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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사람들로 앉아
있는 자들에게 나눠 주시고 물고기도 그렇게 그들의 원대로 주시니라(요 6:11)”
1-15: “그 사람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말하되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 하더라(요 6:14)”
오병이어 사건은 4복음서에 전부 기록된 사건입니다. 그만큼 이 표적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그럼에도 각각
복음서의 기록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 것은 각 복음서를 듣게 될 청중들이 다르기 때문이요, 오병이어의
표적을 이해하는 관점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구분과 해석의 권한은 사도들에게 주어졌다고
봅니다.
“다베랴의 갈릴리 바다(호수)
건너편(1)”은 호수 동쪽
지역인 지금의 골란 고원 부근을 말합니다. 이곳에는 넓은 평원이 있어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예수께서 이곳을 찾으신 까닭은 표적을 보고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 일행을 따랐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좁은 장소보다는 넓은 지역으로 인도하시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때는 유월절이 가까운 어느 날이라고 기록합니다. 첫 번째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옛 성전과 새 성전이신 자신의 몸을 비교하여 허물면 사흘 만에 다시 세우리라고 예언하시며 장차 자신이 희생당할 어린 양의
표상임을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의 유월절 역시 예수님과 밀접한 연관관계를 주 내용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많은 무리들이 언덕으로 올라오는 광경을 보시고 빌립을 찾으셨습니다. 빌립은 근처 벳새다 출신이었기 때문에 다른 제자들보다도 이곳 지형이나 환경에 익숙했을 것입니다. 또한 그가 어떻게 할 것인지 보시려고 저 군중들을 다 먹일 수 있는 떡을 어디에서 구할 수 있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빌립은 순간 당황했고 저 많은 사람들의 먹일만한
떡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도 문제려니와 먹을 것을 조금씩 제공한다 할지라도 이백 데라리온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돈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백 데나리온은 당시 장정의 팔 개월 품 삯이었습니다.
빌립은 저 군중들을 먹이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안드레도
빌립의 의견에 동조하면서 여기 한 아이가 가져온 보리떡 다섯 개와 소금에 절인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어찌 이 많은 사람을 먹일 수가 있겠습니까? 라고 하였습니다.
제자들의 생각은 오천 명을 먹이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였습니다. 지금껏 예수께서 행하신
표적을 수도 없이 지켜보았으면서도 이번 일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직도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말씀이 육신이 되신 하나님이심을 믿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기대까지 저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안드레가
한 아이의 먹을 것을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온 것을 보면 그렇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의도를 안 제자들이
순종하여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는 모습 속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믿음으로는 믿어지지 않고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면서 막연하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제자들의 믿음의 수준입니다.
예수님의 명령대로 넓고 푸른 잔디가 깔려있는 언덕에 무리들이 그룹을 지어 듬성듬성 모여 앉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의 수가 약 오천 명쯤 되었습니다. 이때 예수님은 떡을 가져
축사하시고 직접 떡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물고기도 그들이 원한 만큼 나누어 주셨습니다. 어떻게 나누었을까?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런 방향으로 의심을 하는 자들이 꼭 있는데 답은 모른다입니다. 초자연적인
하나님의 능력을 피조물인 인간이 어떻게 설명하며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제자들도 어떻게 그런 일이 행해졌는지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모르기
때문입니다. 알았음 정확히 기록했겠지요.
다른 복음서에는 제자들이 떡과 물고기를 나누었지만, 요한복음에는
예수께서 직접 떡과 물고기를 나누셨습니다. 그러므로 본 말씀의 핵심은 기적이 어떤 방법으로 행해졌는가에
있지 않고 예수께서 하나님처럼 초자연적인 일을 행하신다는 점에 있으며 오천 명을 배부르게 먹이셨다는 생명의 떡에 관한 말씀을 나타내고자 하신 의도입니다. “오병이어의 실체로써
유월절에 생명의 떡을 먹이심”이라는 주제는 출애굽 이후 광야에서 만나를 공급하셨던 하나님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입니다.
광야에서 60만 명이 넘는 이스라엘이 굶어 죽겠다고 원망을 할
때 모세가 하나님께 기도 드림으로 하늘로부터 만나를 내리셨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는 교훈을 주셨듯이, 영생을 얻기 위해서는 유월절의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와 살을 먹어야 한다는 암시를 교훈하신 것입니다. 6장 전체의 결론이 바로 “생명의 떡”에 관한 말씀이므로 차츰 그 의미를 깨달아가 가게 될 것입니다.
파란 하늘 밑의 푸른 초장에서 한참을 허기진 배를 채우며 많은 무리들은 즐거워하였습니다. 얼마가 지난 후 식사가 끝나고 남은 조각을 제자들로 하여금 다 걷도록 하였습니다. 남은 조각을 걷은 광주리가 열두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오병이어로
나타내려는 사도 요한의 의도는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은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단지 표적으로만이 아니라, 오병이어는 모세오경을, 남은 열두 바구니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암시한다고 하였습니다. 다분히
이러한 해석은 알레고리적이라 할 수 있어 미심쩍지만,
배가 부른 그들이 예수님의 행하신 이 표적을 보고 “이는 참으로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라(14)”고 고백하는 말씀 속에서 타당성을 찾게 됩니다. 이 선지자는
이미 몇 일전에 설명했던 그 모세와 같은 선지자를 두고 한 고백입니다. 즉, 모세가 그리스도에 관하여 기록했다는 사실을 예수께서 오병이어의 표적을 통해서 자신이 그 모세와 같은 선지자라고
증명하셨다는 점입니다.
군중들이 예수님을 모세와 같은 그 선지자로 고백한 것은 옳은 일이었지만,
그 선지자가 로마를 쫓아내고 헤롯당과 같은 탐관오리를 물리쳐서 세상에서 강력한 힘을 가진 왕으로 생각했다는 점이 불찰이었습니다. 당시에 배고프지 않도록 풍요하게 해주는 왕이면 최고의 왕이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선지자는 곧 메시아가 되시므로 다윗 시대와 같은 번영의 시대를 가져다 줄 왕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강제해서라도 예수님을 왕으로 추대하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한끼 배부른 것으로 말미암아 확대되어 쿠데타를 일으킬 정도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관점은 결국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 홀로 산으로 피신하시게 됩니다. 예수님의 메시아적 왕권은 낮고 비천한 몸으로 자기 백성을 위해 십자가로 죽고 부활하시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이러한 메시아의 사명을 설파하시며 이를 알도록 하기 위해서 표적과 이적을 보이신 것인데,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가?라는 요한복음의 주제에 절반의 절반 정도만
따라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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