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06:25-40 ::: 기드온의 불안한 믿음 Sun. Nov. 14. 21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삿 6:37)”     바위 위에서 불이 솟구쳐 바친 음식을 태워버린 일을 목격한 후, 기드온은 여호와의 명령을 거절할 명분을 잃게 되자,   바알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여호와의 제단을 쌓아, 아세라 목상을 장작으로 하여 둘째 수소를 번제로 바치는 소명을 대낮이 아닌 한 밤중에 감행하였습니다.   다음 날 이 일이 기드온이 한 일이라 밝혀졌지만 여호와께서 명한 일이라고 선언하지 못하고, 대신 그의 아버지 요아스가 아들을 보호하고 나섰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바알이 무능하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기드온은 바알의 무능을 밝힌 일로, 여룹바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았고, 이어서 여호와의 영을 입어서 적들을 대항할 군사를 소집하였습니다.   그러나 나약한 그는 또 다시 여호와께 표징을 요구합니다. 양털 뭉치의 시험은 하나님의 뜻을 알고자 함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뜻을 알고 나서 확신을 얻기 위한 요청이었습니다.   옹졸하고 불안한 기드온을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우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어리석은 양털 뭉치의 시험에도 응하십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즉각 순종하지 못하고 망설이며 온갖 핑계를 갖다 붙이는 기드온의 모습이 바로 우리 신앙의 자화상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삿 6:25)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 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삿 6:26) 또 이 산성 꼭대기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잡아 네가 찍은 아세라 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하시니라 (삿 6:27) 이에 기드온이 종 열 사람을 데리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행하되 그의 아버지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이 일을 감히 낮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 (삿 6:28) 그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의 제단이 파괴되었으며 그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제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삿 6:29) 서로 물어 이르되 이것이 누구의 소행인가 하고 그들이 캐어 물은 후에 이르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이를 행하였도다 하고 (삿 6:30)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그는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니라 하니 (삿 6:31)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음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 함이었더라 (삿 6:32) 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가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였으므로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           함이었더라 (삿 6:33) 그 때에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요단 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 (삿 6:34)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 (삿 6:35) 기드온이 또 사자들을 온 므낫세에 두루 보내매 그들도 모여서 그를 따르고 또 사자들을 아셀과 스불론과 납달리에 보내매 그           무리도 올라와 그를 영접하더라 (삿 6: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 (삿 6: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 마당에 두리니 만일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삿 6:38)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찍이 일어나서 양털을 가져다가 그 양털에서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삿 6: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쭈되 주여 내게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내게 이번만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원하건대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삿 6:40) 이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그 주변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임하시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매 아비에셀이 그의 뒤를 따라 부름을 받으니라(삿 6:34)”   25-32: “그 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버지에게 있는 수소 곧 칠 년 된 둘째 수소를 끌어 오고 네 아버지에게 있는 바알의 제단을 헐며 그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삿 6:25)”       바위 위에 올려진 고기와 무교병 그리고 국이 부어진 자리에서 솟아난 불길로 말미암아 제물이 타버렸고 그 장소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 살롬”이라고 명명한 바로 그 날 밤, 여호와께서는 기드온에게 아버지의 칠 년 된 수소를 끌고 가서 아버지의 소유인 바알 제단을 헐고 아세라 목상을 찍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대개 7년 된 수소는 완전히 성장한 소를 말하며, 두 번째 수소라고 할 때, 씨받이 수소 다음으로 좋은 수소라는 뜻이면서 희생제물 용이라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둘째 수소에 대한 의미는 모릅니다. 여호와께서는 기드온에게 아버지의 수소 중에 둘째 수소를 끌고 가서 아버지 소유 바알 제단을 허물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서 그 나무로 불을 피워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번제물로 바치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니까 바알 제단을 허문 자리에서 여호와의 제단을 쌓고 여호와께 제의를 드리라는 뜻입니다. 그 날 바위에서 솟아난 불로 고기 등 음식을 불살라진 광경을 목격한 기드온으로써는 이 여호와의 명령을 회피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에 사로잡힌 기드온은 마지막까지 망설였습니다. 오브라 즉, 고향에서 바알의 위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던 그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버지의 가문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함으로(27)” 아버지 소유 바알 제단은 상당히 커서 혼자 힘으로는 제단을 헐기에 역부족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낮에 바알 제단을 헐지 못하여 야밤에 종 10명을 동원하고 수소의 힘까지 빌려 이 일을 감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호와를 대면하여 보았던 기드온이 이제는 죽었구나!고 망연자실한 것이 바로 어제(또는 그제)였는데, 바알을 합동으로 섬기는 친척들과 그 성읍 사람들이 두려워하여 밤에 바알 제단을 파괴하였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태도입니다. 아직도 그의 믿음으로는 마음에 묻어둔 바알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는 반증입니다. 그래서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타협을 시도했고 그 결과 야밤에 바알 제단을 헐게 되는 것입니다. 바알 제단이 허문 자리에 아세라 목상을 찍은 장작더미를 쌓고 둘째 수소를 잡아 번제물로 여호와께 드렸습니다. 불은 타올라 밤하늘을 대낮같이 밝혔지만, 이러한 사실들은 아침이 되어서야 오브라 성읍 사람들에게 발견됩니다. 성읍 사람들 사이에는 소동이 일어났고 누구의 소행인지를 밝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짓게 되자,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이는 바알의 제단을 파괴하고 그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라 하니(삿 6:30)”   오브라 성읍 사람들은 이방 족속들이 아닙니다. 므낫세 지파에 속한 이스라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바알과 아세라 제단과 목상을 파괴하였다고 기드온을 죽어야 한다고 입에 거품을 물었습니다. 여호와께 속한 줄 알았던 신성모독죄가 바알과 아세라의 우상에게도 적용하리만큼 그들은 여호와와 우상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타락한 종교의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더욱이 여호와의 명령을 수행한 자를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행동에서, 이처럼 그들의 타락한 신앙의 모습 앞에 좌절하게 됩니다. 오히려 이러한 자를 찾아내어 상을 주고 잘 했다 칭찬을 해도 모자랄 판인데 그렇습니다. 성읍 사람들은 바알 제단과 아세라 목상이 파괴된 것으로 기드온은 죽여야 한다고 요아스의 집으로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명령한 의도는 이들 우상신상과 제단의 파괴가 목적이 아니고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고 그 위에 번제물로 제의를 드리는 데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믿음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일이 헌신을 드리는 일에 앞서 우선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수를 믿는 신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여 그리스도를 본받아 믿음대로 살기 위해서 하나님 나라의 일에 방해 받는 세상적인 모든 것들을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신실한 신앙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게 됩니다. 성읍 사람들이 바알의 화신이 되어 기드온을 죽이겠다고 나섰습니다. 여호와를 위하여 그들이 이렇게 열성적으로 나선 적이 있었는가? 직장이나 사업 상 밤잠을 설쳐가며 일한 적은 많아도 예수 때문에 교회를 섬기는 일로 말미암아 혼신을 다한 적이 있는가? 우리의 기억으로는 학창시절에 성탄절을 앞두고 일년 중에 그래도 교회에 들락거린 횟수가 가장 많았다고 자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뿐입니다. 항상 세상 일에 바빠서 그랬습니다. 아들 수능 때문에 대학진학상담 때문에 눈코 뜰새 없이 바빠 본적은 있어도 토요일 오후 교회 청소나 월요일 오후 교회에 들러 기도해본 적은 기억이 가물거립니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 현주소입니다. 기드온을 죽이겠다고 아우성인 오브라 성읍 사람들을 비난할 자격이 없습니다. 위기에 처한 기드온을 보호한 사람은 그의 아버지 요아스였습니다. 요아스는 바알 제단과 아세라 목상을 집안에 둘 만큼 열성적인 바알 숭배자로 추정됩니다. 한편으로는 이들 우상신상과 제단을 관리하는 제사장이었을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질문하게 되는데, 그가 여호와를 떠나 이방 신의 숭배자의 관리인이 되었는가? 아닙니다. 여호와를 섬기면서도 이방 신을 섬기는 자입니다. 그게 가능한가? 우리 처지를 살펴보면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주일에는 교회에 예배 드리고 나머지 날들은 대부분 돈을 따라 춤추고(예배) 돈을 지배하지 못하고 종이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한 자가 아들 기드온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자리에 섰습니다. 이때는 당연히 여호와의 신현을 체험한 기드온이 당당하게 나서서 여호와의 규례대로 이 같은 일을 감행했다고 선언해야 했습니다. 기드온의 침묵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드온의 원래 의미는 다투는 자였습니다. 여호와 앞에서는 거리낌 없이 다투던 자가 성읍 사람들의 위협 앞에서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옹졸한 자였습니다. 이렇게 비겁한 자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구하려는 구원자로 세우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요아스는 성난 성읍 사람들을 향하여 “너희가 바알을 위해 다투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다투는 자는 아침까지 죽임을 당하리라 바알이 신일진대 그의 제단을 파괴하였은즉 그가 자신을 위해 다툴 것이니라 하니라(31)” 고 말하였습니다. 즉, 바알도 자신을 위해서 변호할 사람이 필요한 신이었나? 신이라면 이러한 일에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되지 않느냐는 뜻입니다. 바알이 살아 있는 신이라면 당연히 그와 다툰 자를 처벌하지 않겠느냐? 바알이 내일 아침까지 그의 제단을 파괴한 자를 죽이지 않겠느냐 그러니 이미 화가 난 바알에게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그런 행위자를 죽일 것이니 우리는 잠잠하여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는 논지였습니다. 바알이 진정한 신이라면 당연히 그의 제단을 파괴한 자를 그냥 둘 리 없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대면서도 만약에 내 아들에게 손을 대는 자는 내가 좌시하지 않겠다는 위협도 담겨 있었습니다. 그 날에 기드온의 이름은 여룹바알로 불렀다 하였습니다. 그 뜻은 바알이 그와 더불어 다툴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기드온이 바알에 의해서 죽을 리가 없습니다. 아침이 되어도 기드온은 말짱했습니다 여룹바알은 죽지 않고 살아난 기드온의 새로운 이름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드온에게 그의 소명을 다시 확인시켜주었습니다. 여룹바알은 바알이 그와 싸우게 하라는 뜻입니다. 바알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옹졸한 기드온에게 새로운 이름은 여호와께서 그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것입니다.   33-40: “그 때에 미디안과 아멜렉과 동방 사람들이 다 함께 모여 요단 강을 건너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친지라(삿 6:33)”   매년 파종 때마다 요단 동쪽에 거주하는 이방인들은 이스르엘 평지로 습격해 들어왔습니다. 7년 동안이나 계속되어 온 그들의 착취는 이미 살펴본 대로 이스라엘의 북쪽 지파들의 삶을 곤경 속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이스르엘 평지(골짜기)는 가나안 땅에서도 가장 넓은 평원으로 곡창지대였으며 남북을 잇는 최고의 교통 요충지였고, 전략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아는 대로 마지막 아마겟돈 전쟁의 근원지가 바로 이곳 므깃도 평원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왜? 이곳이 마지막 전쟁터로 불리는지는 그만큼 애굽에서 메소보다미아를 연결하는 전력적인 교통의 중심이면서 이곳을 차지할 때 북쪽의 갈릴리 지역과 남쪽 에브라임과 유다를 잇는 맥(숨통)을 짚게 되어 최대한의 유리한 선점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요단 동쪽의 미디안, 아멜렉, 동방의 사람들이 이스르엘 골짜기로 모였을 때,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입혀졌고, 드디어 군사모집의 나팔이 울려 퍼졌습니다. 군대 소집에 맨 먼저 응한 자들은 바알이 죽은 허상이라는 것을 목격한 아비에셀 족속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온 므낫세 지파 족속들과 아셀과 스블론 납달리에서 군대를 보내왔습니다. 이들은 이스르엘 평지(계곡)과 갈릴리 지역에서 온 군사들이었습니다. 특히 요단 동쪽의 이방 족속들로 말미암아 그 동안 고통을 직접 당해왔던 지파들이라고 보여집니다. 여호와의 영이 기드온에게 내려왔다는 사실에 이들 지파들이 나팔 소리에 응하여 군대를 소집하였습니다. 특히 소문을 들어 그가 바알 제단을 파괴하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 불쏘시개로 사용하였다는 소문을 듣고서, 여호와께서 기드온과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기드온은 안절부절하여 전쟁의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여호와의 뜻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보여지지만 이를 확증해야 한다는 초조감이 또 다시 징표를 요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쭈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거든(삿 6:36)”   양털 한 뭉치를 마당에 두었을 때, 이슬이 양털에만 있게 하고 마당에는 마르게 한다면 이번의 전쟁의 승리를 확신하겠다고 여호와께 요구하였습니다. 어이없는 요청이지만 여호와께서는 기드온의 요구를 들어주십니다. 이튿날 양털에만 이슬이 묻었고 마당은 말랐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에 기드온은 생각하기를 그래, 양털에 이슬이 스며드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던가. 하나님께 요구하지 않았어도 양털에는 이슬이 흠뻑 담길 수 있지, 이것은 승리에 대한 표징이라고 볼 수 없을지도 몰라. 기드온의 불안감은 이렇게 떨쳐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여호와께 요구합니다. 전번과 반대로 양털에는 이슬이 내리지 않고 마당에만 내리게 된다면 내가 그들과 싸워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갖겠습니다. 즉, 여호와께서 저희와 함께 하심을 전적으로 믿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번에도 여호와께서는 인내하시고 그가 요구하는 표징대로 양털에는 이슬이 내지 않고 마당에만 촉촉히 젖게 하셨습니다. 이번에도 핑계 댈 수는 있습니다. 양털에는 원래 기름기가 묻어 있지, 그러니 이슬이 내리더라도 흘러내릴 것이야 이것도 일반적인 현상일 수 있다. 오리를 봐라 물 속에서 자맥질을 해도 깃털에는 물 한 방울 묻지 않지 않던가! 뭐 이런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드온은 여기에서 의심하는 불안한 눈초리를 멈추었습니다. 우리도 이런 요구를 하나님 앞에서 자주합니다. 어떻게 해주신다면 내가 이렇게 하겠습니다의 공식을 가진 기도입니다. 그리고 응답입니다. 일방적으로 내가 하나님께 내기를 하는 식의 기도입니다. 오늘 비가 오지 않게 해주시면 산 기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겠습니다. 또는 이번 시험에 합격하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그 직장에 그 학교에 다니겠습니다. 불합격하면 어쩌고 저쩌구 하겠습니다. 첫 번째 내 눈에 보이는 십자가 교회가 앞으로 내가 섬기는 교회인 줄 알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등등 양털 시험 문제를 하나님 앞에 내놓고 하나님의 뜻을 알아보는 경우가 이외로 신자들 중에는 많다는 사실입니다.       양단간의 결정을 짓기 위해 이 같이 어리석은 시도를 해서는 안됩니다. 기드온은 하나님의 뜻을 몰라서 양털로 표징을 보여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하나님의 뜻을 알지만 옹졸해서 불안한 마음에 재차 확신 갖고자 했던 것입니다. 즉각적인 순종을 하지 못하는 신자들, 그러니까 어떤 소명을 받았음에도 이리 저리 핑계를 대는 경우입니다. 자신은 원래 무능하다느니, 너무 벅찬 직책이라느니, 지금은 내가 맡을 자리가 아니라는 둥 별의 별 겸손을 가장한 핑계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교회를 섬기는 일을 부담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들입니다. 조용히 믿고자 해서,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아서라고 젊잖게 말하지만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연말이면 교회마다 새로 임명할 집사들과 각 기관에서 섬기는 자들을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임명되는 대로 묵묵히 순종하는 믿음을 보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