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9:16-30 ::: 다 이루었다 Fri. Apr. 15. 22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 19:30)”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해서 중보자로서의 그 죽음에 이르는 길을 따라 가심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끝까지 순종하셨음을 곧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심으로 고백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의’가 되며, 우리에게는 예수님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이어가는 자기부정과 순종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믿음, 곧 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건이며 왕권을 회복하는 승리의 절차였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요 19:17) 그들이 예수를 맡으매 예수께서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 (히브리 말로 골고다) 이라 하는 곳에 나가시니 (요 19:18) 그들이 거기서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새 다른 두 사람도 그와 함께 좌우편에 못 박으니 예수는 가운데 있더라 (요 19:19)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요 19:20) 예수께서 못 박히신 곳이 성에서 가까운 고로 많은 유대인이 이 패를 읽는데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되었더라 (요 19:21) 유대인의 대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라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 하니 (요 19:22)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 (요 19:23)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요 19:24) 군병들이 서로 말하되 이것을 찢지 말고 누가 얻나 제비 뽑자 하니 이는 성경에               그들이 내 옷을 나누고 내 옷을 제비 뽑나이다            한 것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군인들은 이런 일을 하고 (요 19:25)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요 19:26)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요 19:27)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요 19:28)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요 19:29)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요 19: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요 19:19)”   17-27: “빌라도가 대답하되 내가 쓸 것을 썼다 하니라(요 19:22)”       한 15년 전에‘The Passion of the Christ’라는 영화가 상연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 내용은 예수께서 십자가의 죽으심을 중심으로 하는 수난과 죽음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기록한 영화로 기억합니다. 아예 대화 자체를 아람어를 사용하여 누구든지 자막을 봐야 하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이 성경말씀에 근거하여 사실적으로 묘사되었기 때문에 많이 슬퍼하고 힘들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 고난주일과 부활절은 이전처럼 힘겹게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을 기억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을 영광을 받는 자리, 왕으로써 등극하는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의 죽으심은 빌라도의 결단이나 대제사장들의 모함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 스스로 자청한 십자가의 죽음이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십자가를 지시고 골로다 언덕으로 올라가신 길에서 구레네 시몬이 대신 십자가를 지는 일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십자가의 들림 장면에서도 양쪽에 함께 못박힌 자를 강도라 말하지 않고 두 사람이라고 기록하였습니다. 강도는 석방된 바라바이고 이를 뒤에서 조종한 유대종교지도자들이 강도의 괴수들입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들림은 왕권을 행사하는 일이요, 양쪽 두 사람은 이를 보좌하는 수행원의 입장이 됩니다. 더욱이 빌라도는 십자가 위에 “나사렛 예수 유대인이 왕(19)”으로 기록한 팻말을 부착하여 이를 뒷받침하였습니다. 물론 그가 진정으로 예수님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인정하여 붙인 팻말은 아닐 것입니다. 내심 예수님을 신문하던 중에 그가 정말 유대인의 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굳혔을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유대인들의 호응도를 감안한 추측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어찌하든 그가 팻말을 이렇게 붙인 이유는 유대인들에게 상당한 자극을 주었을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유대인들의 대제사장이 팻말내용에 대한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데에서 비롯됩니다. 자칭 유대인의 왕이라 쓰라고 요구하지만 빌라도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합니다. 예수님에 관해서 자신의 뜻대로 결정하지 못한 대한 앙심은 이렇게 표출되었고 유대인들에게 마지막까지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는 유대인들과 대제사장의 화를 냈지만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의 기록은 히브리어와 라틴어 그리고 헬라어로 각각 쓰였고, 이는 유대인들에게, 로마인들에게, 그리고 당시 세계공용어인 헬라어를 아는 이방 모든 사람에게 널리 공포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대제사장 가야바와 로마총독 빌라도는 자신들은 알 수 없었지만, 각자의 행동과 신념으로 말미암아 예수께서 왜 십자가에 죽으셔야만 했는지를 정확하게 증언하고 증명해 내었습니다!   “가야바는 유대인들에게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권고하던 자러라(요 18:14)”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하였더라(요 19:19)”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은 군인들은 겉옷을 놓고 한 깃씩 나눠 갖기로 하였습니다. 사형을 집행하는 자는 사형수의 소지품을 갖는 것이 관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속옷은 통으로 되어 있어 제비 뽑기로 한 사람이 차지하기로 하는데, 이 일은 사도 요한이 구약의 말씀을 성취하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렇지만 그들과 대조되는 다른 무리가 있었으니, 곧 예수님의 어머니와 이모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 그리고 제자 요한이 십자가 밑에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그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하며 기도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내려다 보시면서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먼저 사랑하는 제자에게 어머니 마리아를 부탁합니다. “여자여 보소서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27)” 두 번째는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성부 하나님이 맡긴 사역을 다 이루었음을 아셨습니다. 이제 할 일을 다하신 예수님은 목마르다고 하십니다. 모든 일을 성취하신 안도감에서 오는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병사가 자신이 음료로 마시던 신 포도주를 해면에 적셔서 긴 장대에 매달라 예수님 입에 대었습니다. 예수님은 신맛을 보신 후 “다 이루었다!(30)”고 말씀하시고 머리를 숙이셨습니다. 이때 영혼이 떠나셨다고 기록합니다. 고난과 고통이 마무리되는 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 19:30)”   28-30: “그 후에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미 이루어진 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요 19:28)”       27절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예수님은 자신의 친동생들에게 어머니를 맡기지 않고 사도요한에게 맡기신 까닭은 무엇입니까? 요한복음에서 예수님과 어머니의 혈통적인 부분에 관하여는 어머니에게 순종하지만 영적인 관계에서는 자꾸만 선을 긋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성부 하나님과 예수님의 관계에 끼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한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개입하지 말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따라서 요한에게 어머니를 부탁하는 내심은 영적인 가족 관계를 정리해주신 것이 아닌가? 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 땅에 메시아로 보내심을 받았지만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는 가이사의 충신입니다’하고 예수님을 배척하였습니다. 이렇게 동족들로부터 배척을 받으시면서 동시에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든 사람(우리를 포함)의 죄 때문에 예수께서 배척당하시고 십자가의 처형당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와 함께 심판을 진행해 가시는 이중적인 고난의 십자가를 겪으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 사건’에서 중요한 부분이면서, 그 사건으로서 무엇을 ‘다 이루셨는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께서 자기백성과 언약을 맺으신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된다’는 이러한 언약은 구약시대배경으로 말하면 목숨을 걸고 피를 흘리면서 언약을 체결한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짐승을 잡아 절반으로 쪼개서 놓고 그 사이를 지나간다는 말은 계약을 파기할 경우에는 내 목숨을 걸었다라는 죽음을 선서하는 계약의 행위였습니다. 이것은 히브리서 9:14-16절에서 설명하기를,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첫 언약이 있었는데 첫 언약을 아담인 우리가 파기했습니다. 결국 첫 언약을 파기하면 우리는 모두가 죽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죽음을 대신하여 예수님께서 죽으심으로 그 약속을 성취하시고 언약을 새롭게 하셨다는 뜻입니다.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 이로 말미암아 그는 새 언약의 중보자시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에서 속량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유언은 유언한 자가 죽어야 되나니 유언은 그 사람이 죽은 후에야 유효한즉 유언한 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효력이 없느니라(히 9:14-17)”   16절에서 ‘유언’은 곧 언약을 뜻합니다. 한번 한 약속을 어길 때에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대신 행하신 일이 ‘십자가 사건’입니다. 그 십자가 사건에는 언약을 파기한 목숨을 내놓는 우리의 죽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파기된 하나님과 우리의 언약을 회복시키시는 것이 그리스도의 죽음이기 때문에 그 죽음이 반드시 있어야 이 약속이 유지된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9장22절은 “피흘림이 없이 죄사함이 없다”는 말씀이 이어집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보내진 중보자의 죽음으로서 특히 우리 편에서 죽으신 피흘림의 죽음입니다. 이런 점에서 “다 이루었다” 말이 언약을 회복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것은 예수님께서 아버지에게 끝까지 순종하시고 우리를 대신해서 죽음에 이르기까지도 중보자의 죽음을 죽으신 그 죽음에까지 순종하신 것이 “다 이루었다”는 말씀입니다. 이러므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의’가 되고 우리에게는 예수님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끝까지 순종하는 자기부정과 순종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라가는 그 순종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믿음, 구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건이며 그리고 왕권을 회복하는 승리의 절차였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모든 사명이 완성되었음을 아시고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하사 이르시되 내가 목마르다(28)”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신 포도주를 가득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달아 예수님 입에 대어주었습니다. 이러한 행위를 기록한 것은 사도 요한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쓸개를 나의 음식물로 주며 목마를 때에는 초를 마시게 하였사오니(시 69:21)”   예수께서 성경을 응하게 하고자 하신 말씀은 시편 69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께서 목마르시다고 외칠 때에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그의 입에 대어줌으로써 성경말씀이 성취되었다고 인정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에서의 고통은 온전히 인간의 고통입니다. 그분의 목마름 역시 인간적인 고통입니다. 따라서 목마름과 뼈가 끊기는 십자가 상에서의 고통은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순종과 사랑 가운데에서 참아내신 고통입니다.       사실 고통을 전제로 하는 십자가 형에서 사형수가 목마르다고 하여 포도주를 적셔 입에 대어주는 전례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무나 십자가 형틀 가까이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해융에 신 포도주를 적셔 예수님 입에 대준 사람은 십자가 형을 집행하고 지키는 로마 병사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그들은 음료로 값싼 포도주를 마셨는데, 그들이 마시던 신 포도주를 해융에 묻혀 예수님의 입에 대준 것으로 추론합니다. 그러나 이 일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그들이 목마르다는 말에 즉각 반응하여 신 포도주를 입에 대준 일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을 성취하기 위함이라고 요한은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즉, 이미 구약말씀에서 예정된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신 포도주를 받으신 예수님은 예언의 성취를 확인하시고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30)” 예수께서 돌아가신 표현을 영이 떠나신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이는 오실 성령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으로서, 영을 넘겨주다는 곧 약속하신 성령이 그의 백성에게 오실 것이라는 확신의 절차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