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7:01-17 ::: 요셉의 꿈 Tue. Sep. 01. 2020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창 37:6)”     37장에서 요셉이 꾼 꿈에 관한 내용은 나머지 창세기의 주제로 흘러가며 이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마지막 장에 가서야 꿈이 곧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거나 현현하여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배후에서 일하시며 사명을 받은 당사자는 그 사명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점을 알게 됩니다.   지금까지 창세기를 통해서 익숙했던 하나님의 섭리와는 차이가 있는 꿈의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창 37:1)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창 37:2)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창 37:3) 요셉은 노년에 얻은 아들이므로 이스라엘이 여러 아들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므로 그를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창 37:4) 그의 형들이 아버지가 형들보다 그를 사랑함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창 37: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창 37:6)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창 37:7) 우리가 밭에서 곡식을 묶더니 내 단은 일어서고 당신들의 단은 내 단을 둘러서서 절하더이다 (창 37:8) 그의 형들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 하고 그의 꿈과 그 말로           말미암아 그를 더욱 미워하더니 (창 37:9) 요셉이 다시 꿈을 꾸고 그의 형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내가 또 꿈을 꾼즉 해와 달과 열한 별이 내게 절하더이다 하니라 (창 37:10)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창 37:11)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창 37:12) 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창 37: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창 37:14)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내니 그가 세겜으로 가니라 (창 37:15)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창 37:16) 그가 이르되 내가 나의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창 37:17) 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니라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가 꾼 꿈을 들으시오”   1-4: “야곱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요셉이 십칠 세의 소년으로서 그의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그의 아버지의 아내들 빌하와 실바의 야들들과 더불어 함께 있었더니 그가 그들의 잘못을 아버지에게 말하더라”       37장부터는 새로운 단락입니다. 1절에서 말씀한 대로 “야곱의 족보(톨레도트)”로 시작됩니다. 이는 12명의 아들에 관한 내용을 말하지만, 라헬의 장남 요셉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38장의 유다의 이야기 이외에는 요셉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서 나머지 11명 아들의 이야기가 간간히 삽입되는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네러티브 줄기는 앞으로 창세기 말씀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7장에서 요셉이 꾼 꿈에 관한 내용은 나머지 창세기의 주제로 흘러가며 이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마지막 장에 가서야 꿈이 곧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드러냅니다. 이처럼 여호와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거나 현현하여 이스라엘을 이끄시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배후에서 일하시며 사명을 받은 당사자는 그 사명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점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지금까지 창세기를 통해서 익숙했던 하나님의 섭리와는 차이가 있는 꿈의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전개될 하나님의 섭리 중심에 야곱의 열 번째 아들 요셉이 서 있습니다. 우리는 요셉의 흥미진진한 꿈을 꾸는 이야기와 그 성취에 관해서 살펴보게 될 것이며 꿈에 맞서는 세력들과 어떤 방식으로 싸워가는지를 통해서 복잡한 인간 관계 사이에 하나님의 말씀이 어떻게 역사하시며 그분의 뜻을 이루어가시는지를 묵상하게 될 것입니다.   요셉은 야곱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습니다. 야곱은 밧담아람에서 20년 간 체험하여 배운 목동 일을 아들들에게도 대물림하였습니다. 즉, 양와 염소 떼 등을 방목하는 유목민의 삶을 자식들에게도 물려주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요셉은 “형들과 함께 양을 칠 때에” 형들보다 지위가 높은 것처럼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17세가 된 어린 나이임에도 레아와 라헬의 여종으로 야곱의 아내가 되었던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을 감독하는 위치에 임명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배경에는 아무래도 “야곱이 노년에 얻은 아들로서 다른 아들들보다 더 사랑한 까닭”이라고 여겨집니다(2). 그 사랑이 편협적인 사랑이었는지, 아니면 자라는 요셉의 성품과 가능성을 보고 특별한 뜻을 두고 후계자로 세우려고 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필자는 양쪽 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에서 후자 쪽에 더 무게를 두겠습니다. 그러한 정황이 창세기말씀 여러 곳에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요셉을 편애한 정황은 레아보다는 라헬을 더 사랑했고 아니면 오직 일편단심으로 라헬만을 사랑한 까닭이라고 할 만큼 라헬을 잃고 난 후에 더욱 그녀가 낳은 장남 요셉을 집안의 후계자로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입니다. 그것은 다른 아들들과 달리 요셉에게 채색 옷을 입한 것이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고대에 채색 옷은 손과 발을 가릴 만큼 긴 옷으로 염색을 한 옷입니다. 이러한 옷은 왕이나 족장들이 입는 옷이라고 추론됩니다. 요셉이 맡은 일은 목동 일이 아니었습니다. 목동인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을 감독하는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양 떼를 소홀하게 하여 상처를 입히거나 잃어버린 경우 등에 요셉은 낱낱이 야곱에게 보고하였습니다. 이 일을 두고 형들이 요셉을 미워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보입니다. 형들이라고 해서 막내 아우인 요셉(아직 베냐민은 어린아이였을 것이므로)만 사랑하는 아버지 야곱에게 불평을 하고 항의를 하지 않았을 리는 없습니다. 나름대로 변명하고 요셉에 관하여 이런저런 말도 전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버지 야곱은 항상 요셉에게 긍정적이고 그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대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더 이상 야곱을 상대하지 않게 될 것이고 요셉 앞에서는 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을 것입니다. 단편적으로 창세기 37:1-4절만 좁혀 이해한다면 야곱이나 요셉의 생각과 행동이 매우 부정적이다고 여겨지지만, 사실은 레아의 아들 시므온과 레위가 디나의 겁탈로 말미암아 세겜 사람을 학살했던 사건 때문에 이미 야곱과 등을 졌으며, 르우벤과는 야곱의 첩 빌하와 동침한 사건으로 말미암아 서로 얼굴도 마주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러한 과거에 야곱과 레아 아들들과 갈등이 결국은 야곱이 요셉만을 신뢰하는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을 것입니다. 요셉이 17세가 되었을 때, 빌하와 실바의 아들들을 감독하는 자리에 세움은 레아의 아들들에게는 충격이 되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미 아버지 야곱의 마음은 후계자로 요셉을 지목하고 있다고 하는 무언의 결정을 드러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요셉은 한 술 더 떠서 두 번에 걸쳐 꾼 꿈 이야기로 형들과는 돌이킬 수 없는 반목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5-11: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이 단락은 창세기 나머지 전개되는 말씀의 중심 주제이며 핵심입니다. 요셉이 두 번의 꿈 이야기대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꿈은 밭에 형들의 10개의 단과 요셉의 단 1개 사이에 있었던 일로 10개의 단이 둘러서서 요셉의 단에 절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의 편애로 장자의 상속권마저 빼앗길 것 같은 생각으로 침체되었던 형들에게, 요셉의 꿈 이야기는 그들을 더욱 화나게 하였고 그를 더욱 미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요셉이 철딱서니 없이 할 말 안 할 말 구별하지 않고 자랑 삼아 형들 앞에서 꿈 이야기를 했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논쟁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17세 된 청년이 형들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그런 눈치도 없이 과시된 자신의 위상을 형들 앞에서 말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해석해야 합니다. 요셉 역시도 이 꿈의 심각함을 알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민하다가 형들 앞에서 실토를 하고 도움을 얻고자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형들로부터 꿈에 대한 이해를 돕는 말을 듣기 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아니었습니다. “네가 참으로 우리의 왕이 되겠느냐 참으로 우리를 다스리게 되겠느냐(8)” 하는 화가 나서 조롱하는 어투로 반응하였습니다. 요셉을 더욱 미워하는 기회가 되었을 뿐입니다.       두 번째 꿈은 아버지 야곱까지 화를 나게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해와 달 11개의 별이 요셉에게 절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형들에게만, 두 번째는 야곱과 형들이 듣는 앞에서 이렇게 두 번이나 같은 꿈 내용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요셉의 절실함이 묻어나 있습니다. 형들이 무시하니까 이번에는 자기를 믿어주는 야곱과 형들 앞에서 또 한 번 꿈 이야기를 전했지만, 아버지 야곱까지도 그를 타박하였습니다.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10)” 형들 앞에서 처음으로 요셉을 꾸짖는 야곱의 태도입니다. 야곱은 요셉의 형들처럼 미워하고 화가 나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너무 예의 없이 엄청난 내용을 거침없이 말하였기 때문에 이를 제재하고 형들의 입장을 고려한 꾸짖음으로 보여집니다. 해는 야곱을 달은 레아를 그리고 별들은 형들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달이 레아를 상징한다는 것은 야곱이 "네 어머니"라고 하였기 때문에 이는 길에서 죽은 라헬이 아니라 정식으로 막게다 굴에 안장된 레아를 염두에 둔 의미라는 것입니다. 형들에게는 곧 바로 자신들의 대표격 어머니인 레아를 의식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이렇게 요셉을 꾸중했습니다.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이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 어림 반 푼어치도 안 되는 소리 작작해라 이런 의미입니다. 요셉을 향한 꾸짖는 말이지만, 한편으로는 형들 앞에서 네가 그런 식으로 말을 하면 네게 이로울 것이 없으니 앞으로는 말조심하라는 요셉을 배려하는 충고이기도 합니다. 야곱의 의중은 이러한 요셉의 꿈 이야기를 마음에 간직해 두었습니다. 자신도 이러한 생각으로 요셉을 대하고 있었던 까닭이라고 넘겨 짚어도 될지 모르지만.   12-17: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 보내니 그가 세겜으로 가니라”   요셉의 형들은 현장에서 양 떼를 모는 목동들입니다. 요셉은 집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항상 아버지 곁에서 전반적인 비서직책을 맡은 것처럼 보여집니다. 모든 양 떼의 수를 세고 언제 양 털을 깎아 팔 것이며, 양은 언제 팔아서 다른 재료와 곡식을 살 것인지 등 여러 사무적인 일을 하지 않았을까요? 형들은 풀을 찾아 세겜까지 가서 양 떼를 쳤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이 소식도 요셉이 듣고 야곱에게 전했을 것입니다. 세겜은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세겜 성읍 사람들을 학살한 곳입니다. 또한 형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그곳 주변에서 보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익숙하고 그 지형에 대해서도 잘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결코 아직도 근처에 살고 있을, 그 때 사람들과 가나안과 브리스 족속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야곱이 서둘러 요셉을 그곳으로 보낸 이유도 이러한 배경이 때문인 것으로 추론됩니다. 요셉은 즉각 야곱의 말대로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즉, 야곱이 요셉에 다시 당부하여 말하였습니다.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14)” 야곱의 염려는 혹시라도 그 곳에서 사람들과 시비가 붙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까 하는 근심이 앞섰습니다. 그래서 요셉을 보내 그곳 사정을 듣고 싶어 했던 것입니다. 요셉도 이스라엘의 마음을 알아 채고 곧바로 세겜으로 떠날 채비를 하였습니다. 헤브론 골짜기에서 출발한 요셉은 세겜을 향하여 나갔습니다. 이윽고 세겜에 이르렀지만 형들과 형들이 모는 양 떼를 발견할 수가 없었습니다. 요셉은 형들이 평안한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요셉은 이 시점에서 방황합니다. 형들을 찾지 못하는 불안감 때문에 방황합니다. 그는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이 그를 찾아냅니다. 요셉이 채색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발견했을 것입니다. 그러자 요셉은 그 어떤 사람에게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16)”라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의외로 형들이 있는 곳은 이곳 아니라고 답변하였습니다.   “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하니라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창 37:17)”   요셉은 엉뚱한 곳에서 형들과 양 떼를 찾았던 것입니다. 도단은 세겜에서도 북쪽으로 22km를 더 가야 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헤브론에 있는 야곱과는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했습니다. 요셉은 서둘러 형들이 있는 도단을 향하여 갔고 드디어 그곳 들판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는 형들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