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3:01-12 ::: 빌라도와 헤롯의 판단 Wed. Mar. 31. 21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눅 23:9)”     헤롯이 그토록 예수를 만나기를 고대했던 까닭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처음 대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심문하는 형식으로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들의 고소에 일일이 답할 필요도 없으셨던 것은 이미 예수께서는 다가올 고난과 죽음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화가 나서 안절부절못한 쪽은 대제사장 무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거의 발악하는 수준으로 거침없이 폭언을 퍼부었으며 핏대를 세워 흥분하였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비록 모욕하고 경멸하였지만, 고발한 범죄증거는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헤롯 역시 예수님이 로마법정에서 처형 받을 만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굉장한 구경거리를 놓친 아쉬움으로 실컷 예수님을 희롱하고 욕했을 따름입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엄청난 범죄자로 로마법정에 고발한 그들이 아무런 힘도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모순을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얼마나 잘못되고 가증스러운 거짓을 행하고 있었는지를 그들 스스로가 증명해 보이고 있었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눅 23:1) 무리가 다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눅 23:2) 고발하여 이르되 우리가 이 사람을 보매 우리 백성을 미혹하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하며 자칭 왕 그리스도라           하더이다 하니 (눅 23:3) 빌라도가 예수께 물어 이르되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 (눅 23:4)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 (눅 23:5) 무리가 더욱 강하게 말하되 그가 온 유대에서 가르치고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여기까지 와서 백성을 소동하게 하나이다 (눅 23:6) 빌라도가 듣고 묻되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 물어 (눅 23:7) 헤롯의 관할에 속한 줄을 알고 헤롯에게 보내니 그 때에 헤롯이 예루살렘에 있더라 (눅 23:8) 헤롯이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니 이는 그의 소문을 들었으므로 보고자 한 지 오래였고 또한 무엇이나 이적 행하심을 볼까           바랐던 연고러라 (눅 23:9)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 (눅 23:10)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서서 힘써 고발하더라 (눅 23:11)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도로 보내니 (눅 23:12) 헤롯과 빌라도가 전에는 원수이었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러 말로 물으나 아무 말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니(눅 23:9)”   1-5: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눅 23:4)”       예수께서는 이미 자기를 죽이려는 무리들의 의도대로 행하도록 몸을 맡겨 버리셨다고 보여집니다. 무리들 즉, “백성의 장로들 곧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눅 22:66)”에 의해서 빌라도에게 끌려갔습니다. 당시는 유월절 절기였기 때문에 총독이 머물고 있어야 할 가이사랴를 떠나 군대를 이끌고 이곳 예루살렘에 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치안문제와 유대인들의 반란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일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갈릴리의 분봉 왕인 안티바스 헤롯도 절기 때문에 그도 역시 예루살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7). 무리들이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끌고 온 목적은 빌라도의 판결만이 예수를 로마 법에 의해서 사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사형에 해당하는 모든 증거들은 완비되었다고 판단하고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그 고발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로 “우리 백성을 미혹했다(2)”는 죄목입니다. 백성을 미혹한 죄란, 율법에서는 우상숭배나 부정한 일을 하거나 선동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러나 율법을 역행하여 우상숭배를 조장하거나 부정한 일을 한 적이 없는 예수님입니다. 다만 유대 백성을 선동(미혹)하여 로마의 가이사에게 충성을 바치지 못하도록 미혹했다고 고발한 것은 심문을 하여 밝힐 일입니다. 이러한 죄목은 빌라도에게 설득력이 약합니다. 두 번째는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을 금했다”는 죄목입니다. 이것은 이미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20:25)”는 현명한 답변으로 이미 문제될 것이 없는 건수였지만, 그들은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고발하는 죄목으로 첨가시켰던 것입니다. 억지이며 무리한 고발임은 금방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는 “자칭 왕 그리스도라고 선언했다”고 고발하였습니다. 그리스도 즉, 메시아 왕이라는 의미는 기름부음 받은 왕으로 가이사만이 황제인데 유대 왕으로 자칭하여 반란을 도모했다는 고발입니다. 정치적으로 로마를 대항했다는 관점은 빌라도 입장에서 볼 때, 반란이고 폭동을 유발할 수 있는 동기를 가질 수 있으므로 예수를 심문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모든 죄목은 사실 유대 지도자들의 계획된 것으로 예수를 죽이겠다는 음모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허술하고 억지였으며 그 죄목의 근거가 빈약하여 결국은 풀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필자의 어제 눅 22:70 해설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빌라도가 예수에게 물었습니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 대답하여 이르시되 네 말이 옳도다(3)” 이번에도 정확하게 자신이 유대인의 왕이라고 말씀하지 않고, 애매하게 네가 그렇게 말하는 대로 내 말이 아니고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게 합니다. 빌라도 역시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목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는 유대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과 명성과 영향력을 얻기 위해서 위험 인물들을 제거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고발한 것은 총독인 자기의 직위를 활용하여 유대인들이 권력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자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는 점입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했으나 도저히 유대인의 왕이라고 판단할 명분이 없었습니다. 빌라도는 로마 입장에서 한 유대인 랍비를 죽임으로 어떤 이익이 돌아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비록 유대인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았지만, 그의 눈에는 갈릴리 시골의 율법 선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고발한 죄목대로 죄를 짓지 않았다는 판단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번 고발 사건은 로마법을 어긴 사법적인 관심에서가 아니라, 정치적은 사건으로 이해하였습입니다. 그리고 결과도 이 예수란 사람이 반란과 폭동을 일으킬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빌라도가 대제사장들과 무리에게 이르되 내가 보니 이 사람에게 죄가 없도다 하니(눅 23:4)”   그렇지만 대제사장 무리는 빌라도의 결정에 반기를 들고 입에 거품을 물며 외쳤습니다. 온 유대와 갈릴리에서부터 시작하여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백성들을 선동하여 소동을 일으켰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일부는 맞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시고, 병을 치유하며 이적을 보이시고 가르치셨을 때에 구름 떼 같은 많은 사람들이 따랐기 때문입니다. 이를 두고 백성들을 선동했다고 말을 바꾸었습니다. 절반 정도는 근거가 있는 행동이었지만 그 동기와 목적은 전혀 달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각 사람의 생각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방법을 동원하여 로마에 반기를 들어 백성들을 선동했다고 고발하였던 것입니다. 요즈음 세태 속에서도 이러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작태를 보면, 인격을 가진 인간으로서 윤리와 도적적인 가치관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사고와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유행처럼 너도나도 거짓과 회유, 선동과 억지로 점철되는 철면피의 그룹들입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자기 편리대로 판단하는 자들입니다. 칼 자루를 쥔 자의 말이 진리가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의 행태가 똑같습니다. 다들 그런 주장이 틀렸다는 점을 알지만, 정치적 놀음으로 판단하여 약간의 사실이 포함된다면 갖다 밀어 부치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대제사장 무리의 고발 내용이 어이가 없었지만, 이를 무시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 때문에 주저했습니다. 정의와 법은 누구에게도 공정하게 적용된다는 원칙은 그들, 즉 로마시민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식민지 사람인 유대인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로마시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부당한 고발로 빌라도에게 끌려왔으나, 무죄선언으로 풀려나지 못하고 책임전가로 석방이 미루어지게 됩니다.   6-12: “헤롯과 빌라가 전에는 원수였으나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눅 23:12)”       빌라도는 침 튀기며 외치는 무리들의 말 속에서 예수님이 갈릴리 출신이라는 소리에 귀가 트였습니다. “그가 갈릴리 사람이냐(6) 그렇담 내 소관이기 전에 예수는 헤롯의 소관이 아니냐?” 이렇게 해서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와 있던 갈릴리 분봉 왕인 안티바스 헤롯에게로 보내집니다. 이렇게 하여 진퇴양난에 빠진 사건을 헤롯에게 떠넘긴 빌라도는 다시 예수를 돌려보내기 전까지는 홀가분했으리라 보여집니다. 대신 헤롯은 예수님이 자기에게로 이첩된 일을 두고 매우 기뻐하였습니다. 그가 예수를 만나는 일을 기뻐한 까닭은 헤롯과 예수와 관련된 과거 행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본봉 왕 헤롯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당황하니 이는 어떤 사람은 요한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 하며 어떤 사람은 엘리야가 나타났다고도 하며 어떤 사람은 옛 선지자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도 함이라 헤롯이 이르되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거늘 이제 이런 일이 들리니 이 사람이 누군가 하며 그를 보고자 하더라(눅 9:7-9)”   헤롯은 헤로디아의 농간에 말려들어 세례 요한을 잡아들이고 결국은 죽였던 장본인입니다. 그 후로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의 행적들을 들은 헤롯은 두려워하던 중 예수란 사람을 만나서 확인해 보기를 원했으나 이루지 못했습니다. 헤롯은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예수에 대한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내심 불안한 심정으로 예수를 죽이고자 사람을 보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뜻밖에 예수를 심문할 자리로 불러낼 수 있게 되었으니 그로서는 매우 흡족한 만남으로 생각했습니다.   “곧 이 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이르시되 너희는 가서 저 여우에게 이르되 오늘과 내일은 내가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고치다가 제 삼 일에는 완전하여지리라 하라 그러나 오늘과 내일과 모레는 내가 갈 길을 가야 하리니 선지자가 예루살렘 밖에서는 죽는 법이 없느니라(눅 13:31-33)”   예수님은 헤롯을 가증스러운 여우라고 불렀습니다. 간교하고 비겁하고 기회주의자이며 음침한 성품을 가진 자였으리라 보여집니다. 정치적인 술수에 매우 능수능란했고, 필요하다면 잔인하고 음탕한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습니다. 동생의 아내를 가로채는가 하면, 로마의 의중을 기막히게 읽어내어 다른 형제들은 하지 못한 분봉 왕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의 주변에는 의외로 예수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성경의 기록에는 헤롯 궁전의 집사인 구사와 그 아내 요한나는 예수님의 사역에 재정적인 후원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헤롯의 젖 동생(유모의 아들)인 마나엔은 안디옥 교회의 중추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런 자들에게 헤롯은 예수님에 대한 소식들을 자주 접했으리라 보는 것입니다. 헤롯은 예수님을 만나는 일에 안달이 났습니다. 그러나 그가 그토록 예수를 만나기를 고대했던 까닭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자 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예수를 만나 여러 가지 확인할 일도 많았고 특히 이적을 실제로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헤롯은 죄수의 몸으로 끌려온 예수님을 처음 대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동안 궁금했던 질문들을 심문하는 형식으로 추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으로 일관하셨습니다. 그의 심문과 호기심에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판단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고소에 일일이 답할 필요도 없으셨던 것은 이미 예수께서는 다가올 고난과 죽음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셨다는 점입니다. 그러자 화가 나서 안절부절못한 쪽은 대제사장 무리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거의 발악하는 수준으로 거침없이 폭언을 퍼부었으며 핏대를 세워 흥분하였습니다. 헤롯은 자신의 기대와 호기심이 무너지자, 곧바로 잔악한 본심을 드러내었습니다. “헤롯이 그 군인들과 함께 예수를 업신여기며 희롱하고 빛난 옷을 입혀(11)” 노골적으로 예수님을 희롱하고 잔인하게 속된 욕을 퍼부었습니다. 간교한 자의 행위는 이렇게 상대를 깔아뭉개는 인격적인 모독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왕처럼 빛난 옷을 입혀서 경멸하고 조롱하였습니다.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수장으로 끌려 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사 53:7)”   비록 모욕하고 경멸하였지만, 고발한 범죄증거는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처음부터 헤롯 역시 예수님이 로마법정에서 처형 받을 만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굉장한 구경거리를 놓친 아쉬움으로 실컷 예수님을 희롱하고 욕했을 따름입니다. 구색을 갖추기 위해 엄청난 범죄자로 로마법정에 고발한 예수님을 아무런 힘도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모순을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즉, 얼마나 잘못되고 가증스러운 거짓을 행하고 있었는지를 그들 스스로가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헤롯은 실컷 예수님을 조롱한 후에 다시 빌라도에게로 예수님을 보냈습니다. 빌라도와 헤롯은 적대관계까지는 아닐지라도 이스라엘 관할을 서로 나누어 다스리고 있었기 때문에 경쟁과 경계심 때문에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사이였습니다. 총독이면 한 나라를 다스릴 권한으로 파견되어야 하는데, 좁은 땅을 분할하여 헤롯 대왕의 후손에게 일부를 맡기고, 일부는 빌라도와 같은 로마인에게 섭정하도록 한 것에 대한 열등감 그리고 갈등과 어긋남이 그들 사이를 원수처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사이에 두고 서로 책임을 떠 넘기는 행실을 두고 12절은 “당일에 서로 친구가 되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은 서로가 의기투합했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이 대제사장 무리들의 고발이 전혀 근거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두 사람은 예수님을 실제적으로 위협적인 심문을 한 자들입니다. 그렇지만 대제사장을 필두로 하는 유대인들의 강력한 처벌요구와 극도의 감정적인 대응에 대해서 빌라도와 헤롯은 오히려 예수의 무죄를 결정하고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한편으로 서로의 권위를 인정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록 책임을 떠넘긴 수준이었으나, 예수님의 심문권한을 갈릴리 분봉 왕 헤롯에게 기회를 준 것은 그의 권한을 인정해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종 재판의 결정권을 인정하여 다시 빌라도에게 예수님을 넘긴 것도 빌라도에게서 그리 기분이 나쁜 일은 아니었습니다. 이제 빌라도는 예수님의 운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