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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자기 가운데에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니라(삿 10:16)”
1-5: “아비멜렉이 뒤를 이어서 잇사갈 사람 도도의 손자 부아의 아들 돌라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니라 그가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삿 10:1)”
아비멜렉이 죽고 난 후 이스라엘은 평온이 찾아왔다고 하였습니다. 즉, 아비멜렉 이후에 이스라엘은 구원이 필요한 시점이었고 돌라라고 하는 사사가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다고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에브라임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 23년
동안 사사로 다스렸다는 기록입니다. 그러나 돌라에 대한 정보가 빈약하기 때문에 그가 어떻게 사사로 부름
받았으며, 이스라엘을 어떤 방법으로 구원하였는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이 동족 간에 서로 살해하는 불운한 시기에 이를 종식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추론을 할 수 있지만, 여호와의 영이 임했다든지, 그에게 여호와의 영이 입혔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하나님의 섭리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돌라에서 특이하게 그의 조부까지 소개되고 있다는
점은 세습적인 왕이 계보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학자들은 이러한 점을 아비메렉과는 다른 계보의
통치자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라고 말합니다.
둘라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보다는 내부적인 혼란과 무질서를
바로잡는 역할로 구원했으리라고 보여집니다. 이것은 “에브라인 산지 사밀에 거주하면서(1)” 23년 동안 사사로 있었다는 기록으로 추론해볼
수 있습니다. 마치 여 선지자 드보라와 같은 위치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돌라에 이어서 또 한 명의 사사는 길르앗 사람 야일입니다. 그는 22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습니다. 그에 대한 정보는 30명의 아들과 이들이 다스리는 30개의 성읍, 그리고 그 아들들이 타고 다니는 30마리의 나귀를 언급한 것은 부의
축적과 권력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돌라의 23년, 야일의 22년을
합하여 45년 동안 이스라엘에 평온을 주셨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회개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베푼 은혜가 전혀 아닙니다. 일방적인 하나님의 은혜 베풀어 주심입니다.
이와 같이 두 사사의 이야기는 자기 백성이 타락하고 서로가 시기하며 죽이기까지 하는 와중에서도 결코 버리지 않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이들을 보호하고 평안으로 이끌고 계신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스라엘이
우상숭배를 근절하고 여호와 앞으로도 돌아오는 회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도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대적자인 아비멜렉으로부터 지키시고 안전하게 보호하신다는
측면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6-18: “이스라엘 자손이 다시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여 바알들과 아스다롯과 아람의 신들과 시돈의 신들과 모압의 신들과 암몬 자손의
신들과 블레셋 사람들의 신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리고 그를 섬기지 아니하므로(삿 10:6)”
45년 간의 두 사사인 둘리와 야일에 의한 평화의 시대는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기간이 되지 못하였습니다. 오히려 이 기간은 나태와 안일, 타락을 재촉하는 기간이 되었습니다. 박해와 곤핍 아래에서는 결코 하나님 곁을 떠날 수 없는 조건이 되지만, 인간의
죄악은 평안을 먹고 자라는 공룡과 같습니다. 이스라엘은 평안할 때 “여호와의 목전에서 악을 행하였”습니다. 그것도 더 악화된 악을 자행하였습니다. 그냥 이방 신들을 섬긴 정도가 아니라, 가나안의 모든 신들의 우상을
섬겼습니다. 이스라엘을 에워싸는 모든 가나안 족속과 이웃 족속들의 신들로 포위되고 말았습니다.
바알과 아스다롯은 가나안 신들 중에 대표적인 우상이요, 북쪽의 아람 신들인
하닷, 바알, 못 아낫 신들과 시돈 신들인 바알과 아스다롯, 동쪽의 모압 신인 그모스, 암몬 자손의 몰렉, 몰록 신, 서쪽의 블레셋 사람들의 신인 다곤과 바알 등 온갖 잡신들은
다 섬겼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유일신이 아니라, 다신
종교로 변질되었습니다. 아예 여호와를 섬기는 의지는 사라지고 만 것입니다. 별의 별 신들을 다 섬기는 일본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영적으로 타락하고 가나안 문화에 빠져든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의 불을 품으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블레셋 사람들의 손과 암몬 자손의 손에 그들을 파시매(7)” 이스라엘을 서쪽(블레셋 사람들)과
동쪽(암몬 자손)에서 협공하는 형태로 그들을 조여 18년 동안 억압 가운데에 던져 놓으셨습니다. 요단 동쪽에 거주한
길르앗 거민들이 암몬으로부터 학대를 받았습니다. 또한 요단 강을 건너와서 유다와 베냐민 그리고 에브라임
지파도 그들의 침략을 받고 휘청거렸습니다. 암몬 자손들의 잔인한 성격들은 이스라엘을 유독 돌을 깨부수는
듯이 갈기갈기 찢어 놓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들을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이스라엘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을 버리고 바알들을
섬김으로 주께 범죄하였나이다(10)” 이번에는 제대로 죄를 회개하는 울부짖음처럼 들렸습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여호와 앞에서 죄를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응답은 반드시 이스라엘의 죄에 대한 회개를 받아들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시되 내가 애굽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암몬 자손과 블레셋 사람에게서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였느냐
또 시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마온 사람이 너희를 압제할 때에 너희가 내가 부르짖으므로 내가 너희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였거늘
너희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니 그러므로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하지 아니하리라
가서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부르짖어 너희의 환난 때에 그들이 너희를 구원하게 하라 하신지라(삿 10:11-14)”
예전에 애굽에서 너희를 구해냈으며, 아모리 사람과 암몬, 그리고 블레셋으로부터도 너희를 구원했던 하나님이시다. 또 시돈을
비롯하여 아말렉, 미온 사람들로부터도 너희를 핍박에서 구원했었다. 이렇게
일곱 번이나 너희를 구원했지만, 그러나 너희는 항상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겼으니 이제는 내 손길을
스스로 떠난 너희를 내가 다시 구원하겠느냐? 너희가 택한 신들에게 쫓아가서 너희 환난 때에 구해달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울부짖으며 여호와께 나와 죄를 회개하는
모습은 일시적이거나 심한 억압과 고통을 못 이겨 내뱉는 가식적인 회개였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결국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예전처럼 구원하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죄를 고백하였지만, 변덕스럽고 습관적이며 현재의 위기순간만을 모면하기 위해서 조작된 회개는 받지 않으시겠다는
선언이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과연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는데 응답이 없을 때에 마음 속에 진심을
담고 간절히 죄 용서를 구하는 회개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되지 않는 까닭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당하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단지 지금의 절망적인 상황을 탈출하기 위하여 도움을 구하는 부르짖음은 진정한 죄의 자백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죄의 고백은 이방 신들 앞에서도 할 수 있는 부르짖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죄를 인식하고 많은 시간을 드려 회개기도를 한다든지, 육체를 자학하면서
하는 회개의 기도 역시 참된 회개를 동반하지 않는다거나 습관적으로나 제의적인 행위만으로 점철된 기도는 오히려 냄새가 나는 허황된 울부짖음일 뿐입니다.
이스라엘의 회개는 입술로만 하는 기도였습니다. 마치 이방 신들 앞에서 지극정성을
다하면 신도 감동하여 그의 소원을 들어주실 것이다라는 신앙의 태도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암몬 족속이
섬기는 몰렉 신에게는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불에 태워 바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던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마치
이러한 태도로 하나님께 정성껏 제물을 바치면 기도의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의 자세가 바로 바알을 섬기는 가나안 족속의 종교 문화였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교회에서도 무슨 무슨 날을 정해 놓고 금식기도를 하거나, 새벽기도회를 개최합니다. 흔히
100일 작정기도니, 1000일 릴레이 기도니 하는 등의 이상한? 기도회를 이벤트처럼 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지극정성을 다하면 하나님도
감동하여 우리 교회의 소원을 들어 주실 것이라는 불교적 종교 문화 또는 뒷 마당에 정안수 떠놓고 새벽마다 싹싹 비는 한국적 샤머니즘에 기초하여
예수를 믿으려고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불교를 믿던 자가 예수를 믿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선 예수가 부처보다
너무 좋기 때문에 새벽제단을 쌓고 절에서 한 것처럼 천 일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천 일 동안 매일
헌금봉투를 드렸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담임목사가 이를 좋게 여겨서 예수는 이렇게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필자는 참 기가 찰 노릇이라고 개탄한 적이 있습니다. 값없이 죄를 사해주시기 위해서 스스로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의 죄를 십자가에 짊어지시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모욕한
처사가 아니고 무엇입니까?
이방 신들은 인간의 정성과 열심과 노력과 감동적인 연출을 고대하여 복의 기준을 정합니다. 지극히 인본주의적이며 육신적이고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생각 속에서 나온 발상입니다. 구원은 정성이나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값없이 거주 주시는 은혜의 선물입니다. 구원을 받은 자는 너무 감사하고 감격하여 감사함으로 주님께
헌신과 봉사를 하고 정성과 물질과 시간을 드려 기쁘게 섬기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암몸과 블레셋의 억압과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여호와께 나와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울부짖으며 구원해달라고
하는 심정 속에는 현재의 고통을 면해달라는 기원만 들어 있을 뿐, 그들이 왜?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죄의 자백과 그에 따른 용서와 자비를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자기 가운데에서 이방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시니라(16)” 이 말씀은 해석하기가 난해한 말씀입니다.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서는 구체적으로 회개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섬기던 이방 신들을 제하고 여호와를 섬겼다고 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이방 신에게 제사를 드리지 않고 여호와께 제단을 쌓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여호와를 섬기는 제의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이때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마음에 근심하셨다”고
표현합니다.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이 일로 말미암아 매우 분노하셨다, 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좌절과 분노를 나타내셨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스라엘의 죄의 고백은 한마디로
성의가 없었고 그 의도자체가 가나안 종교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 여호와의 곤고함으로 보이셨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신실함이 없는 지극정성은 오히려 구원을 얻기 위해서 제사까지 드리는 등 여호와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행위를 더 이상 참으실 수가 없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이 울부짖기만 해도 응답하셔서 선지자를 보내시거나 구원자를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주셨습니다. 너희가 섬기는 신들에게로 가서 구원을 요청하라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르짖음을 거절했을 때, 이러한 기억들을 역이용하여 가나안 종교적인 지극정성의 행위들(이방
신을 제하고 여호와께 제의를 드리는 등)을 자행했던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타락한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모독했습니다. 내가
성의를 다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절을 해 보이면 돌아섰던 부처도 되돌아 앉는다는 가나안 종교 방식을 따른 의도를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요구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필요한 모든 것을 아십니다. 그리고
때에 따라 공급하시고 자비를 베푸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달어서 순종하는
일입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구하는 것이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다 베풀어 주셨으므로 이미 영생을 얻었고 이는 구원을 받았기 때문에 구원받은 자로서 내가 할 일을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주어진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그 사명은 다름이 아닌
하나님을 사랑하는 믿음이요, 내 이웃을 사랑하는 행위입니다. 이
사명의 본을 보이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오, 이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희생당하셨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십자가를 질 차례입니다. 그 과업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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