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2:01-11 ::: 발에 부은 나드 향유 Thu. Feb. 10.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요 12:7)”     인류가 가난해지라고 창조하신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세상에 죄가 들어왔을 때부터 가난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에 동참해야 하겠지만, 우선은 하나님과 죄인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따라서 죄 문제 해결 없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일도 없습니다.   이런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예수께서 죽으셔야만 했고 또한 다시 살아나야만 하셨습니다.   그 일을 위해 마리아의 지극히 귀하고 비싼 나드 향유는 예수님의 발에 부어져야 했습니다.   가룟 유다 입장에서는 천만번 돌이켰다고 해도 깨달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구제는 교회가 반드시 시행해야 할 선한 일지만 복음은 아닙니다. 복음은 죄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요 12:1)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요 12:2)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보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요 12:3)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요 12:4)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요 12: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요 12: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요 12:7)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요 12:8)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요 12:9) 유대인의 큰 무리가 예수께서 여기 계신 줄을 알고 오니 이는 예수만 보기 위함이 아니요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도           보려 함이러라 (요 12:10) 대제사장들이 나사로까지 죽이려고 모의하니 (요 12:11) 나사로 때문에 많은 유대인이 가서 예수를 믿음이러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 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요 12:1)”   1-11: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요 12:7)”       나사로를 살리셨던 예수님은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의 결심을 굳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요 11:50)”라고 백성들을 설득했던 대제사장 가야바의 말 중에 드러납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음모를 아시고 일단 피하셨다가 유월절 엿새 전에 다시 베다니에 오셨습니다. 베다니로 돌아오신 것은 이제 “그 때”가 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살아난 나사로와 함께 있음으로 해서 자신의 죽음을 암시하셨습니다. 즉, 나사로가 살아난 잔치자리에서 함께 하심으로 죽은 자를 살리신 주님과 살아난 나사로가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는 것은 예수님의 죽음과 동시에 부활하실 것도 예표하는 장면입니다. 그때 마르다는 식사를 위해 분주히 들락거리며 일하는데 열중하였고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나드 한 근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예수께 다가와서 그분이 발에 이 향유를 부으면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발을 씻기 시작하였습니다.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은 갑자기 진한 나드 향기가 퍼져 나가자 음식을 먹다가 예수님 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나드 향유는 사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진귀한 향유입니다. 나드 향유는 인도 북부 산악 지대서 자라는 나드 식물 뿌리에서 뽑아낸 향유입니다. 그 값이 300데나리온이라고 하였는데 일반남자의 일년 치 품삯과 같은 액수의 금액이었습니다. 마리아가 덜컥 이 향유 병을 들고 예수께 나온 이유를 성경에서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죽은 오라버니를 살리신 예수님이 단순히 선지자의 직분이 아니고 죽은 자도 살려 내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녀는 예수께서 늦게 오셔서 자기의 오라버니가 죽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던 그 여자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예수님을 존경과 경배의 대상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감사함과 존귀함을 예수께 드리기 위해 소중히 간직해왔던 나드 향유를 들고 나왔던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털로 발을 씻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잔치에 참여한 자들이 다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장내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가룟유다의 불만 섞인 말이 들려왔습니다. 그는 예수님 일행의 돈궤를 맡은 자였습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5)” 듣기에 따라서는 합리적인 생각이었습니다. 돈궤를 맡을 만한 자였으면 매우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돈 계산을 잘하고 상황을 잘 판단하여 살림을 잘 꾸려가는 자일 것입니다. 예수님의 일행이 12제자뿐 아니라 다수의 여인네들과 그 밖에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한다면 여행을 하는 중에 돈은 항상 부족했을지 모릅니다. 겉으로는 참 믿음직하고 성실한 자로 보였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였습니다. 그러나 요한은 그를 도둑이라고 밝힙니다. 외모는 정직하고 완전한 것처럼 보였지만, 속내는 거짓과 자기의 잇속을 챙겼던 자였습니다. 특히 수천 만원이 눈 앞에서 바닥에 부어져 버렸으니 그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따로 예수님이 돈의 지출을 확인했던 것도 아니고 자기 마음대로 쓰고도 자기 몫으로 따로 챙겼고, 이번에 들어올 수 있었던 헌금은 좀처럼 만져보지 못할 만큼 큰 액수였는데 하는 아쉬움의 토로였습니다. 가난한 자를 핑계 삼아 예수님의 발에 부어버린 향유를 아깝게 생각하였습니다. 도대체 이런 허망한 일이 있나! 하는 참 서글픈 가룟유다의 탄식이었습니다. 예수께 드리는 경배의 향기를 그는 알지 못합니다. 그저 돈에만 집착할 뿐입니다. 요즈음 일부 교회의 모습이 가룟 유다 같다는 생각을 지울 없습니다. 큰 교회는 큰 돈 때문에 작은 교회는 작은 돈으로 휘둘려 아귀다툼하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지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가룟 유다처럼 속내의 탐욕과 야심을 감추고 가난한 자를 핑계 대고 교회 건축을 핑계 대고, 말짱한 목사를 설교가 은혜가 없다고 몰아붙이는 등의 서글픈 일들입니다. 예수께서 난동을 피우는 가룟유다에게 직접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그를 가만 두어 나의 장례할 날을 위하여 그것을 간직하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요 12:7-8)”   예수님은 마리아의 이와 같은 행동을 자신의 장례를 준비하는 귀한 일로 받아드렸습니다. 원래 향유는 시신에 발랐습니다. 아마도 방부제 역할을 했거나 썩는 냄새를 완화시키기 위한 방도로 보입니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셨으면 예수님 편에서 생각을 한 자라면 그것이 바로 나사로의 죽음과 그리고 다시 살아남과 연관이 있다는 점을 알아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예수님을 떠나기로 작정한 가룟 유다에게는 그 말씀이 들려질 리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막판에 돈을 더 챙길까?에만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가룟 유다를 책망하시거나 잘못한 점을 지적하지 않으셨습니다. 가난한 자는 항상 곁에 있으니 도와줄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말씀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죽어야 하실 이유는 다름아닌 인간의 죄를 대신하기 위함이요 구원을 주시기 위함이십니다. 이것은 가난한 자의 근본문제를 해결하는 일이었습니다. 인류가 가난해지라고 창조하신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인류의 타락은 하나님과 관계단절을 가져왔으며 죄가 들어왔을 때부터 가난은 시작되었습니다.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배고프게 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일에도 동참해야 하겠지만, 먼저는 하나님과 그들과의 관계 회복입니다. 이러한 근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수께서 죽으셔야만 했고 또한 다시 살아나야만 하셨습니다. 그 일을 위해 마리아의 지극히 귀하고 비싼 나드 향유는 예수님의 발에 부어져야 했습니다. 가룟 유다 입장에서는 천만번 돌이켰다고 해도 깨달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구제는 교회가 반드시 시행해야 할 선한 일지만 복음은 아닙니다. 복음은 죄의 속박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신실한 성도의 삶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고, 삶 전체를 하나님께 드리는 과정입니다. 자본주의, 이기주의, 자기 중심적 신앙 태도는 다 가룟 유다와 동일한 믿음입니다. 그래서 돈을 밝히고 돈을 따져서 돈으로 신앙을 더럽힙니다. 감사도 예배와 경배도 돈 액수로 평가하는 기복적 신앙입니다. 반면에 마리아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분을 찾았습니다. 그 분이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녀의 정성과 감사의 행동은 인류 역사가 진행되는 동안 결코 잊지 않고 대대로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례를 위하여 함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마 26:12-13)”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베다니에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나사로의 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비단 예수님뿐만 아니라 살아난 나사로를 보기 위해서도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를 살려 내신 그분을 그리스도(메시아)로 믿었습니다. 더욱 더 나사로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을 목격하고서 예수를 믿는 자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나사로처럼 예수를 믿었다고 하였습니다. 반면에 대제사장 무리는 예수님뿐만 아니라 살아난 나사로까지 죽이기로 모의하게 됩니다. 나사로가 살아났다는 소문은 베다니 근방의 인근 성읍까지 들썩이게 만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확인하고자 베다니로 가면 다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게 되자 대제사장들의 당황스러움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부활에 대한 증거인멸을 계획한 것입니다.   천국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면 예수를 믿겠다고 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인 기득권과 이기적인 탐욕 때문에 부활의 산 증인인 나사로를 죽이려는 등, 증거인멸을 획책하는 자들도 함께 존재하였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권세와 존경과 부와 명예를 누리는 목사나 신자가 있다면 예수님의 재림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라고 입으로는 말하지만, 속 마음으로는 지금이 지상 낙원이니 예수님이 오시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의 확신과 영생을 받았다는 믿음을 소유하는 일은 하나님의 선택된 자 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