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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모든 사람이 두려워하여 하나님의 일을
선포하며 그의 행하심을 깊이 생각하리로다(사
64:9)”
1-10: “주는 악을 꾀하는 자들의 음모에서 나를 숨겨 주시고 악을 행하는
자들의 소동에서 나를 감추어 주소서(사 64:2)”
64편은 하나님 앞에서 개인이 원수들로부터 구원되기를 간구하는 탄식시에 속합니다. 먼저는
자신의 근심하는 탄식을 들어주시라고 호소합니다. 또한 원수들의 두려움에서 생명을 구해달라고 간구하였습니다. 시인은 극한 고통과 환난이 언제까지 머물 것인지에 대한 불평을 토로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이 같은 불행이 왜 일어났는지를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원수들로부터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숨겨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탄식할 때에 내 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원수들의 위협에서 내 생명을 지켜 주십시오.
악인들이 은밀하게 모의할 때에 나를 숨겨 주시고,
악한 일을 저지르는 자들의 폭력에서 나를 지켜 주십시오(시 64:1-2 표준새번역 이하 같음)”
그러면 원수로 표현된 악인들은 누구인가? 악을 꾀하는 자들이요, 악을 행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발적인 악을 자행하는 무리가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악을 준비하여 은밀하면서도 어떤 불의도 감행하는 무리들입니다. 또한 집요하게 악을 행하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칼날처럼 날카롭게 혀를 벼려 화살처럼 독설을 뽑아 냅니다.
죄 없는 사람을 쏘려고 몰래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쏘고서도, 거리낌조차 없습니다(시 64:3-4)”
그들은 매복하고 있다가 급습을 감행하듯이, 느닷없이 들이 닥칩니다. 특히 그들은 파괴적인 말을 사용하여 혀를 칼날처럼 날카롭게 하고 독화살 같은 말들을 쏟아 놓습니다. 마치 활시위를 당기듯 예리하고 정확하게 표적을 맞추는 것입니다. 원수들은
비방과 거짓을 동원하여 시인을 사정없이 공격하는 잔인성을 가졌습니다. 악인들은 곳곳에 덫을 설치해 놓은
군사들처럼 발견되지 않도록 비방의 욕들을 숨겨놓았습니다. 그리고 비밀스럽게 설치한 덫들이 발견되지 않으리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뒤에서 악한 말을 유포하고 이간질 시키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망설임 없이 자행하면서도 포악하게 저지른 이런 죄악들이
발각되지 않으리라는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죄악에 대한 사전 모의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렇게 악인들은 음흉한 계획들을 세웠습니다.
“그들은 악한 일을 두고 서로 격려하며,
남 몰래 올가미를 치려고 모의하며,
‘누가 우리를 보랴?’ 하고
큰소리를 칩니다(시 64:5)”
자신들이 은밀하게 계획한 악행들을 두고 악인들은 죄책감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악행을 자행하는 일에 마음이 약해질까 봐 더욱 강력하게 결속하여 시인을 잡을 올가미를 선택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악을 행하기 위한 사전 모의가 들통나지 않으리라는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리고 시인을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완전 범죄를 꿈꾸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도 버렸습니다. 자화자찬으로 히히덕거립니다. 서로들 격려하면서 악행으로 말미암은
성취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각 사람의 속 뜻과 마음이 깊도다(6)” 행악자들은 철저하게
꾸민 계획에 만족하여 기뻐하였으며 불의한 악행을 자행하여 오는 성취감마저도 즐기는 등, 그들은 사탄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그러나 원수들의 화살과 악행, 사전 모의한
계략을 단번에 소멸시킬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습니다. 아니 알았어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은 단번에 악인들의 의도를 무력화시킬 것입니다. 이미
하나님께서는 활 시위를 당기고 계셨습니다. 뜻하지 않는 때에 공격을 받은 악인들의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하나님의 화살은 강력하고 정확해서 표적을 향해 두 번씩 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악을 사주하고 획책하는 무리들을 활로 심판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활을 쏘실 것이니,
그들이 화살을 맞고서 순식간에 쓰러질 것이다.
하나님은,
그들의 혀를 놀려서 한 말 때문에 그들을 멸하실 것이니,
이것을 보는 자마다 도망칠 것이다(시 64:7-8)”
악인들이 화살을 쏘아 시인에게 상처를 주었듯이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운명을 화살로 제압하십니다. 악인들은 갑자기 멸망을 당하는 배후에는 하나님의 갑작스러운 심판에 기인합니다.
악인들은 칼날 같은 혀와 독화살 같은 말로 시인을 집요하게 괴롭혔듯이,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사악한 말 그대로 그들 위로 덮치게 하시어 망하도록 만들 것입니다. 하나님의 저주의 심판입니다.
오랫동안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졸부들이 어느 날 갑자기 망하여 주저앉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만한 사유가 있었겠지만 그 배후에는 하나님의 심판일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면서 경제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는 각자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재산이 거덜난 후에야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그나마 재물이 남아 있을 때, 지은 죄를 점검해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이 죄인지를 깨닫게
되면 곧바로 실행에 옮겨 순종하는 신자가 되어야 할 줄로 압니다.
하나님의 강력하고 신속한 심판의 집행은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갖도록 합니다.
이것은 세상을 심판하실 하나님의 공의와 구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의인과 정직한 자에게는 즐거움이 있고 자랑거리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나님이 하신 일을 선포하며,
하나님이 하신 일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의인은 주님께서 하신 일을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주님께서 피할 것이니,
마음이 정직한 사람은 모두 주님을 찬양할 것이다(시 64:9-10)”
의인과 정직한 자를 제외한 일반 사람들은 이때에 가서야 하나님의 공의로 행하시는 심판의 의미를 깨우치게 될 것입니다. 즉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현세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교만이 하늘 가에 닿았습니다.
그러나 공의 심판 앞에 압도되어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셨던 모든 오묘한 뜻을 깨닫고 무릎을 꿇게 될 것입니다.
처음부터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순종했던 의인과 정직한 자들은 구원받았다는 은총에 감사하며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게 될 것입니다. 그 동안의 멸시와 억울함을 단번에 날려버리고 기쁨으로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자에게 환란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조건이며 구원의 증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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