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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 때에 사람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눅 21:27)”
20-24: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눅 21:20)”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종말의 때가 당장에 임하지 않을 것이니, 자칫 거짓선지자들의 선동이나 재림 주라고 자칭 주장하는 자들의 미혹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멸망이 다가올 것인데 그전에 제자들에게 박해가 시작될 것이며,
유대인뿐 아니라, 이방인들로부터도 지속적으로 핍박이 가해질 것을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러한 박해가 곧 구원 받은 자의 증표가 될 것이라고 위로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부모와
친척들로부터 배척을 당하고 때로는 죽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영혼의 구원은 결코
빼앗길 수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본문 말씀은 예루살렘 성전파괴가 시작되기 전에 올 수밖에 없는 암담한 징조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구체적으로 예루살렘 성전 파멸에 대해서 거듭 강조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으십니다. 아직은 구원에 대한 확실한 지식을 갖지 못했고 실제로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리라고는 그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내용은 그러므로 십자가와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후에
남겨질 제자들의 행동강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로마군대가 에워싸면 성전 파멸이 다 되었음을 직감하고 다들 거주지를
떠나 산으로 도망하라고 하십니다. 성읍에 살든 촌구석에 살든 상관없이 무조건 로마군대가 쫓아올 수 없는
곳으로 은신하라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군대가 예루살렘으로 진격해 왔을 때, 요단 강 동편 광야지역으로 피신하여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이 결코 이방인의 손에 넘어가지 않으리라는
믿음으로 성을 사수하다가 대부분 죽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자가 아이들과 여자입니다. 아이를 밴 여자는 축복을 받은 경우이지만, 전쟁 때는 도리어 저주를
받은 경우와 같습니다. 이미 예루살렘은 성전을 지키던 종교지도자들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아야
마땅했습니다. 더군다나 성읍 사람들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할 것을 요구한 자들이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시온의 성지가 아니라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한 저주의 성읍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예루살렘은 성지로서 명성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의
때를 알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죽인 그곳은 더 이상 하나님의 성전이 있어야 할 장소가 아닙니다. 70년 이후 예루살렘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면,
예루살렘 함락 때에 거의 모든 성읍 사람들이 학살당했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자들은 노예로 팔려 갔기 때문에 예루살렘에서 유대인은 단 한 명도 남지 않았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예루살렘과 그 부근까지도 유대인의 접근을 금했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이 불타고 성전이 파괴된 후에도
산발적으로 유대인들의 봉기가 있었습니다. 132년에 바코크가 주동이 된 반란군이 로마 군을 공격했으나
실패하고 다시 로마군대가 예루살렘과 주변을 파괴하였습니다.
이후 예루살렘은 완전히 유대인을 추방하고 영구히 이방인의 도시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도시이름도 엘리아 카피톨리아로 바꾸고 성전 자리에 새로운 이방신전을 세웠습니다. 그러다가 로마가 기독교 국가를 공인 후로 예루살렘은 다시 그 도시 이름을 찾았지만, 637년에 오말이 이끄는 회교도에 의해 점령되었고 십자군이 수 십 차례 탈환을 기도했지만 실패하고 오늘까지
회교성지로 자리잡았으며 성전 자리에는 이슬람 돔이 세워졌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오늘도 이방인들의 발에 밟히고 있습니다.
25-28: “이런 일이 되기를 시작하거든 일어나
머리를 들라 너희 속량이 가까웠느니라(눅 21:28)”
본 구절은 예수님의 재림의 때를 예시한 말씀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소수의 학자들은 예루살렘 성전 파멸의 징조를 설명하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느 쪽이든 시원한 해답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다수의 의견을 따라 예수재림 때의 징조라고 이해해도 좋을
성싶습니다.
필자는 그러나 오히려 예루살렘 성전 파괴의 징조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성경말씀은 문맥을 따라 해석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볼 때 그렇습니다. 누가는 19:28절 이후 즉,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후의 기록을 통해서 예루살렘 멸망과 성전파괴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21:5절부터는 성전 파괴 전에 일어날 징조들에 대해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세심한 부분까지 당부하시는 말씀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 구절들과 24절 이전의 구절
사이에 특별히 구분 지어야 될 사항(시간, 장소 등)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도 성전 파괴에 대해서 계속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재림의 때는 어떤 징조도 없이 도적같이 임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12:35-48, 17:26-35 참조).
“번개가 하늘 아래 이쪽에서 번쩍이어 하늘 아래 저쪽까지
비침 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리하리라(눅 17:24)”
신약성경에서 재림 때의 징조는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일월 성신의 변화 징조와 바다와 파도의 요동으로 사람들이 혼란에 빠지고 세상의 임할 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여 기절하는 일이 생기겠고 하늘의 권능이 흔들리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표현들은 구약에서 하나님이
심판에 대한 묵시적인 언어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세부적으로 바벨론의 멸망을 예언한 말씀이나, 에돔 등과 같은 이스라엘 주변국가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묘사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하늘의 별들과 별 무리가 그 빛을 내지 아니하며 해가
돋아도 어두우며 달이 그 빛을 비추지 아니할 것이로다(사 13:10)”
“하늘의 만상이 사라지고 하늘들이 두루마리 같이 말리되
그 만상의 쇠잔함이 포도나무 잎 마름 같고 무화과나무 잎이 마름 같으리라(사 34:4)”
“그 때에 썩은 냄새가 향기를 대신하고 노끈이 띠를 대신하고
대머리가 숱한 머리털을 대신하고 굵은 베 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수치스러운 흔적이 아름다움을 대신 할 것이며
너희의 장정은 칼에, 너희의
용사는 전란에 망할 것이며
그 성문은 슬퍼하며 곡할 것이요 시온은 황폐하여 땅이
앉으리라(사 3:24-4:1)”
“보라 내가 땅을 본즉 혼돈하고 공허하며 하늘에는 빛이
없으며
내가 산들을 본즉 다 진동하며 작은 산들도 요동하며
내가 본즉 사람이 없으며 공중의 새가 다 날아갔으며
보라 내가 본즉 좋은 땅이 황무지가 되었으며 그 모든
성읍이 여호와의 앞 그의 맹렬한 진노 앞에 무너졌으니(렘
4:23-26)”
그러므로 본 구절의 하늘의 징조들은 땅 위에 공포심을 가져오고 사람들에게는
슬픔과 절망, 불안을 야기시킨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불안함에
대해서는 바다의 거센 파도와 격랑을 두고 표현한 어휘입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의 징조로서 예수께서 구약의
묵시적 어휘를 사용하신 말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 대상이 유대인 중에서도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본다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27절
말씀인데 “그 때에 사람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는 구절은 분명히 재림 때에 예수님의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도 구약적 배경으로 설명하면 예루살렘 성전의 파멸과 연관시켜도 무리가 없습니다. 요한복음에서도 말씀하신 대로 보혜사 성령께서 오실 때에 성부와 성자 하나님께도 함께 오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 앉으셨다는 말씀은 온 우주만물을 통치하실 권한을 위임 받으셨다는 상징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성령을 통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성자 하나님 이시라는 말씀입니다.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단 7:13-14)”
이 말씀 중에 승천 이후 성부 하나님 앞에 나아가 영광과 권세 나라를 받으신
성자 예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성자 예수님의 권세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다만 아직 구원해야 할 그의 나라 백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행되어야 할 심판의 때를 연기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예수님의 통치는 그의 백성들(교회)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인자가 오심(28)”은
재림 때에 오시는 예수님을 말하지 않고 영광과 통치권한과 권세를 받으신 후, 그 결과로 벌써 시작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전 파괴는 심판 주로써 이 땅에 심판이 시작되었다는 공개적인 하나님의
심판 섭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죽이기까지 한 예루살렘 성읍과 성전건물자체의 무용론에 대해서
요한복음에 제시되었고 누가복음에도 몇 차례 예루살렘 멸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셨습니다.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씀입니다. 역사적으로 예루살렘 성전파괴는 이루어졌고 이방인의 때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향하여 이러한 징조들이 나타나면 “너희 속량이 가까이 왔음을 상기하라(28)”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모진 박해와 핍박 가운데에
있게 될 제자들에게 큰 소망이 되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세상적 어려움과 파멸에 직면하게 된다면 그것이
곧 너희의 구속함이 이루어졌다는 증표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즉 19절의
“너희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고 하신 말씀을 구체적으로 해석한 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느끼는 점은 성도의 삶 자체가 완전히 세상과 다른
천국 백성의 삶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면 참으로 납득하기 쉽지 않은 말씀이라는 사실입니다. 누가가 의도하는
바는 철저한 제자의 삶을 살지 않으면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온 만유의 권세를 가지신
분께서 나의 주님이 되시는데, 현실적으로는 좌절과 상처 뿐인 인생을 주셨는가?하고 의아한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탐욕으로 점철된
세상 속에서 구별되어 살게 하심은 영원한 미래를 보장하신 증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해야 할 줄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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