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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하솔에서 통치하는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그들을 팔았으니 그의 군대 장관은 하로셋 학고임에 거주하는 시스라요(삿 4:2)”
1-3: “야빈 왕은 철 병겨 구백 대가 있어서 이십 년 동안 이스라엘 자손을 심히 학대하였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라(삿
4:3)”
에훗과 삼갈이 살아 있을 기간인 80년 동안 이스라엘에게는 평화의 시대였습니다. 항상 강조해왔듯이 이 평화의 시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 앞으로 돌이켜 조상들로부터 받은 하나님과의 약속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마땅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는 또 다시 가나안 전쟁의 역사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그 전 세대가 가르치는 일에 소홀하였기 때문입니다.
“에훗이 죽으니 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매(1)”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자, 결국은 그들을 가나안 왕 야빈의 손에 팔아 넘기십니다.
팔았다는 것은 노예로 넘겨주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을 넘겨 받은
자는 "하솔을 통치하는 가나안 왕 야빈"이라고 밝혔습니다. 여호수아서 11장의 기록을 보면, 메롬 물 가의 전투에서 하솔은 다른 성읍보다
심하게 파괴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여호수아서 11장
해설란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중요한 것은 이미 150년 전에 하솔이 여호수아가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서 완전히 파괴되어 이스라엘에게 귀속되었는데, 이제는 정복한 가나안 족속인 하솔 왕에게 역전패(정복 당) 하게 되었으니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게 됩니다. 그 원인은 가나안 족속을 그 땅에서 쫓아내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메소보다미아의
구산 리사다임의 통치를 받았을 때와, 모압 왕 에글론의 지배를 받았을 때보다 이번에 하솔 왕의 지배를
받는 것은 더욱 치욕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방민족으로부터 압제 받게 되었음은 군사력이 그들보다 약했다고
할 수 있으나, 이스라엘이 정복한 족속으로부터 역 정복을 당한 결과 치를 떨면서 고통을 받은 경우는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견디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야빈의 군대장관은 "하로셋 학고임에 거주하는 시스라" 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가나안 족속은 아니고 헷 족속이면서 용병출신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는 하솔 왕 야빈의 수하에 있는 군대사령관쯤 된 자였습니다. 이스라엘을 20년간 직접적으로 괴롭힌 자일 것입니다. 야빈 왕은 철 병거 구백
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짓이겼다고 표현합니다. 심한 학대를 통해서 견딜 수 없도록 고통을 주었다 이렇게
해설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릅니다. 그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불평하여 여호와를 찾게 된 것은 왜? 우리에게는 철 병거와 같은 무기가 없느냐는 불만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나님께서 야빈과 같은 잔인한 자에게 이스라엘을 맡기셔서 저희를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 놨느냐는
불평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아 회개하는 기색은 없어 보입니다.
그저 힘드니 불평하고 현실을 탓하며 신세 타령으로 운명을 슬퍼하는 경우입니다.
자신들이 여호와를 떠나 이방 신을 섬겼던 일에 대해서는 회피로 일관하고 오로지 우리에게도 철 병거가 있었다면 하솔
군대를 물리칠 수 있으리라는 억지를 불평만 늘어놓았습니다. 이 전쟁이 여호와의 전쟁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예전처럼 즉각 그들의 애통에 응답하신 것 같지 않습니다. 심하게 학대를 받아 견디기가 어려울 즈음에서 응답하셨습니다.
4-10: “드보라가 사람을 보내어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납달리 게데스에서
불러다가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지 아니하셨느냐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삿 4:6)”
이스라엘의 울부짖음은 드보라라고 하는 여 선지자에게 응답되었습니다. 그녀는 "랍비돗의 아내"라고
소개합니다. 철 병거 구백 대에 맞설 자가 여선지자 드보라인가? 그러나
그녀가 옷니엘이나 에훗처럼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것 아니었습니다. 드보라는 바락이라고 하는 용사에게
여호와의 승리의 약속을 전달해주는 선지자로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여선지자 드보라의
역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드보라 이름의 원어의 의미는 꿀벌입니다. “그녀가 에브라임 산지 라마와 벧엘 사이 드보라의 종려나무 아래에
거주하였고 이스라엘을 자손은 그에게 나아가 재판을 받더라(5)”고 말씀합니다. 에브라임 산지는 이스라엘의 남쪽과 북쪽의 경계지점이라고 추론할 때, 이미
유다와 베냐민 지파를 배경으로 사사가 등장했던 옷니엘 그리고 에훗에서 북쪽 지역으로 옮겨가는 의미가 있습니다. 여성인
드보라가 에브라인 산지로 올라갔다는 것은 실로의 제사장들을 대신하여 역할을 담당한다는 뜻입니다.
즉, 실로에는 법궤가 안치되어 그곳에서 제사장들이 선지자 역할을 하였는데, 그들은 이미 영적 능력을 잃어버려서 오죽하면 여 선지자 드보라가 그 자리를 지켜야 했는가? 라는 냉소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해서 하솔의 군대와 전쟁을 시작해야 하는데 남자가 아닌(쓸만한 남자가 없다는 뜻) 여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상황으로 전락한 처지였습니다. 철
병거가 없다고 불평만 했지 당장에 이를 격파할 만한 지도자 남자가 전무했다는 것은 두고두고 수치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종려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또한 꿀이 나오는 나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아마 종려나무 꽃에는 달콤한 꿀이 담겨 있는 모양입니다. 꿀
나무 밑에 벌꿀(드보라)이 앉았다는 상황은 이스라엘에게 달콤한
정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이렇게 사사기 저자는 종려나무 아래 드보라는 것이 이스라엘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상황을 설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시 문맥으로 돌아가서, 이스라엘의 간청에 대한 여호와 하나님의 응답으로 "구원자를 세우기 전에 먼저 여호와의 여 선지자를 보내셨다"고 설명합니다. 그 배경은 이렇습니다. 가나안 전쟁 즉, 여호와를 모르는 신 세대는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잃어버렸고, 그들
대부분은 가나안화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주일 예배를 드려도 그것이 무슨 놀이인지, 꽹과리 치고 나팔 불고
땀 흘려 실컷 노래하고 나면 예배를 드린 것처럼 여기는 풍조, 가끔
20~30분 안에 설교를 교양강좌 듣는 것으로 치부하는 자세, 이런 예배를 행함으로 자기만족에
빠져들었습니다. 가끔 시험칠 때나 잘 봐달라고 기도하는 것 정도? 진지함도
없고 경외함도 없으며, 기쁨으로 영광을 돌려드리는 믿음의 열정 또한 없습니다. 죄에 대한 회개 자체가 없으니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무엇인들 열심히 해봐도 마음만 허전할 뿐입니다. 마치 연극이 끝나고 무대 뒤에서 느끼는 허전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과 같습니다.
“드보라가 사람을 보내어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납달리
게데스에서 불러다가 그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령하지 아니하셨느냐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삿 4:6)”
하솔의 군대를 물리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구원자를 보내기 전에 먼저 여장부 드보라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을 불러내십니다. 바락이란
뜻은 번개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바락(번개)을 무기로 삼아서 야빈 왕의 사주를 받은 시스라의 군대를 물리치려고 계획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선지자로서 드보라가 바락에게 명령한 첫 사명은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만 명을 거느리고
다볼 산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락은 망설입니다. 900 대의 철 병거를 보유한 시스라의 군대에
맞서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라! 는 명령은 “내가 야빈의 군대 장관 시스라와 그의 병거들과 그의
무리를 기손 강으로 이끌어 네게 이르게 하고 그를 네 손에 넘겨 주리라(7)”고 하는 구체적으로
작전 계획을 포함한 명령이었습니다. 바락이 선뜻 내키지 않는 부정적인 마음을 읽으시고 하신 약속이셨습니다.
그렇지만 바락은 무조건적으로 순종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경륜 즉, 체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한 번도 은혜를
받은 체험이 없습니다. 자기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기도했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한 대가로 어떤 축복을 받았는지를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직접 목숨을 건 영적 싸움을
치러본 적이 없으므로 세상에서 착하게 사는 것이 예수를 잘 믿는 것으로 오해한 것입니다. 거짓말도 하얀
거짓말은 죄가 아니고 새빨간 거짓말이 죄라고 생각합니다.
바락은 드보라의 명령 안에 들어 있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바락은 결국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면 가고 가지 않으면 나도 가지 않겠다(8)”고 말합니다. 여 선지자인 드보라의 믿음을 의지하여
가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즉, 바락은 여호와의 말씀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드보라가 믿고 확신한 여호와의 말씀을 믿고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솔직하지만 옹졸한 태도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바락에게 구체적인 승리를 위한 전략까지 가르쳐 주었습니다. 더
나아가 승리를 보장해 주셨음에도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에게는 어떤 표징이 필요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이미 여 선지자의 입으로
전달된 여호와의 말씀이 바로 표징이었음에도 그는 이를 신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자인 드보라를 전쟁터로
동행해야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한다면,
드보라와 동행은 여호와 하나님과 간접적이지만 동행하고자 하는 간청이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남자로서 체통과 비겁함을 거두어 드릴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드보라는 지체 없이 “내가 반드시 함께 가리라”고 선언하면서 “네가 이번에 가는 길에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9)”고 말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상황이 변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갑자기 원군이 애굽에서
올라온 일도 아니고, 하늘에서 철 병거 수 백대가 뚝 떨어질 리도 없습니다. 상황은 시스라를 상대로 싸움을 걸기 전이나 그 후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드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가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승리의 영광은 네(바락)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한 여인의 손에 파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승리의 약속의 변경입니다. 옷니엘이나 에훗은 승리 후에도 그 영광을 독차지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존경을
받았지만, 바락에게는 그러한 영광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면으로 볼 때, 징계일 수도 있습니다. 죽도록 싸웠는데
그 공과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 경우입니다. 또한 이러한 예언이 바로 바락에게는 여호와 하나님을 경험하는
표징으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즉, 내일 본문 말씀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시스라의 살해 장면이 자세히
기록되었는데, 이는 바락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겠으나 약속대로 전쟁의 영광은 한 여인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의 기록입니다. 바락은 이러한 표징을 뒤늦게야 확인하고 나서 자신이 구원자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리라는
의미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일은 확실히 세상의 눈으로 볼 때와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느끼게 됩니다. 바락이 그랬습니다. 그가 받은 소명과 구체적인 전쟁의 승리를 들었으면서도
직접 보지 않고서는 믿지 못하겠다고 망설였습니다. 바락은 드보라와 동행함으로 스불론과 납달리 지파를
게데스로 불러 만 명의 군사를 소집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므깃도와 에스들론의 평야와 삼각형을 이루는
다볼 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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