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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올라와 말하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여 내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였으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와 함께 한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삿 2:1)
1-5: “여호와의 사자가 이스라엘 모든 자손에게 이 말씀을 이르매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운지라(삿 2:4)”
유다 지파와 요셉 족속은 분배된 땅을 정복함에 있어 만족할 만큼의 승리를 얻은 것은 사실입니다. 비록 철병거 때문에 골짜기를 정복하지 못했거나, 일부 성읍들이 중요한
무역로에 인접했든지, 전략적인 요충지였기 때문에 쉽게 정복하지 못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지역에 대해서는 그곳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는 대신 강제 노역을 시켰거나 종으로 삼았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반쪽 성공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고 반쪽 실패에 대해서도 납득할 만한 이유를 가졌던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 밖에서 볼 때는 이같이 타당한 결론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든지 이렇게 어느 정도 가나안 땅의 정복이 마무리되고 평화공존?이
찾아올 무렵, 여호와의 사자가 이스라엘에게 출현하였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올라”오셨습니다. 길갈이라는 장소는 이스라엘에게는
많은 의미를 갖는 성읍입니다. 이스라엘이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입성하였을 때, 이곳에서 첫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이것은 애굽의 종이 아닌 여호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새롭게 태어남을 의미했습니다.
길갈에서부터 오신 여호와의 사자는 곧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었습니다. 그분께서
보김으로 와서 말씀하신 것은 특별한 일이었는데 보김이 어디에 위치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학자들은 대부분
벧엘이거나 벧엘 부근일 것으로 추론합니다. 야곱이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를 벧엘에 장사한 후에 그곳을
알론바굿 즉 통곡의 상수리 나무라고 불렀던 곳입니다(창 35:8 참조). 또한 이스라엘이 목놓아 통곡했던 장소라고 해서 그
땅 이름을 보김이라고 불렀다고 하였습니다(4-5). 여호와의 사자는 이곳 보김에서 이스라엘을 고발(기소)하였습니다.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여 내가 너희의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였으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와 함께 한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며 그들의 제단들을 헐자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삿 2:1-2)”
먼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은혜로 베푸신 언약의 내용을 말씀하십니다. 조상들과
맺은 언약을 성실히 이행하셔서 그들을 애굽에서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세운 언약을
영원히 세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아브라함과 모세 그리고 출애굽과 가나안 땅의 정복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축복임을 상기시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영원히 이 언약 즉, 이스라엘의 하나님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조상들과 맺으신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에는 변함이 없지만,
언약의 조건으로 너희가 지켜야 할 언약에 대해서도 지킬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이 땅의 주민들과는 언약을 맺지 말아야
하며, 그들의 제단을 헐어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언약을 지키신 것과는 달리 이스라엘은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도 않았으며 타협하고
함께 공존해버렸습니다. 이 일은 그들과 언약을 맺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가나안 족속의 문화는 육감적이며 쾌락적이었습니다. 이방 종교는 인간의 뜻대로
봉사하는 신이었습니다. 인간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가짜 신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존재하는 신이 아닙니다. 도리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인간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서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다”고 탄식하신 것은 바로 불순종에 대한 죄의 대가를 치러야 함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않고 언약을 맺고 함께 공존한 죄의 대가는 그들을 쫓아내지 않겠다는 것이고, 그들이 곁에 남아서 너희 옆구리의 가시가 되고 그들이 신이 너희의 올무가 되게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존재로 남겨두겠다는 의미 이상의 뜻으로 풀이됩니다.
아예 이스라엘이 이방인들처럼 그 땅에서 멸절하기까지 하시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너희가 만일 돌아서서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 민족들을
가까이 하여 더불어 혼인하며 서로 왕래하면
확실히 알라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의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시리니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너희의 옆구리에 채찍이 되며 너희의 눈에 가시가 되어서 너희가 마침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하리라(수 23:12-13)”
이스라엘은 소원이었던 안식과 평안의 땅에 들어왔지만,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애굽에서부터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이제는 그 땅을 정복하여 안식을 누려야 했음에도 그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고 도중에 인간적인 평안에 빠져들어버렸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은 가만이 앉아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최선을 다해서 정복해야 할 목표입니다.
여호와 사자의 선언은 이스라엘에게 큰 충격이 되었습니다. 이윽고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통곡하며 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회개하였고 그 곳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올렸습니다. 다신
곁눈질하지 않고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사기에서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회개가 되고 말았습니다.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처럼 산다면 고통과 애통은 정답이 될 것이지만,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의 인생이 그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미 구원을 받았다면 안식과 평안 가운데 살아야 할
인생입니다. 과연 그런가? 각자 신앙의 자세(삶)에서 그 정답을 찾기 바랍니다.
6-10: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자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삿 2:7)”
사사기에는 두 개의 서론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1-2:5절이고 두 번째는 2:6-3:6절입니다. 전자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서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는 일에 실패한 내용이며, 후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의 이방 신들을 섬김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배역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둘 다 여호수아가 죽고 난 후에 땅의 정복 실패(정치적 실패), 하나님을 배역함으로 실패(종교적 실패)한 이스라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와 같이 여호와 하나님과의 언약에 불순종함으로써 정복의 실패와 배교의 원인을 만들어 내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언약을 지키지 못함으로 받아야 할 저주를 치러야 할 징계가 남아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의 성품은 사랑입니다. 그들이 당할 저주의 고통을
멈추게 할 방도를 갖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위기 때마다 사사를 세워서 그들을 구하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방 민족을 쫓아내거나 우상숭배를 근절하지 못합니다. 즉, 근원적인 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보김의 회개는 짧은 시간에 사그라 들었고 또 다시 배교와 반역은 계속되었다는 것이 바로 사사기의 전반적인 내용입니다. 그전에 여호수아 시대와 여호수아와 함께 한 조상들이 여호와를 섬겼던 시대와 그 이후의 세대들의 영적인 타락
모습을 언급하여 첫 번째 서론을 보완하는 둘째 서론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수행한 임무는 각 지파에 분배된 땅, 기업을
차지하도록 명령한 내용입니다. 각 지파는 이 명령에 따라 자기에게 분배된 땅을 정복해 나갔습니다. 이 과업은 여호수아 이후 장로들이 사는 날 동안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여호와를 섬겼고 세상을 볼 때, 여호와께서 주신 언약의 잣대로 판단하고 적용하였습니다. 장로들도 여호수아처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7)”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여호와께서 가나안 정복 기간 내내 행하셨던 일들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앞선 세대들로부터 출애굽과 광야에서의 여호와의 큰 일을 배웠고 마치 직접 체험한 것인 양, 깊이 있게 가르쳤고 배웠던 세대였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서 태어난 세대는 달랐습니다. 그들이 배우고 본 것은
가나안의 문화였으며, 가나안 족속이 섬기는 이방 신들의 관습이었습니다.
왜? 여호와께서 가나안 족속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라고 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신 세대는 여호와를 어떻게 섬기는지를 잘 깨닫지 못했습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는 여호와에 대한 체험도
없었고 확신도 없었습니다. 이제 여호와께서 애굽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출해 내시고 40년 광야에서 어떻게 그들을 인도하셨는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가나안
땅을 어떻게 정복하도록 하셨는지 전쟁의 무용담도 희미해졌습니다. “여호와의 모든 큰 일들”이 먼 전설처럼 여겨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서의 풍요와 육체적인 안락과 쾌락이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믿음의 체험을 잊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가나안의 정복 전쟁을 알지 못하는 이스라엘, 겉치레로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얕은 믿음과 온전한 체험이 없는 신학과 신앙은 이방신전을 흠모하고 이방여인을 쫓아다니는 영적 육적 타락의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은 시간 문제였습니다.
세상을 볼 때,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바라보느냐, 하나님 말씀의 기준도 적용하고 세상적인 잣대도 활용하여 보느냐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을 사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결정 납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은 아예 성경적인
안목 자체가 없으므로 예외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실제로는 성경말씀보다는 세상의 철학과
과학 그리고 현재의 세상 삶의 관습을 더 수용하는 태도가 타락의 기준이요, 사사 시대의 이스라엘의 모습과
닮은 꼴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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