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5:01-18 ::: 기도로 가슴을 채웠나이다 Sun. Oct. 25. 2020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시 35:13)”     “주님, 저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저와 싸우는 자와 싸워주소서. 둥근 방패 긴 방패를 잡으시고 저를 도우러 일어나소서. 저를 뒤쫓는 자들에게 맞서시어 창을 빼들고 길을 막으소서. ‘나는 너의 구원이로다.’ 하고 제 영혼에게 말씀하소서(시 35:1-4).”   교회 안에서나 세상살이 중에서 무고하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이를 오해하여 변명할수록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때로는 개인적인 시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집단적인 따돌림으로 말미암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도리어 우리는, 자기를 죽이려 쫓아오는 사울을 살해할 기회가 있을 때 살려준 다윗처럼, 원수를 위해 오히려 위로하고 보살피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이 아팠을 때 굵은 베옷을 제 의복으로 삼고 금식으로 고행을 자처했으며 기도로 제 가슴을 채웠나이다(시 35:13)”   원수들은 강한 자이지만 우리는 낮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 나가는 탄원만이 우리의 할 일이며, 살 길입니다.   “주님,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렵니까? 제 영혼을 그들이 꾸민 파멸에서, 제 목숨을 힘센 사자들에게서 건져주소서. 저는 큰 모임에서 당신을 찬송하며 수많은 백성 가운데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시 35:17-18)”         More……… 해설 보러 가기 (시 35:1)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시 35:2) 방패와 손 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나를 도우소서 (시 35:3) 창을 빼사 나를 쫓는 자의 길을 막으시고 또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라 이르소서 (시 35:4) 내 생명을 찾는 자들이 부끄러워 수치를 당하게 하시며 나를 상해하려 하는 자들이 물러가 낭패를 당하게 하소서 (시 35:5) 그들을 바람 앞에 겨와 같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내게 하소서 (시 35:6) 그들의 길을 어둡고 미끄럽게 하시고 여호와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게 하소서 (시 35:7) 그들이 까닭 없이 나를 잡으려고 그들의 그물을 웅덩이에 숨기며 까닭 없이 내 생명을 해하려고 함정을 팠사오니 (시 35:8) 멸망이 순식간에 그에게 닥치게 하시며 그가 숨긴 그물에 자기가 잡히게 하시며 멸망 중에 떨어지게 하소서 (시 35:9) 내 영혼이 여호와를 즐거워함이여 그의 구원을 기뻐하리로다 (시 35:10)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냐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시 35:11) 불의한 증인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시 35:12) 내게 선을 악으로 갚아 나의 영혼을 외롭게 하나 (시 35:13) 나는 그들이 병 들었을 때에 굵은 베 옷을 입으며 금식하여 내 영혼을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 (시 35:14) 내가 나의 친구와 형제에게 행함 같이 그들에게 행하였으며 내가 몸을 굽히고 슬퍼하기를 어머니를 곡함 같이 하였도다 (시 35:15) 그러나 내가 넘어지매 그들이 기뻐하여 서로 모임이여 불량배가 내가 알지 못하는 중에 모여서 나를 치며 찢기를 마지 아니하도다 (시 35:16) 그들은 연회에서 망령되이 조롱하는 자 같이 나를 향하여 그들의 이를 갈도다 (시 35:17) 주여 어느 때까지 관망하시려 하나이까 내 영혼을 저 멸망자에게서 구원하시며 내 유일한 것을 사자들에게서 건지소서 (시 35:18) 내가 대회 중에서 주께 감사하며 많은 백성 중에서 주를 찬송하리이다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내 모든 뼈가 이르기를 여호와와 같은 자 누구냐 그는 가난한 자를 그보다 강한 자에게서 건지시고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노략하는 자에게서 건지시는 이라 하리로다”   1-10: “여호와여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시편은 원래 성전예배에서 사용되었던 찬송입니다. 그래서 대중적이면서도 개인적인 묵상을 할 때, 같은 심정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학자들 사이에는 35장을 전쟁 용어가 나타나기 때문에 전쟁의 시로서 국가나 민족 간의 갈등을 노래하는 시로 보는 경향이 있고, 한편으로 한 개인이 여호와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 드리는 기도문으로 그 형식을 매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느 편을 택하든지 읽는 독자의 선택에 따라야 한다고 보여지지만, 이렇게 35장의 배경이나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좁게는 개인성향의 시로 묵상할 수 있고, 대중적인 넓은 의미로 그 의미를 깨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개인적이든, 국가적이든 찬반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인 기도문의 시로 해설하도록 하겠습니다. 35장을 “다윗의 시”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실제로 지은 시였는지에 대해서는 구구한 변명을 하지 않는 편이 옳다고 보며, 일단 특정한 개인의 상황이나 배경으로 쓰여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도문 속에 나타난 단어의 나열은 그 기도하는 자의 속 마음을 드러내 준 것으로 받아드립니다.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내가 여호와 앞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 묵상해도 좋을 성싶습니다. 다만 이 시편 속에 주인공처럼 고난과 역경에 처한 상황에서 공감대를 얻고 자신을 그 안에서 발견하면 좋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주인공은 매우 곤란한 지경에 처했습니다. 35장은 그래서 대적자들의 적대심으로 말미암아 상처를 입고 자신의 결백함을 증명하고자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님, 저와 다투는 자와 다투시고 저와 싸우는 자와 싸워주소서.   둥근 방패 긴 방패를 잡으시고 저를 도우러 일어나소서.   저를 뒤쫓는 자들에게 맞서시어 창을 빼들고 길을 막으소서.   ‘나는 너의 구원이로다.’ 하고 제 영혼에게 말씀하소서(1-4).”   주인공은 마치 무장한 적군에게서 위협을 받은 처지로 몰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다분히 당시의 사회적인 배경과 상징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사냥꾼이 짐승을 잡기 위해서 그물을 쳐 놓는 것처럼 무고한 자신을 옭아매려는 의도를 표현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그들이 까닭 없이 내게 몰래 그물을 치고 까닭 없이 내게 구렁을 파놓은 탓이로다.   파멸이 불시에 그들을 덮치고 그들은 자기들이 몰래 쳐놓은 그물에 걸려 파멸에 떨어질지어다(7-8)”   교회 안에서나 세상살이 중에서 무고하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이를 오해하여 오히려 변명할수록 자신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때로는 개인적인 시기심 때문일 수도 있고, 집단적인 따돌림으로 말미암아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났을 때, 무조건 상대방의 과실을 큰 소리로 버럭버럭 대들면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결혼하자 마자 이혼한 연예인부부가 서로의 폭행을 주장하면서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신이 피해자라고 난리를 피우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양자 대면질문에서도 팽팽하여 누가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는지조차 분간하기 힘들게 만들어 버립니다. 분명히 한 쪽이 거짓증언을 했을 것이 확실한대도 말이지요. 그들 사이에 수임료를 챙길 변호사들의 농간을 빼놓을 수 없을 것입니다. 35장 주인공이 다윗이었다면 성경에서 그의 억울함을 찾아보겠습니다.   “이스라엘 왕이 누구를 따라 나왔으며 누구의 뒤를 쫓나이까 죽은 개나 벼룩을 쫓음이니이다 그런즉 여호와께서 재판장이 되어 사정을 살펴 억울함을 풀어 주시고 나를 왕의 손에서 건지시기를 원하나이다 하니라(삼상 24:14-15)”   다윗이 사울에게 쫓겨 도망칠 때 일입니다. 사울은 어느 동굴에 들어갔다가 아마도 대변을 보았던 모양인데, 그때 이를 지켜보았던 다윗이 사울의 옷자락을 몰래 베어 나중에 사울에게 보이면서 하던 말이었습니다. 사울을 죽일 수 있던 기회였음에도 여호와께서 기름부음 받은 자를 죽일 수 없다는 다윗의 믿음에 사울이 목숨을 건졌고, 이후에 다윗이 사울에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여호와께서 둘 사이를 판단하시어 자신을 구해주기를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다윗과 사울의 입장을 잘 대언해주는 이 상황이 35장에서 가장 적절하게 표현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은 수치를 당하여 부끄러워할지어다.   내 불행을 꾸미는 자들은 뒤로 물러나 창피를 느낄지어다.   그들은 바람 앞의 겨처럼 되고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낼지어다.   그들의 길은 어둡고 미끄러우며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뒤쫓을지어다(4-6)”   그 결과 그가 쳐 놓은 그물에 스스로 걸려 파멸에 떨어지게 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주인공은 이 일로 말미암아 찬양으로 본 문단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내 모든 뼈들은 아뢸지어다. ‘주님, 누가 당신과 같사오리까? 당신께서는 가련한 이를 그보다 힘센 자에게서, 가련한 이와 불쌍한 이를 약탈자에게서 구해주시나이다(10)’”   내 모든 뼈들이 아뢴다는 의미는 온몸과 온 영혼이 모두 합하여 여호와를 찬양하는 기쁨을 생생하게 표현하였습니다. 내 속에는 있는 모든 힘과 활력을 다 동원하여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는 표현입니다.   11-18: “불의한 증인들이 일어나서 내가 알지 못하는 일로 내게 질문하며”   교회 안에서 가장 억울한 일이라면, 하지도 않는 말을 했다고 거짓 증언하는 자들이 일어나는 경우일 것입니다. 또는 진실을 말했음에도 이를 거짓으로 몰아버리는 경우입니다. 특히 법정에서 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거짓증인의 증언 때문에 억울하게 범죄자로 판결 날 때입니다. 35장에서 대적자(환난)의 정체가 바로 이러한 억울한 누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자들(거짓 증언자)에게 과거에 선을 베풀었는데, 도리어 악으로 갚을 경우라고 하였습니다.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로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도 이런 일을 당하셨습니다. 요셉도 형들로부터, 주인의 아내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썼지만,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선으로 갚아주셨습니다. 성도에게 억울함을 당하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런 일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겸손을 배울 수 있으며 여호와께 더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로가 있지만, 당하는 현실에서는 마치 자식도 없고 형제도 없는 외톨이처럼 누구도 자기를 변호하거나 옹호하는 자가 없는 자로서 육신뿐 아니라 영혼의 평안까지도 빼앗겨버린 처지로 내몰렸음을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들이 아팠을 때 굵은 베옷을 제 의복으로 삼고 금식으로 고행을 자처했으며 기도로 제 가슴을 채웠나이다(13)”   그럼에도 자신은 그들이 아팠을 때, 굵은 베옷을 입고 금식을 하면서 그들의 아픔을 내 영혼의 아픔으로 느꼈다고 하였습니다. 마치 자신이 저지른 죄로 말미암아 닥친 징벌을 당한 것처럼 그들과 함께 죄를 자백하면서 여호와께 간청했다고 하소연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이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따뜻하게 위로하였으며 그의 입장이 되어 깊은 동정심을 가졌다고 하였습니다. 때로는 그들의 아픔 때문에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슬픔에 잠겨서 애처롭게 몸을 굽히고 헤맸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내가 환란을 당했을 때, 기뻐하였으며 희롱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마치 독수리 떼들이 죽어가는 양 주위에 몰려드는 것처럼, 나의 파멸을 통해서 단체로 기쁨을 발견하고 나의 슬픔을 즐기며 또한 나를 찢기 위해(잔치를 베풀기 위해) 모여들었다고 하였습니다. 내가 영문도 모를 때 이미 그들은 자기 몫을 차지하기 위해 으르렁거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비틀거릴 때 그들은 기뻐하며 모여들었나이다. 저를 거슬러 모여들었나이다. 저는 영문도 모르는데 저를 치고 잡아 찢기를 멈추지 않았나이다(15)”       자신이 왜? 이러한 혼란 속에 휩싸였는지 영문도 모르는 채,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채로 억울하게 당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서구 열강들이 아시아를 식민지로 만들어버릴 때, 그곳에 사는 아시아인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자기들의 소유인양 차지해버렸습니다. 죽어가는 짐승의 주변을 서성거리는 또는 썩은 시체냄새를 쫓아다니는 비열한 들개들처럼, 사악한 패거리들이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약하거나 선한 것이 도리어 포악한 그들의 먹이의 표적이 될 때가 있습니다. 착하고 선한 것이 조롱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세상이 그만큼 악했고, 까닭 모를 분노와 시기심과 표적 없는 억울함이 가장 약하게 보이고 선하고 착한 것을 대상으로 공격하는 야비함과 비굴함이 묻어나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들이 마귀의 자식들입니다. 강한 자 앞에서는 신발까지 핥을 정도로 비굴하고 아첨하는 자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자들은 벌써 눈초리부터가 달라 보이지 않습니까? 초등학생들의 따돌림 때문에 여린 마음을 가진 어린이가 자살까지 하는 불행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자살한 어린 학생이 반드시 선했다고 볼 수만은 없겠지만 그러나 가정의 불화, 불행, 부모의 이혼과 갈등 같은 것들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가해 학생들의 분노를 들끓게 하는 요인이었습니다. 왜곡된 가정교육 그리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쟁취하는 것만이 선이라고 가르치는 한, 이러한 불행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을 갈수록 험악해질 것입니다. 센 자, 가진 자, 야비한 자, 비굴한자, 비겁한 자, 기회주의자들 판을 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풍조에 교회까지 동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가 다짐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 앞에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주님,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렵니까? 제 영혼을 그들이 꾸민 파멸에서, 제 목숨을 힘센 사자들에게서 건져주소서. 저는 큰 모임에서 당신을 찬송하며 수많은 백성 가운데서 당신을 찬양하리이다(17-18)”   대적자들은 강한 자이지만 우리는 낮은 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 앞에 나가는 탄원만이 우리의 할 일이며 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