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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은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자매 압비아와 및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게 편지하노니”
1-3: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빌레몬서는 바울이 빌레몬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편지입니다.
물론 수신자에는 압비아와 아킵보가 포함되었고 그들이 모이는 가정집 교회 성도들이 다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학자들은 이 가정집 교회를 골로새에 있는 교회로 추측하지만(골 4:17), 그 명확한 증거는 없습니다. 이 편지는 빌레몬의 노예인
오네시모의 잘못에 대해서 선처를 부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사적이면서도 짧은 편지이기는 하지만, 정경으로 성경 안에 들어 오게 된
것은 제자도와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이 들어 있으며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어떠한 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본서라 할 만큼 진지한 내용이 들어
있으며, 특히 당시 사회적 분위기로서는 주인과 종에 대한 평등한 위치를 언급하는 등 획기적인 발상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바울 서신에서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인사와 감사에 대한 서술에서 독특한 점을 찾아내는 일입니다. 때로는 이때 인사와 감사의 내용이 그 서신의 주제를 언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빌레몬서의 첫 인사는 "갇힌 자 된 바울"이라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1)"로서 이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바울은 분명히 감옥(로마 감옥으로 추정)에 갇혀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혔으므로 복음 사역을 하다가 이를 방해하는 적대 세력에 의해서 죄수가 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소위 옥중 서신 중에 자신이 갇힌 바 되었다고 밝힌 적은 빌레몬서 밖에는 없습니다.
이렇게 갇혔다는 것은 바울의 희생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지만, 바울을
위해서 자신의 희생을 강조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은근히 빌레몬도 자기처럼 희생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는
뉘앙스를 전한다고 봐야 합니다. 이것은 오네시모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신자 중에 압비야는 여자로서 빌레몬의 아내일 가능이 있어 보이고, 아킵보는
교회 사역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빌레몬을 포함한 그들을
동역자라고 한 것 또한 갇힌 자인 바울과 디모데와 함께 빌레몬서를 이해하는 key point가 됩니다.
따라서 바울을 죄수로 부른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교회를 위하여 희생한 그 바울과 함께 그리스도의 권위로 동역자인
빌레몬을 부르고 있다는 점은, 어쩔 수 없이 그가 그리스도 권위에 부담을 갖게 될 것을 예측한 것입니다. 이어서 편지는 발신자와 수신자를 언급한 후에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은혜와 평강으로 인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4-7: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
바울은 감사의 형식으로 빌레몬에 대한 하나님의 감사와 칭찬을 이어갑니다. 빌레몬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이요, 모든 성도에게 믿음의 교제를 통해서 그의 덕목을 감사하며 칭찬하고
있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과 믿음이 있으며
모든 성도들을 믿음의 교제로 사랑을 나누는 소문을 들었으며, 나아가서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선한 일을
행함으로 말미암아 빌레몬의 믿음의 교제가 더욱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바울 자신이 빌레몬의 사랑의 열매로 말미암아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세한 내용을 알 길이 없으나,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직간접으로 베푼 도움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네시모를 통해서 얻은 유익을 암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11). 아무튼 아직까지 오네시모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는 것은 빌레몬으로 하여금
이 일에 대해서 거절하지 않도록 하는 사전의 다짐으로도 보입니다. 빌레몬의 장점을 바울이 밝힌 대로
어떠한 악조건에서도 선을 추구하는 그의 의지와 감정을 높이 사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교회 안에서
진정한 믿음의 교제는 사랑을 전제로 하는 선으로 이끄는 의지와 결단일 것입니다.
8-12: “이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이러므로”는 빌레몬서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전치사입니다. 바울이 빌레몬에게 당연히 명령할 수 있는 일이지만, 그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믿음의 교제를 실천하기 때문에 “이러므로(8)”입니다.
모든 성도들을 사랑과 선행으로 평안하게 하였듯이 또 한번 오네시모를 평안하게 해주십시오 라는 부탁을 하기 위함입니다. 그전에 오네시모를 소개하기 위해서 “늙은 나 바울과 함께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중에 낳은 오네시모(9)”라고
표현합니다. 될 수 있는 한 오네시모의 이름을 거론하기를 늦추면서 다시 한번 자신이 옥중에 갇혔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빌레몬에게도, 오네시모에게도
깊은 배려를 하고 있는 바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바울이 늙어서 낳은 영적인 아들 오네시모로 대조를 이루면서 빌레몬의 감정을 다치지 않게 최대한 조심스럽게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를 낳은 아들이며 심복이라고 불렀습니다.
즉, 나의 심장이라는 뜻입니다. 그 이유는 네게는
무익했으나 내게 매우 유익한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예를 아들이라고 인정한 일은 획기적인 발상입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으나 무슨 이유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돈을 훔쳐서 도망쳤다고 보여집니다. 당시에 주인은 노예에
대해서 생사여탈권을 가졌다고 볼 때, 이 같은 불법은 죽을 수도 있는 중 범죄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지금 바울은 오네시모를 자신의 심장이라고 했고 그 전에 성도들의 마음을 언급하면 그가 베푼 사랑과 믿음의
교제로 평안을 그들이 얻었고 나 역시 그로 말미암아 기쁨과 위로를 얻었다고 크게 칭찬을 하였던 것입니다. 어떻게든
빌레몬의 선처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13-16: “다만 네 승낙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니(몬 1:14)”
오네시모는 바울에게 매우 유익한 사람이므로 빌레몬 대신 자기 곁에 두고 복음을 위하여 갇힌 바울 대신 섬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만, 그에게 걸림돌이 있었습니다. 즉, 주인인 빌레몬에게 불법을 행한 일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현재의 유익한 심복이라 할지라도 수용하기 힘들다는 내용입니다. 바울은 공정하게 이 일을 처리하고자 했고
빌레몬의 자발적인 용서와 결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이라고 해서 사회적 법과 질서를 무시하는 행각은 자제되어야 합니다. 남들이
불법을 행한다고 교회도 덩달아 불법을 행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건축법이나 토지법에 저촉되는 교회 건축이나
불법 건물을 짓는 것을 하나님께 대한 열심으로 몰아붙여서는 안됩니다. 비록 그 행위가 진정으로 교회와
성도에게 절실하다 할지라도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이렇게 분명하고 확실하게 말씀함에도 유야무야 어쩔 수
없다고 넘기는 일처럼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는 경우도 없을 것입니다. 최근에 목회자 세금 납부 문제도
그 심각성을 생각할 때 그 결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재산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는 빌레몬처럼 영적
자유인이며 한 형제의 동등한 위치입니다. 이 두 가지의 부조화를 어떻게 조화를 이루워가느냐에 대한 답을
바울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빌레몬에게 전적으로 달려 있습니다.
가진 자의 결단 없이는 해결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오네시모는 심각한 불법을 저지른 자입니다. 그는 마땅히 중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당시의 사회 법규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진 자가 자발적으로 손해와 굴욕을 감수하고 자존심을 버리고 용서하여 수용하는 방법 외에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를 곁에 두는 것이 자신에게 유익이 되지만 빌레몬의 허락 없이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네시모는 갇힌 바울을 주인 빌레몬 대신 섬겼고 특히 복음을 위해서 섬긴 자였습니다. 그러나 빌레몬의 승낙 없이는 바울이 원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바울은
어쩌면 오네시모가 불법을 행한 것 때문에 “빌레몬 곁을 떠난 것은 그를 영원히 네 곁에 두고자 함이 아니냐(15)”는
하나님의 섭리를 꺼낸 것 같습니다. 영원히 곁에 둔다는 것은 전에는 오네시모가 예수를 영접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바울 곁에서 구원을 얻었으므로 빌레몬과 함께 영원히 함께 있게 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모든 권력의 핵심입니다. 세상은 그렇다 치더라도 교회
안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진 교회, 대형
교회라고 빚 없는 부자라고 할 수야 없겠지만, 부유한 교회가 미자립,
농어촌, 도시 빈민 교회를 무한정으로 도와야 하는 형제애는 당연한 이치입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습니다. 돕더라도 가뭄에 이슬비 내리듯이
하지 말고 흡족한 재정적 도움을 책임져야 합니다. 수 억이 들어가는 하루 행사 비라면, 수십 개의 미자립 교회들이 일년간 걱정 없이 날 수 있습니다. 그
화려한 예배당들 놔두고 잠실 운동장 등을 빌려서 그런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의 지탄까지
받고 내부적으로 다툼까지 해가면서 말이지요. 참 부끄러운 일들을 낯 빛 하나 변하지 않고 합니다. 그 금싸라기 같은 헌금을 뿌려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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