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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돌씩 앞서 보내시며(눅 10:1)”
1-12: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눅 10:2)”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첫발을 디딘 사마리아에서 실패를 겪으셨지만, 곧바로 복음사역을 위해 따로 70명의 제자들을 세우시고 예수께서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파송하십니다. 이처럼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마지막 길을
모두에게 알리시고 사람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특히
70(72)이란 숫자는 이스라엘(12제자 파송)을
포함하여 땅끝까지(전 세계) 복음을 전하라는 잠재적인 의도를
갖고 있습니다.
70명의 제자들은 12제자처럼 몇
가지 준수사항을 받았습니다. 먼저는 기도하는 일이었습니다.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일꾼을 보내어 주소서(2)” 이렇게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믿는 자가 많은데 추수할 일꾼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씨를 뿌려야 추수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3년 가까이 복음의 씨를 뿌리셔서 이제부터는 그 결심을 거두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70명의 제자들이 아직은
덜 성숙되었음에도 추수할 일꾼이 되라고 하지 않고 “추수할 일꾼을 보내주소서”라고 기도하라는 것은, 영혼의 추수는 제자의 온전한 복음지식에 의하지 않고 전적인 하나님 은혜에 달려있음을 뜻합니다. 시기적으로 볼 때도, 구체적으로는 이 추수할 때는 십자가 사건 이후
오순절 성령강림 때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두 명씩 짝을 지어 할당된 지역과 마을로 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자리에서 몇 가지 준수사항을 말씀하십니다. 소위 제자도의
본질을 언급하신 내용입니다. 첫째는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다(3)”고 하셨습니다. 제자는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는 미약한 존재임을 알리셨습니다. 이리의
먹이가 양이라고 한다면, 세상의 먹잇감으로 그들 앞에 나가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전도사역의 시작은 먼저 세상의 먹잇감이 되는 것입니다. 양 떼를
발견한 이리는 달려들기 마련입니다. 양은 방어능력도 도망갈 수 있는 기능도 없으므로 반드시 양을 치는
목자의 보호가 절대적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손이 제자를 보호하시기 때문에 이리 떼가 공격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양을 발견한 이리는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고 오랫동안 거리를 두고 함께 있게
된다면, 이리 역시 양과 같이 온순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설명이 타당할지는 모르지만, 먹지 못할 양을 바라보면서 이리는 양처럼 바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이리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라(4)”는
것입니다. 빈손으로 가라는 뜻입니다. 필요한 것은 현지에서
공급하신다는 전제가 들어 있습니다. 즉, 하나님을 믿는 믿음
만으로 가라고 하십니다. 복음전도자는 결국 복음을 받아드린 자들로부터 이 필요를 채우게 될 것입니다. 또한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유대인의 인사는 두루두루
안부를 묻고 대답하게 되어서 한번 인사하면 1시간은 족히 걸렸습니다.
복음사역을 할 때는 필요하지 않는 형식이나 여건을 축소하거나 아예 생략하라는 의도이십니다.
세 번째는 일단 집에 들어서면 평안의 메시지를 선포하라고 하십니다. 그 집안이 복음을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따지지 말고 우선 제자가 할 일은 그 집안의 평안을 선포해야 합니다. 복음 사역자는 하나님의 은혜와 평안을 선포할 자격을 가진 자입니다. 그들이
축복 기도하는 일은 권한이므로 지체 없이 선포해야 합니다. 그러나 만약에 그 집이 복음을 거부할 때에는
선포된 평안과 은혜는 복음 사역자에게 돌아온다고 하셨습니다.
복음 사역자는 마땅한 삯을 받아야 하므로 “그 집에 유할 때 먹고 마시라(7)”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전도현장에서 느끼는 실제로는
잘 대접하지 않습니다. 워낙 복음은 값없이 전하고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더라도 액수가 너무 적습니다. 진정으로 신령한 말씀을 받은 자라면
넘칠 만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은혜 받은 만큼 합당한 복을 누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나 전도사에게 받은 말씀만큼 하나님께 바치는 것이 인색한 자는 절대로 신앙이 자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목회자가 대가를 바라고 말씀을 전해서도 안될 일이지만, 성도는
말씀을 전한 목회자의 필요를 반드시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복음 사역자는 말씀을 전할 뿐 아니라 병자에게는 병을 고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에 “하나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9)”고 선언해야
합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역을 준수해야 하는 반면에 부정적인 사역도 감당해야 합니다. 만약에 “어느 동네에서 제자들을 영접하지 않을 때에는 그 동네를 빠져나와 발에 묻은 먼지를 털어버리되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음을
반드시 전하라(11)”고 하셨습니다. 이 동네는
“심판 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울 것(12)”이라고 하셨습니다. 한
동네가 전혀 복음을 영접하지 않는 경우에는 마을 전체에 저주가 내릴 것이라는 뜻입니다. 소돔성은 롯과
그의 두 딸이 구원을 받았으나 이런 동네는 한 사람도 구원을 받지 못하고 유황불보다 더한 불로 멸망당할 것입니다.
13-16: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린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눅 10:16)”
저주의 말씀은 비단 파송 받은 70인의
제자들에게 내리신 말씀에만 있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올 수 없는 갈릴리를 떠나시면서(예루살렘에서 죽으시므로 온전한 육신을 입고 가시는 마지막 길임) 그곳을
향해 저주를 하셨습니다. 우리가 인식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되 죽기까지 사랑하라는 이미지입니다. 그럼에도 본문에서 하신 말씀은 저주의 말씀으로 갈릴리를 바라보면서 결코 깨우치지 않는 그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생각하면서 하신 탄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벳새다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셨던 장소입니다. 그들은 지상 최고의 이적을 직접 체험하고 배불리 먹었음에도 믿음을 가진 자는 의외로 적었습니다. 이방지역인 두로와 시돈에게 벳새다처럼 행하였다면 벌써 회개하고 돌아섰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가버나움은 예수께서 자주 들르셨던 동네이며 베드로와 야고보 형제의 고향이기도 했지만, 그들은 교만했습니다.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눅 10:15)”
예수님의 학벌은 전무했고 그분의 제자들도 정식으로 배우지 못한 어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목회자의 조건에는 미흡했습니다. 교만한 가버나움
사람들은 그토록 왕래가 잦았던 예수님의 일행을 천하게 여기고 무시하며 전하신 복음을 거부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음부까지 낮아질 것입니다. 복음은 의외로 미천한 자들로 하여금 전하고 선포되었습니다. 이 같은 원리는 사람의 겉모습으로 복음을 판단하지 말고 그 안에 있는 진리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사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신학교에 들어오기 전에 일류 대학을 졸업했는지가 목사 청빙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되었습니다. 외모를 따진 자는 외모로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신학교도
국내의 무슨 신학교를 나와서 외국의 어떤 신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는지를 따집니다. 그만큼 목사가 흔하다는
말도 되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보잘것없는 자를 통해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그렇게 하여야 가라지와 알곡을 쉽게 나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별볼일 없는 목사(진짜로 신실한
목사)가 전하는 복음을 믿지 않는 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소돔과
고모라 성 사람들이 견디기 더 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무서운 심판을 받게 됩니다. 70명의 잡동사니 제자들(겉모습만)의 말을 듣는 자는 곧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이고 미천한
너희 말을 저버리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인 나를 저버린 것이며 나아가서는 나를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를 저버리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진리의 말씀은 듣기 싫습니다. 들어보면
맞는 타당한 말씀이지만 자신의 삶이 수긍할 수 없습니다. 들어도 기분 나쁩니다. 숨기고 싶은 약점에 소금을 뿌리듯이 하여 쓰라리고 아프기 때문입니다. 감히
일류 율법학자도 아니오, 유명한 선지자도 아닌 주제에 엊그제만 해도 항구에서 생선값 때문에 싸웠던 어부가
하나님 말씀이라면서 회개하라고 외치니 기분 나쁘다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영 안 섭니다. 보잘것없는 목수가 하나님 아들이라고 껍쭉대니 죽여버리겠다고 끌고 갔습니다.
주께서 그들의 완악한 심령에 찾아오지 않으시면 언제든지 이리 떼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저 양 떼만 보면 물어뜯고 싶은 것입니다. 그토록
많은 이적과 기적, 치유와 증거를 체험했으면서도 갈릴리는 복음을 거절했습니다. 이처럼 교만은 사망의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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