고 때로는 십 년이 넘도록 복음을 전했지만,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가치관은 물질에만 치중합니다. 복음전하는 자가 부자요 세상 권력을 쥔 자였다면 그렇게 버티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약한 자를 통해서 미련한 자를 통해서 이 복음을 전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강한 자와 지혜자를 부끄럽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물질과 같은 세상적 가치관을 드디어 벗고 영혼의 진정한 부요를 깨닫게 될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소망을 잃지 않고 오래 참는 일이 신실한 믿음이요 진실된 신앙의 태도입니다. 바울은 세상을 버렸습니다. 경력도, 학벌도, 재산도, 지위와 명예도 헌신짝 버리듯 모두 버렸습니다. 이러한 바울이 생활비 염려로 교회에게 부탁할 리 없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시험에 들까 봐 일생 동안 고기를 금했던 바울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사례비를 받음으로 초신자들이, 물질로 가치를 판단하는 자들이 오해하고 믿음에서 멀어질 것을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예 고린도 교회로부터 일절의 도움을 거절했던 것입니다. 다는 아니겠지만, 한국교회처럼 목회자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교회는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교회가 목회자의 생활비등을 전액 책임져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자립교회를 제외한 90%이상의 교회는 목회자의 사례비로 큰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 일로 말미암아 시험에 빠지고 복음사역에 해가 된다면 교회나 목회자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결단해야 할 때입니다.   19-23: “내가 모든 사람에게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신약성경 안에서 복음에 사로잡힌 자라면 바울이 그 대표적인 인물일 것입니다. 그에게서 사는 것은, 먹고 마시고 죽으나 사나 모든 가치 판단 기준이 하나님 말씀으로부터 시작된 삶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자유로움은 그 자유를 절제하고 규제하는 자유의 자유로움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되고자 했던 것도 바울에게는 자유행사였습니다. 그 이유는 더 많은 사람을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한 열망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은 스스로 종이 되고자 했던 예를 세가지로 함축하여 들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그리고 약한 자를 대할 때 그의 태도입니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율법의 속박에서 자유롭게 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에 규정된 규례들을 지키는 것으로 선택받은 하나님이 백성임을 증명했습니다. 절기와 규례, 안식일 등과 같은 이방인으로서는 지켜내기 힘든 율법절차를 수행함으로 구별된 백성임을 자부했습니다. 사실 율법의 완성은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이요,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지만, 바울의 자유함은 유대인의 율법을 그들과 같이 지킴으로 나타났습니다. 항상 새로운 도시에 이르면 그는 먼저 유대인 회당을 찾았습니다. 율법 없는 자라고 하면 이방인을 말합니다.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에 이방인과 똑같이 먹고 자고 행동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문화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고린도에서는 2년에 한 차례씩 국제 경기가 개최되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에 머물렀을 때, 이 운동경기에 직접 참여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부터 유대 바리새파에 소속되어 철저한 유대교 문화를 훈련했던 그로서는 발가벗고 뛰는 운동경기에 참여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음식을 가려먹는 유대교의 습관 때문에 이방인과 함께 어울려 식사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이방인에게 자신을 맞추는 자유함이 있었습니다. 약한 자란 양심이 약한 자를 의미합니다. 음식(제사된 고기 등)에 있어서, 규범과 규례에 있어서 아직도 유대교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들입니다. 그들이 염려하는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약한 자처럼 그들이 지키는 금지조항을 같이 따랐습니다. 겉보기에 바울은 이랬다 저랬다 하는 줏대 없거나 믿음 없는 자처럼 보였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가 복음의 진리에서 벗어나거나 성경말씀을 왜곡하여 탈선하는 일은 결코 없었습니다. 복음전도에 있어서 철저히 다른 사람의 문화와 사회적인 환경에 맞추었지만, 복음을 양보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로웠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정하는 일에는 참으로 예매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때로는 오해의 소지를 배제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그의 행동과 전도방법은 현재를 사는 성도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고 할 것입니다. 가령 회사 내에서 노조와 갈등, 노조 안에서 또 다른 갈등, 부정과 부패는 노조 안에도 있다면, 이를 고발할 것인지, 거대한 세력의 힘에 굴복하고 개인 이득을 추구할 것인지, 모른 척하고 지켜만 볼 것인지, 아니면 퇴출될 것을 각오하고 끝까지 투쟁하여 부당함을 밝힐 것인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신앙의 양심만으로 해결하기에 그리고 조언하기에 역부족일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직접 관여된 일이면 간섭하고 바른 길을 제시해야 합니다. 교회는 약한 자의 편에 서는 것이 옳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