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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눅 20:25)”
19-26: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리심과 권세 아래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체 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눅
20:20)”
포도원 농부의 비유는 곧바로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 자신들을 두고 비난하는
비유임을 알았습니다.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전혀 알아듣지 못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에서 말씀하신 대로 메시아이심을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서 그토록 반대하고 죽이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는 교만함이 그들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위치와 권력에서 가장 하나님을 잘 믿고 순종한다고 생각하는 교만이요, 둘째는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본능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부정부패와 성경을 거스른 죄악들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들의 이익에 반한 일이 발생하면 하나님에게 까지도 대적하였습니다.
그래서 포도원 농부의 비유는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에게 심판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였음에도 회개하기는 커녕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여 예수님을 죽이고자 총독의 권세까지 이용하려고 들었습니다. 사람이 완악해지면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모양입니다. 겉모양만 그럴싸한
기독교인들 중에 이런 자가 가끔 눈에 뜨입니다. 정말 믿음 좋고 헌신적이고 온유하지만 자기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이익에 손상이 온다면 결코 용서하지 않는 태도를 보입니다.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처음부터 바른 진리의 길에 서지 못하고 비틀리면 돌아서기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들은 유대 법으로 예수님을 해할 수 없게 되자, 사형집행권을 갖는 로마총독의 힘으로 예수를 죽이겠다고 음모를 꾸몄습니다. 예수님과
안면이 없는 어떤 자들을 의인인체 하여 예수께 보냈습니다. 그들은 아주 인자하고 믿음이 좋다는 행동과
말투를 사용하였을 것입니다. 예수님 앞에선 간이라도 빼어줄 만큼 순종적이었으며, 정의감에 불타는 청년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서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눅 20:21)”
진정 예수님을 메시아로 인정하고 이렇게 신앙을 고백했다면 신실한 제자의 자격이
주어졌을 것입니다. 같은 말을 할지라도 그 속에 어떤 마음을 품었느냐에 따라 이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서기관과 대제사장들의 지령을 받고 예수님을 총독에게 넘겨 죽이기 위해서 동원된 행동대원들입니다. 미사여구와 감언이설과 입에 바른 칭찬과 신실한?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교인들을 감쪽같이 속여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침투된 사탄의 스파이들입니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을 무조건 의심을 품고 상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모든 말을 다 믿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이런 자리에는
지혜가 필요하고 성령님의 선하신 인도를 잘 받도록 해야 합니다. 매일 성경을 묵상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참으로 중요할 때라 생각됩니다. 말씀적용이 형식적일 수 있어 이 또한 염려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완악한 마음과 간계를 간파하셨습니다.
세금문제는 복음서에서 여러 번 등장하는 주제입니다. 세리들에 관한 말씀이나, 본문처럼 세금을 납부하는 일 자체가 하나님을
거역하는 일이어서 율법을 어기는 죄에 해당하는가? 현실적으로는 각박한 삶 가운데 과중한 세금이 항상
불만의 요인이었습니다. 이러한 궁핍의 원인이 되었던 세금 때문에, 명분은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외쳤으나 폭동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므로 세금문제는 유대인의
최우선순위의 관심사 중에 하나였습니다.
가이사(로마)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란 질문은 가부 간의 어떤 대답을 할지라도 예수님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바치라고 하신다면 메시아이신 예수께서는 이스라엘을 정복하여 착취하는 로마에 충성하라는 뜻이 될 것이고, 바치지 말라고 하신다면 당장에 로마당국에 의해 체포되어 반역죄로 사형에 해당되는 벌을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총독의 손으로 예수를 죽이고자 하는 고단수의 술책을 짜내는 지능들이 대단합니다. 예수께서 로마의 정책에 동의하신다면 로마를 꺾을 것이라는 메시아적 기대로 말미암아 열광적으로 환호를 보냈던
유대인들에게 영향력을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 또한 그들이 바라던 사항이었습니다.
순간 예수님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숨을 죽였습니다. 무슨 답변을 하실지 다들 예수님을 주목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예수께서는
데나리온 동전을 가져오라 하십니다. 사람들 보는 앞에서 잠시 긴장 속에 침묵이 흘렀습니다. 이윽고 의인인체 하는 자가 가이사의 얼굴이 찍힌 동전을 내보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동전에 누구의 형상과 글이 찍혔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가이사와 로마 글씨가 찍혔다고 말하자,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눅
20:25)”
고 답변하셨습니다. 그들은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당황하였습니다. 결국 아무런 변명도 못하고 침묵으로 일관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빌라도 앞에서 예수님을 고발할 때 바로 세금문제를 들고 나왔던 것입니다.
“무리가 다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가서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고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나다(눅
23:1-2)”
참으로 가증스러운 자들입니다. 그들이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예수께서 선동하셨다고 고발하는 대목입니다. 이와 같이 자기들은 율법과
십계명을 어기는 것은 괜찮고 예수께서 어기지도 않으시는 죄를 뒤집어 씌웠습니다. 어디에서 많이 보았던
수법은 아닙니까? 성도라면 세상을 살면서 당하는 고충 때문에, 이
더러운 세상 언제 뒤집어지나, 언제 주님께서 오실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오늘 말씀은 세상 것은 세상대로 순종해야 하고 하나님 나라의
일은 하나님 나라를 향해서 충성해야 한다는 명령입니다.
두 나라에게 다 순종하라는 말씀입니다. 로마의
지배하에 있든 독재 부패 정권 밑에 있든, 좁게는 사장이 세금포탈하고 뇌물 바치고 이익을 독점하여 호화
호식하면서도 직원들의 월급에 인색하다 할지라도 그 직장에 충성하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반항하지 말고 순종하라는 것은 억울한 일이며 성경말씀의 의로움에도 어긋난다고 항변할 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악덕 사장의 횡보의 전횡도 하나님의 섭리 하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억울한 내 사정을 하나님께서 모르실 리 없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섭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할 일은 그 하나님의 뜻을 깨우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훔쳐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 되어야 합니다. 매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의중을 깨달을 때, 왜? 그리하셨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의 백성을 해할 목적으로 악조건의 환경을 만드시지 않습니다. 천하보다 귀한 성도의 생명을 구하시기 위해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던 분이십니다. 사탄의 맹렬한 공격으로부터 당신의 백성을 지키시고 교회를 보호하십니다. 그러므로
세상에게 양보할 것이 있으며,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될 것을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부정부패를 조장하는 상사의 명령은 어려움을 당할 각오로 거절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주변이 뇌물과 부정부패에서 깨끗해야 합니다. 그래야
인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의 무궁한 발전으로 위해 고사를 지낸다든지 하는 일에 책임을 맡았어도
미리 충분히 납득시키고 그 일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양보해야 할 일들도 많습니다. 주일날
참석할 수 없음에도 사내 산악회 등등의 모임회비를 잘 납부하는 것 등입니다. 어렵고 책임 많은 부서를
자원하는 것도 양보의 미덕입니다. 세상의 출세방법으로 살지 않는 것,
그들에게 우선권을 양보하는 일도 그렇습니다. 이처럼 두 나라를 섬기며 살기란 참으로 힘들
때가 많습니다. 세상살이만으로도 열심히 살지 않으면 퇴출 당하기 일수인 요즘 세태에서 두 나라에 충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세상방법으로 살지 말아야 합니다. 이
방식으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진리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법대로 살아야 성공한다는 사실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일도 결국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이요, 사탄의 영역도 하나님의 울타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갈수록 험악해진 세상 가운데에서 성도가 진리대로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방법입니다.
참고로 건축자의 버린 돌이 되셨던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돌 위에 떨어져도 깨어질
것이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져도 가루가 되어버릴 것(18)”이기 때문입니다. 즉, 이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를 벗어나서는 아무런 일도 성사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심판은 이 건축자의 버린 돌에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피할 지라도 이번에는 돌이 그 사람에게 떨어질 것입니다. 심판은
결코 피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돌(예수 그리스도)을 붙들고 끝까지 가는 자만이 영원히 살 수 있습니다.
“그들은 다시 죽을 수도 없나니 이는 천사와 동등이요 부활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라(눅 20:36)”
27-40: “일곱이 다 그를 아내로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그 중에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눅 20:33)”
서기관과 대제사장이 공격한 세금문제는 율법에서 제시하기를 누구에게 순종해야
하는가?에 대한 함정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25)”고 하는 슬기로운
지혜로 논쟁을 마무리 지으셨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가장 큰 권위와 정치력을 발휘하는 사두개인들이 예수
앞에 나섰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제사장 사독파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윗 왕 이후에 사독파가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직을 독점하였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계승되었을 것입니다. 예수 시대에는 부유층과 귀족, 그리고 제사장 등의 지위를 누렸으며
특히 헤롯 세력과 밀착하여 기득권을 차지한 무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또한 모세오경만을 집중적으로 지킴으로
부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활을 부정하기 위해 신명기에
기록된 말씀을 들고 나왔습니다.
“형제들이 함께 사는데 그 중 하나가 죽고 아들이 없거든
그 죽은 자의 아내는 나가서 타인에게 시집 가지 말 것이요 그의 남편의 형제가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아 그의 남편의 형제 된
의무를 그에게 다 행할 것이요
그 여인이 낳은 첫 아들이 그 죽은 형제의 이름을 잇게
하여 그 이름이 이스라엘 중에서 끊어지지 않게 할 것이니라(신
25:5-6)”
일곱 형제가 맏형이 아들을 낳지 못하고 죽자 형수를 차례로 아내를 삼았고
결국은 후세를 얻지 못하고 일곱 아들들도, 아내 된 형수도 죽었다면,
부활 후에 누구의 아내가 되겠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일곱 형제 중에 한 사람의 아내일 수
없다는 답을 가지고 한 사람의 아내가 될 것이라고 한다면 부활을 부정하는 경우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 여자가 일곱 남편을 섬겨야 하는 이상한 가족관계가 형성될 것이므로 윤리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상에서 일곱 남편을 얻었음에도 아들을 얻지 못하여 대를 잇지 못하고 실패했는데, 부활한 몸으로도 연속적으로 불가능하지 않겠는가? 하는 논리를 제시한
것이었습니다.
사두개인 생각에 부활이란 이생의 삶이 다시 계속되는 것으로 오해하였습니다. 만약에 그들 주장대로 부활은 죽음 이후 다시 연장된 삶이라고 한다면, 죽었을
때 모습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뜻입니다. 병으로 죽거나 사고로 다쳐서 죽은 상태로 다시 살아난다면 소름
끼칠 일입니다. “좀비”라는 가상의 존재가 있습니다. 죽은 시체가 일어나 어슬렁거리는 모습입니다. 부모가 자식보다 젊어서
죽었다면 이 상황에서 자식은 할아버지처럼 부모는 젊은이처럼 될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이거나 전쟁 중에
팔다리가 떨어져나갔다면 그 모습자체가 너무 비참한 것 아닙니까? 이러한 상상자체가 끔찍한 것인데, 사두개인의 부활의 논리는 너무 억지주장임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저 세상과 및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받은 자들은 장가 가고 시집 가는 일이 없으며(눅 20:35)”
라고 하셨습니다. 부활은 현시대의
연장선이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창조입니다. 그리고 “부활에 합당한 자”란 한계를 설정하셨습니다. 즉, 구원에 이른 자는 영원한 삶이 허락된 불멸의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들은
영화롭게 된 육체를 입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룩한 성품을 가진 천상의 존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천사보다
더 우월한 지위를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육체가 썩어서 흙이 되어버린 수십 세기 전, 믿음의 조상이 다시 육체로 부활할 때 부속품을 연결하듯이 흩어진 육체 잔해를 찾아야 한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활은 새로운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늙기 마련이고 자녀를 낳기 위해 결혼을 해야 합니다. 시간을 허비하여 서울에서 뉴욕에 가야
합니다. 그러나 부활한 몸은 시공간을 초월합니다. 영원한
삶이 주어지므로 또 다른 하나님의 백성을 낳아야 할 필요성이 없습니다. 결혼이 필요 없으므로 남녀의
성구별도 사라질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영적인 존재인 천사와 같습니다.
그럼에도 구원 받은 백성은 새로운 육체를 입었습니다. 새로 입게 될 육체는 지금의 육체의
재질(흙)은 아닙니다. 훨씬
탁월한 재질로 창조될 것입니다. 새로운 육체는 빛을 발할 것이며,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될 것입니다.
첫 부활의 열매는 예수께서 죽으신 후 사흘 만에 살아나신 모습입니다. 마리아가 부활 후 처음 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은 이 땅에서 보았던 예수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엠마오로 내려갈 때 제자들과 동행하셨음에도 마찬가지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께서 자신을 소개하셨을 때 모두가 부활 후의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분명히 변화된 예수님의 모습이었지만, 우리는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창조의 모습으로 성도가 부활했을 때에도 그렇습니다. 지금보다
수천 배 아름다운 모습을 변화될 것이지만, 서로가 못 알아보는 경우는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아브라함과 다윗과 바울과 베드로도 우리는 단번에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부활을 윤회하는 것으로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주장하는 윤회가 바로 인간 지혜의 한계성을 극명하게 노출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원래 죽지 않으려는 욕망을 갖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죽지 않을까?
하는 고심 끝에 도달한 최후의 보루가 다시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죽음에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은 창조를 생각할 수 없으므로 도중에 그 방법은 모르면서 그대로 다시 돌아오는 사상이
윤회입니다. 그 중간에 인간의 찌그러졌지만 양심이 있어 지은 죄에 대한 갚음을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속죄를 지옥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그래도 죄를 다 씻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양심에 비추어) 개 돼지로 다시 오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재를 짐승과 같은 위치로 끌어내려야 죄에 대한 갚음이 될 것이라 보았던 것이지요. 석가모니는 그래서 꽤나 양심적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생에서 착한
일을 많이 하고 몸을 괴롭혀 자해하면서 육적 욕구를 억누르면, 죽었다가 개 돼지와 같은 짐승으로 돌아오지
않고 부처가 되어 사람으로 환생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정진하여 선한 뜻을 품고 인간이 되었다면 그런
자들은 정말 착하고 선하게 살아야 하는데, 전생보다 더 악하게 되는 경우는 도무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가름이 잡히지 않습니다. 또한 죄악이 창궐하여 극락 갈 자가 사라지는 판에 인구는 왜 자꾸 늘어나는지
오히려 짐승의 수가 더 많아져야 하는데, 희귀 짐승들은 멸종의 위기를 맞는다지요? 잠시 샛길로 나갔습니다.
부활은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의 역사입니다.
사두개인들이 모세오경에 나타난 말씀으로 부활을 부인하였기 때문에 예수께서도 모세오경의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시오, 산 자의 하나님이심을 증명하셨습니다.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것은 모세도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서 주를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시라 칭하였나니(눅 20:37)”
위 인용 말씀은 나무가 타지 않았음에도 불이 붙어 타올랐던 가시나무 떨기에
사이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셨던 순간의 일입니다. 모세는 하나님을 향해 조상들의 하나님이라 불렀습니다. 모세시대에서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은 죽은 지 이미 오래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마치 살아있는 자들처럼 그들의 하나님이라 고백하였습니다. 이
말씀을 인용하신 예수께서는 믿음의 조상들이 지금도 저 세상에 살아 있다는 점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다(38)”고 천명하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산 자의 하나님이시므로 모든 자가 하나님 앞에서
살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땅에 사는 하나님의 백성이든, 이미
죽어 저 세상에 가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든 모두가 살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 전에 이미 그 영혼이
영생으로, 죽은 자 중에 낙원에 있을 영적 존재로서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 있습니다. 이 땅과 저 하늘의 차이가 있을 뿐 그들은 모두가 살아 있습니다.
이 말씀을 정리하면, 살았으나
죽은 자가 있고 죽었지만 살아 있는 자가 있으며 육신도 살고 영혼도 사는 자가 있는가 하면 육신을 살았어도 영혼이 죽은 자가 있고, 육신은 죽었으나 영혼이 살아 있는 자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예수님의 재림 후에 이러한 삶과 죽음의 문제가 정리될 것인데, 새로운 육체의 부활로 이미 영생을 얻은
자가 한 몸으로 될 것이고, 육신이 사라진 영혼을 가진 존재인 죽은 성도는 새로운 육체로 영혼이 들어갈
것이며, 영생을 얻지 못하고 육체만 살아있는 자는 둘째 사망으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또한 구원받지 못하고 죽었던 자들도 일단 부활하여 다시 둘째 사망으로 떨어집니다.
부활을 믿지 못한다면 이 땅에서 모든 자유와 쾌락과 즐거움과 여행을 다 해보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세상에 좋다는 모든 것을 차지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다 누린 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더 갖고 싶어하고 더
하고 싶어합니다. 그들이 생각한 행복은 추구할수록 심적인 갈증만 증폭될 뿐입니다. 그래서 죽음 후에도 인간의 욕망을 펼치려고 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불교와 같은 종교 등으로 그 욕망의 분출구를 찾습니다.
그러나 부활을 믿는 성도라면 이 모든 것을 바라지 않게 됩니다. 세상의 욕망을 버릴 수 있습니다. 죽음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신체적 장애나 불운한 삶의 모형 때문에 좌절하거나 포기하는 삶을 살지 않게 됩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항상 소망을 갖습니다. 이미 성도의 영혼은
영생이 들어왔기 때문에 부활의 소망과 영생의 확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부활에 동참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을 포기하지 않으면 자기 생명까지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부활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상에서 살아있을 기간 동안에만 부활로 들어갈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 때를 놓치면 교만한 부자처럼 지옥 불에서 이를 갊이 있을 따름입니다.
이제까지 예수님의 부활 논지를 듣고 있던 서기관들 중에 예수님의 말씀에 동의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공격하여 궁지로 몰려고 하던 무리들 중에 분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더 이상 종교적인 논쟁으로 종교지도자들이 예수께 대항할 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감히 예수님을 상대로 더 이상 논쟁을 벌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지식과 경륜이 바닥이 났습니다.
“서기관 중 어떤 이들이 말하되 선생님 잘 말씀하셨나이다
하니
그들은 아무 것도 감히 더 물을 수 없음이더라(눅 20: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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