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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내 마음이 모압을 위하여 부르짖는도다 그 피난민들은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까지 이르고 울며 루힛 비탈길로 올라가며
호로나임 길에서 패망을 울부짖으니"
1-9: “모압에 관한 경고라 하룻밤에 모압
알이 망하여 황폐할 것이며 하룻밤에 모압 기르가 망하여 황폐할 것이라”
모압은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딸과 동침하여 생겨난 족속입니다. 그 태생이 부정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열등의식을 가졌던 족속이었습니다.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사이였으면서도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던 자들이기도 합니다. 본문은 모압의 멸망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앗수르나 블레셋처럼 멸망자체를 예언하지 않고 멸망을 앞두고 회개를 촉구하는
하나님의 간절한 경고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래 롯은 아브라함과 함께 고향을 떠나 하나님께서 정하신 땅으로 들어왔던
하나님께 속한 백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달리 편하고 실속 있는 현재의 복을 찾았으므로 결국
소돔과 고모라와 같은 안정된 삶을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버림받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겨우
탈출했지만, 자신과 두 딸만이 남아 대를 잇기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여기에서 술 취한 롯에게 두 딸이 동침하므로 생겨난 족속이 암몬과 모압이었습니다. 그들은
나름대로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서 요단 동쪽 땅을 차지하게 되었고 양을 키우는 목축업으로 충분히 부를 누리며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애굽에서 노예생활 400년, 광야에서 40년을 보낸 후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는 이스라엘에게 고통을
주게 됩니다. 모압 왕은 선지자 발람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저주하도록 사주하는가 하면, 이런 음모가 실패하자 결국은 모압 여인들을 풀어 미인계(우상숭배)로 이스라엘을 유혹하게 되었고 이 일로 약 삼만 명의 이스라엘 장정들이 죽어나가는 참극을 겪게 됩니다. 그 후에도 개와 고양이처럼 서로 미워하고 싸움질하고 해서 국경지대는 편한 날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다윗 왕 때 와서 모압이 정복되었고 이스라엘의 속국이 되어 조공을 바치는 관계가 됩니다.
그럼에도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의 며느리 모압 출신 룻에 대한 이야기는 모압
족속 전부가 하나님을 배척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과부가 된 룻은 시어머니를 따라 유다로
나와서 보아스와 결혼하고 다윗의 계보를 형성하는 중요한 고리역할을 했습니다. 혈통적으로 이스라엘과는
친척이었지만 전혀 신앙이 달랐던 모압 여인 룻은 하나님을 섬기는 유다에 자신의 인생을 맡기므로 해서 구원에 성공한 여인으로, 다윗의 족보와 예수님의 족보에 오르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당시의 앗수르의 횡포는 모압과 같이 요단 동쪽 사막 입구의 나라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급습하여 온 국토를 유린하게 됩니다. 이때가
히스기야 왕의 초창기로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이사야의 예언은 이런 사태가 있기 바로 직전에 선포되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알”은 모압의
수도일 것으로 학자들은 주장합니다. “가르”역시 모압의 중요한 성읍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이 두 성읍이 황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모압이 멸망하게 된 원인을
이사야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예레미야 선지자는 이렇게 언급합니다.
“이는 그가 여호와에 대하여 교만함이라 그가 토한 것에서
뒹굴므로 조롱 거리가 되리로다
네가 이스라엘을 조롱하지 아니하였느냐 그가 도둑 가운데에서
발견되었느냐 네가 그를 말할 때마다 네 머리를 흔드는도다
모압 주민들아 너희는 성읍을 떠나 바위 사이에 살지어다
출입문 어귀 가장자리에 깃들이는 비둘기 같이 할지어다
우리가 모압의 교만을 들었나니 심한 교만 곧 그의 자고와
오만과 자랑과 그 마음의 거만이로다(렘 48:26-29)”
모압은 우상숭배에 교만함과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죄까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이유들이 가득한 족속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이 멸망의 소식을 전해 듣자 대성통곡하며 모여드는데, 진정한
회개의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머리털과 수염을 깎아 스스로 수치스런 자세를 취했고 전국에 퍼져있는 성읍마다
회개의 통곡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느보와 메드바 헤스본과 엘르알레는 북쪽 지역입니다. 야하스와 디본, 아로아 등은 중부 지역, 에글라임 루힛 호로나임 등지는 남쪽 지역에 있던 성읍입니다. 특히
디본(디몬)은 모압이 숭배하는 그모스 신전이 있는 곳입니다.
그들이 대성통곡하며 재를 뿌리고 머리털을 밀면서 회개하는 것은 하나님께부터
나온 신앙이 아닙니다. 그모스를 찾아가서 애통하였습니다. 같은
열심과 믿음일지라도 하나님이 아닌 다른 우상을 찾는다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북쪽 지역인 헤스본과 엘르알레에서
부르짖은 소리가 중부지방의 야하스까지 들렸다고 하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전국이 슬픔에 쌓였다는 이유일 것입니다. 이미 군사들의 혼들이 떠나 싸울 의욕을 잃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돈 있고 권세를 누리는 자들은 도망치기에 바빴습니다.
소알과 에글랏 슬리시야 등지는 사해에 인접한 성읍들입니다. 그들은 울면서 이곳까지 도망치고 루힛 언덕을 넘어 비탈길로 내려가보니 막막한 사해가 그들을 가로 막았습니다. 다시 뒤돌아 호로나임 길로 빠져나갔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습니다. 마땅히
안전하게 도망칠 곳이 없는 겁니다. 그들은 주저앉아 울부짖었습니다. 사해에
빠져 죽는 것이 나을 성 싶었습니다. 니므림 우물을 맑기로 유명한 샘이었지만, 겨우 찾아 가보니 샘은 바닥을 드러냈고 풀은 시들고 싹들은 말라버렸습니다. 이제는
절망입니다. 아무런 기대도 소망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국경을 넘어 에돔으로 피할 길을 찾습니다.
버드나무 시내를 건너 에돔으로 들어갔지만 이곳에도 슬피 우는 부르짖음이 에글라임에서도 브엘엘림에서도 들렸다는 것입니다. 디몬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그모스 신전이 있던 곳입니다. 모압은
국가적 위기상황이 닥치면 이 제단에 사람을 죽여서 제물로 바쳤습니다. 사람의 피가 흥건히 베어있는 신전에
죽은 신 그모스는 아무런 반응도 없습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친 포악 성 때문에 그들은 이번 전쟁에서
얼마나 더 많은 피를 흘려야 할 지 모릅니다.
이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그들에게 살 길을 내시겠다는 가파른
소망의 메시지를 마지막에 담고 있습니다. 디몬 신전에 더 큰 재앙을 내리되 모압으로 도피한 자와 그
땅에 남은 자에게 “사자를
보내리라” 모압으로 도피한 자라고 한다면 아마도
유다에서 모압으로 피신한 자들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전쟁의 화급한 상황에서 전쟁터와 멀리 떨어진 요단
동남쪽까지 재산을 챙겨서 도피한 자들이 이곳도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 마지막까지 살아보겠다고
남쪽 끝까지 내려온 자들에게도 절망감이 드는 것은 매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반도에 미국에 의해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피할 곳은 어디일까? 한강 이남일까? 이것은 50년대
한국사변 때 일이고 대전? 북쪽의 미사일은 그 사정거리를 이미 일본전역을 포함한다니 대전은 물 건너
갔습니다. 시간을 벌기 위해서 부산, 목포까지 도피하면? 페트리어트 미사일의 명중률이 10%도 채 안되니 이것 또한 가망
없는 일입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까지 도피해야 겨우 안심이 될 것 같은데, 글쎄요 만약에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쏜다면 제주도라고 떨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간첩들이 남해안을 제집 드나들듯이 했으니 남해안 섬으로 피신해도 안심할 수 없겠군요. 미군 따라 오끼나와로 가면 몰라도.
“너희는 이 땅 통치자에게 어린 양들을 드리되 셀라에서부터
광야를 지나 딸 시온 산으로 보낼지라(사 16:1)”
시온 산은 예루살렘입니다. 하나님
밖에 피할 곳이 없다는 말씀입니다. 앗수르의 침공 앞에서 유일하게 피할 곳은 예루살렘이라고 하십니다. “너희의
이 땅”은 유다를 가리키는 것이고 모압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유다와 화해를 하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온 산 예루살렘 성전에 속죄의 어린 양을 드려 유다와 회해하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전쟁이 나면 어디로 피하겠습니까? 전쟁의 신이요 싸우면 승리하는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 의지하는 길이 최선의 피할 길임을 깨닫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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