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19:11-21 ::: 기브아에서 유숙 Wed. Dec. 08. 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 산지 구석으로 가나이다. 나는 그 곳 사람으로서 유다 베들레헴에 갔다가 이제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인데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는 사람이 없나이다(삿 19:18)”     “그대는 어디로 가며 어디서 왔느냐(17)” 노인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서 그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 것은 실례입니다. 이유 없이 나그네는 자기 집으로 들여서 유숙하게 하고 먹을 것을 내오는 것이 당연한 예의였습니다.   이 노인 처지는 자신도 나그네로서 그곳 베냐민 족속들로부터 대접을 받아야 할 입장이었음에도 레위인 나그네를 대접해야 할 위치가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들을 집으로 들여서 혹시 해를 당하지 않을지에 대한 염려도 있었을 것입니다. 즉, 밤에는 밖에서 자지 말라는 주의가 그렇게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러자 레위인은 자신들이 먹을 것 등으로 말미암아 이 노인의 먹거리를 축낼까 하여 묻는 것으로 오인하고, “우리에게는 나귀들에게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나와 당신의 여종과 당신의 종인 우리들과 함께 한 청년에게 먹을 양식과 포도주가 있어 무엇이든지 부족함이 없나이다(19)”라고 불만 섞인 변명을 하였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삿 19:11) 그들이 여부스에 가까이 갔을 때에 해가 지려 하는지라 종이 주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가 돌이켜 여부스 사람의 이            성읍에 들어가서 유숙하십시다 하니 (삿 19:12) 주인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돌이켜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 하고 (삿 19:13) 또 그 종에게 이르되 우리가 기브아나 라마 중 한 곳에 가서 거기서 유숙하자 하고 (삿 19:14) 모두 앞으로 나아가더니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가까이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삿 19:15) 기브아에 가서 유숙하려고 그리로 돌아 들어가서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으나 그를 집으로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더라 (삿 19:16) 저녁 때에 한 노인이 밭에서 일하다가 돌아오니 그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 산지 사람으로서 기브아에 거류하는 자요 그 곳              사람들은 베냐민 자손이더라 (삿 19:17) 노인이 눈을 들어 성읍 넓은 거리에 나그네가 있는 것을 본지라 노인이 묻되 그대는 어디로 가며 어디서 왔느냐 하니 (삿 19:18) 그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 산지 구석으로 가나이다 나는 그 곳 사람으로서 유다 베들레헴에            갔다가 이제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인데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는 사람이 없나이다 (삿 19:19) 우리에게는 나귀들에게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나와 당신의 여종과 당신의 종 우리들과 함께한 청년에게 먹을 양식과            포도주가 있어 무엇이든지 부족함이 없나이다 하는지라 (삿 19:20) 그 노인이 이르되 그대는 안심하라 그대의 쓸 것은 모두 내가 담당할 것이니 거리에서는 유숙하지 말라 하고 (삿 19:21) 그를 데리고 자기 집에 들어가서 나귀에게 먹이니 그들이 발을 씻고 먹고 마시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선지자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 10:42)”       11-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 산지 구석으로 가나이다 나는 그 곳 사람으로서 유다 베들레헴에 갔다가 이제 여호와의 집으로 가는 중인데 나를 자기 집으로 영접하는 사람이 없나이다(삿 19:18)”   장인에게 극진한 대접이 오히려 부담스럽고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첩을 가진 레위인은 해질 무렵이 다 되어서야 장인 집을 출발했습니다. 에브라임 산지 구석까지 갈려면 도중에 하루 밤을 유숙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도 없으면서 무작정 떠났습니다. 레위인은 하인과 첩을 데리고 여부스 즉,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베들레헴에서 여부스까지는 약 10km 정도 되었으므로 2~3시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여기에서 여부스, 곧 예루살렘은 베냐민 지파에 속한 성읍이었지만, 아직도 여부스 거민들이 살았기 때문에 베냐민 족속의 영향이 못 미친 지역이었습니다. 그때 종이 주인에게 청하기를, “우리가 돌이켜 여부스 사람의 이 성읍에 들어가서 유숙합시다(11)”고 말하였지만, 레위인은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12)”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는 이방인의 환대를 믿을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는 곳까지 가자고 했습니다. 베냐민 지파 사람들이 거주하는 기브아나 라마 중에 한 곳에서 유숙하자고 하였습니다. 이 지역은 예루살렘에서 다시 약 10km를 더 북쪽으로 가야 하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은 베냐민 족속들이 터를 잡고 살았기 때문에 이방인 성읍보다는 안정하리라 여겼습니다. 드디어 기브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어두움이 깔려 더 이상 길을 재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레위인과 그 일행은 기브아 성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성읍 광장으로 나가서 자신들을 받아줄 사람들을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몇 일 동안 장인 집에서 받은 환대를 생각하고 그들은 같은 민족이니 당연히 여행 중인 자신들을 영접해줄 자가 있을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별 걱정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사람 얼굴을 구별하기 어렵게 된 한 밤중까지도 누구 한 사람 그들을 영접하는 자가 없었습니다. 고대 근동에서는 나그네나 여행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영접하고 환대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동족끼리 나그네를 초청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들은 사사 시대의 특징으로 이스라엘 공동체에 깊숙이 오염된 개인주의, 또는 집단 이기주의가 만연했으며, 그리고 공동체의 개념이 깨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교회 주변의 이웃 집들이 마치 교회건물을 혐오시설처럼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있는 현실과 유사한 점을 찾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상가 건물에서도 교회가 입주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퇴폐 오락시설이 있는 곳이면 교회가 들어오는 것을 싫어할 것입니다. 때로는 교회가 들어선 곳은 땅 값, 집 값이 오르지 않는다고 반대하는 경향도 없지 않습니다. 성탄절이고 연말연시이면 교회 안에서 끼리끼리만 축제를 계획할 것이 아니라, 교회를 개방하여 이웃들도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명절 때, 떡돌이 하듯이, 이웃을 초청하여 함께 노래하고 축하하며 혹시라도 도울 이웃이 있으면 성금도 성큼 내놓고 하면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면들이 다소 희석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교비, 건축비 좀 줄여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 사용하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브아 사람들은 레위인과 그 일행을 돌보지 않고 다들 집으로 가버렸습니다. 한참 후에야 늦게 밭에서 돌아온 노인 한 사람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왔습니다. 그 노인은 베냐민 지파 소속의 사람이 아니라, 에브라임 산지 사람으로 기브아에 거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즉, 이 노인도 나그네처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지만, 소속 지파를 떠나 이곳 베냐민 지파 사람들 사이에 사는 사람입니다. “그대는 어디로 가며 어디서 왔느냐(17)” 이렇게 레위인에게 물었습니다.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해서 그가 누구이며 무슨 목적으로 이곳에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를 묻는 것은 실례입니다. 이유 없이 나그네는 자기 집으로 들여서 유숙하게 하고 먹을 것을 내오는 것이 당연한 예의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인은 마치 레위인을 취조하듯이 낱낱이 그에 대한 것들을 물었던 것입니다. 도와줄 사람이나, 또는 성금을 기부할 때에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전하면 되는데, 여러 가지 조건들을 갖다 붙이는 것은 온당한 방법은 아닙니다. 선교비를 책정할 때에도 어떤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 등도 잘못되었습니다. 이웃을 대접하고 환대하는 일에 그가 환대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서 결정하는 것도 잘못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이와는 반대로 상당히 따집니다. 줘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면밀히 따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노인 처지에서도 지신도 나그네로서 그곳 베냐민 족속들로부터 대접을 받아야 할 입장이었음에도 레위인 나그네를 대접해야 할 위치가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들을 집으로 들여서 혹시 해를 당하지 않을지에 대한 염려도 있었을 것입니다. 즉, 밤에는 밖에서 자지 말라는 주의가 그렇게 추론이 가능합니다. 그러자 레위인은 자신들이 먹을 것 등으로 말미암아 이 노인의 먹거리를 축낼까 하여 노인이 묻는 것으로 오인하고, “우리에게는 나귀들에게 먹일 짚과 여물이 있고 나와 당신의 여종과 당신의 종인 우리들과 함께 한 청년에게 먹을 양식과 포도주가 있어 무엇이든지 부족함이 없나이다(19)”라고 불만 섞인 변명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대꾸하기를, “그대는 안심할 그대의 쓸 것은 모두 내가 담당할 것이니 거리에서는 유숙하지 말라(20)”고 심상치 않는 말을 하였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투로 잠자리만을 요구하는 레위인과 이 나그네에게 의심을 가지고 요모조모 살피는 노인의 심정을 우리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본 사람들끼리 못 미더워서 서로의 의중을 살피는 것은 일반상식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고대 근동에서 나그네 환대예절은 우리와 전혀 달랐습니다. 묻지 않고 당연히 대접하는 것이 일반이었습니다. 율법에도 정해져 있고, 예수께서도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말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뜨거운 태양과 물이 귀한 팔레스틴 지역에서 여행은 머무는 그 지역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특히 씨족이나 족속은 가족개념이 투철했기 때문에 이웃일지라도 타 족속은 곧 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민족과 지파를 구별하지 않고 나그네가 도움을 청하면 무조건 도움에 응하고 그 이상 환대하여 섬기는 관습이 필수불가결했습니다. 이를 통념적으로 지켜왔던 것입니다. 지금도 중동국가에서는 손님을 환대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같은 이스라엘 백성이면서 각 지파끼리도 서로 불신하며 환대하기를 거부하는 현상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반복된 피해의식과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개인주의 집단 이기주의 등이 이스라엘 사회에 만연해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한국 교회에도 같은 교단, 같은 노회끼리는 한정적이나마 서로 돕고 연합하는 분위기가 남아 있지만, 타 교단, 타 노회는 배척 정도가 아니라, 이웃교회일지라도 서로 왕래조차 하지 않으며, 교인 수에 급급하여 적대 관계로 돌아서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비극입니다. 사사 시대의 비극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인지 모르겠습니다. 노인은 드디어 안심하고 그들을 전심으로 환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나귀에서 여물을 먹이고 그들의 발을 씻기고 먹을 것을 내왔으며 먹고 마셨습니다. 레위인에게 따르는 수식은 먹고 마시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이야기 중에는 주인공처럼 보이는 첩에 대해서는 별 말이 없습니다. 레위인이 자기 일행을 소개할 때, 첩도 아니고 아내는 더더욱 아닌 여종으로 취급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레위인은 그녀를 여종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랬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