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3:01-17 :::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 Tue. Feb. 15. 22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라 하시니(요 13:10)”     물은 요한복음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습니다.   니고데모에게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약속한 “생수” 이야기에도, 초막절 마지막 날에 선포하신 “생명수의 강물”이 흘러 넘쳐야 할 것을 말씀하셨고 소경의 치유사건에서도 실로암 “샘물”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께서 표적을 보이셨을 때, 물은 오실 성령님의 역사에 관하여 예표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본문에서도 발을 씻는 물은 정결해짐을 뜻하는 것으로 성령의 역사(능력)을 보이신 내용이었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요 13: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요 13: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요 13: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요 13: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요 13: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요 13: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후에는 알리라 (요 13: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요 13:9) 시몬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옵소서 (요 13: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 (요 13:11) 이는 자기를 팔 자가 누구인지 아심이라 그러므로 다는 깨끗하지 아니하다 하시니라 (요 13:12) 그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 (요 13:13)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요 13:14)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요 13:15)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요 13:16)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니 (요 13:17)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1-11: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라 하시니(요 13:10)”       그 동안 예수님의 사역은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계시하셨지만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내지 못했습니다. 이제13장부터는 예수님의 관심이 택하신 제자들에게로 집중됩니다. 유대인들 대부분과 관원들과 특히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하는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적은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이 집중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유월절 전에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신다(1)”고 요한 사도는 설명합니다. 인간은 죽고 난 후에 어떻게 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천당이나 지옥 등을 연상하거나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여기게 되지만 정확하게 어떻게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아는 자는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이 죽은 후에 돌아갈 곳이 있고 그곳이 어디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아는 분이십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도 예수님처럼 죽은 후에 영생을 얻게 될 것을 믿는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전에 떠날 것(1)”을 내다보셨습니다. 이미 요한복음 내에서 여러 차례 말씀하신 대로 그 때라면 십자가에 들리실 때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어디로 가실지를 아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십자가의 일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파는 배반행위 때문에 겪어야 될 그분의 운명이 아닌 것입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가실 길이셨습니다.   “저녁 먹는 중에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요 13:3)”   십자가에 달리신 일이 예수님 자신의 뜻에 달려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당신께서 원하시면 십자가를 지지 않아도 되는 일이었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이미 순종하기로 정하셨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시기로 하셨습니다. 또한 이 일은 제자 중 한 명의 배반에 의해서 이루어질 것도 아셨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제자들과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셨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룟유다에게 마귀가 이미 예수의 팔려는 생각을 넣었다고 사도 요한은 배신자의 마음을 기록하였는데, 그가 과연 갑자기 충동을 받아서 예수님을 팔 생각을 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전부터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았을뿐더러 돈의 가치로 사람을 판단하는 자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을 팔려고 결심한 것은 그가 고심 끝에 스스로 내린 결정입니다. 이제는 그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도록 마귀가 예수님을 팔아야 하는 정당하고 합당한 논리를 그의 머리 속에 집어넣은 것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 악행을 저지르고 때로는 자살까지 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참 무섭고 떨리는 일이지만, 현실사회에서 늘 접하게 되는 불행이기도 합니다. 마귀의 유혹은 항상 하나님을 떠나서도 살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붙어 다니는 경우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지위가 높아졌고, 땀 흘려 일한 대가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자들 중에 이러한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겉으로야 남부러울 것 없게 보일지 몰라도 내심으로는 양심의 가책과 자신에 대한 역겨움 때문에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싶지만 이럴 때는 하나님께 나와서 죄를 실토하고 회개하기까지는 머나먼 길을 가야 하는 아득함이 더욱 절망감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러니 평소에 죄짓지 않도록, 하나님 말씀을 늘 상 묵상하는 습관이 되어있지 않으면 누구에게라도 닥칠 수 있는 불행입니다. 가룟 유다가 그랬습니다. 예수님보다는 돈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예수께서 보이신 이적과 표적들을 대하면서도 그때일 뿐,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가르침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고민과 갈등 끝에 결정적으로 나쁜 쪽으로 마음을 잡기 시작하면 마귀의 유혹은 겉잡을 수 없이 파상적인 공격을 가해오게 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 돌아갈 것을 깨달으시고 두 가지 일을 하기로 합니다. 그 첫째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일이요, 둘째는 제자들의 발을 내가 씻겨주겠다는 행동이었습니다. 결국 끝까지 사랑하는 방편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행동을 하십니다. 예수께서 끝까지 사랑하심은 마지막 십자가에서 죽기 전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시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드러날 구원과 영생에 이르기까지 붙드시겠다는 사랑입니다. 이제 제자들을 비롯하여 어쩌면 십자가의 죽으심을 통하여 온 세상으로 구원을 가져오게 될 구속적 사랑은 예수께서 어떻게 결정하시느냐에 달려 있고, 이제는 사랑하는 제자들을 두고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다가왔기 때문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기로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또한 이미 하나님으로부터 생명과 심판도 위임받으셨기 때문에 이제 십자가에서 들림 받으실 일만 성취되면 구원과 영생 그리고 심판의 될 일까지 완결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구원 이후에 이 땅에 남은 제자들과 이후로 예수를 영접하는 모든 세대의 성도들에게 십자가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셔야 했습니다. 그 일은 단적으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 계시되었던 것입니다. 저녁 식자 중에 갑자기 일어나신 예수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 시작하십니다. 제자들은 아무런 저항도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 씻기신 대로 발을 맡겼으나, 베드로는 예외였습니다. 자신의 발을 씻길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저항은 정당한 행동입니다.       당 시대에 발을 씻겨주는 자는 종들이었습니다. 주인이 집으로 돌아오면 먼지 묻은 발을 씻기는 종들이 있었습니다. 이 종들은 종들 중에 가장 직급이 낮은 종이 맡는 일이었습니다. 몇 일 전에 마리아가 나드 향유를 부어 예수님의 발을 씻긴 경우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같은 행동을 신학자들은 겸손과 존귀함의 표현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러나 향유는 죽은 자의 시신에 바른 경우로 예수님 자신의 장사를 준비한 일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예수님은 왕으로 경배 받아 합당한 분이심을 예루살렘 입성 때 유대인들의 열렬한 환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왕으로서의 죽음, 그것은 예수께서 대제사장이나 바리새인들의 음모 때문에 죽으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임을 깨달으셨습니다. 베드로가 이러한 예수님의 뜻을 알 리가 없습니다. 주인이요 왕이신 분께서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은 충격적인 사건이었으나 십자가의 죽음으로 가져오게 될 구원의 혜택이 겸손과 섬김의 자세라는 사실을 알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네 발을 씻기지 않으면 너와 상관이 없다(8)”고하실 때까지 완강하게 발 씻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손과 머리까지 씻겨 달라고 요청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 너희가 깨끗하나 다는 아니니라 하시니(요 13:10)”   물은 요한복음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습니다. 니고데모에게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약속한 “생수” 이야기에도, 초막절 마지막 날에 선포하신 “생명수의 강물”이 흘러 넘쳐야 할 것을 말씀하셨고 소경의 치유사건에서도 실로암 “샘물”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예수께서 표적을 보이셨을 때, 물은 오실 성령님의 역사에 관하여 예표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발을 씻는 물은 정결해짐을 뜻하는 것으로 성령의 역사(능력)을 보이신 내용이었습니다. 베드로에게 온 몸을 씻을 필요가 없다고 하신 말씀은 베드로는 이미 거듭남(중생)을 체험했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나 아직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이므로 죄를 대속하지 못한 상태가 아닌가?라고 질문할 수 있겠으나, 문제는 택한 백성에 대한 하나님 편에서 입장입니다. 십자가 사건 전후이냐 같은 시간적인 차이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되면 구약시대에 택한 백성은 십자가의 구속적 은혜가 미치지 못한다는 이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이론은 복잡하므로 신학자나 목사들이 고민하라고 맡기고 넘어갑니다. 예수께서는 그런데 단 “너희 중에 다는 아니다”라고 단서를 붙이십니다. 이것은 가룟 유다를 염두에 둔 지적입니다. 이미 그가 예수님을 팔 자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말씀을 제자들 앞에서 하신 것은 ‘가룟 유다가 날 죽일 터이니 그리 알아라’고 하신 말씀이 아니고, 그가 이와 같은 사실을 깨닫고 뉘우쳐서 회개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심정으로 가룟 유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12-17: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다 씻기신 후에 다시 옷을 챙겨 입으시고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12)” 그러나 그들이 알 리가 없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김의 근본적인 취지는 이렇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제자들의 죄가 근본적으로 씻겼음을 깨닫는 일이고 따라서 겸손해야 한다는 태도가 예수님을 따르는 행동에 있어 절대적이며 그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성품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3-15)”   그러므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일은 십자가의 보혈로 죄를 정결하게 하는 씻음뿐 아니라 주인이 종의 발을 씻김으로 해서 어떻게 겸손해야 하는지를 교훈적으로 보여주신 행동이었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겸손하라, 섬김의 자세로 사람들을 대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 즉, 택한 백성의 구원을 위하여 모든 하늘의 영광과 특권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그것도 가장 비천한 종의 자리까지 낮아지신 모습으로 겸손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물며 죄의 속박에서 스스로 벗어날 능력이 없으므로 사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 주인 되신 예수님의 겸손함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께서 너희 발을 씻기셨으니 제자들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 속에는 너희의 죄를 용납하고 사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너희들도 서로 용서하고 종의 자세로 섬기는 것이 옳다고 하신 뜻입니다. 하늘에 계실 분이 이 땅에 내려오셔서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을 당하시기까지 순종하시고 낮아지신 예수님의 겸손이 제자들이 따라야 할 겸손과 비교될 수는 없습니다. 이제 겨우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믿는 제자들로서 겸손은 서로를 용서하고 종처럼 섬겨야 하는 자세에 있습니다. 그러나 낮아진다는 일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자존심과 무시당할 때 분노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낮아져야 하는 것은 예수님의 낮아지심에 비하면 우리의 겸손은 조족지혈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 13:16-17)”   종이 주인보다 높은 자리에 앉을 수 없습니다.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더 대접을 받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예수님보다 더 좋은 대접을 받거나 높은 지위를 탐내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계셨을 때 집도 없고 먹을 것도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척당하셨으며 결국은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주인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지 아니하되 나를 미워하나니 이는 내가 세상의 일을 악하다고 증언함이라(요 7:7)”   예수님을 미워하신 이유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세상의 일을 두고 악하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제자들도 예수님처럼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세상의 일이 악하다고 증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고난과 핍박과 미움과 협박 앞에 서게 될 수밖에 달리 방법은 없습니다. 악한 일이 무시무시한 괴물처럼 우리 앞에 보이는 경우는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속아 넘어가기 쉽도록 화려하고 지적이고 거룩하며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요즈음 외모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학벌, 족벌지역주의 등등이 다 세상의 일들입니다. 예전에 부모님이나 조상님들은 빈궁하고 무지했지만, 사람답게 사는 넉넉함이 있었습니다. 작은 것도 나누고 부족하면 채워주고 어려우면 도와주며 서로서로 껴안고 살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악한 일은 있었겠지요. 숨막히게 돌아가는 세상 일이 악하다고 증명해야 하는 사명을 받은 자들이 바로 예수님의 제자 된 우리들입니다. 이 일들로 말미암아 세상의 미움과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라(17)”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은 하늘의 복입니다. 높은 자리에서 낮은 자를 진심으로 섬길 수 있는 자세가 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발을 씻기는 종의 태도가 복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은 비천한 자리에까지 낮아지시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에서 우러나는 겸손함의 극치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자세는 겸손한 섬김이 무엇인가를 보이신 참 모습입니다. 이 겸손의 복은 아무라도 행하면 되는 복이 아닙니다. 택한 백성에게만 주어진 특권과 같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