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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1-11: “우리가 환난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
고린도 후서는 고린도 전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를 개척하고 여러 차례 편지를 띄우게 되는데는 그만큼 고린도 교회가 문제점을 많이 갖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바울은 2차 전도여행 때 고린도에서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그 후 3차 전도여행 중에도 약
3개월을 머물렀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고린도는 지정학적으로 아덴과 약 50km 남쪽으로 내려간 곳에 위치한 항구도시였습니다. 왼쪽은 아리안
바다이며 레키움이란 항구가 있었고 오른 쪽은 외항의 구실을 한 겐그리아 항구가 있었습니다. 두 항구
양쪽이 큰 바다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번잡한 도시였습니다.
이곳은 로마의 직할 구역으로서 퇴역 군인들이 집단으로 거주하였으며, 지금의
이태리와 터키의 문화가 만나는 항구였기 때문에 상대적인 비교 문화가 발달하였고 특히 도덕적인 상대주의가 팽창하여 성적으로 매우 문란한 문화를 가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양쪽에 대해를 끼고 있어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였으며, 두 항구의 교역으로 말미암아 상업이 발달하여 ‘부요한 고린도’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였습니다.
고린도 성읍은 다른 지역에 비해서 자유로운 사상이 분포되이 있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는 별 재제를
받지 않고 전도할 수 있었지만, 반면에 교회 내에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하여 분란과 이단 시비에 휘말리는
위기에 처하였습니다.
학자들이 주장하기로는,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게 4~5편의 편지를 썼다고 추론합니다. 몇 편의 편지를 썼는가?에 대한 여러 학설이 있지만,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으므로 어느 쪽이
정확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고전 5:9절에 근거하여
고린도 전서 이전에 바울이 첫 번째 편지를 썼을 것으로 봅니다. 이 편지는 분실되어 지금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듣고
쓴 편지가 우리가 갖고 있는 고린도 전서입니다. 그 내용은 고린도 교회의 심각성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화급을 다투는 급한 마음으로 편지를 썼을 것으로 학자들은 판단합니다. 또한 교인들의 개인 신앙상담에
대한 답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분파에 대한 문제에서는 ‘십자가의 도’를 설명함으로써
그 해답을 보냈고 교인들의 삶 가운데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문제점들은 구체적인 행동까지 해결책을 제시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계모와 동거를 한 자에 대한 징계로서 교회에서 쫓아낼 것을 지시한 기록 등입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그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교회의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고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교회의 분란만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바울이 직접 고린도 교회를 방문하여 경고했지만, 오히려 반발심만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바울은 낙담하여 돌아와서
세 번째 편지를 쓰게 되는데, 그 편지가 소위 말하는 ‘눈물의 편지’로 불렸습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보내고 매우 초조했습니다. 그들의 반응이 궁금하여 디도를 먼저 고린도에 보내게 됩니다. 어쩌면 이때가 바울의 전도사역에 위기의 시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의
사역에 대한 중대한 평가가 내려지는 갈림길이었으며 앞으로 선교전략의 진퇴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건이었다고 학자들은 주장합니다. 이 세 번째 편지 역시 분실되어 지금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바울이
디도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마음은 타 들어갔고 디도를 보낸 후에도 안절부절못했다는 점을 우리는 앞으로 고린도 후서를 묵상하면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디도가 가져온 소식은 바울이 염려한 문제에 대해서 교회가 회개하고 바울이 지시한대로 처리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쓴 편지가 네 번째 편지로 알려진 고린도 후서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편지는 바울이 기쁨과
은혜가 넘쳐서 쓴 편지였습니다. 그는 다시 용기를 얻고 선교사역에 힘을 쏟게 되었으며 로마를 방문하기
전에 우리가 소중히 간직하는 로마서를 쓰게 됩니다. 우선 서론에 대하여 두서 없지만 언급하였습니다.
1- 2: 사도 바울은 자칭 사도직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고린도 교회에는 분명히 바울을 반대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바울을 흠집내기 위하여 비난하는 것이 사도직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사도의 증거로서 다메섹 도상에서 체험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방인의 사도라는 점을 확인시켜 줍니다.
“나더러 또 이르시되 떠나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하셨느니라(행 22:21)”
형제 디모데는 바울 대신 고린도 교회를 책임졌던 사람입니다. 그는
교회의 분쟁 속에서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고전 16:16절
이하 참조). 그래서 본 편지에서 그를 위해 편지 서두에 배려차원에서 바울과 권위를 동등한 위치에 두었습니다. 또한 차후에도 고린도 교회에서 디모데의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해 둠으로써 바울 대신 디모데를 담임목사로 인증하는
절차였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항상 편지 서두에 부드러운 말과 수신자를 높여주는 글로 시작합니다. 편지를 받는 아가야의 성도라는 표현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지금 흠이 없는 성도라는 뜻이 아니라, 앞으로 거룩한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의미로 ‘성도’라고 썼습니다.
2절의 “은혜와
평강”은 바울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은혜가 충만해야 평강이 임하듯이, 바울이 말하는 복음의 기초는 은혜가
없다면 복음이 아니라고 할 만큼 그는 은혜부분을 강조하였습니다. 복음이 전해진 곳이면 항상 사랑의 은혜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은혜와 평강은 당연히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3-11: 본 구절은 고린도 후서의 핵심을
요약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바울이 찬송할 마음을 갖게 된 것은 고통의 교제를 통해서 얻게 될 위로의 단계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
고통은 사망선고를 받을 만큼 견디기 어려운 고난이라고 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겪게 되는 고난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자라면 누구나 체험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고통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고통은 혼자서만 겪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는
고통을 함께 나누며 서로 위로와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와 복음
때문에 당하는 고통은 그 출발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통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신의 육체에 채운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고전 4:8-13절에서도
바울은 전쟁의 승리의 노획물로 맨 마지막에 붙들어 맨 자가 같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수없이 맞고 헐벗고
굶주려서 만물의 찌꺼기(쓰레기)처럼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고 보면 바울은 참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열심히 복음은 전하는데, ‘몸의 가시’는 왜 주시는가? 하는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데 도움을 주시지 못할 망정
방해하지는 말아야 하시는 것이 아니냐고 하나님께 반문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도와 달리 어쩔 수 없이 사례비를 받지 못하고 자비량할 수밖에 없었던 고충도 고백합니다. 매일 죽지
않으면 고통을 견딜 수 없다고도 고백합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교인들을 양육하는 사명을 해산하는 수고로
그들을 낳았다고 하였겠습니까? 본문에서도 그 고통은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고 표현합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고전 1:8-9)”
그러나
바울은 복음 때문에 당하는 고통을 소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이요 긍정적으로 고통 앞에 맞섰습니다. 그리고 소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예수의 흔적을 몸에 지녔다고 자랑합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남은 고난을 자신에게 위임하셨다고 고백합니다. 이제는
그 고난을 자신의 몸에 채워서 교회와 복음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는
평생을 다메섹 체험을 가슴에 안고 살았습니다. 그가 더욱 성숙해 갈수록 죄인에서 죄인의 괴수로 바뀌게
됩니다. 그가 고난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이 죄인이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고난 중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은혜(죄사함)에 대한 깊은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서신들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이 은혜의 체험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도
여러 차례 다메섹 체험을 되풀이하여 강조하였습니다. 그가 죄에 대해서 민감할수록 은혜가 넘치는 체험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긍정적인 면에서 은혜를 받기 위해 죄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입니다. 그가 예전에 얼마나 예수를 핍박하였는지를 항상 기억하고 회개할 때 은혜가 깊어진다는 역설적인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고난은 고난일 수밖에 없습니다. 힘들어야 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여러 차례 고난 뒤에 계속 위로의 메시지가 따라옴은 고난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고난만큼
은혜가 같은 비중으로 온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고난과 위로는 철길처럼 나란히 평행선을 긋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이
넘치듯 위로가 넘친다는(5) 말씀을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은
직접 체험해야 깨달아지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고난과 위로는 질적으로 같습니다. 그러나 차례는 고난이 먼저 있고(십자가) 다음에 위로(부활)가
있게 됩니다. 고난과 위로는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위로와
기쁨은 필연적으로 고난을 동반하게 되어 있습니다.
고난은
믿음의 공동체에서 서로 나누어 짊어지어야 할 사명입니다.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포기해야 할 것은 자신의
몫입니다. 예수와 복음으로 말미암아 겪게 될 고통을 공동체 안에서 서로 나누어야 합니다. 하나님과 사도(목회자) 그리고
교인들로 이어지는 고통의 교제를 통해서 진정한 하늘의 위로를 체험하고 은혜로서 천상의 기쁨을 누리는 단계로 진입해야 합니다.
신실한
성도라면.
이러한
원칙을 꺼리거나 두려워한다면 아직 구원을 받지 못한 자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가지 조심해야
할 점은 자신의 잘못과 죄악으로 당하는 고통과 환란은 세상이치로 생각해야 합니다.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당하는 고통이 어찌 복음 전파와 성도의 삶을 살기 위해 겪는 고통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부정을 저지르므로
말미암아 직장에서 해고된 일은 성도의 삶으로써 고통은 아닙니다. 세상적 수단방법으로 사업에 실패한 경우를
두고 하나님의 뜻이니 신학교엘 가라는 지시였다고 생각하는 한심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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