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대답하여 이르되 주인이여 금년에도
그대로 두소서 내가 두루 파고 거름을 주리니”
1-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예수님은 앞서 12장 마지막에서
서쪽에서 이는 구름이나 남쪽 바람의 의미는 정확하게 구분하고 이해하면서 이 시대의 변화는 이해하지 않는 외식한 자에 대해서 지적하셨습니다. 또한 법정으로 가는 길에 먼저 고소자와 화해(회개)할 것을 촉구하심으로 심판을 피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장은 이러한 12장의 배경을 기반으로
“회개의 중요성과 그 긴박성”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그때 마침 두어 사람(1)”이 예루살렘에서 내려와서 최근에 발생한 불상사에 대해서 예수께 아뢰었습니다. 내용인즉슨, 갈릴리 사람 몇 명이 빌라도에게 살해당하여 성전제물로
바칠 짐승의 피와 그들의 피가 섞인 채로 제물로 바쳐졌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갈릴리 사람들이 특별히 범죄했다는 기록은 없고 빌라도가 체포하여 살해했다는
내용만 기록되었기 때문에 자세한 경황은 알 길이 없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전역에서는 로마에 대항하는
반란이 산발적으로 일어났던 때였습니다. 갈릴리 지역도 예외가 아니라서 로마에 대항하는 무장봉기가 빈번하였습니다. 때는 마침 절기를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왔던 일부 갈릴리 사람들이 반역죄로 잡혀 빌라도 앞에 끌려갔을
것입니다. 그들은 본보기로 무참히 살해당했고, 소문은 이스라엘
각처로 퍼져 나갔던 것입니다.
유대사회에서는 사람이 갑자기 죽거나 이유야 어떠하든 일단 죽임을 당한 그
자체를 두고 판단하기를, 죄가 많아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단정지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예수님은, 죽은 갈릴리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리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살해당한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빌라도의 행위가 정당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죽은 갈릴리 사람이 죄가 없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인정하신 말씀도 아닙니다. 그들도
하나님 앞에서는 죽어 마땅한 죄인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죽어야
할 죄인들은 그들 뿐 아니라 지금 이 불행한 소식을 듣고 있는 너희들도 포함된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 시대를 분간하지
못하여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처하게 된다(3)”는 원칙에 근거합니다. 인간은 먼저 죽고 나중 죽는 차이만 있을 뿐, 어차피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가 하나님 심판으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결론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번에는 예수께서 과거에 예루살렘에서
일어났던 천재지변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서 18명이
압사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에도 부실공사 때문에 대형사고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많은 인명이 불에 타 죽거나 건물이 무너져 죽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죽는 숫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천재(天災)이기 전에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커 보이는 대표적인 대형사고는 아마 기억하기조차도 역겨운 20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일 것입니다. 이처럼 예고 없이 사망한 자를 두고 ‘운이 없다’고 말들 합니다. 유대인들은 이럴 경우 죄가 많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생각은 이 또한 달랐습니다. 인재나 천재일 경우도 죄가 많다는 것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하나님의
심판으로 보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운이 좋아서 아니면 죄가 적어서 사고를 모면했다는 핑계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즉, 하나님의 심판을 면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죽은 이들처럼 치명적인 심판에 처하게 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눅 13:3)”
반드시 심판은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죽었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믿음이 좋은 성도도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해서 죽을 수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 죽는 날이 곧 심판의 날이지만, 성도에게 죽음은
영생으로 들어가는 통과의례일 따름입니다. 그 죽음이 사고이든 병마이든,
아니면 노쇠하여 죽든 상관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미리 죽음을 예비한 자들이며, 성도가 하나님 앞에서 죄를 용서받기 위해 회개하는 자세는 가장 중요한 신앙의 모습입니다.
6-9: “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이와 같이 회개가 성도에게서 필연이라면, 그
회개의 긴박성 또한 절대적입니다. 회개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하셔서 일차적으로는 이스라엘을 향해서, 다음은
교회와 세상을 향해서 회개의 긴박성을 말씀하셨습니다.
포도원에 무화과나무를 심은 뜻은 기름진 땅에다가 심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리고 각별한 관심을 쏟아 부어 이 무화과나무를 길렀습니다. 그
이유는 풍성한 열매를 얻기 위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나무를 심고 성장하기도 전에 열매 얻기를 바라는
것은 성급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완전히 성장하고도 열매 맺을 시기가
3년이 지났으면 무화과나무 주인은 열매 맺지 못하는 나무로 판단하고 찍어서 제거해 버릴 것입니다. 아까운
땅만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열매를 얻기 위해 이스라엘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시대마다 그 민족을 위해 하나님의 선지자를 보내어 회개를 촉구하고 널리 이방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백성 수를 늘려갈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유익만 차지했을 뿐, 도리어 이방을 경시하고 자신들도 소홀히 하나님을 섬기고 왜곡하여 하나님 앞에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포도원지기에게 3년을
기다려도 열매가 없으니 찍어버리라고 명령하였지만, 포도원지기는 1년만
더 기다려보자고 요청하였습니다. 1년 동안 거름도 주고 잘 보살펴서 열매를 얻도록 노력하겠으니, 만약에 1년 후도 열매를 얻지 못하면 그때는 찍어버려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인내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을 만큼 마지막 지점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는 최후 통첩과 같은 1년의
기한을 주셨습니다. 이 기한은 독생자 예수님을 그들 가운데 보내시어 하나님 나라 복음과 구원사역을 통해서
열매를 기대하신 것입니다. 즉, 이스라엘의 회개를 촉구하셨습니다. 이 기한이 지나면 그 다음은 돌이킬 수 없는 심판이 단행될 것입니다.
이 마지막 심판의 날은 그 긴박성에 있습니다. 회개할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심판은 지연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예수를 따르는 자들에게는 회개의 기회가 남아 있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지 못하고 복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자들을 향해서 기회는 남아 있지만, “그 날”은 우리가 묵상했던 대로 도적과 같이 임할 것입니다. 사람에게 이 회개의 기한은 저주의 심판이냐 복된 구원이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이면서 언제 닥칠지도 모를 그
기한의 끝인 심판의 긴박성이 함께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죽음을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심판의 날은 갑자기 닥칠 것입니다. 우리에게서는 말씀을 들을 때가 곧 회개의 시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