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 복음이 이미 너희에게 이르매 너희가 듣고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달은 날부터 너희 중에서와 같이 또한 온 천하에서도 열매를 맺어 자라는도다(골 1:6)”
1:1-2: “골로새에 있는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 편지하노니 우리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골 1:2)”
골로새 지역은 지중해로부터 약 200km,
동부지방의 에베소로부터 뻗어 나간 상업도로 연변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지역적으로는 메안데르
강 지류인 루코스 협곡에 위치했습니다. 또한 라오디게아로부터 상류 쪽으로 약 16km 정도 떨어져 있었던 성읍이었습니다. 이 성읍은 오래 전부터
양모업이 발달해서 염색과 실 뽑는 기술로 번창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골로새는 그래서 그곳의 중요한 성읍
중의 하나였으나, A.D. 61년 일어난 지진피해로 말미암아 대부분의 성읍이 파괴되어서 폐허가 되어버린
곳이었다고 전해집니다.
골로새서는 바울이 로마에 갇혔을 때, 골로새
교회 지도자인 에바브라의 방문을 받고 교회가 당하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듣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쓰여진 서신입니다. 우리는 “골로새 교회의 문제점들이 무엇이었는가?”를 먼저 알아야
본문말씀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골로새가 포함된 브르기아 지방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대략 11천명 정도(성인 남자 기준)라고
추론됩니다. 이것은 유대교 회당이 여러 곳에 있었다는 증거이면서 안식일 준수와 절기가 지켜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다른 종교활동도 자유가 보장되었기 때문에 종교 혼합적인 색채가 강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특히 헬라 철학사상과 관습, 종교들이 혼재되어 다양한 문화가 창출되었으며
그 결과 헬라 종교사상 자체가 혼합주의인데다가 신비주의가 결합되고 물질 향락과 금욕주의까지 득세하는 혼동의 문화가 산재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로마제국 전체를 지배하는 문화적 배경으로 보아도 무난할 것입니다. 로마가 건설한 고속도로망은 바울의 전도사역을 급속하게 로마 전체로 퍼져 나가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으나, 다양한 민족의 문화와 종교도 함께 퍼져 나갔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러므로 전체적으로 골로새 교회의 위기는 바로 종교혼합주의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교혼합주의는 그들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이를 받아들일 위험이 컸으며 결국은 그리스도의 신앙 자체를 파괴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즉, 유사한 거짓 기독교사상이 신실한 성도들을 현혹시키는 공격에 교회는 무방비상태와 같았던 것입니다.
이단들의 유혹은 바로 강렬한 신비주의 금욕주의 그리고 쾌락주의 등이 있었고, 영육을 양분하여 선악을 따로 구분하는 영지주의도 골로새 교회를 공격하였습니다.
점성술도 상당히 유행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궁금한 점이 많다면 따로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초대교회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 것은 영지주의입니다. 이 이단 학설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 그리고 부활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사상으로 바울이 강력하게 대처하는
부분이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가현설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서 많은 성도들이 혼동에 빠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던 것입니다. 영지주의란 헬라 철학과 동방의 신비주의,
유대교의 율법주의가 혼합된 정체불명의 사상적 혼합주의였습니다. 단적으로 이원론입니다. 영은 선하고 육은 악하다는 사상입니다.
신은 영이시고 세상을 창조할 때, 신성을
지닌 영적 존재가 유출되어 물질계를 창조하였다는 사상입니다. 최고의 영적 충만함에서 지상에 내려올수록
선은 사라지고 대신 악이 존재하게 된다는 이상한 이해할 수 없는 사상입니다. 그러므로 신으로부터 인정받은
자가 구원자로 등장하는데, 그가 곧 예수님이시고, 그는 신적
존재이므로 도저히 육을 입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위 가현설인데, 예수님께서는
신이시므로 십자가에서도 고통이 없었다는 식의 논지입니다. 영지주의는 금욕주의와 쾌락주의를 동시에 인정합니다. 육은 무가치하고 악하기 때문에 가혹행위?를 통해서 죄악시하는 금욕주의와, 육은 원래 악하므로 무슨 짓을 하든 죄를 짓게 되는 존재이므로 육체가 원하는 대로 가는 쪽이 있습니다. 쾌락주의입니다.
유대교 율법주의는 영지주의의 금욕주의를 받아드려서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믿음만으로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미 정해진 금욕적인 계명과 절기를 준수하는 일, 율법을 철저하게 지킴으로써 구원에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할례를 받아야 한다, 안식일을 준수해야 한다, 삼대 절기를
지켜야 하고, 음식물도 구별해야 하며, 십일조와 성전세 의무납부
등등이 바울의 복음전도에 걸림돌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외 나머지 부분은 본문을 묵상하면서 설명하도록
하겠으나, 극히 일부분만 언급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1-2절은 문안인사이지만, 예배 때에
낭독되었을 것을 감안할 때(골 4:16절 참조), 단순히 인사말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실제적인 기원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1)" 란 어투는 에베소서와 유사하다고 학자들은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에베소서와 유사한 점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거의 내용이 같은 편지를 두 개씩 정경에
들어와야 했느냐고 따지는 것은, 예수님의 생애에 관한 4복음서가
왜? 한 권이 아니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함께 사역한 동지였습니다. 이 편지는 아마도 감옥에서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항상 바울 곁에는
디모데가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골로새 교인들에게 디모데에 대해서 이미 알려진 자였음을 반증합니다. 바울과 함께 그들에게 신분을 인정받은 자였습니다. 특이한 점은 교회
대신 “성도들 곧 그리스도 안에서 신실한 형제들에게(2)”로 부르고 있습니다. 믿음의 공동체가 성도이며 신실한 형제로 불리는 것은 바람직한
어투입니다. 그러나 좀더 구약적인 접근에서는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이스라엘 민족을 상기시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골로새서는 은근히 구약의 배경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감지하게 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은혜(카리스)와 평강(샬롬)”이라는 단어 역시도 구약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하늘의 축복을 나타내는 의미까지 확장시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즉, 하나님과
인간의 단절된 상태를 다시 회복하는 하나님의 사랑 행위가 은혜라고 한다면, 평강은 이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새로운 하나님과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3-8: “이는 그리스도 안에 너희의 믿음과 모든 성도에 대한 사랑을 들었음이요(골
1:4)”
바울은 인사에 이어서 감사의 기도를 먼저 써내려 갔습니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아버지”로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신다는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이 하나님을 만나 뵐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의 이유를 바울은 믿음과 사랑 그리고 소망으로 설명하였습니다. 이 세가지는 바울 서신에서 자주 듣던 말씀입니다.
골로새서는 믿음과 사랑, 소망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살펴볼 때에,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 능력 안에서 살고 있다는 점을 말합니다(갈 2:20절
참조). 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믿음은 그러므로 성도의 모든 행위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요한 1서에도 언급하였지만, 믿음
곁에는 항상 사랑이 있었습니다. 사랑은 믿음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믿음과 사랑은 마치 입과 마음과 같은 것으로 항상
함께 존재해야 합니다.
한편으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기초를 둔다 할
것입니다. 또한 사랑은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의 완성을 지향합니다. 소망은
뜻 그대로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믿음은
현존하는 하늘의 그리스도를 향한다면, 소망은 이미 하늘에 쌓아 둔 영생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소망은 믿음과 사랑을 유발시키는 활동적인 행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셋을 합쳐서 바울은 “복음의 진리의 말씀(5)”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말씀의 진리는 곧, 듣고 순종함으로써 비롯되며, 진리는 성경 말씀으로부터 오는 신뢰할 만한, 믿을 만한 말씀을 지목합니다. 이 복음이 에바브로를 통해서 그들에게 이미 전파되었습니다. 골로새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복음이 전파되었고 열매를 맺어 자라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복음의 진리의 말씀은 다시 “은혜의 말씀(6)”으로
바뀌어 설명되고 있습니다. 은혜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오는 부요함을 뜻합니다. 복음은 풍성한 말씀으로 말미암아 듣고 깨달아서 열매를 맺어 자라는 특성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나무가 자라서 열매를 맺듯이 복음도 듣고 깨달아서 열매 즉, 전도의
열매가 맺히지 않으면 복음이 아닐 것입니다.
골로새에 복음은 전해준 에바브로는 바울의 동역자이면서 함께 종 된 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나님의 비밀을 전하는 자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구약의 인물로는 아브라함, 모세,
다윗 그 외에 예언자들을 하나님의 종으로 불렸습니다. 이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주었고, 듣는 자는 하나님에 관한 지식에 대해서 알아야 했습니다. 성경을
배우는 일은 교만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의 명령에 순종하였던 과거에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현재와
미래를 향하여 신앙의 올바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을 말합니다.
에바브라를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7)”이라고
쓴 것은, 그도 역시 바울처럼 사도에 속하며 그의 권위도 사도의 권위를 가졌다고 인정한 말씀입니다. 온 천하로 퍼져 나가는 복음을 전하는 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사도의 권위를 지녀야 했습니다. 사도적 권위는 점차 바울에게서 그를 대신할 동역자들에게 넘어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럼에도 빠트리지 않는 부분은 인간적인 권위(때로는 사도적 권위)로서 상대에게 보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그래서 “성령 안에서 너희 사랑을 우리에게
알린 자(8)”로 말합니다. 즉, 교회와 사도의 사랑의 결속은 부차적인 면에 지나지 않습니다. 성령의
감동과 인도하심이 없이는 사랑 역시 인간적인 사랑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9-11: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골 1:9)”
그러므로 그 말을 들은 날부터 우리는 쉬지 않고 여러분을
위하여 기도하며 간구합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은 성령이 주시는 모든 지혜와 이해력을 얻어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이 충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주께 합당한 생활을 함으로써 모든 일에 그를 기쁘시게
하고 온갖 선한 일에 열매를 맺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욱 자라기를 바랍니다.
또한 하나님의 영광의 권능을 따라 주어지는 모든 능력으로
강하게 되어 모든 것을 참고 견딜 수 있기를 바랍니다(골
1:9-11)
같은 한글이면서도 위에 번역한 구절은 한층 이해하기가 쉽습니다. 쉽게 현대어로 번역했다는 개역개정판일지라도 아직은 성도들에게 한글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교계에서는 성경번역사업을 좀더 독자들 편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울의 감사 기도, 또는 중보기도는 20절까지 이어지지만, 이 기도형식을 두고 학자들 간에는 많은 토론과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학적인 여러 문제는 일반성도들 입장에서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아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바울은 골로새 교회가 에바브라의 적극적인 선교활동의 결과로 이 복음(복음의 진리의 말씀, 은혜의
말씀) 잘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바울의 기도에서 감사와 기쁨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목회적인 입장에서 다시 한번 기도형식을 빌려 감사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중언부언하는 대표기도보다는 본문 말씀(9-20절까지)을 잘 묵상하고 외워서 기도할 때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입니다.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도록(9)” 하기 위해서
기도하라는 첫 번째 권면입니다. 하나님 뜻에 합당한 기도는 곧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의 적용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전제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도 지적했지만, 맹목적인 자식 사랑이 때로는 그 자녀의 장래를
망치는 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을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반영하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순종하는 사랑이 바로 신령한 지혜로 행하는 자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9)”란 말씀에서 우리는 성경말씀을 배워야 하는
책임도 있음을 발견합니다. 신앙생활이 생활 속에 젖어 있어야 합니다.
교회(믿음의 공동체)와는 친밀하게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는 일이 우선입니다. 직장, 학교, 친구, 이웃들도 좋지만, 먼저는
말씀에 매이는 삶이 가장 큰 기업입니다. 세상은 우리의 모든 시간을 다 빼앗아 가기를 원합니다.
밤낮으로 직장과 사업으로 돈 버는 일에 다 투자하고 나면, 정작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형식적이 되기 쉽습니다. 모든 생활에
우선 순위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일(10)”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신자는 없습니다. 그럼, 세상일
거두고 하나님의 일에 매진하면 교회가 밥 먹여 주냐? 이렇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물론입니다. 하나님께서 의식주를 책임지지 않고서야 전력으로 나에게
순종하라고 하셨겠습니까? 자신이 의식주 문제에 대해서 하나님께 한 번도 올인 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다시 시작하기를 바랍니다.
모든 일, 즉 범사에 기쁘시게
만드십니다.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도록 하십니다. 또한
하나님을 아는 지혜의 삶으로 자라게 하십니다. 세상에서 만사형통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과 지혜 가운데에
그 정답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내적이지만 하늘에서는 영적인 형통입니다. 그리고 난 다음에 육적인 세상적인 성도의 삶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의
놀라운 이적과 같은 삶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를 아는 자(깨닫는
자)들은 항상 퍼주고 섬기며, 낮아지고 겸손하여 쉴 틈 없이
봉사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합니다. 또한 이것이 하나님 백성으로서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 땅에서의 성도로서 사명은 그리고 책임은 나의 육적인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책임을 감당해낼 모든 능력은 내 자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골 1:11)”
모든 능력은 다시 하나님께로부터 나오고 그 능력이 우리에게 주어진다고 하십니다. 바울은 바로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에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다 할 것입니다. 체험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기쁨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순종을 요구하시지만, 그 순종을 시작할 때, 중간에
마지막에 하나님의 모든 능력과 보호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게 된다는 이치입니다. 따라서 믿음의
삶은 독단적이거나 혼자서 끙끙대며 꾸려가는 삶이 아닙니다. 공개되었고 자유로움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기쁨과 감사로 점철된 삶입니다.
세상의 악과 대항해서 우선은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이 현실이지만, 이 소망은 끝은 하늘에 닿아 있습니다. 세상의 악행에 대항하여 선한
일을 추구하는 것은 성도 본연의 자세입니다. 그 선한 일의 열매는 하나님께서 보장하십니다. 선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고난을 통한 인내가 필수적입니다. 인내 즉, 오래 참음은 성령의
열매 중 하나입니다.
12-14: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골 1:13)”
감사의 기도는 계속 이어집니다. 골로새서는
겉으로 읽을 때는 아름다운 권면의 말씀처럼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배경에는 종교혼탁주의자들을 경계하는 강력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바울이
골로새 교회를 칭찬하고 그들의 열심 있는 믿음 생활에 감사를 표현하고 있지만, 심각한 종교적인 문제가
없었다면 바울의 서신들은 아예 쓰여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이 점을 우리가 놓쳐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골로새서 말씀을 듣기 좋고 은혜로운 말씀이라고 함부로 단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바울은 기도하는 목적에 대해서 목회적인 부분을 기도형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빛 가운데서 성도에게 주어질 상속의 분깃을 받기에
합당한 자로 삼아주신 아버지께 기쁜 마음으로 감사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암흑의 권세에서 건져내셔서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들 안에서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습니다(골 1:12-14)
분깃(기업의 부분)은 구약에서 이스라엘에게 땅을 분배할 때 각 지파에 할당 받은 몫을 연상합니다.
사실 그러한 의도로 바울 사도는 분깃을 언급했습니다. 가나안 땅 분배는 유대인들에게 매우
인상 깊은 내용이었습니다. 이제 또 다시 받게 될 분깃은 하나님의 상속재산입니다. 그것은 곧 종말 때에 받게 될 유산입니다.
“그 눈을 뜨게 하여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고 죄 사함과 나를 믿어 거룩하게 된 무리 가운데서 기업을 얻게 하리라
하더이다(행 26:18)”
바울의 다메섹 사건은 그에게 새로운 그리스도의 세계를 만나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는 아마 기회 있을 때마다 다메섹 사건을 고백했을 것입니다. 본
절의 바울의 기도에서도 바로 다메섹 사건의 고백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회개는 곧 암흑에서 빛으로 나오는
길목이며,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께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은
죄 사함으로 이르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여 거룩하게 된 사람들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분깃인 유산을
받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였습니다.
이 일은 이미 과거에 일어났던 값없이 주신 은혜였습니다. 권력의 변동은 암흑에서 빛으로, 세상에서 하늘로, 그리고 사탄의 권세에서 하나님의 권세의 영역으로 실제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입니다. 어떤 장소라는
표현은 납득하기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나라, 곧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는 보이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에 둘 때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다 하셨으니 만물을 아래에 둔다
말씀하실 때에 만물을 그의 아래에 두신 이가 그 중에 들지 아니한 것이 분명하도다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실 때에는 아들 자신도 그 때에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신 이에게 복종하게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만유의 주로서 만유 안에 계시려 하심이라(고전 15:24-28)”
완전한 하나님 나라가 완성되기 전에 이 땅에서 종말론적인 나라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라고 보여집니다. 또한 분명히
그는 그 아들이 아버지께 복종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만유를 영원히 복종시킬 분이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이미 오신 나라이면서 아직 완성되지 않는 나라로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이 땅에서 그 나라는 곧 그리스도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줄곧 골로새서는 미래에 도래할 완전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긴 자들은 당연히 죄 사함을 얻었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죄 사함은 십자가의 대속의 피로 말미암은 속죄함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가 사해졌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 값으로 내 죄가 사해졌음을 믿는 자들에 한합니다. 사망 선고에서 풀려나 구원을
얻은 새 삶을 보장받았다는 확신입니다. 그래야 성령께서 오심으로 해서 죄 사함이 사실로 믿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