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02:01-12 ::: 물로 된 포도주 Thu. Jan. 06. 22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으로 깨달았던 예수의 제자들만이 포도주의 표적을 통해서 그분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영적인 안목을 갖지 못한 자에게 표적은 한낱 신비한 마술과 같은 것으로 인식될 뿐입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믿음은 그러므로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삶을 통하여 진리를 배우고 깨닫고 신앙과 성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순종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성경을 탐구한다 할지라도 학문적 열정만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풍성함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이는, 성령의 내주함 없이는 결코 말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합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요 2: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요 2: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요 2: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요 2: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요 2: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요 2:6) 거기에 유대인의 정식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요 2: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요 2: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요 2: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요 2: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요 2: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요 2:12) 그 후에 예수께서 그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으나 거기 여러 날 계시지는 아니하시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   1-12: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요 2:11)”       오늘 본문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아버지의 독생자 예수께서 그의 영광을 보이신 첫 번째 표적에 관한 말씀입니다. 가나라는 동네는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약 14km 떨어진 갈릴리 지역의 한 작은 마을입니다. 아마도 예수님의 친척의 혼인 잔치에 초대되어 그와 가족들 그리고 제자들이 축하객으로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흘째 되던 날(1)”은 일곱째 날을 상징하는 날로 꼽는데,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1:1)”로 시작하는 요한복음서의 유형은 창세기의 천지창조를 연상케 하는 방법의 기록이었음을 독자들은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이미 1장에서 우리는 여섯 번째 날까지를 살펴보았습니다. 문제는 일곱째 날이 확실한 “사흘째 되던 날”에 대한 의미입니다. 이것은 요한복음서 첫 독자들에게는 십자가의 죽음에서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에 관한 메시지”를 떠올렸을 것이 분명하다고 보는 점입니다. 사흘째 되는 날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심으로써 예수께서 진정으로 그의 백성 가운데 거하시는 예수님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함의 표적으로서의 증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일하심은 곧 창조사역으로 평가받습니다. 첫 창조에 온 우주만물이 만들어졌다면, 재창조사역에서는 새 창조의 안식을 가져오는 영생의 구원을 뜻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나사로의 살아남까지, 일곱 차례의 표적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예수님을 통해서 현실에서 보게 될 것입니다. 물론 믿음을 가진 자에 한해서입니다. 한참 혼인잔치가 무르익어 갈 무렵 준비해 논 포도주가 바닥이 났습니다. 이를 안 예수의 어머니가 이 사실을 예수께 알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게 여겨집니다.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4)” 여기서 우리는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고 하는 말에 무게를 두어야 합니다. “이 때”는 요한복음 전체에서 계속 언급되는 말씀입니다. “내 때”는 바로 십자가 사건이요, 십자가 죽으심은 곧 영화롭게 되는 때라고 표현되었고 우리에게는 영생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리는 때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점진적으로 드러날 것이므로 이 정도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아직은 십자가에서 죽어야 할 때는 분명히 아닌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의 어머니는 아들이 죽을 때를 간파하고 있었느냐?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현실이 비약하여 아들의 죽음까지 알아채고 있었다는 추론은 억지에 가깝습니다. 저자 요한의 의도는 전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그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일단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표적을 행하십니다. 이 기적을 보이신 것은 결국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일인데, 십자가에서 이루실 영광을 미리 보이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행위는 이미 성육신하심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의 때가 도래했음을 세상에 드러내시는 증거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완성의 때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복합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할 것입니다. 즉,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역사적인 사실을 두고 제한적이었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보여주셨고 그 결과로 말미암아 그의 제자들이 하나님의 아들로, 메시아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11). 결과적으로 가나의 혼인잔치의 광경은 “와서 보라(1:46)”는 구체적인 설명으로 예수님을 통하여 드러난 하나님의 영광을 말씀하신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유대인의 정결 예식에 따라 집안 들어설 때에 손과 발을 씻기 위해 마련된 물이 있는 돌항아리가 있었는데, 예수께서 지시하신 대로 여기에 물을 가득 부었습니다. 여섯 개의 돌항아리의 의미는 완전수인 일곱에 못 미치는 불안전함을 뜻합니다. 약간은 알레고리적인 해석이라 할 수 있지만, 각자 편한 대로 적용하면 될 것입니다. 저자가 그 상징적 의미를 염두에 두었다면,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획기적인 사건을 이에 적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합니다. 불안전한 시대, 율법으로 대변되는 유대교의 미완성의 시대가, 정결의식만으로는 몸과 영혼을 깨끗하게 할 수 없는 시대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하듯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온전하고 충만한 구원의 완성의 시대로 전입하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 하인들을 시켜 돌항아리에 물을 붓고 난 후에 떠보니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먼저는 연회장(長)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연회장은 포도주를 맛보고 신랑을 불러 칭찬을 마다 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도 신랑을 칭찬했습니다. 통례대로 잔치에서 처음에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는 질 낮은 포도주를 내는 것인데, 그렇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러한 대화의 기록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표적이 상징적인 교훈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었음을 증명해줍니다. 예수님의 첫 표적을 혼인잔치로, 그리고 포도주로 보이신 것은 나름대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구약말씀의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언약은 혼인관계를 맺는 것으로 남편과 아내 사이로 묘사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방신을 숭배하고 하나님보다는 세상에 관심을 갖는 것을 간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음탕하고 부도덕한 아내와 성실하고 의로운 남편의 메시지(호세아서)는 이를 극명하게 드러낸 경고의 말씀이었습니다. 포도주도 구약에서 그 의미를 찾습니다. 포도주는 축복과 풍성함의 상징입니다. 기쁨과 즐거움을 말하고 장차 메시아 시대에 주실 복의 풍성함을 나타냅니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 또 그 옷을 포도주에 빨며 그의 복장을 포도즙에 빨리로다 그이 눈은 포도주로 인하여 붉겠고 그의 이는 우유로 말미암아 희리로다(창 49:10-12)”   예수(메시아)께서 오시면 온 천지가 포도나무로 덮일 것을 말씀합니다. 나귀도 암나귀 새끼도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고삐를 매게 될 것입니다. 유대 땅에서 포도나무는 귀한 대접을 받기에 합당했습니다. 포도열매(포도주, 포도즙)는 음료를 대신했기 때문에 필수적인 음식이었습니다. 때로는 물보다 귀했습니다. 그런데 그(메시아)가 오시면 지천에 포도나무가 있어서 포도주가 엄청나게 많아 풍성함에 풍성함을 더할 날이 올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옷을 포도주로 빨고 복장을 포도즙으로 빨게 됩니다. 이는 풍성한 복을 누리게 되리라는 상징입니다.       유대인들에게 포도주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날은 잔치 특히 혼인잔치 날이었을 것입니다. 가나 혼인잔치에서 극상품의 포도주가 여섯 항아리나 만들어졌으니 축하객들이 즐거워하는 것이 눈이 선하게 그려집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주시는 생명수, 영생, 거듭남, 그리고 생명의 빛 등으로 표현되는 구원의 풍성함을 첫 표적을 통해서 포도주의 풍성함으로 보이신 것입니다. 물을 돌항아리에 부었던 하인들은 좋은 포도주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았습니다. 그러나 연회를 주관하는 연회장조차 이 좋은 포도주가 어디서 생겼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인들 역시 물을 붓고 포도주가 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놀라와 했지만 그것이 하나님 안에 계신 독생자 예수를 통해서 나타나는 영광인 것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그의 제자들만이 믿음으로 받아드렸습니다. 이것은 은혜와 진리의 충만함으로 깨달았던 예수의 제자들만이 포도주를 통해서 그분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영적인 안목을 갖지 못한 자에게 표적은 한낱 신비한 마술과 같은 것으로 인식될 뿐입니다. 그 안에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없습니다. 믿음은 그러므로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의 삶을 통하여 진리를 배우고 깨닫고 신앙과 성경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고 순종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비록 성경을 탐구한다 할지라도 학문적 열정만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풍성함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이는, 성령의 내주함 없이는 결코 말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